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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마지막을 준비하며...

| 조회수 : 21,999 | 추천수 : 4
작성일 : 2021-01-01 00:31:37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해요.

전날 엄마 상태를 조금만 더 잘 살폈더라면...

하다 못해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났었더라면...

엄마가 아직 내 곁에 있지 않았을까...

엄마 임종시에 손 붙잡고 있었는데...

시간이 멈추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흘러가서 잡을 수가 없었어요.


엄마 살아있을 때 조금만 더 잘 해줄 걸.

조금이라도 더 상냥하게 굴 걸...

엄마가 뭔가 잘못해도 짜증내고 화내지 말 걸...

엄마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놀러다닐 걸...

엄마가 뭐 먹고 싶다고 하면 다 사줄 걸...해줄 걸...

엄마가 뭔가 해보고싶다고 하면 친절하게 가르쳐 줄 걸...

엄마한테 못해준게 너무 많아서...엄마한테 잘못한게 너무 많아서...

미안해서 미안해서 매일 울게 되네요.


우리 엄마는요...

요리도 못하면서 뭘 그렇게 하고 싶어 했는지...

엄마한테 가르쳐주면 가르쳐준대로 안하고 하고싶은대로 해서 재료를 버리게 만들고...




깍두기가 먹고싶대서 썰어놓고 잠시 나갔다 왔는데...

엄마가 먹을 수도 없게 만들어 놨더라고요...

고춧가루도 아닌 고추장에...멸치액젓에...식초를 들이부어서...

도저히 먹을 수도 없고...먹으면 건강에도 위협이 될 정도라서...

결국 버리고 화를 냈었어요...그래서 완성된 깍두기의 사진이 없네요...

그냥 웃으면서 다음부턴 엄마 혼자 하지 말고 꼭 같이 하자고 할 걸...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같이 해도 됐을텐데...

같이 장 보러 가면...먹고싶다고 이것저것 다 사놓고는...

다 먹지도 못해서 버린게 대부분이었어요.

사지 말라고 하면 사자고 사자고 계속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고 나중엔 버리고...

그렇게 한 달에 몇십에서 몇백씩 버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장 보러 갈 때 혼자 가서 장 봤는데...

나중에 버리게 되더라도 엄마 손 잡고 장 보러 다닐 걸...

그래봐야 얼마나 된다고 그렇게 싫었었는지...

자꾸 부엌에 들어가지 말라고 요리 잘 하지도 못하면서 하려고 하지 말라고 그러고...

지금에 와서는 후회만 남아있네요...


이전 글들에서 많은 분들께서 걱정해주셔서 참 고맙고도 미안해요.

그런데...내 일상엔 항상 엄마가 있었어서...일상을 살 수가 없네요..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하던 일도 그만두고 엄마랑 항상 같이 시간을 보내서...

그 몇 년 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랑 같이 보냈어요.

엄마는 초등학교 교사였어서...매일 차로 출퇴근시켜드리고...

투석 받는 날에는 병원에 같이 가고...

학교 끝나거나 투석 끝나면...같이 엄마가 먹고싶다는 거 사먹으러 가고...

뇌경색으로 쓰러졌었는데 그래도 정년퇴직 하겠다고 무리를 하고...

마지막에 다녔던 학교 선생님들의 배려로 무사히 정년을 맞이하셨었네요...

집안 사람들이 다 교사, 교수 아니면 목사...인데...

엄마의 형제들은 교사가 많았어요.

근데 정년까지 한 사람은 없다면서...

그만 뒀다가 복직하신 거라서 교장교감은 되지 못했어도 정년까지 한게 그렇게 자랑스러우셨었나 봐요.

내 입장에선...그게 그렇게 건강 해쳐가면서까지 해야 하는 일인가 싶고...

빨리 그만두고 건강 챙겼더라면 조금이나마 낫지 않았을까...


부모님한테 원망스러운 것도 참 많은데...

가장 큰 건...동생을 편애하셨어요.

동생만 예뻐했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릴 때부터 동생은 자기 잘못을 다 저한테 뒤집어 씌우기도 했었고...

동생때문에 죽을 뻔한 적도 몇 번 있어서 그런가...

동생을 편애하시는게 참 원망스럽고 난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찬밥취급 당하나 싶기도 했었고...

생각해보면 내가 못생겨서 그랬나 싶어요.

아니면 아들이라서? 보통은 딸보다 아들 좋아한다는데...

우리 부모님은 예쁜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

특히 엄마는 다니던 병원 간호사들도 예쁜 사람을 더 좋아했었어요...

부모님 젊을 때 사진을 생각해보면...참 미남미녀고...

동생도 얼굴만큼은 예쁘게 생겼으니까요.

그래도 나 나름대로는 외모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별로 안했었는데...

엄마한테는 그냥 못생긴 아들이었을 거예요.

생일에는 못생기게 낳아줘서 미안하다는 얘기도 들었었고...

그래서 예쁨 못받았나 싶고 나중엔 외모 컴플렉스도 좀 생겼었으니...

그래도 내 전여친들은 다들 예쁘게 생겼었는데...

모델도 있고 배우도 있고 가수도 있었는데...

