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당 풍경입니다.
6, 7, 8월 내내 아름다웠던 내 사랑 수국이 이제 저물어 갑니다.
6월의 밥상.
우리집 유일한 밥 손님 아들 부부가 온다고 해서 최대한 간단하게 차렸습니다.
약속한 전날 저녁이 되니 왜이렇게 음식하기가 싫은지, 진작 그런 마음이었으면 밖에서 보자고 했을텐데....
냉동실에 마지막 남은 문어로 문어 솥밥. 유투브 숏츠에서 본 윤유선씨 라따뚜이, 양배추 채소절임.
귀찮아서 양념장도 안 만들고 조미김을 올렸답니다.
싱거우면 김에 싸서 드시오 하고.
그런데 그날 귀한 선물을 받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요즘 주말마다 반찬 배달 서비스 중입니다. 아들 내외 집에 사정이 생겨서요.
다음주쯤 막을 내리지 싶습니다.
오늘 아침 마당의 장미꽃과 가을 내내 보라색 꽃을 보여 줄 킹스맨톨.
아침에 남편에게 감자 5개 양파 한 개 갈아 달라고 해서 감자전.
언니네 텃밭에서 가져 온 고추로 고추장물 만들었습니다.
양배추쌈과 다시마쌈에 얹어 먹을 결심!
아, 이것은 팔월 밥상입니다.
제가 차린 게 아니라 외식.
평소에 아들이 집에 오기 전 저랑 날짜를 조율하는데 7월에는 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
남편이 날도 더운데 시원해지변 만나자고 했대요. 그래서 건너 뛰었는데 저도 좋았더랍니다.
8월에는 아들이 성북동에서 만나자고 해서 외식을 했습니다.
돈 쓰니까 좋기는 좋네요.
샐러드, 감자 스프와 빵이 먼저 나오고, 그릇도 예쁘고 음식도 조금 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어요.
주인장님도 친절하고.
우리 서*이가 계절마다 오자고.ㅎ
아마 계절마다 메뉴가 바뀌나봐요.
엄마 카드 쓰라니까 "선결제 했습니다." 하는데 전 아들한테 얻어 먹으면 왠지 모르게 편하지가 않아요.
코 뭍은 돈 삥 뜯는 기분.
구름이 정말 환상적인 날이었어요. 서*이가 찍어 준 한 컷.
내일이면 팔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후두둑 후두둑 옆집 빨간 기와 지붕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네요.
82님들 26년의 더위로 강렬했던 8월 잘 마무리 하시고, 조금은 더 시원해질 9월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