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두부는 안 되고 으깬 두부가 되어버렸어요ㅜ.ㅜ
지난 구정에도 한번 성공한 경험이 있어서 '그까이꺼~' 싶었는데 이번에는 영 이상하게 됐어요. ㅜ.ㅜ
콩의 분량이 무려 1.2킬로 정도 됐는데
나중에 식초 3~4스푼 + 천일염 2~3 스푼 넣고 간수 대신 부어줬는데
이게 양이 적어서 그런 건지... 아직도 원인 분석이 잘 안되네요.
(지난 번에 겁이 나서 많이 넣었다가 두부가 좀 짰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좀 적게 넣었는데...)
그리고 이것도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갈아놓은 콩물을 끓일 때 우르르 끓어오를 정도로 끓여야 하나요??
어딘가에서는 그냥 80도 이상까지만 데우면 된다고도 하고...
두부 베테랑 여러분들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아, 사실은 진짜 여쭙고 싶은 건 이건데요...!!
그렇게 해서 억지로 틀에 붓고 억지로 물을 빼니 두부와 비슷한 뭔가가 되긴 했는데
꼭 으깨놓은 두부처럼 점성이 하나도 없고,
만약 찌개에 넣는다면 금새 풀어헤쳐지고 말... 그런 두부가 됐어요ㅜ.ㅜ
이걸 갖고 뭘 해먹으면 좋을까요?
제가 생각나는 건...
1. 비지찌개처럼 활용한다.
--> 그런데 비지는 지금도 꽤 많아서 별로 탐탁치가 않아요. 슬픔만 가중될 뿐..ㅜ.ㅜ
2. 콩전을 부친다?
--> 이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이 두부 페이스트(?)에 계란이랑 부침가루 넣어서 부치면 되는걸까요?
제 헛수고를 위로할 만한 묘수를 바라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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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오리나
'09.3.9 11:54 AM두부 만들때 콩 물 우르르 끓어오르면 불 끄고 5~10분 뜸 들인 후 거르구요.
계속 두부를 만드시려면 아무래도 간수를 구하심이 좋을듯싶어요.
맘에 안드는 두부는 꼭짜서 동그랑땡을 만들어도 되겠네요.2. 와사비
'09.3.9 12:43 PM가뭄 끝에 단비 같은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저 정말 슬퍼하고 있었거든요...)
다음 번에 할때는, 꼭 비오리나님 말씀대로
우르르 한번 끓어오를 때 바로 불을 끄도록 할게요.
그런데 두부 비슷하게 만들어진 그것(?)이
끈기가 너무 부족한데 그건 부침가루로 해결하면 될까요?
그 많은 걸 다 동그랑땡을 만들면...
헉 갑자기 집안 분위기가 명절 전날로 돌아가겠네요...ㅋㅋ3. 아줌마
'09.3.9 1:32 PM와사비님 두부를 만드실려면 간수가 있어야 하는데 식초하고 천일염으로 두부를 만드시네요
참 재주들도 좋으십니다
전 간수를 이렇게 만들어서 두부 만들어요
큰 항아리를 깨끗이 씻어 말려놓고 바닥에 큰 사기대접이나 뚝배기를 하나 엎어 놓아요
김장때 쓰는 김장김치봉투를 밑면을 바늘로 여러군데 구멍을 뚤어주고 항아리속에 넣어요 거기에 소금을 담아두지요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면 위에 소금이 고슬고슬 해지지요
그러면 그소금을 식용으로 먹다가 1년쯤 되면 소금을 다른 항아리에 옮겨놓고 밑에보면 간수가 흥건히 고여 있어요
그 간수로 두부 만들어 먹어요
그런데 간수가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그래서 부족 하길래 언니에게 친구에게 부탁 했더니 저와같은 방식으로 간수를 만들어 주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부족하지 않게 아니 넘치게 있지요
와사비님이 두부를 잘 만드시는것 같은데 필요 하시면 제간수 조금만 나누어 드릴까요
작은 생수병으로 두병정도는 나누어 드릴수 있는데 필요하시면 쪽지 주세요
택배비 생각 하시어 괜찬겠다 하시면 쪽지 주세요4. 와사비
'09.3.9 3:13 PM앗, 아줌마님도 댓글을!! 너무 고맙습니다*^0^*
게다가 간수까지 주실 수 있다고 마음을 써주시니
말씀만으로도 제가 너무 든든하네요. ㅎㅎㅎ 쪽지 드릴게용~5. 콩선인장
'09.3.9 10:57 PM제가 몇 번 만들어 본 바로는
식초랑 소금의 양이 적었던 듯 하네요.
