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합니다. 토마토 삶아 갈아서 소스 만들어 놓고, 마늘이랑 양파 총총 다져서 넣고, 버터 한 조각 넣고, 화이트 와인 콸콸 쏟아 부은 다음 은근한 불에 끓입니다. 소금, 후추 넣어서 마지막 간 하구요. 거기에 잘 씻은 홍합을 쏟아 붓고 보글보글 끓여 줍니다. 그는 홍합을 다 건져 이렇게 쟁반에 수북히 담고, 국물은 따로 그릇에 내더군요. 정말 맛있습니다. 홍합은 냉동홍합 대형마트에서 사 온 거구요. 역시 독일서는 귀한거라 감동하면서 먹은 저녁이었습니다.
알렉산더: 이도~ 조개.....씻어야 되지? (그는 야채든 뭐든 안 씻고 바로 요리하던 사람입니다. 제 잔소리가 제발 씻어. 세 번만.이기 때문에 가끔 그는 장난칩니다. 손가락 세 개 펼치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세 번이나 씻었어! 물론 세 번 씻는 위인 아닙니다. 휘덩휘덩 고인 물에 담갔다 꺼내 요리하니까)
이도: 당연하지!
알렉산더: 나 손도 씻어야 해?
이도: (씩 웃으며) 물로온~ 안 씻어두 되지~ 너는 깨끗하니까!
알렉산더: 히히.
참, 알렉산더 어머니가 이태리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독일 사람. 그가 한국적 정서를 가졌다는 말은 저도 공감합니다. 한국적 정서를 아는 것이지요. 그는 독일인이면서 독일인 싫어하고 한국인 좋아합니다. 왜? 한국인들 정 많고 나보다 상대방을 우선 배려한다고. 그는 어떤 타입이냐면, 정은 많지만 자기부터 우선 생각하고 여유가 되면 상대방을 배려합니다. 희생정신이요? 그에겐 적어도 목적과 댓가 없는 희생이란 없습니다. 양보도 자기 시간 안 되면 절대 안 하고, 기분 나쁘면 바로 화 내고, 좋은 것 넉넉하면 나눠 주려고 하고, 누가 어려우면 도와 주려고 하고. 독일인들. 한국인들과 비슷한 점 많습니다. 다르면서 비슷하다는게......놀랍도록 신기합니다. 앗. 여기 요리코너지. 참참. 바부팅이 이도. 음하하하. 돌을 던지시와요. (숨어야지)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독일인은 홍합을 어떻게 요리할까요?
ido |
조회수 : 2,493 |
추천수 : 9
작성일 : 2004-02-08 08:31:42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요리물음표] 젖 잘 나오게 하는 음.. 50 2003-10-08
- [요리물음표] [re] 끼어서...... 49 2003-10-08
- [요리물음표] 다시마가루로...사고친.. 50 2003-09-04
- [요리물음표] 두부콩을 샀는데요. 50 2003-08-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소머즈
'04.2.8 8:43 AM우리 딸도 독일에 있는데...
"독일인에 대하여" 요것 복사해서 보여줘도 될까요?
많이 도움이 되겠네요. 목적과 댓가없는 희생!!!!!2. ido
'04.2.8 8:55 AMㅋㅋ. 어머니는 다 똑같아요. 목적과 댓가없는 희생!!!!.
3. jasmine
'04.2.8 9:49 AM어쩐지......이태리식이네요.
전, 와인에 익혀서 소스 끼얹는데, 한 번에 하는군요.
요거할때는 곡 팬이 두개 쓰이는데, 한개로 해봐야겠습니다......^^4. 나나
'04.2.8 6:49 PM우리나라서 조개 중에 젤 싸고 흔한게 홍합인데..
1000원 어치만 사도 큰 냄비로 한 냄비 끓여 먹어요,,
독일에서는 귀한거라니..느낌이 묘하네요.
우리처럼 그냥 물만 붓고 삶아 먹는 것보다.
확실한 요리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길것 같아요^^,,,5. 김혜경
'04.2.8 8:45 PM얼른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홍합탕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네요.
