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사기친 월남쌈

| 조회수 : 4,317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4-01-20 08:38:16
요즘 칭.쉬랑 일.밥 때문에 거액의 돈을 소스사는데 투자하고 매주 새로운 요리를 해내고
더불어 사진을 찍는 즐거움에 빠져있는 새댁입니다.^^
지난 주말엔 이곳을 소개시켜준 친구의 권유로 월남쌈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쌀국수를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오빠에 비해 새로운 음식을 잘 받아들이고 먹는 내 입에도 좀 향이 쎘던 어느 식당에서 한번 먹은 쌀국수에 질린 이후 오빠는 월남...베트남...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모든 음식을 다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소영양이 82cook에서 퍼왔다며 월남쌈 사진과 레시피를 보내주었죵.
그리고 그 주말 자기도 해먹었는데 너무 맛있다는 거에요.. 월남쌈 먹은지 어언 1년도 더 된것 같은 나..군침이 입안에 가득 돌더군요..
담백하고 상큼한 맛의 조화..분명 오빠도 좋아할거야라는 강한 믿음!
그래서 어느 주말 저녁 "오빠! 내가 월남쌈 해줄께~!" 라고 말했는데..이게 왠일..
내 메뉴에 반기를 든적이 없는 우리 착한 신랑이 "싫어! 싫어!" 라고 하는 것입니다.

"허억ㅇㅠㅇ...왜...왜에에에??"
"난 쌀국수가 너무 싫어"
"아니..이건 쌀국수랑 완전히 틀린거라니까.."
"어쨌든 월남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싫어.."

잠시 침묵. 나름대로 머리를 굴립니다. 이건 완전히 파안먹겠다는 아이 파먹으면 머리 좋아지고 예뻐진다는 소리를 해 먹게할 작전을 짰던 그 옛날 우리 아버지 입장이 된듯한 기분이었죠.

"아..그럼 밀전병 해줄께. 그거 알지 야채싸먹는거?"

단어 하나 바꿨을뿐인데..먹겠답니다. 으흐흐흐흐^^ 뭐 사실...베트남판 밀전병이지..뭐....
집에 모든 재료가 다 있을리 없고..또 언제 그 많은것들을 채썰꼬..또 우리 둘다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이것저것 다 썰면 분명 남을것이라 생각해서 초 간단 월남쌈 탄생~!


포인트인 파인애플과 불고기 양념한 고기(시커먼 것들이 고긴데요 한접시는 다지고 한접시는 예전에 사다놓은 안심 잘라서 구웠어요. ) 그리고 한국인 입맛 청양고추 띄운 피쉬 소스만 있음 만사 OK~!

쌈싸주는 제손을 오빠가 찰칵!


한입 먹어보더니만 신랑 너무 맛있다고 난리네요. ^^  사랑의 사기극이 승리한 현장이었습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차새댁
    '04.1.20 8:42 AM

    ㅎㅎㅎ 희대의 사랑의 사기극이군요^^

  • 2. 무우꽃
    '04.1.20 9:17 AM

    ㅋㅋㅋㅋㅋㅋㅋ 남자들이 이렇다니까 ...

  • 3. 깜찌기 펭
    '04.1.20 9:36 AM

    남편분 귀여워요.. ㅋㅋ

    울신랑은 왜 월남쌈을 싫어할까?
    싸는게 귀챦아서? 맛이 없어서? 음... --;

  • 4. 화이트초콜렛모카
    '04.1.20 9:50 AM

    쌈싸주는 님의 손이 섬섬옥수더이다
    아직 애기 없으시죵?