저는 콩 500g에 소금2T+식초 2T 넣으면 딱 알맞던데요.
1.2k이면 소금이랑 식초가 적어도 4T 이상은 들어갔어야 하는데요...6. 와사비
'09.3.10 2:16 PM자라맘님, 저도 아기 성격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를 거라 혼자서는 예상했는데,
사실 그렇게 세심하게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요.. ㅠㅠ
그렇다고 제가 먼저 "댁의 아기 성격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설명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도움 안되거든요!" 라고 요구하기도 어려웠구요.
자라맘님 답글 정말 도움되는 내용이네요.
**************
침대 잘 쓰시는 분들은 1. 애가 순하다. 2. 백일 전후로 한번 제대로 울려서 잠버릇들인다.
침대 못쓰고 같이 주무시는 분들 1. 애가 예민하다 2. 울렸다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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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 부분 저 완전 좋았다는 거 아니에요 ㅎㅎㅎㅎ 세심함에 진짜진짜 감사드려요. 아기 잘 키우실 거 같아요 ^^;;7. 콩선인장
'09.3.10 9:23 PM와사비님. 생수 2컵에 식초랑 소금 녹여서 간수대용으로
흘려넣어주는 거 맞아요.
혹시나 도움되실까해서 제가 알고 있는 레시피 올려드릴께요.
어느 분 레시피였던지는... 제가 요즘 좀 가물가물해서요.^^(치맨가...?)
콩500g/소금2T+식초2T+생수2컵/생수3L/들기름2T
1.콩은 8~12시간 불려 생수 섞어가며 믹서기에 곱게 간다.
2.베보자기에 부어 꼭 짠다.
3.짜 낸 두유에 들기름 2T 섞어 중불에 끓이면서 젓는다.
4.한 소끔 끓으면 불을 끄고 간수 흘려 넣어가며 저은 후 뚜껑 닫아 10~15분 둔다.
5.틀에 베보자기 깔고 부은 후 무거운 것으로 눌러둔다.
넘 오래 눌러두면 두부가 딱딱해서 맛이 없더라구요.
30분 이내로 해보셔서 본인이 원하는 농도를 찾으시면 될 듯 해요.
식초는 저는 그냥 마트에서 파는 2배 사과식초 썼어요.
근데 집에서 담근 감식초로 하면 어떨지 궁금해요.
(산도가 약해서 실패할까봐 걱정스러워 못해봤거든요.)
혹 해보신 분 계시면 말씀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8. 와사비
'09.3.11 6:54 PM콩선인장님, 이렇게 상세한 답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전에 레서피대로 했더니 두부가 좀 짜길래...
살짝 적다 싶게 넣는다는 게 부족했었나봐요.-_-;;
글 보시고 아줌마님이 간수도 보내주시기로 하셔서...
앞으로는 아슬아슬 마음 졸이는 기분 없이 두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간수는 드라마틱할 정도로 빨리(홍해가 갈라지듯이..ㅋㅋ) 두부를 응고시키지 않을까요?
그리고 간수에 대한 두려움도 좀 있었는데...
그건 얼마 안된 소금에서 나온 경우라네요...
묵은 소금에서 나온 오래 묵은 간수는 약처럼 밥에도 넣어먹는다는다고...
(이건 오랫동안 천일염하시는 분께 오늘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간수 이용해서 두부 만드는 쪽으로 가려고요.
제 어설픔을 간수가 보완해주지 않을까요? (부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