외국인이라서 싫어했던 걸까요. 아니면 못난 아들의 여친이라 싫어했던 걸까요...

지금에 와서는 알 수도 없네요...


엄마가 그렇게 예뻐라하던 동생은 엄마가 뇌경색 처음 왔을 때 연락을 딱 끊어버렸어요.

그 전까진 엄마랑 통화도 하고 나 몰래 만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아마도 자기한테 모시라고 할까봐 그랬나...싶은데 잘은 모르겠어요.

지금 보면 그냥...쓰레기네요. 아버지 돌아가셨을 땐 매제라도 왔었는데...

몇 년 전에 엄마가 쓰러지셨을 때에도 안오고...

이모들 통해서 연락해도 이모들이나 내 연락처는 차단해놨길래...

외삼촌이랑은 연락 잘 안했을테니 외삼촌한테 부탁해서 전화했더니 받더라고요.

그래서 엄마 돌아가실 것 같다고 연락은 했는데...

결국 얼굴조차 비추지도 않고...외삼촌 연락처도 차단해버린 것 같아요.

매제라는 놈도...어떻게 그 사이에 단 한 번도 연락을 안할 수가 있는지...

자기 장모님인데 몇 년에 한 번이라도 찾아뵙는게 그렇게 어려웠는지...

엄마는 그것들을 그렇게 예뻐라 했는데...

엄마는 피싱 문자 온 거에...

동생한테 연락 왔다면서...어떻게 해야 하냐고 뭔 일 난 거 아니냐고...

그렇게 걱정을 하고...

쓰러지시기 전날에도...동생을 그렇게 찾아서 보고싶다고 그랬는데...

말만이라도 찾아준다고 할 걸 그랬나 봐요.

아니...찾아서...엄마가 상처받게 되더라도 찾아줄 걸 그랬나 봐요...

엄마라면...마음 아파하더라도...그래도 잘 살고 있으니 됐다고 했을텐데...

심지어 돌아가신 날도 동생 생일이라서...

엄마 소원 못들어준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오늘도 엄마한테 다녀왔어요.

요즘은 그래도 억지로 버틸만은 해서...매일 가고 있어요.


엄마가 좋아하던 만둣국 집에서 포장해와서 먹긴 했는데...다 먹지도 못했네요.

엄마 살아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같이 가서 포장해와서라도 먹을 걸...

다녀오면 녹초가 돼서 쉬어야 하지만 아파서 잠도 잘 못자다가 지쳐서 쓰러져 자고...


어제는...친구랑 같이 다녀왔어요.

그래서 지난 번에 사진 올렸던 그 국수집에 같이 가서 국수도 먹고...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해야 할 것들을 하고 왔어요.

사망시 보험 수익자를 친구로 돌려놓고...

언제 갈지 모르는 몸 상태이다 보니...엄마 옆자리를 미리 찜해두려고 했는데...

안치될 당사자가 구매를 할 수는 없대요.

그래서 친구한테 부탁해서 친구 이름으로 제 자리를 미리 사놨어요.




부모님은 '제일 높은 자리'를 원하셔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제일 높은 자리를 준비하게 됐네요...

저렇게 높으면 고개를 올려야 해서 목 아픈데...

친구들이 와주면 목 아프다고 궁시렁댈게 눈에 선해서...미리 미안해져요.



나는 오래 살 수가 없어서요...

약도 없고 그렇다고 수술도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그렇게 되면 중환자실에서 조금 더 천천히 갈 뿐이게 되는데...

그러면 엄마 모신 곳에 갈 수가 없으니 우울증이 심해져서 되려 더 빨리 가게 되지 않을까...싶어요.




이건 내과쪽만 진단서를 뗀 건데요...

외과쪽은 저기에 적혀져 있는 것의 두 배 이상이 적혀 나와요 ㅎㅎㅎㅎ...

진단서를 미리 떼놓은 것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 사망시에 경찰서에서 사정청취? 진술? 뭐 그런 걸 하고 진단서도 제출해야 하더라고요.

평소에 앓던 지병이 있었다면 그에 대한 진단서를 떼가야 하는데...

제가 죽으면 친구가 제 걸 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제가 가는 병원 의사샘한테 미리 얘기해서 떼어놨어요.

내과쪽만 떼어놔도 충분하니까 뭐...

진단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검사 결과같은 걸 보면 항상 통증수치와 염증수치가 각각 정상범위의 몇천배에서 만배가 넘게 나와요.

응급실 실려갈 때마다 듣는 얘기가 '환자분 이러다 언제 급사하실지 몰라요.'인데...

누가 모르나요...근데 뭐 어떻게 하라고...방법이 없는데.

엄마 살아있을 때엔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살았는데.

지금은...해둬야 할 걸 다 하고 났더니 좀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제 언제 가도 불안에 떨며 가지 않아도 된다고...

고맙게도 친구가 해주겠다고 해서...무연고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 뿌려지는 상황만은 면하게 됐네요.

진단서 떼면서 검사를 다시 했는데 결과가 더 안좋아졌어요.

엄마가 있을 때엔 53kg를 목표로 서서히 체중을 줄여서 58까지 낮췄었는데...

