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최근 많이 읽은 글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남편을 위한 고혈압 밥상

| 조회수 : 15,832 | 추천수 : 11
작성일 : 2016-07-07 22:53:06

요즘 저희집은 고혈압 비상입니다.

작년말부터 주의하라던 의사의 말을
남편이 도저히 지킬수 없었기 때문이예요.
어머니 간병하느라 잠도 이틀에 한번 꼴 밖에 못자고
운동은 커녕 최근까지 신경쓸일이 너무 많았거든요.

몇주전부터 기분나쁜 두통이 계속되어
병원에서 혈압약 처방받고
몇일전엔 이런저런 뇌사진까지 찍었답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시아버님도 젊은 나이에 뇌경색이 왔던터라
이래저래 참 걱정입니다.

제가 한 대학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몇년째 설교를 하고 있어요.
그곳 담당자께서 최근 10kg을 감량후
혈압약을 끊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경험자의 말을 직접 듣고 보니
성인병엔 역시 운동과 식이요법이 최곤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 새벽마다 남편은 운동하러 가고
저는 저대로 음식에 신경을 좀 쓰고 있지요.^^

밀가루 면대신에 쌀국수 면으로 만든 검은 콩 국수.
국수를 워낙 좋아해서 아예 끊을 순 없고
이렇게 종종 쌀국수와 콩국수를 번갈아 만들어요.

.

두부를 잔뜩 먹이기 위한 전략으로
두부구이 샐러드도 해봤어요.
온갖 채소 바닥에 깔고 구운두부 얹어
좋아하는 달걀등을 곁들어 주면
소스없이도 잘먹을수 있지요.

일반인이 드실때 소스가 필요하면
참깨드레싱이나 오리엔탈드레싱을 곁들이면 좋아요.
(콜레스테롤 때문에 달걀노른자는 뺑양과 저만 먹지요~^^) .

.

닭살 냉채도 한끼 식사로 손색없어요.
닭은 기름기없는 부위를 삶아 결대로 찢고
겨자소스는 먹기 직전에 뿌려요.

.

현미 곰취 김밥이예요.
시판 단무지와 우엉조림이 너무 달잖아요.
그 맛이 참 싫어서 집에서 볶은 김치랑
데친 부추, 당근, 오이, 데쳐구운 햄, 파듬뿍 넣고 부친 달걀을
곰취깔고 돌동말았더니
건강하고 색다른 맛의 김밥이 됬어요.

.

삶은 콩과 불린 현미를 섞고
데친 콩나물, 고구마와 토마토 넣어
강황뿌려 지은 토마토밥.

어떤 간장과도 잘 어울려요.

.


닭안심과 사과 두부를 넣은 브리또.
밀가루로 만든 또띠아 대신
라이스 페이퍼와 데친 곰취에 싸니
건강하고 색다른 맛의 브리또가 됐네요.

.

그리고 오늘 아침 메뉴

호박과 가지가 우리 부부에게 좋다는데...
남편이 물컹한 식감을 안좋아 해요.

그래서 건조기에 말려보면 어떨까 싶어
어제 반나절 정도 말려봤지요.
반건조 호박과 가지랄까...

.



냉장고에 뒀다 아침에 꺼내
각각 볶아 보기로 합니다.

마침 시레기도 푹삶아 둔게 있어
나물 반찬에 한몫했네요.

.

.

시레기 나물은
백*원씨 나오기 전부터 써오던 맛된장과 맛간장을
넣고 먼저 조물조물 무친후에
생들기름에 달달 볶아줘요.


맛된장은 참기름 넣은것만 빼면 백*원씨것과 흡사한데
맛간장은 완전히 달라요.
허나 그냥반이 가르쳐준 만능간장? 쓰셔도 될듯요.

아니면 일반 된장과 마늘넣고 약간의 설탕을 넣어 조물조물 하다
다시마 멸치 육수 약간씩 넣어가며 볶아도 좋을것 같아요.

.

구수한 시레기국 역시
육수붓기전에 된장과 국간장으로
먼저 조물조물 무친 후에
다시마 멸치 육수나 물 붓고 펄펄 끓여줍니다.

아주아주 깊은 맛이나는
시할머니표 국장장이 있어서 든든해요.

.

애 호박이 잘 건조됐네요.
집에서 건조하면 깨끗하고 믿을수 있어 좋지요.