  • 5. 찬하늘
    '04.1.20 10:44 AM

    라이스 페이퍼 오래 된것은 냄새 정말 많이 나네요 첨엔 그게 본연의 향인줄 알앗는데 오래되서 그렇더라구요~

  • 6. 깜찌기 펭
    '04.1.20 11:20 AM

    라이스 페이퍼가 원래 냄새나는거 아니였어요?
    음..--;;

  • 7. didid
    '04.1.20 11:37 AM

    칭구야~ 나다.. 82쿡에 올렸구나.
    어제는 다른 칭구가 칭쉬 책 사줘서리 그거 보다가 늦게 자서..오널 헤롱헤롱 졸려.. ㅡ.ㅡ
    월남쌈 맛있지?
    82쿡에서 많이 올라오는 음식은 해보믄 성공가능성 만빵..!!

  • 8. 꿈꾸는 자
    '04.1.20 11:47 AM

    화이트초콜렛모카님 저 화이트초콜렛모카 디게 좋아하는데..^^
    아직 애기 없어요. 애들이 무슨 애를 가져요...ㅎㅎ
    그리고 didid 칭구 나도 책 사고 한동안은 맬밤 그거 보다 늦게 잤다.

  • 9. candy
    '04.1.20 1:58 PM

    월남쌈 유통기한 지난것 있는데...버려야하나요?

  • 10. 김혜경
    '04.1.20 5:19 PM

    하하하. 이런 사기극이라면 얼마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713 타임지 선정 몸에 좋은 10대식품 4 수하 2004.01.23 3,455 25
2712 어제 급하게 치룬 간편한 손님상 메뉴입니다. 3 wanine 2004.01.23 5,353 7
2711 떡만두국&고추잡채&찹쌀모찌 만들었어요 11 토스트 2004.01.23 4,550 11
2710 백자편 <- 잣강정. 4 빈수레 2004.01.23 2,261 11
2709 이번 설에 어른들께 선물드린 양갱이요 ^^ 5 강혜진 2004.01.22 3,846 11
2708 과자여.... 1 정윤맘 2004.01.22 2,939 137
2707 간장에 찍어 먹는 가래떡,,,,,,,,, 4 설날 한가한주부 2004.01.22 2,981 87
2706 만두국대신... 3 이수연 2004.01.22 2,291 7
2705 단호박새우찜과 남편.. 3 정윤맘 2004.01.21 3,164 118
2704 통밀가루 빵 레시피(제빵기용) 19 솜사탕 2004.01.21 10,397 15
2703 치즈님이 올리신 대추꽃..첨으로 시도해 봤슴당... 9 성류맘 2004.01.20 2,545 2
2702 브로콜리 감자수프.. 5 카푸치노 2004.01.20 3,049 5
2701 얼렁뚱땅...약식성공 설기분내기^^ 11 희정맘은정 2004.01.20 3,990 4
2700 고추잡채 했어요... 8 didid 2004.01.20 3,562 3
2699 오랜만에^^; 두부굴소스조림? 6 성류맘 2004.01.20 2,716 31
2698 오이마사지네 아침밥상.. 12 오이마사지 2004.01.20 3,081 2
2697 게으른 엄마의 건강밥상 7 김새봄 2004.01.20 3,624 12
2696 사기친 월남쌈 10 꿈꾸는 자 2004.01.20 4,317 19
2695 전골 국물 내기 8 김수연 2004.01.20 3,541 9
2694 냉장고 정리 그 후-.- 6 Lamia. 2004.01.20 2,771 18
2693 파전병 만들기 (Martin Yan 레시피) 7 sca 2004.01.20 3,061 7
2692 손 큰 아줌마의 설 선물.............. 6 친한 이웃 2004.01.20 2,950 8
2691 떡볶입니다. 3 jasminmagic 2004.01.20 3,213 21
2690 맛난 된장 찌개. ^^ 5 깜찌기 펭 2004.01.19 4,023 15
2689 설날 선물-양갱 2 자유를 꿈꾸며 2004.01.19 3,045 7
2688 고구마 샐러르랑 참치샐러드 만들어봤어요 ㅋ 2 딸기 2004.01.19 2,791 17
2687 떡쌀, 그 후 9 인우둥 2004.01.19 2,244 5
2686 살림 애기.. 5 무수리 2004.01.19 2,23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