지금은 70이 넘도록 부어서 살도 다 터지고...검사 결과는...한숨만 나오네요.

투석을 해야 할 상황이긴 한데 투석을 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는 아이러니...

친구들은 살 터진 거 보고는 참 걱정을 많이 하네요.

그래도 약 바르고 로션도 꼼꼼히 바르면서 참고 있는 건데...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네요.

나 원래 100lbs도 안넘는다는게 나름의 자랑거리였는데...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몸도 점점 붓고 무거워지고...

먹는 거 가려가면서 물도 최대한 덜 마시면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텨왔는데...

이젠 그마저도 좀 힘드네요...


이제 유서를 써서 항상 들고 다녀야 할텐데...

뭐라 써야 할지 참 난감해요.



emergency card는 명함으로 파서 항상 들고 다니긴 하는데...

가려놓긴 했지만...강심제를 최대치, 이뇨제는 오버해서 쓰고 있고...그 외에도 약들이 한가득...

근데 그나마도 다 적은게 아니라 중요한 것들만 적어놨어요. 카드 사이즈를 넘어가서...

여기엔 사망 시에 부검하지 말아달라던가, 연명치료는 하지 말아달라던가 그런 얘기는 안써놔서...

부검하면 안그래도 못났는데 더 못나게 되니까...

하다 못해 고운 모습으로 가고 싶어요.

이미 많이 부어서 고운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다음 생이 있다면 고운 모습으로 태어나게...

다시 아들로 태어나면 못생겼다고 또 예쁨 못받을 것 같아서...

엄마가 좋아할만큼 예쁜 엄마 딸로 태어나고 싶어서...


안락사라도 인정되면...그냥 아무도 모르게 업체에 맡기고 가면 될텐데...

친구들은 버틸 수 있는 만큼은 버티라고 하는데...조금은 야속하네요.

이제 나 좀 쉬게 해주면 안될까...

자살하면 정말 뒷처리 안해줄 녀석들이라서...친구들 말마따나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마음도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네요...


5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피코코
    '21.1.1 12:49 AM

    제가 한국에 있으면 당장 달려가서 손잡아 드리고 싶어요.
    Sei 님.꼭 안아드립니다. 그리고 마음 약한 말씀은 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 그리고 이번주 하나님께 두손모아 기도드리겠습니다.

  • 2. 1038473727
    '21.1.1 1:24 AM

    Sei 님 많이 힘드시죠.
    저희 다른 걱정 하지 말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요.
    그냥 오늘 하루 먹고싶은 거 먹고 하고싶은 거 하고 살아봐요
    그게 넋두리 하는 거라도요.
    그렇게 힘 빼고 하루 하루 살다 보면 또 다른 생각도 들거에요.
    내 미래가 정해져 있다 생각하지 말아요..

  • 3. 오수정이다
    '21.1.1 1:36 AM

    버텨주세요. 어머님도 버텨주시길 바랄거예요.

  • 4. 노란파이
    '21.1.1 1:42 AM

    “살아 있는 동안은 삶이다.
    내게는 이 삶에 성실할 책무가 있다.

    그걸 자주 잊는다.”

    제가 요즘 읽고있는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입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말고 오늘 지금만 생각하세요.
    2021년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5. toal
    '21.1.1 2:00 AM

    세희님.
    살아봅시다.
    하루씩 살아요.
    오늘 하루만 생각해요.
    기도할게요.

  • 6. 마중
    '21.1.1 2:20 AM

    진단서를 보니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의학이 기적을 가져다주기를 하고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세이님을 편애하신 아버님과 어머님 나빴어요.
    그러니 되도록 그 분들 곁에는 늦게 늦게 천천히 가세요.
    원래 옆에 있는 자식은 천덕꾸러기고, 멀리 살면 효자가 된대요.
    그러니 그분들도 세이님이 그립도록 조금만 더 머무세요. 이곳에.

  • 7. 후라이주부
    '21.1.1 2:24 AM

    세희님 생각하고 있다고 마음만 놓고 가요.

  • 8. 레베카
    '21.1.1 2:34 AM

    sei님 저 오늘 송구영신예배 드리고
    온라인으로 말씀뽑기했는데요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말라
    내일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마태복음 6 장 34 절

    함께 나누고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힘겹게 써내려온 글로만도 고통의 무게를 느낍니다
    매일 하고싶던일 꼭 하시고 맛있고 힘나는것도 드시고
    하루씩만 살아봐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 9. 레모네이드
    '21.1.1 2:40 AM

    느리게 아주 느리게 어머님 추억하며 하루 하루 지내다 보면 어머니에게 갖고 있던 후회마저도 빛이 바래서
    어머님과 함께 한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만 세희님 맘에 남아있을때까지 여기서 함께 해요

  • 10. 소년공원
    '21.1.1 4:35 AM

    마지막을 참 세심하게 준비하셨네요.
    여러 가지 정황을 상상하며,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이 덜 되도록...
    참 마음 고운 분이십니다.

