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위로의 표리부동 케잌

| 조회수 : 14,606 | 추천수 : 3
작성일 : 2022-03-13 18:34:25
안녕들 하신지요?
며칠 상간에 온도가 많이 올라갔네요. 
비가 왔으니 점점 더 따뜻해지겠지요. 마음도 따뜻해 지면 좋겠는데...
이제 롱패딩을 벗고 야상으로도 산책에 무리가 없어 참 좋습니다.
뭐든 가벼운 것만 찾게 되니 늙어감이 분명합니다.

나이든 싱글은 늙는 것이 좀 억울은 합니다. 
남 하는 것 다 해보지도 못했는데, 그런만큼 덜 늙으면 안되나 하다가도
내가 그렇게 삶에 애착이 있나 생각해 보면 그렇지도 않아 이건 뭐 말도 안되는 생각인가 합니다.
아까운 젊은 생명, 나이 있어도 세상에 도움되는 생명들이 사그러져 갈 때
나이만 많고 세상에 보탬없는 나를 대신 데려가지 하는, 우리 엄마 들으면 욕바가지 떨어질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젊음은 되돌릴 수가 없으니 세상에 보탬이라도 되어야 할텐데...
기후 변화에 악영향 끼칠 활동들만 해대고 있으니 원.
작년 한해 갱년기 증상이 무지 심했습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뭐 아직두.
또 그런건 싱글이라고 피해 가지 않네요 ^^


제가 버터 크림 케잌을 좋아하는데 구하기가 힘들고 옛맛이 잘 나지 않아 그리웠어요.
그리고 시중케잌은 하나같이 하얀크림에 하얀시트, 쵸코엔 쵸코시트여서 별로였어요.
뭐 그래서 기~냥 제가 해부렀습니다. 심신의 위태함도 날리면서.
전 개인적으로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케잌을 좋아합니다. 이건 겉화속블 버터크림 케잌입니다.
쵸코시트야 자주 구웠지만 버터크림은 처음 해 보았어요
근데 오히려 쵸코시트가 좀 단단하게 나와 버려 실패였고 크림은 괜챃았어요.


이건 가나슈를 이용한 짝퉁 투썸 케잌입니다.
겉블속화를 추구했지만 컷팅 과정에서 속이 좀 다쳤습니다.
저 위 겉화속블은 깔끔했는데. 마치 드라마 서브 여주인공 나쁜 짓 하듯.
사람도 착한 사람이 악인인척 하기가 더 어렵죠! 그러다 결국은 자기가 다치고.
큰일입니다. 이것도 혼자 늙는 사람 특징이라던데 사물에 온갖 의미를 부여합니다 ㅋㅋ
축하케잌이고 싶었는데 저에겐 위로의 케잌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겐 축하케잌이 되기 바랍니다.

저는 코로나의 상황이 평소 저와 큰 괴리가 없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은둔형이어도 산 속 오두막에 사는게 아니다 보니
다른 세상,사람이 즐겁지 않다는 것이 여파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제 예상은 2년이었는데 더 길어지네요. 모두들 잘 견디시고 강건하시기바랍니다.
내 세상도 다른 세상도 모두 행복한 날이 곧 오기를 고대합니다.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3.13 9:12 PM

    나이든 싱글은 늙는게 억울하다는 하소연이 이렇게
    귀엽다니^^
    실제로도 재치만점 이실듯.

  • 몽자
    '22.3.14 12:46 PM

    제가 sns도 하지 않아 간만에 비쥬얼 괜찮은 결과물을 자랑할 데가 없어,
    몇년만에 글을 어렵게 올리다가 그만 청승을 떨었나봐요..
    근데 별로 억울하지 않습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말리는 길만 쭈욱~ㅋ
    대학교때 점봤던 총각도사가 저보고 귀여운 할머니가 될거랬는데 사실인가봐요^^
    근데 그 사람이 맞춘게 거의 없어서 것두 뭐...

  • 2. 챌시
    '22.3.13 11:25 PM

    크림중의 크림은 버터크림 아니겠습니까..
    버터가 만든 구름이랄까..한입 넣으면 눈을 감게되구요. 겉과 속이 극명한 유혹 천만한
    케잌을 야심한 시간에 봤으니 다행..낮에 봤음 마침 자동차로 5분 거리
    유명 베이커리로 달릴뻔 했습니다요.

