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김치찌개건만...

[김윤정]

아직 주부는 아닌데 요리에 관심은 많아서 책은 잔뜩 있고 실전 경험은 별로 없는 직장인이에요.
요즘 시간이 좀 나서 일.밥 책 보면서 이것저것 해먹어보는중인데
오늘은 김치찌개를 해봤습니다.
수년 전 한 두 번 실패하고는 다시는 시도하지 않은 음식인데요,
책보고 한번 따라해본거죠.
근데 늘 요리책 보고 하다보면 사소한것 같아서 대충 한게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맛이 이상하게 되버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오늘도 책에는 돼지고기 큼직하게 썰어서 많이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돼지고기라곤 냉동실에 얼려진 "돼지고기 다짐육"이라고 포장에 적힌것 밖에 없더라고요.
에라.. 왜지고기가 돼지고기지 뭐... 그러고 시도했는데요,
비교적 성공적이었어요.

딱 하나 문제가 있었다면 좀 느끼했다는거죠.
느끼한걸 영어로는 "It's too oily"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oil 맛이 너무 많이 났다는거 아닙니까.
시작할 때 식용유 대신 올리브유 썼구요(우리 엄마는 식용유 대신
늘 올리브유만 씁니다. 식용유는 다용도실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데 찾을 수가 없네용)
그렇다고 올리브유를 듬뿍 넣은것도 아니고 그냥 고기랑 김치 볶기 좋을만큼만
넣었다고 생각하는데 맛이 왜 그런지...
다짐육이란게 기름기 많은 부위로 만드는건가요?
그렇담 김치찌개 만들때는 돼지고기 무슨 부위 쓰면 좋나요?
(제가 고기 쪽은 완전 무식이예요. 쇠고기국에 양지머리 쓴다 이거밖에 몰라용. 헤헤^^;)

집에서 고기로 만들어 본거라고는 쇠고기국이랑 불고기 밖에 없다가
이제 시야 좀 넓혀보려 하니 아는게 없어 힘드네요. 가르쳐주세용~~

[김혜경]

다짐육은요, 기름 많이 섞어서, 부위도 좀 등급이 떨어지는 곳을 쓰거든요. 그래서 좀 기름이 많은 편이에요. 그리고 볶을 때 올리브오일 넣지 마세요. 올리브유 향이 강해서 우리 고유의 김치찌개맛과 좀 거리감이 생기거든요.

김치찌개용 돼지고기 사태 같은 부위 숭숭 썰어놓을 걸 사다 하시면 편할 것 같은데요.

[김윤정]

오홍~ 그렇군요. 저자한테서 이렇게 신속하게 답을 들으니 기쁘기도 하여라~ ^^
제가 YES24에 일.밥 서평 올렸거든요. 그렇잖아도 잘 팔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제 서평 덕분에 책 매출이 더 늘어날거예요~ 히히~

[한혜라]

전요. 김치찌개용 언제부터인가? 삼겹살을 넣는답니다.
맛있답니다. 무엇보다 전 김장김치를 보관하고 있어서.. 그걸루 김치찌개 끓이는 데
아주 짱입니다. 따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어디서 맛볼 수 없는 맛이랍니다.

오시는 손님마다..가아끔 끓여줍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도,, 김찌째개 맛있죠?
전 김치 따로 볶지않고,, 그냥 물 넣고 푹 끓입니다. 고기랑 같이..간만 맞추고,, 파송송

여러분들도,, 김장김치 보관할 수 있다면,,보관해서.. 두고두고 드셔도 아주 든든한 찌개나
김치넣고 제육볶음, 두부김치..아주 좋답니다.

[나르빅]

헉.. 김장김치로 만든 김치찌개.. 그거 한그릇 먹으면 원기회복할것 같은데.. 그립네요!!

[박경연]

오늘 지난 김장김치를 다 먹었어여. 참치 넣고 순두부넣고 찌개 끓여 먹었지요. 잘 익은 김장김치를 한 조각(1/4포기)씩 위생봉지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한후 하나씩 꺼내서 먹었습니다. 장마철에는 배추값이 비싸서 김치로 찌개 끓이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럴때 하나씩 꺼내서 먹으면 별미죠. 고등어조림할때도 조금씩... 다 먹어서 아쉬워요.

[손님]

저도 오늘 김치찌개 했는데요, 그냥 신김치에다 찌개용돼지고기300그램 정도, 양파 반개, 당근 약간, 다진마늘 뭐 등등. 대충 야채 넣고 약간 자작하게 해서 먹었어요. 김치만으로 간하려다가 언니가 좀 싱겁다 그래서 국간장 약간 넣고 소금도 조금 넣고, 색이 너무 허여멀건해서 고추가루도 좀 넣고 해서 먹었다지요. 항상 간을 대강대강 맞추는데 그게 그래도 잘 맞아떨어져서 맛있게 먹었땁니다. 마트에 가시면 찌개용으로 따로 썰어놓은 거 파니깐 그거 사다 쓰시면 편하실 거에요.

[김성연]

전 김치찌게 삼겹살로 끓일때나 좀 신경쓸때요. 멸치다시국물을 넣습니다. (더 신경쓰면 파, 다시마국물)
느끼한 맛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참치김치찌게 싫어하는(비린것을 싫어하는) 남편도
이 국물로 만든 삼겹살 김치찌게는 눈물을 흘리면서 먹습니다.

[10월예비맘]

저도 김치찌개 삼겹살로 끓이는데요.
멸치 몇마리 함께 넣어줘요.
더 맛있는거 같아용.

[김치찌게]

정육점 가셔서 얼리지 않은 생고기로 달라구 하시면 주는데...
그걸로 끓이면 더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어요,, 국물도 더 진하게 우러나는것 같고,,,
이왕이면 돼지껍데기 붙은 부위로 달라고 하시면 썰어주시는데...
진짜 죽음입니다.,,^^
전 찌개용으로 썰어 놓고 파는 건 잘 안사게 되더라구요,,,
삼겹살도 괜찮고,,,,
두툼하게 썰린 목살(특히 생목살,,,) 쑹쑹 썰어서 김치찌개 끓여도 진짜 죽음이죠....
고기 건져먹는 재미가 진짜 예술입니다.... 고기 진짜 부드러워요,,,,
아! 김치찌개 먹고파라....
근데 지금 백김치 밖에 없는 이 비참한 현실.....ㅠ.ㅠ
시엄니, 고추가루 떨어지셨다고,,,,,,백김치만 해 주시니....
빨리 비 그치고, 해가 쨍 나야 울 시엄니. 햇고추 장만하시련만.......
추석전엔 빨간 배추김치 구경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