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엄마가 끓여주시던 향긋한 내음의 쑥국... 엄마가 끓여주시던 쑥국이 먹고 싶습니다.
엄마에게 기대어 뭐든 할수 있었던 그때... 그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쑥국을 끓였습니다.
결혼한지 14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끓이지 못한 쑥국.
지난주 주말농장 밭둑에서 조금 캐어온 쑥은 지금껏 냉장고 한 귀퉁이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집 식구 나를 제외한 아무도 쑥국을 먹지 않으니 또 쑥버무리도 먹지 않을 것이 뻔하니 그냥 방치해 둔 것인데
오늘 저녁 참을 수 없이 쑥국이 먹고 싶어 쑥국을 끓였습니다.
쑥국은 된장에 풀지않고 집간장으로만 간을 해 끓여야 쑥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깨끗하게 씻은 쑥을 멸치육수에 넣고 끓입니다.
(쑥이 육수에 담기는 순간부터 퍼지는 쑥향기... 흐음~하~ 정말 좋네요)
국이 팔팔 끓으면 쑥을 건져내어 잘게 다진 후 다시 국에 집어 넣습니다.
쑥이 조금 질기므로 이렇게 해주면 먹기가 좋을뿐만 아니라 국물이 한결 진해져서 좋습니다.
여기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한소끔 끓이면 완성...
밥 한공기 뚝딱 말아 얼갈이 김치 얹어가며 해치웠습니다.
아쉬워서 반대접 더 떠다 먹고 나니 알수없는 허기가 가시는 느낌...
오늘은 온전히 날 위해 뭔가를 만들어 먹은 첫 날입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쑥국을 끓인 날
쪽빛바다 |
조회수 : 2,689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5-05-21 21: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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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중물
'05.5.21 11:02 PM오로지 날 위해 뭔가를 만들어 먹은 첫 날......
2. 고운바라미
'05.5.21 11:17 PM전 아직까지 그런 날이 없습니다.
맘이 아려옵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며느리가 뭔 음식을 좋아하는지.... 마누라가 뭘 먹고 싶어하는지...
어죽을 맛있게 먹고 있는 시댁식구들 앞에서 맨 밥 먹으며 속으로 더덕무침을 그리워할때...
나도 오로지 날 위해 뭔가를 만들어 먹고 싶네요. 음~~~
카레라이스!!!3. 단세포
'05.5.22 10:24 AM웬지... 찡해요.
결혼한지 14년이나 되셨다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오로지 절 위해서 뭘 해 먹어 본적이 없는듯...
앞으로 우리 이렇게 살지 말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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