    마지막을 위한 준비는 다 마치셨으니 이제는 그 마지막이 올 때 까지 아주 작은 행복이라도 찾아서 누리시길 바랍니다.
    다른 것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그냥 세희님의 오늘 하루가 행복하도록, 그렇게만 살아주세요.

  • 11. 예쁜솔
    '21.1.1 4:57 AM

    세희님,
    이제 많은 것을 내려 놓으셨으니 마음이 좀 편하신가요.
    이제 약은 "편한 마음"입니다.
    돈 주고도 못사는 귀한 약이고
    효과는 강력할 것입니다.
    새해가 밝았어요.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하루 편한 마음으로 살다보면 몸의 컨디션도 좋아질겁니다.
    언젠가 만나게될 부모님을 그리며
    주어진 시간을 차근차근히 살아냅시다.
    세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 12. ilovemath
    '21.1.1 5:37 AM

    Sei님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 있다는것을 기억해주세요
    조금이나마 평안한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 13. 잔디밭
    '21.1.1 6:42 AM

    제가 요즘 광명진언 사경을 합니다
    사경하기 전 기도하고 시작하는 데
    기도 내용 중 하나가
    "세희어머님, 세희님이 잘 살아내고 있는 거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매일 합니다
    세희님 덜 아프게 기도하겠습니다

  • 14. 감나무
    '21.1.1 8:36 AM

    힘내세요! 뭐라고 말씀드려야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지 모르겠네요. 그저 힘내시라는 말밖에....

  • 15. 바다사랑
    '21.1.1 11:53 AM

    누군가 그러더군요 인생은 사는게 아니고 살아내는거라고
    그냥 하루만 살아내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 16. 예쁜이슬
    '21.1.1 1:20 PM

    글 한줄 한줄에서 sei님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져서 한참을 울었어요
    sei님...
    날마다 '오늘'만 생각하기로 해요
    그런 하루 하루의 '오늘'이 쌓여서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십년이 되고 그렇게 세월은 흐를거에요

    내일 일은 생각하지말고
    딱 '오늘'만 생각하며 기운내서 평안한 마음으로...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히 조금씩 조금씩 모든게 좋아질거라고 전 믿어요

    82의 누나,친구,동생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응원하는한
    sei님은 절대 쓰러지지 않고 반드시 일어설겁니다!

  • 17. Montblanc
    '21.1.1 3:35 PM

    세희님.
    지난번 글에도, 그 전 글에도 감히 아무런 댓글을 달 수가 없었어요. 제 어줍잖은 감상이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할 것 같아서요.
    담담하게 써내려가신 오늘 글을 읽고 울었습니다. 그런데 왜 글 마디마디마다 살고 싶으시다는 느낌이 읽힐까요. 솔직히 저도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서 방황했고 지금도 그런 충동이 가끔 올라와요. 안락사가 합법화 된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그 때마다 절 잡는 글귀가 있어요. "삶이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다"라는. 살아가는 혹은 살아내는 것에 에너지가 지나치게 든다면 그냥 살아지도록, 그저 하루라는 시간이 어떻게든 내 생활을 훑고 지나가도록 세희님도 저도 딱 일년만 집중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 다음은 우리 내년 이맘때 다시 생각해 봐요.

  • 18. 공주
    '21.1.1 3:44 PM

    아마 말년에 어머님이 느끼시기엔 정말 고맙고 좋은 아들이었을거에요. 저얼때 자책하지 말아요

    제가 좋아하는 다윗의 시편 구절이 있어요.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138편 3절)"

    하나님께 드린 간구를 응답받고, 영혼이 강해지는 세희님의 새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 19. soma
    '21.1.1 5:16 PM

    세상이 줄 수없는
    놀라운 평강과 은혜가 세희님께 임하길
    기도합니다

    다음엔
    세희님이 가장 기뻤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 풀어주실래요?

  • 20. 찡찡이들
    '21.1.1 5:26 PM

    참 착하고 세심하신 분...오늘 하루도 힘들지 않으셨기를...

  • 21. 시은
    '21.1.1 7:59 PM

    Sei님 심신의 평화를 위해 기도 드리겠습니다.

  • 22. Juliana7
    '21.1.1 8:16 PM

    에구 그래도 건강해지실수 있을거에요
    희망을 놓지 마시고요.
    꼭요
    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구 자주 오세요.
    여기 털어놓으시구요.

  • 23. 진현
    '21.1.1 8:45 PM

    엄마께 새해 인사 드리고 오셨네요.
    참 잘했어요.
    동생은...없다고 생각하세요.
    본인에게 부담 될까 엄마를 멀리 했나봐요.
    사람 미워하는 만큼 힘든 일도 없어요.
    마지막 준비도 잘 하셨으니 이제 마음편히
    우리에게 남은 하루 하루를 즐겨도 봅시다.
    음...우리 아이도 만성신장 질환이라 참으로 힘들었었는데
    그냥 우리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숨도 쉬어지고 밥도 먹어지고 그러더군요.
    세희님 참 장하싲니다.
    오늘처럼 언제든 또 이야기 나눠 주시고
    세희님의 평화를 빕니다.

  • 24. 오늘도
    '21.1.1 9:32 PM

    어려운 시기
    힘든 상황
    괴로운 몸과 마음..