  • 몽자
    '22.3.14 12:52 PM

    자동차로 5분거리에 유명 베이커리가 있었다면 저의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프로의 맛을 누리는 님이 위너!!

  • 3. 사랑니
    '22.3.14 4:54 PM - 삭제된댓글

    케익이 매력 터집니다.
    겉화속블 ㅋㅋㅋ
    표리부동 ㅋㅋㅋ

  • 4. 사랑니
    '22.3.14 4:56 PM

    케익이 매력 터집니다.
    겉화속블 ㅋㅋㅋ
    표리부동 ㅋㅋㅋ

    글쵸 글쵸 겉블속화는 어렵죠~~

  • 몽자
    '22.3.15 1:09 PM

    이렇게 빵 터져 주시니 다음에는 빵으로 와 보겠습니다.^^
    케잌은 표리부동, 사람은 표리일체를 추구합니다.

  • 5. somsom
    '22.3.14 5:57 PM

    아.. 방금 밥 먹었는데
    버터크림 달달구리 케이크 먹고 싶어요.
    주문 할게요. 겉화속블 콜~

  • 몽자
    '22.3.15 1:13 PM

    주문은 받을 수 없지만 주신 칭찬은 기꺼이 받겠습니다.^^

  • 6. 겨울곰
    '22.3.14 8:42 PM

    와~케익이다~어떻게 만드셧죠 신기하네요 싱글 만세

  • 몽자
    '22.3.15 1:17 PM

    질문이시라면 대답은 유튜브와 인터넷!!
    갱년기를 겪는 싱글은 만세 외치기가 좀 민망하고 힘듭니다. ㅠㅠ

  • 7. 봄여름여름
    '22.3.14 9:31 PM

    우와~
    케익도 그냥 해버리는 실력 부럽사옵니다^^
    보는것만으로도(거짓말) 위로 받고 갑니다ㅎㅎ

  • 몽자
    '22.3.15 1:25 PM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라면 결핍이 노력을 끌어냈다고 할까 뭐 그렇습니다.
    저로서는 승리를 축하하고 싶었던 케잌이었는데......

  • 8. 왜죠
    '22.3.15 12:54 AM

    저 얼마전에 옛날 버터크림 케이크 먹고싶다고
    글 올렸었는데... ㅠㅠㅠㅠㅠ
    바로 저 비주얼이에요!!
    생크림처럼 후루후한 느낌이 아닌
    뭔가 뻑뻑~ 할 것 같은 저 크림..!!!
    아... 저도 그냥 확 해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ㅠㅠ

  • 몽자
    '22.3.15 1:31 PM

    님의 마음이 딱 저의 마음이었어요.
    재미를 추구하는게 아니라면 프로의 맛을 누리시기를 추천합니다.^^

  • 9. 레미엄마
    '22.3.16 1:08 AM

    요즘 입맛도 없는데
    달달한 케잌보니 먹고 싶네요.
    어쩜 글을 이리 찰떡같이 잘 쓰시나요?
    위로의 표리부동 ㅋㅋㅋ
    5년갸 어찌됐든 잘 견뎌봐야죠.
    몽자님도 건강하시길

  • 몽자
    '22.3.17 5:56 PM

    베이킹 몰에서 펄솔트라는 걸 구매했는데 어제 도착했어요. 프레첼이나 소금빵에 쓰는 거래요.
    유통기한이 2027. 2.11 이라 하니 너무 먼 얘기이고 감이 안잡히더라고요.
    그런데 그 때까지도...... 답답했어요. 달달한 거 먹으면서 잘 견뎌 보아요^^

  • 10. 가을의전설
    '22.3.16 2:00 PM

    우리는 또 이렇게 우리를 위로하며 가끔은 웃기도 하며 살아냅시다. 감사해요. .

  • 몽자
    '22.3.17 6:18 PM

    그럼요 하늘 아래 영원한게 어디 있겠습니까. 살다보면 좋은 날이 또 오겠죠.
    저도 감사해요~

  • 11. 날개
    '22.3.18 2:16 AM

    몽자님의 글과 표리부동케잌이 위로가 됩니다^^
    유쾌함 닮고 싶어요.