마늘 넣고 달달 볶다가 새우젓으로 간을 합니다.
호박이 마르면서 단맛이 돌아
다른 양념은 필요없습니다.

.

쫄깃하고 달달한 맛이예요.

.

가지도 마늘넣고 똑같이 볶아내는데...
간은 다마리 간장이라고 직접 만든 맛간장으로 했어요.



반건조 가지볶음은 꼭 쇠고기먹는 느낌이랍니다.
남편뿐 아니라 나물 잘 안먹는 딸아이도
없어서 못먹을 정도니까요.



그렇게 차려진 오늘의 나물 밥상은
설명만 길었지 미리 손질된 나물만 있으면
아침에 후다닥~ 금방 만들수 있답니다.

요즘 김치가 떨어져
어머님이 병원들어가시전 마지막으로 담궈두신
동치미무를 썰어 새콤달콤매콤하게 무쳐먹고 있어요.
이제 떨어지면 두번 다시 맛볼수 없는 음식이지요.

흔하다고 생각했고,
언제든 원할때마다 얻을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말예요.

우리 주변에 너무 가깝고 이무로와서
함부로 대하던 것(사람)들에 대해
너무 늦어 후회하기 전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할것 같아요.

모두 굿밤되세요.




왕언냐*^^* (wwwnoel)

저도 일하면서 밥해먹는 아줌마예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곰세마리 집으로 놀러오세요. http://wwwnoel.blog.me/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여행
    '16.7.8 7:07 AM

    와ᆢ정성이 깃든 밥상이네요~
    남편을 위해 개발한 메뉴들이 보기만해도 건강식단으로
    느켜집니다~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좋은결과 나오시길
    바랍니다^^

  • 왕언냐*^^*
    '16.7.8 10:43 AM

    시간여행님... 아이디도 시적이네요.^^
    댓글 달아주시고, 건강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매일 이렇게 해야할텐데...
    잘 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2. 홍앙
    '16.7.8 8:29 AM

    와~~~
    남편분이 아마도 나라를 구하신 듯!!!!!
    이렇게 건강한 밥상을 보며 급 의욕이 생깁니다. 제 남편도 더 챙겨 볼랍니다.
    모두 다 좋은 날 되시시길...........

  • 왕언냐*^^*
    '16.7.8 10:45 AM

    푸하하...홍앙님.
    이 댓글 남편에게 보여줘야 할듯요.
    너무 가까와 소홀히 여기기 가장 쉬운 대상이
    남편인것 같아요. 건강은 한번 잃으면 찾기 어려우니
    우리 같이 노력해봐요.^^

  • 3. 깡통
    '16.7.8 9:41 AM

    음식에 사랑과 정성이 듬뿍이네요~
    나이 40이 넘어가니 시골밥상,한식이 왜이리 땡기는지요.
    남자아이 둘이라 인스턴트음식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어서 걱정인데
    모두 한 번씩은 해봐야겠어요^^^^^^^

  • 왕언냐*^^*
    '16.7.8 10:48 AM

    어머, 그렇죠? 깡통님...
    나이들면 들수록 시골밥상의 대표주자인 된장찌개, 청국장이며 나물반찬들이
    너무너무 좋아졌어요. 저희 대학생 딸아이도 아직은 기름진 음식들을
    엄마밥보다 더 좋아해요. 조금 더 철이나면 몸에 좋은 음식을 찾게 되리라 기대해요.

  • 4. forever7
    '16.7.8 10:37 AM

    건강 밥상이 이렇게 맛있어 보이다니...
    색상 조화도 좋고 건강 재료와 정성이 듬뿍 들어간 귀한 음식들이네요.
    겨자 소스 곁들인 닭살 냉채, 저도 가족에게 만들어 주고 싶네요~.

  • 왕언냐*^^*
    '16.7.8 10:50 AM

    달살냉채엔 양파를 얇게 썰어 꼭 곁들여 내세요.
    아주 쉬워서 요리랄것도 없으니까
    꼭 한번 시도해 보시구요.
    겨자소스는 시판 해파리소스 사셔도 좋지만
    시판 냉면봉지속 남은 겨자에다 허니머스터드 좀 섞고
    레몬즙이나 식초첨가후 후추뿌리면 훌륭한 소스가 된답니다

  • 5. forever7
    '16.7.8 11:02 AM

    레시피 감사합니다. 꼭 해볼께요.^^
    음식들이 모두 건강에 좋고 맛있어 보여요.
    건강과 맛을 모두 살릴수 있는 응용 아이디어가 참 좋으시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왕언냐*^^*
    '16.7.9 7:21 PM

    네 맛있고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 6. 마쿠
    '16.7.8 12:35 PM

    정성이 가득하시네요.
    남편분 고혈압 금방 회복되시겠어요

  • 왕언냐*^^*
    '16.7.9 7:21 PM

    아웅~ 정말 그리 되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해요.

