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년만에 재취업한지 3주차...행복하네요.

reve 조회수 : 3,889
작성일 : 2020-05-21 11:30:22
40대 초반이고 아이낳아 일 그만두고 5년을 쉰 후에 재취업되어 지난주부터 출근하고 있어요.
아이가 어릴때는 아이키우느라 정신 없어서 일할 생각을 못했는데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나니  일을 안했던 시간이 길어져서 다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 생기더라구요.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도울일 있으면 간간히 돕기도 했어요. 근데 사업이 힘들어 경제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남편은 제 경력을 그냥 묵히는게 너무 안타깝다며 다시 일해보라고 권유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작년 말이었는데요
제 안에 생각보다 다시 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나봐요..집에 있으면서 내 경력이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에 대한 불안함과 무기력 같은게 있었는데, 막상 닥치니 일을 시작한다는 변화를 시도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미루고 미루다가 남편의 성화에 3월부터 이력서 쓰고 면접봤어요. 5년만에 하려니 이력서 수정하고 구직하는것도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더라구요..제일 힘들었던건 과연 나를 써줄 곳이 있을까..라는 불안감이었어요.
30대까지는 그러지 않았던거 같은데 마흔이 넘으니 어쩔수 없이 나이라는 고정관념에 제가 갇히게 되네요.

그렇게 여러군데 이력서를 내고 처음 면접을 본 곳에서 기대도 안했는데... 합격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찌나 기쁘던지 펑펑 울었어요 ㅠ.ㅠ 남편이 좋아하는것 말할 나위도 없구요.

출근 전주에는 긴장이 되어서 밥도 잘 안먹히고 잠도 잘 안왔는데, 출근하고 딱 3일 지나니 제 자리가 너무 편안해졌어요.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같이 일하는 분들도 좋구, 일하는 환경도 괜찮구요.
아이들을 상대하는 특수직인데, 제 전공을 딱 살려서 일할 수 있어서 일이 재미있고 보람이 있다는게 가장 만족스러워요.
출근하며 화장할때는 화장하고 갈 곳이 있어서 좋다..라는 시답잖은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는 화장하고 나가는 곳이라야
일주일에 한번 교회, 아니면 어쩌다 한번 모임있을때였거든요. 

남편은 일주일 사이에 제가 딴 여자가 된것 같다고 하네요. 눈빛에 생기가 돌고 표정도 자신감이 있어졌다구요 ㅎㅎ
퇴근할때쯤 밀려오는 피곤함도 기분좋고, 집에 와보면 설거지까지 싹 마치고 기다리며 우리 와이프 고생했다며 안아주는 남편도 기분 좋네요. 지난 주말엔 남편과 술한잔 하면서 남편에게 내가 다시 일할 수 있게 푸쉬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어요
정말 행복한 하루하루 입니다..제 기운을 82님들께도 나누어 드리고 싶어요~

IP : 1.234.xxx.14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합니다.
    '20.5.21 11:33 AM (183.101.xxx.159) - 삭제된댓글

    글에서 행복이 묻어나네요..

  • 2. ㅇㅇ
    '20.5.21 11:35 AM (221.154.xxx.186)

    격려해주는 남편분 지혜로우세요.
    님의 두려움 다 이해해요. 용기, 응원합니다.

  • 3. ..
    '20.5.21 11:36 A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축하해요 자리가 맘에 든다니 좋네요

  • 4.
    '20.5.21 11:40 AM (141.157.xxx.112) - 삭제된댓글

    원글님에서 빛이 나네요. 행복하세요.
    경력살린 재취업 축하드립니다. 의미가 크네요.
    아이들 상대하는 특수직이라함은 영재교육이나 상담직같은 건가요?
    제가 아는 분야는 이게 전부네요.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질문 합니다. ^^

  • 5. 우왕
    '20.5.21 11:50 AM (58.226.xxx.7)

    화이팅이에요!!