    여기에 어린 시절부터
    Sei님의 삶을 조금씩 풀어보시면 어떨까요?
    전에 어머님 얘기를 써보겠다하시지 않았나요?
    Sei님의 시간들을 이곳에 남겨주세요
    뭐라도 몰두할 일을 찾으셨음 좋겠어요
    이곳에 모이는 많은 분들이
    Sei님을 응원하고 계십니다

  • 25. 모닝커피
    '21.1.1 9:46 PM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온듯하니
    그저 애처로운 마음뿐입니다
    허나,세희님은
    어떻게 죽는가를 아시는 준비를 하시니
    어떻게 사는법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떻하든 살아내시고
    사는 이유를 아실 날이
    곧 오길 바랍니다.
    지금 tv 9시뉴스에서 엥커가
    조금만 더 견디시라고
    말 하네요.
    세희님을 향한 멘트라 생각합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더 해봅니다.

  • 26. 봄처럼
    '21.1.1 9:58 PM

    어떤 말도 위로가 되보이지 않아 더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요
    후회만 가득한 마지막은
    내가 나자신에게 너무 못할짓이에요
    그러지마세요
    얼마나 잘 버티셨는데요
    우리가 세이님을 봐 왔잔아요

    정해져있는 삶이라면
    이쁜것좋은것만 생각해보세요
    누구나 한번만 왔다가는 거잖아요
    길게 혹은 짧게
    세이님
    다음글은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여긴 눈이 와요
    어릴때 동네 똥개랑 좋아라 뛰놀던 생각나요

  • 27. 루시맘
    '21.1.1 10:55 PM

    sei님~
    글 올려주셔서 반가왔는데 읽고나니 너무 슬프네요..
    우선은 몸이 너무 많이 아프지 않길 기도할께요..
    그리고 나쁜 동생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사세요.
    sei님 가고나면 아무리 친구한테 다 위임해놨더라도
    동생분이 맘대로 다 할수있어요.
    미국같지않아서 우리나라 상속법은 혈육이 먼저예요.
    아무리 유언장 잘써놔도 동생분이 1순위인데...
    병원 다니면서 약도 먹고 보란듯이 잘 살아보세요~
    먹방찍고 기운펄펄 살순없겠지만 sei님 글도 잘쓰시니
    이렇게 글올리고, 요리도 하고, 내몸에 맞춰 사는거죠..
    그래도 좋은 친구분이 곁에 있어서 다행이예요~

  • 28. 아일럽초코
    '21.1.1 11:26 PM

    1분씩 1시간씩 흘러보내면서 하루를 살아보아요
    그렇게 한달 일년을 살아보는거지요
    건강 더 상하지않게 식사 잘챙겨드시구요
    약도 꼬박꼬박 챙겨드시구요
    병원검진도 꼭 챙기시구요
    항상 세이님 기억하고 응원할게요

  • 29. 시간여행
    '21.1.1 11:28 PM

    진단서를 보니 얼마나 힘들고 고통이 심할지 마음이 아프네요ㅠ
    동생만 이뻐한 부모님을 마지막까지 보살피신 심성 착한 세이님 너무 안타까워요~얼른 건강 되찾으시길
    82쿡 회원들이 다같이 응원합니다!!!

  • 30. 씨페루스
    '21.1.2 12:47 PM - 삭제된댓글

    이렇게 착하고 섬세한 분이
    견뎌야하는 짐이 너무 힘겨워서 마음이 아프네요.
    옆에서 돌봐주는 친구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예요.
    그동안 82쿡에서 많은 일을 지켜봐왔지만
    이렇게 걱정되기는 처음이예요.
    저는 종교는 없지만
    자주자주 세이님의 건강과 편한 마음을 위해 기도할게요.
    제발......

  • 31. 사라세니아
    '21.1.2 3:27 PM

    덕담이 오고가는 새해 첫날,
    마지막을 준비하며 글을 올리셨네요.

    어머니를 혼자 보내고
    스스로 마지막을 준비하는 일,
    아무나 할 수 있고, 하게 되는 일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어도 저는 님의 담대함이 놀랍습니다.

    어렵고 괴로운 일을 2020년에 마치셨어요.
    마지막을 준비해뒀으니 마지막이 언제 오든
    그때까지의 시간은 온전히 님의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돌볼 어머니, 비교되는 동생 없이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일들로 내 시간을 채우시면 좋겠습니다.

    지우셨지만, 전에 올리신 디저트들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어요.
    까다로운 과정을 꼼꼼하게 지켜 만든 디저트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맛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 같았어요.
    다시 만들어 보여주신다면
    눈과 마음으로 더 꼼꼼하게 음미하고 싶습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 32. 너와나ㅡ
    '21.1.2 4:46 PM

    남은 사람은 끊임없이 잘못을 곱씹고 또 곱씹게 되죠
    그래도 엄마가 보고 있다면 뭐라할까 생각하시고
    잘 견디시고
    여기에 또 푸시고
    안오시면 걱정되고
    글보면 안심되고 그럴거 같아요
    잘 견뎌내시길 빌어요

  • 33. 쾌변예감
    '21.1.2 6:37 PM

    2021년은 sei님이 덜 아프고 덜 외로운 한 해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하루씩 좋아지자 생각하고 부디 용기 잃지 마세요.
    82쿡 누나,동생들이 응원합니다!!