  • 몽자
    '22.3.20 5:44 PM

    온라인 한정 유쾌함이지만 닮고 싶다는 말은 특급칭찬이네요^^

  • 12. 여기가천국
    '22.3.18 2:28 AM

    아 공감해요
    저도 거의.은둔이었어서 ㅎㅎ

  • 몽자
    '22.3.20 5:52 PM

    큰 괴리가 없다함은 정서적으로 그렇습니다. 그 외는 뭐 저도 아주 영향이 없다고는.
    활기찰 나이도, 시끌벅적할 가족 구성도, 네트워킹 강한 직업도 아니다 보니...
    천국님도 이미 아시겠지만 그래도 주변이 행복해야 은둔하는 저희도 다소 행복하지요^^

  • 13. 백만순이
    '22.3.22 11:28 AM

    저 원래 버터크림 싫어했는데 왜 지금 이시간에 급작스럽게 버터크림케이크가 땡기죠?
    만들어야하나? 하아.........아침 설거지도 안했는데 말이죠.......

  • 몽자
    '22.3.25 7:57 PM

    Respect!

  • 14. Harmony
    '22.3.24 11:22 PM

    아름다운 초코 케잌
    어찌 이밤에 이 걸 클릭했을까요?ㅜㅜㅜㅜ 아메리카노와 한 점 떠먹으면
    ㄷㄷㄷㄷ 진짜 천국의 맛 이겠습니다.
    표리부동 케잌
    잘 기억하겠습니다.^^

  • 몽자
    '22.3.25 7:55 PM

    쵸코케잌이면 첫번째 인가? 했다가
    아닌가 두번째 말씀하시나?ㅎㅎ
    제가 올려놓고도 헷갈리는거 보니 사람뿐 아니라
    케잌도 표리일체를 추구해야 될까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13 민초쿠키 구워서 동네 행사 참여하기 20 소년공원 2023.12.14 7,169 4
40912 따뜻한음료마시며 빗소리들으니좋아요 7 ··· 2023.12.14 6,906 3
40911 일상생활 7 경민맘 2023.12.09 8,738 2
40910 미국 소년공원님이 보내신 앞치마가 도착했어요. 22 Harmony 2023.12.08 10,209 15
40909 166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3년 11월 토마토달걀볶음,돼.. 3 행복나눔미소 2023.12.07 3,751 7
40908 남편없는날 나혼자 혼밥 14 너와나ㅡ 2023.11.27 16,197 3
40907 받아... 주실... 거죠? 명왕성에서 보내드립니다 40 소년공원 2023.11.26 13,246 7
40906 고사미 도시락 사진 모음 20 빈틈씨 2023.11.24 11,299 3
40905 바질페스토 좋아합니다 16 메이그린 2023.11.23 6,953 3
40904 주절주절 17 고고 2023.11.22 6,997 3
40903 토마토바질 파스타 뭐가 문제였을까요? 23 사실막내딸 2023.11.22 6,093 2
40902 2인용 밥상 올해 찍어둔 것들이에요. 13 세라피나99 2023.11.21 8,057 3
40901 과메기의 추억 6 juju 2023.11.21 4,323 2
40900 챌토리네 가을 26 챌시 2023.11.15 9,039 2
40899 겨울이네요 10 메이그린 2023.11.14 8,982 4
40898 고3 수능 응원밥상 58 쮸피루 2023.11.12 13,052 2
40897 165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3년 10월 대하3종(구이, .. 8 행복나눔미소 2023.11.10 3,701 6
40896 날라리백수 밥상 21 고고 2023.11.06 13,903 4
40895 이렇게도 먹어볼까 16 아큐 2023.11.05 10,328 3
40894 가을이 지나갑니다 14 juju 2023.11.05 7,298 4
40893 은행도 행복처럼 어쩌면 가까이에 30 쑥과마눌 2023.11.02 9,420 8
40892 출근 전 애들 저녁식사 6 뽀그리2 2023.11.01 6,779 3
40891 오랜만에 글쓰기 14 스콜라 2023.11.01 7,694 3
40890 시월의 마지막 22 메이그린 2023.10.31 9,128 3
40889 도시락과 빵등 17 고독은 나의 힘 2023.10.27 10,716 6
40888 단팥빵 좋아하세요? 올드머니룩 챌시도 있어요 30 챌시 2023.10.23 11,234 4
40887 그 후로 지금까지. 28 아큐 2023.10.22 9,984 5
40886 추수감사절 & 할로윈 20 ilovemath 2023.10.17 11,546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