6. 홍차새댁
'04.2.9 12:48 PM이도님...이 홍합요리, 혹시 이탈리아식인가요?
저희집에 있는 이탈리아 요리책(simple Italian인가 뭔가 하는 책인데...)에 나오는 홍합요리랑 비슷한것 같아서요.
허걱..진짜.이탈리아식인가? (자스민님 말이 맞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 2909 | 대충이 간단 팥떡 50 | 밴댕이 | 2004.02.10 | 4,998 | 13 |
| 2908 |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베이컨 콩나물밥) 50 | champlain | 2004.02.10 | 3,462 | 7 |
| 2907 | 2월9일 저녁식단~ 50 | 러브체인 | 2004.02.10 | 4,223 | 7 |
| 2906 | 소머즈님의 떡... 50 | 하늬맘 | 2004.02.09 | 2,755 | 4 |
| 2905 | 손톱 가는 moon 50 | moon | 2004.02.09 | 4,817 | 6 |
| 2904 | 인우둥과 할머니 전격 공개!! 50 | 인우둥 | 2004.02.09 | 2,967 | 7 |
| 2903 | 오늘은 인우둥네 장 담그는 날! 50 | 인우둥 | 2004.02.09 | 2,476 | 4 |
| 2902 | 어제 결혼식장에서... 50 | 실아 | 2004.02.09 | 2,443 | 2 |
| 2901 | 갈치 조림... 50 | 딸하나.. | 2004.02.09 | 2,262 | 8 |
| 2900 | 감자 그라탕과 무슨무슨 샐러드. 50 | ido | 2004.02.09 | 2,822 | 6 |
| 2899 | 오이마사지네 아침밥상... 50 | 오이마사지 | 2004.02.09 | 3,134 | 7 |
| 2898 | 자수합니당,자스민님@@..히히.. 50 | 초코초코 | 2004.02.09 | 2,954 | 33 |
| 2897 | Garlic Chicken 50 | sca | 2004.02.09 | 2,490 | 18 |
| 2896 | 새벽 2시에 잠깨우는 남편... 50 | 성류맘 | 2004.02.09 | 2,788 | 4 |
| 2895 | 호박죽과 해물떡복기 50 | 홍차새댁 | 2004.02.09 | 3,354 | 32 |
| 2894 | 해물된장뚝배기 드세요^^ 50 | 꿀벌 | 2004.02.09 | 2,928 | 33 |
| 2893 | 멸치호두조림 50 | 멸치 | 2004.02.09 | 2,821 | 5 |
| 2892 | 날치알 스파게티랑 토마토 볶음 50 | jasmine | 2004.02.09 | 5,556 | 21 |
| 2891 | 허덥하고 게으른 자취생의 폼나는 저녁 ^^ 50 | Ellie | 2004.02.09 | 3,176 | 16 |
| 2890 | 산딸기맛 샐러드 소스? 50 | june | 2004.02.09 | 2,374 | 18 |
| 2889 | 독일 두부 - Tofu Salat 50 | 기쁨이네 | 2004.02.09 | 2,868 | 5 |
| 2888 | 성류맘님 질문이요..^^(양갱비슷한 젤리? 인가요..) 50 | 써니~ | 2004.02.08 | 2,121 | 7 |
| 2887 | 야참 50 | ellenlee | 2004.02.08 | 3,216 | 4 |
| 2886 | 홍차 좋아하세요? (빈수레님께..) 50 | 나나 | 2004.02.08 | 2,816 | 34 |
| 2885 | 흐~!! 저도 죽였습니다. 50 | 치즈 | 2004.02.08 | 4,672 | 53 |
| 2884 | 주말은 82cook 모드... 50 | 미백 | 2004.02.08 | 2,686 | 7 |
| 2883 | 빵가루 너겟 만들어봤네요 50 | 신용숙 | 2004.02.08 | 2,060 | 8 |
| 2882 | 독일인은 홍합을 어떻게 요리할까요? 50 | ido | 2004.02.08 | 2,493 | 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