  • 34. ㅁㅁㅁㅁ
    '21.1.2 9:36 PM

    아프지 마세요..아프지 마세요...

  • 35. 빵과스프
    '21.1.3 12:09 AM

    엄마와의 추억 후회 이 둘다 부러워요
    전 엄마한테 버려졌던 사람이라
    힘들게 버티고 계신게 글에서 느껴지네요
    유구무언은 이럴때 쓰는 말이겠죠
    잘 모르겠고 원글님 위해 기도할께요

  • 36. 꽃길37
    '21.1.3 10:04 AM

    세희님 글 올려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가야할곳은 정해졌고 갈준비는 다 하셨으니 이젠 가는 걸음은 우리
    함께 한걸음씩 걸어가요. 동생은 부모님께 예쁨은 많이 받았으나 사랑은 온전히 세희님이 받으셨네요.
    사랑을 받은 사람은 도리와 순리를 알고 예쁨만 받은 동생은 도리와 순리를 모르니 받는 예쁨이 없어질 자리
    외면과 단절이 그물건의 선택이었겠지요.
    이젠 세희님이모든시간을 자신에게 사랑을 아주 많이 주셨으면 좋겠어요.
    날마다 세희님 글 기다리고 있을께요.

  • 37. 마법이필요해
    '21.1.3 11:28 AM

    세희님..
    힘내세요. 올해 참 주변분들 많이 보냈어요.
    각자에게는 각자의 무게가 있고 여기 적지 않은 그 무수한 일들 저희는 모르니까 남이니까 쉽게 이렇게 힘내세요 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데 삶이라는게 그 때 그 힘든 고비만 넘기면 또 살아지고, 아 그때 넘겨서 다행이다 하게 되더는것 같아요.
    이제 저도 살날보다는 산 날이 훨씬 더 많은 나이인데, 젊어서도, 그리고 지금도 가까운 사람들 많이 보내고 나니까 그래요.
    젊을때는 왜 이렇게 힘들게까지 살아야 하냐 물어도 봤는데 그 시간을 지나니 그냥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살아야 한다는 것에는..
    세희씨께 가르치는 것 절대 아니에요. 그냥 그렇다는.. 시간이 약이니 지금 힘든 시간을 한번 이겨내보고 그때 한숨 돌리고 다시 생각해보아요. 저도 아버지 돌아가셨는데..삶과 죽음은 하늘의 뜻이고 나이드신 부모가 먼저 가신건 운명이라 생각해요. 받아들어야 할 일.. 세희씨에게 남은 일은 힘내고 하루 하루 되도록이면 즐겁게 살아가는 길이라 생각해요.. 힘이 되는 글인지 모르겠네요.

    힘든 시간 그냥 한번 그때만 어떻게든 이겨내 보아요..

  • 38. rlawlgus
    '21.1.3 12:35 PM

    큰병원 다니시고 계시나요?
    진단서보니 심부전이신거같은데 약있어요.EF가 얼마나 떨어지셨는지 모르지만 EF40이하라면 보험이 되는약 있습니다.EF24였다가 투약만으로 정상범위까지 간 경우도 있어요. 아산이나 세브란스 같은 큰 병원 가보시길요

  • 39. rlawlgus
    '21.1.3 12:38 PM

    진단서를 보니 주상병명이 심부전이시네요.꼭 큰병원 가보세요.심장이 나쁘면 당연히 신장은 따라서 안좋아집니다.

  • 40. 하양머리앤
    '21.1.3 6:02 PM

    지난 번 글에 어머님을 많이 추억하시는구만 생각했는데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군요.

    혼자이신가 걱정했는데 그래도 친구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여기에 글도 올리고
    생각도 정리하시는 것 보면
    이미 삶을 열심히 살았고
    살고 있는 세희님이라 생각해요.

    집에 누군가 함께 있으면 더 큰힘이 되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빈자리를 더 크게 느끼시는게 아닌가 하네요

    여기 그 빈자리를 함께 아파하는 분들이 많으니
    힘내세요

  • 41. 목동토박이
    '21.1.4 8:36 AM

    젊으신분이 왤케 아픈데가 많으신가요 ㅠㅠ
    그것도 딱히 알수 없는 병명들이...
    근데... 저희 엄마 제가 유딩시절부터 거의 죽을 병들을 달고 사시고 수술도 몇번했는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지만... 곧 80 되십니다. 사람의 삶음 알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책이 없는 것 같아요.
    오늘도 세희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42. 미니네
    '21.1.4 9:36 AM

    자꾸 지나간 아쉬운 점, 후회만 생각하시지 말고 우리 즐거웠던 일만 일부러라도 더 생각하며 살기로 해요...

  • 43. 테디베어
    '21.1.4 4:07 PM

    힘드시더라도 하늘이 불러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봅시다. 세이님!!!
    꼭 큰병원가셔서 더 이상 안아프게 관리 잘하시구요 맘 단단히 잡숫고 살아가기 바랍니다.
    새해 정말 건강해지시길 기도드립니다.