  • 7. 레미엄마
    '16.7.8 12:38 PM

    우와~
    눈으로 보기만 해도 마구 마구 건강해질거 같아요.
    나이 들어가니 점점 나물반찬이 땡기더라구요.
    입맛 없어서 키톡 들어왔다가,
    군침 돌아서 점심 먹으러 가야겠어요~

  • 왕언냐*^^*
    '16.7.9 7:25 PM

    그쵸그쵸?? 나이랑 비례해서 점점 나물이 좋아져요.
    정 해먹을 여건이 안될때는 담백하게 반찬내는 곳으로
    좀멀어도 찾아간답니다.

  • 8. 넓은돗자리
    '16.7.8 3:56 PM

    우와~
    저도 누가 저런 밥상 안 차려주나요?
    너무 먹고 싶어요....

  • 왕언냐*^^*
    '16.7.9 7:26 PM

    넓은돗자리님, 반가와요.
    가까이 사시면 한상 차려드리고 싶네요.^^

  • 9. marina
    '16.7.8 6:02 PM

    와우~
    재료 하나하나 다듬고 데치고
    정성이 가득한 슬로우푸드네요.
    색도 정말 예뻐요~
    요즘 차리기 편한 재료만 사려는 저,
    급반성합니다.

  • 왕언냐*^^*
    '16.7.9 7:28 PM

    조금씩 자주 해 드셔보세요.
    좀더 쉽게 해 드실수 있으실꺼예요.
    저도 실은 차리기 편한 재료 좋아해요.^^

  • 10. 밍숭맹숭
    '16.7.9 1:19 AM

    자취생인데요 이정도로 매일 하루 한끼씩 제대로 먹고싶은데
    준비하는시간 많이드나요? 건강한밥상인데 맛있어보이는건 첨이네요 와우

  • 왕언냐*^^*
    '16.7.9 7:30 PM

    아웅~ 자취하시는 분이시군요.
    그럴수록 잘 드셔야 하는데...
    준비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아도
    신경을 좀 쓰긴써야해요.
    저야 손이 빠를수밖에 없는 아줌마니까
    금방하지만요.

  • 11. 상하이우맘
    '16.7.9 11:10 AM

    이 나이되면 뭘 생각할까 했는데... 다들 비슷한 생각하며 사는것같아요 그래도 아직 철이 덜들어선지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네요ㅜㅜ

  • 왕언냐*^^*
    '16.7.9 7:31 PM

    맞아요. 나이를 신경쓰며 살고싶진 않은데
    이 나이즈음에 갖게 되는 증상들과
    아울러 걱정까지 전부 하게되네요.
    상하이우만께서도 늦기전에 건강 잘 챙기시길요.

  • 12. livingscent
    '16.7.9 1:06 PM

    제가 정말 좋아하는 그런 밥상이에요.
    남편분께서 많이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누가 이런 밥상 좀 차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수저들고 저 밥상에 앉고 싶네요.

  • 왕언냐*^^*
    '16.7.9 7:32 PM

    하하하, 저랑 똑같은 생각하시네요.
    저도 누가 이런 밥상 좀 차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들거든요. 위안이 되네요. ㅎㅎ

  • 13. 보스포러스
    '16.7.10 2:42 PM

    건조기에 반건조한 가지 볶음이 특히 맛나보여요.
    간장두요.

  • 왕언냐*^^*
    '16.7.12 5:06 PM

    건강을 위해 고기대신으로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간장은 조금 번거롭지만, 한번 만들어 두면 두루두루 쓰여서 든든하답니다.

  • 14. 교코
    '16.7.11 1:41 PM

    이건 저장입니다.. 정말 건강하고 맛나보이는 식단이네요

  • 왕언냐*^^*
    '16.7.12 5:06 PM

    교코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맛있는 생활하세요.

