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톡에 아이 밥상을 올리는 이유
요리를 잘하고 정갈한 상차림과 주옥같은 레시피를 많이 갖고 있어서
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주말 부부예요. 아이 밥 아니면 밥 안먹고도 사는 여자예요.
( 이슬만 먹고 개미 똥만큼만 먹어도 배부른 여자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빵, 라면, 자장면, 짬뽕, 치킨, 피자, 족발, 김밥, 쫄면, 떡볶이, 튀김, 만두, 파스타등 남이 해준 음식만 먹고 살고 싶은 여자예요.)
또 한게으름 하는 놀이중에 시체 놀이를 슈퍼갑으로 치는 여자라지요.
아이가 32개월인데 원푸드 음식으로 대충 담아 먹이다 보니
나중에 '엄마는 나를 발로 키웠어'라는 원망을 들을까봐
증거도 남기고 82고수님들께 감시 받고 싶어 올려봅니다.
잘 감시 부탁드립니다.
<수제돈까스 + 호박나물+ 대저토마토>
한입 멕이다가 생각 났습니다.
그래 이제 사진 찍어놓자. 그래서 찍었습니다. 사진.^^
< 유부초밥 , 시금치나물, 단무지, 토마토, 딸기>
찍은 걸 82에 올리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신경 좀 썼습니다.
요즘 우리딸 핑크랑 토끼 그리고 딸기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핑크토끼 이쑤시게도 집에 있는 시트지로 대충 만들어 꽂아주고
82에 어느님 하신거 보고 유부 눈코입도 맹글어줬더니
딸 입찢어 집니다.
<시금치나물, 호두잔멸치볶음, 두부부침, 토마토, 블루베리>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고 게으른 어미 밑이라 그런지
편식을 안합니다.
겨우 이반찬 해주고 맛있지? 물으면 맛있어요. 하고 딸이 대답하기를
한 대여섯번 했더니 딸이 이렇게 말하네요.
맛있는데 멸치는 주지마세요. ( 그럼 대여섯번 왜 맛있다고만 했을까요?)
궁금했으나 4살은 아직 그런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없으므로
내가 만든 반찬이 맛은 있지만 이제 딸이 편식을 시작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야채계란 토스트, 수제딸기잼, 바나나, 우유>
어린이집 안가는 토요일이라 늦잠 잤습니다. 제가요.
딸이 배고프다고 밥달라는 말에 가슴이 따꼼따꼼 합니다.
남편이 옵니다.
오기 전에 멕이기 위해 빠른 준비했습니다.
지난주 딸기따기 체험 갔다 왔는데
딸기 따기는 10분정도 하고 요리를 4가지 4시간이나 했습니다.
집에서 밥해먹기도 귀찮은데 돈내고 불옆에서 애 단속하면서
꽃화전, 팥양갱, 달고나, 딸기잼을 만들자니 너무 힘들어서 욕하며 만들었는데
욕하며 만든 딸기잼이 참 맛났습니다. 하하하
<김밥, 해물수제비, 치즈, 딸기>
남편은 김밥집 사장님과 결혼했어야 했습니다.
맨날 먹고 싶은게 김밥입니다.
딸은 김밥을 잘 안먹었습니다. 그러나 맨날 아빠가 먹으니
이젠 둘이 김밥 싸달라고 합니다.
귀찮습니다. 두가지 사이즈로 싸는 김밥은 더더욱 귀찮습니다.
아이 김밥은 다 아시겠지만
2/3 크기에 김에 재료들을 일반 크기에 반으로 잘라서 싸면 됩니다.
<동그랑땡, 오이장아찌, 토마토샐러드(발사믹마늘식초드레싱), 딸기>
마늘식초소스 저도 해봤습니다.
맛 참 좋습니다. 82 참 좋습니다.
근데 왜 밥 한숟가락 푸면 사진 찍는게 생각날까요?
< 햄야채볶음, 양념없이 구운 김, 참기름간장밥, 치즈>
오홍홍홍홍
오늘 늦잠 잤습니다. 제가요.
제버릇 멍멍이 못준다고 이래서 제가 82에 올립니다.
그래도 작심 3일은 넘었으니 계속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