  • 44. july
    '21.1.5 1:11 AM

    그러지마세요.
    삶이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봅시다.
    그게 먼저가신 어머니도 바라고계신걸테구요...
    제발 마음 다잡으시고
    살아주세요

  • 45. 철이댁
    '21.1.6 8:30 AM

    이제 어머님은 보내드리십시다.
    가끔 함께해서 좋았던 일만 생각하고.
    매일 매일 나를 건강하게 할 음식 만들고 먹는 일에 집중하구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십시다.
    늘 기도하고 응원할게요.

  • 46. Sei
    '21.1.7 4:00 AM

    댓글을 달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울면서 고민했어요.
    근데 아무 말도 없이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이렇게나마 댓글을 달려고 해요.
    우선...심장의 근육이 섬유화 되어서...심장의 30%도 채 움직이지 않아요.
    몸으로 피를 보낸다고 그런 심장으로 움직이다 보니 심박수는 빨라지고...
    그래도 힘이 약해서 피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는 상태예요.
    심장이 빠르게 뛰니 그나마 움직이는 부분도 점점 망가져 가고...
    이렇게 심장 근육이 섬유화가 된 건...약도 없대요.
    약이 있었으면 나 아프다고 엄마한테 짜증도 안냈을텐데...
    임상하는 약이라도 있었으면 신청을 했을텐데...그런 것도 없더라고요.
    심장 이식도 불가능...쓸 수 있는 혈관도 없고...지금은 수술을 버틸 수 없는 몸 상태예요.
    작년...이 아니라 해가 바뀌어서 이제는 재작년이네요...
    재작년에 심정지가 왔을 때 갔다면...이렇게 마음 아파할 일은 없지 않았을까 싶다가도
    엄마 혼자서 잘 살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이제 와선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먼저 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불효여도...이렇게 내가 마음 아파할 일은 없었을테니...
    병원은...평생을 병원에 다니면서 살았네요.
    큰 병원들도 다 다녀봤는데...뭐 항상 같아요.
    그저 조금이라도 악화되는 걸 늦추는 약들밖에 없다고...
    그마저도 그런 약들을 쓰면 다른 데가 안좋아질 거라고...
    안좋아질 걸 알면서도 그렇게 약을 써가면서 버텨왔어요.
    태어났을 때부터 심장이 안좋기도 했고...
    심장 외에도 아픈 데가 많아서 중환자실도 여러 번 입원했었고...
    태어났을 때부터 얼마 못버틸 거라고 했었다는데...참 오래도 살았네요.
    그렇게 항상 아파도...아픈 걸 참는게 익숙해져서...
    다리도 좀 불편한데도...나 다리 저는 걸 엄마가 너무 싫어해서 티 안나게 걷고...
    제일 자주 보는 사람들이 엄마가 투석받던 병원 신장실 간호사 선생님들인데...
    저 다리 저는 것도 몰랐대요...ㅎㅎㅎㅎ...
    친구들도...병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상태 안좋은 줄 몰랐다고...
    항상 웃는 편이었어서 괜찮은가보다 했대요.
    며칠 전엔...친구들과 같이 식사를 했어요.
    얼마나 있다 갈지 모르니...마지막 만남인 것처럼.
    친구들이랑 수다를 떠는데...지들은 나만큼 아팠으면 자살했을 거라고 하네요.
    그러면서도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라고...아픈 건 제 사정이라며...
    내가 먼저 가면 사후처리를 부탁해놓은 친구들이라 차마 화를 내지도 못하고 그냥 웃어넘겼어요.
    그렇게 웃어넘겨도...제 평생에 안아팠던 적은 없었어요...
    처음 자살이란 걸 알게 되고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때가 8살 땐데...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그래도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진통제는 몸에 무리가 가서 쓰지도 못하고...써도 거의 효과도 없고...
    그렇게 평생 아파왔으니까...그게 당연한 거니까...
    항상 참으면서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아파도 적당히 웃을 수는 있었으니까...
    근데 이젠 좀 지쳤어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항상 같이 있던 엄마가 없어서...
    몸이 마음을 따라가는 건지...마음이 몸을 따라가는 건지...
    이제는 그저 편해지고 싶네요.
    살아있는 동안은 살아가겠지만...
    아픔이 멎는 날이 나 가는 날일 거라면서...
    그런 날이 어서 와서 엄마 곁으로 갈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 47. 지음
    '21.1.7 9:43 AM - 삭제된댓글

    Sei님, 쓰신 댓글 천천히 읽으며 그냥
    곁에 있어드리고 있어요.
    뭐라 입이 떨어지질 않아서요.
    그냥 등을 다독여 드립니다 _()_

  • 48. Harmony
    '21.1.7 2:02 PM

    sei님 지금까지 견뎌주어서 고마워요
    sei님 어머니가 하늘나라 가시면서 sei님의 아픔을 다 거둬주실거에요.
    49재 지나면 하늘나라로 진짜 가시는거니
    조금만 더 참아봅시다.