  • 6. 서로를
    '20.5.21 11:55 AM (203.247.xxx.210)

    성장하게 하는 관계
    최고의 사랑

  • 7. ㅇㅇㅇ
    '20.5.21 12:19 PM (121.170.xxx.205)

    어떤일 하시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구직활동에 요즘 목숨 걸어요

  • 8. ...
    '20.5.21 12:40 PM (221.151.xxx.109)

    축하드립니다
    남편도 좋은 분이신 거 같고 ^^
    저도 좋은 기분 받아 취직되고 싶습니다

  • 9. ~~~~~~~
    '20.5.21 1:23 PM (175.223.xxx.252) - 삭제된댓글

    축하합니다.

  • 10. ..
    '20.5.21 2:20 PM (58.234.xxx.21)

    저도 재취업성공했을때가 생각납니다ㅎㅎ
    취업후 일주일은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정신이 없었어요.
    축하합니다~

  • 11. 원글
    '20.5.21 2:28 PM (1.234.xxx.140)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상담쪽은 아니고 특수자격증이 필요한 직군이에요
    더 세세히 밝히지 못하는점 양해부탁드려요~

  • 12. ..
    '20.5.21 2:30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저도 구직중인데.. 좋은 기운 좀 나눠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518 임신 3개월인데 배가 보통 언제쯤 티나게 불러오나요? .. 00:24:01 8
1588517 이원석이 지금 윤석열캐비넷 만지작,,, ,,,,, 00:10:50 523
1588516 나는솔로 정숙이 지인등장 6 ㅇㅇ 00:09:07 955
1588515 10년된 우황청심환 먹어도 되나요?;;;: 1 봄봄봄 00:01:36 317
1588514 아파트세입자분들 관리소에 불만사항 말씀하시나요 세입자 2024/04/24 214
1588513 아빠 어디가, 윤후가 벌써 대학에 갔대요 4 .. 2024/04/24 1,401
1588512 학군지엄마들은 좀 다를까요... 3 Nn 2024/04/24 687
1588511 중국에서 판다에 깔린 사육사 5 판다 2024/04/24 1,239
1588510 가짜 역술가. 사주쟁이 구분하는 방법 11 ㅡㅡ 2024/04/24 943
1588509 나는솔로.요번 출연진들은 다들 인물이 좋네요 5 모모 2024/04/24 1,328
1588508 강주은 부모님 정말 너무 좋은 분들이시네요 부러워요 6 ㄴㅁ 2024/04/24 1,623
1588507 단어가 계속 헛나오네요. 5 헛나와 2024/04/24 442
1588506 개를 훈련시켜도 이보다 낫겠다는 .. 2024/04/24 415
1588505 개통 한 달인데 승객 반토막…GTX-A 수백억 보상 논란도 1 ... 2024/04/24 1,321
1588504 전립선 비대증 수술 잘하는 병원 추천해주세요 ... 2024/04/24 130
1588503 향후 젊은이들의 일자리와 취업 ... 2024/04/24 632
1588502 지배종 잼나요 2 디즈니 2024/04/24 617
1588501 '친명' 개그맨 서승만, 조국 저격 35 ㅇㅇ 2024/04/24 3,202
1588500 요즘 최애 극성후이ㅋㅋㅋ 4 ........ 2024/04/24 1,440
1588499 연락 끊긴 친구 전화 벨 한번 울리다 말았는데.. 10 친구전화 2024/04/24 2,100
1588498 미국에서 먹었던 대빵 큰 어니언링이 먹고싶어요.ㅠ 2 .. 2024/04/24 548
1588497 미니멀 좋죠 … 그러나 ! 13 2024/04/24 2,664
1588496 저만 힘든건 아니겠죠 6 나는 누구 2024/04/24 1,299
1588495 적당히 똑똑한 거 사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2 2024/04/24 732
1588494 케네디와 닉슨의 유명한 티비토론 장면을 보는데 .. 2024/04/24 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