  • 15. 녹차
    '16.7.13 3:20 AM

    가지와 애호박은 말린뒤
    물에 살짝 씼어서만 음식을 하는건가요?
    아님 뜨건물에 데쳐서 하는건가요?

    저도 저장해서 해먹을께요. 감사합니다.

  • 왕언냐*^^*
    '16.7.13 8:51 PM

    녹차님, 저는 가지와 애호박 말리기전에
    씻어서 썰어 건조기에 말렸기때문에
    음식할 때 따로 씻을 필요가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오버되어 너무 많이 말랐으면
    물에 잠깐 담궈뒀다 적당한 수분을 머금었을때
    살짝 짜서 볶으심 될듯요.^^

  • 16. wjlki
    '16.7.21 12:19 AM

    아내분이 이리 지혜로우시니 남편분 건강 금방 회복되겠는데요~
    토마토 밥 몸에 굉장히 좋아보이는데 어떻게 만드는 건지 레시피 공유 부탁드립니다!!

  • 왕언냐*^^*
    '16.7.21 11:30 AM

    감사합니다. 토마토밥은 현미나 기타쌀과 잡곡 불려서
    토마토를 잘라넣고 물 조금 덜붓고 지으면 되어요.
    전 삶은 나물이나, 고구마, 감자, 콩나물등을 넣고
    종종 강황도 뿌려 짓는답니다.

  • 17. 게으른농부
    '16.9.9 9:18 PM

    함부로 대하던 것들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정말 그래야만 할 것 같습니다.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3974 캐고 베고 털고 까불고 28 수니모 2020.10.21 6,996 4
43973 자동차, 어디까지? 43 고고 2020.10.20 5,279 4
43972 전쟁같은 일상은 지나가고 34 고고 2020.10.15 12,997 5
43971 빵 나왔습니다~ 42 테디베어 2020.10.13 11,655 7
43970 쓸쓸한 가을입니다 36 테디베어 2020.10.13 5,937 3
43969 길마다 가을 23 천안댁 2020.10.13 7,442 3
43968 어린이가 만드는 컵밥 아니고 컵빵 요리 42 소년공원 2020.10.12 6,444 6
43967 솔이네 2020년 가을을 지낸 이야기 28 솔이엄마 2020.10.11 6,650 5
43966 129차 봉사공지) 2020년 10월 '새우를 이용한 3가지 요.. 10 행복나눔미소 2020.10.10 3,801 6
43965 버리든지 지고 살든지 50 고고 2020.10.07 9,280 4
43964 초초초간단 레시피 공유해요 41 리모모 2020.10.06 12,083 5
43963 맛있는 김밥♡아들 도시락 58 해피코코 2020.10.04 13,678 11
43962 추석음식 많이 먹어 찐 살 빼기용 곤약곤드레나물닭가슴살잡곡밥 8 노랑감귤 2020.10.02 5,999 3
43961 추석은 무신 개뿔^^ 33 고고 2020.10.02 12,098 5
43960 슬기로운 집콕생활, 부작용은 어쩔?! ^^; 25 왕언냐*^^* 2020.09.24 16,735 5
43959 가을의 길목에서 32 수니모 2020.09.23 12,396 5
43958 2020년 추석즈음에... 23 천안댁 2020.09.22 12,313 4
43957 그간 해먹은것들 21 오렌지조아 2020.09.22 10,492 4
43956 밥상 사진 모음 20 빈틈씨 2020.09.21 9,343 3
43955 솔이네 2020년 9월 지낸 이야기 46 솔이엄마 2020.09.20 8,456 5
43954 가을아침과 소고기 케이크 38 해피코코 2020.09.20 7,944 5
43953 가을날 수다 37 고고 2020.09.18 7,563 4
43952 세계의 풍경과 음식2 38 시간여행 2020.09.16 8,780 5
43951 128차 선행봉사) 2020년 9월 '목삼겹 돈가스' 12 행복나눔미소 2020.09.12 4,852 6
43950 또 올리는 127차 후기 ) 2020년 8월 '소고기 해물 샤.. 6 행복나눔미소 2020.09.11 6,746 2
43949 9월-깍두기 23 천안댁 2020.09.09 11,281 5
43948 127차 후기) 2020년 8월 '소고기 해물 샤브샤브와 김치부.. 23 행복나눔미소 2020.09.04 8,228 7
43947 초딩이와 해먹은 한그릇 음식 21 리모모 2020.09.04 13,914 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