  • 49. 모닝커피
    '21.1.7 4:03 PM

    새벽 기도시간에 세희님을 위한 기도를
    어제도,오늘도 계속하게 되네요.
    그렇게 어려서부터 계속 아팠다는건
    댓글보고 알았어요.

    그래도 천국소망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당당하게 끝까지
    살아내세요~
    저의 기도내용은 세희님의고통을 덜하게 해주시고
    앞으로의 삶에 주님이 함께 해주시라는 기도드렸어요.

    오늘 내일은 몹시도
    추운 날입니다.
    집도 따뜻하게 하시고
    뭐라도 만들어 챙겨드세요.

    짧은 소식이라도 기다리고 있을께요~

  • 50. 그럼에도 불구하고
    '21.1.7 5:28 PM

    저도 제 마음 조각 하나
    온기를 드리고자 보태겠습니다.
    힘드실텐데 그래도 객관적인 자기응시를 하고 계시고,
    친구분들도 계시고,
    무엇보다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
    어쩜 많은 나쁜 일 중, 가장 나은 일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조금만 더 힘내 보시라고,
    여기 마음으로 기도와 응원을 드리는 분들이 있다고
    말씀 드립니다. 춥습니다만.. 따뜻하게 음식도 옷도 챙기셔요.

  • 51. 가을
    '21.1.8 11:28 PM

    Sei님, 저도 면역계 이상으로 투병중입니다.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온 밤을 샌 적도 많았고요. 지금은 면역 억제제 주사 맞으며 통증 조절하며 살고 있습니다. 의학은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아산, 삼성서울, 셋 중 하나의 병원 가셔서 다시 진료 받으셨으면 합니다. 염증 수치도 주사로 낮출수 있습니다. 반드시 길이 있으니 마음 굳게 먹으시고, 용기 내셔요. 기도하겠습니다~^^

  • 52. 쓸개코
    '21.1.9 1:09 PM

    극복하고 씩씩해지실 날이 올겁니다.
    새해 몸도 마음도 가뿐해지시길!

  • 53. 하양머리앤
    '21.1.9 7:08 PM

    날씨가 많이 춥네요
    보일러 온수는 괜찮나요?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 54. 이선미
    '21.1.9 10:26 PM

    세희님~~ 옆에 계시면 꼭 안아주고싶네요. 세희님의 아픔을 다 알수는 없지만 글에서 느껴지네요. 친구의 일인 것 마냥 맘이 많이 아프네요... 추운 겨울 잘 이겨내시고, 다음 글 기다릴께요. 세희님의 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면 좋겠어요.

  • 55. 여행원츄
    '21.1.11 6:02 PM

    sei님..아니 세희님..
    그래도 이렇게 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비록 세희님 알게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늘 세희님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응원하잖아요..
    힘내시고!!그래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 자체가 의미가 있어요..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어머니도 나중에 만날 때 웃으면서 뵈려면 꼭 노력하며 살아가기로 해요..!!
    마음으로 꼭 안아드려요...

  • 56. 코코리
    '21.1.14 10:11 PM

    정말오랫만에 여기들어와서 세희님 아랫글
    처음보고
    심성고운여자분인줄알았어요^^;;
    글도섬세하고 어머님의대한사랑과 아쉬움이
    얼마나 절절히 느껴지는지
    어머님에게는 세희님이 고마운딸이고
    든든한아들이었을거예요
    세희님 너무아파하는마음 내려놓으시고
    건강잘챙기세요

    아주아주 저어릴적에 두부모님이 6개월상간으로
    돌아가셔서 40년간 그리움에 목메이게
    살아오다보니 그어린4남매를...
    뭐가그리급해 그리들
    빨리떠나셨을까 하는
    아쉬움과 잘해드리고싶어도 손자ㆍ손녀가
    태어나서 다크도록 흔적하나 보여드리지못한
    마음에 가끔가다 우울해지고 눈물이납니다
    세월이 조금더가면 저도보고싶은
    부모님곁으로 가겠지요
    다들그어느날까지 살아있는동안 하루하루
    건강잘챙기면서 최대한즐겁게살자구요
    돌아가신어머니도 남아있는자식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실거예요
    자책하며 슬퍼하시는모습은 천국에가신어머니가
    원하시는모습은 아닐거라생각듭니다
    날추운날이 계속되는 이겨울에
    건강유의하면서 소식자주올려주세요
    세상사는거 별거없어요 서로소통하고
    위로받으며 한세상 사는겁니다

    건강잘챙기세요~^^

  • 57. wisdom
    '21.1.26 5:29 PM

    생각날 때 마다 들어와 보는데 아직 글이 없으시네요
    걱정되고, 궁금하고 기다리고 그렇습니다.
    제발...
    잘 버티고 이겨내고 있으시길 바래요.
    반드시 힘내세요

  • 58. 허브
    '21.1.27 9:57 PM

    세희님, 자책하지 마세요. 엄마곁에 계셨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도하신거예요. 곁에서 같이 울고 웃고 하셨잖아요. 어머님은 좋은 곳에서 세희님을 보고 계실텐데 담담하게 꿋꿋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세희님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병원 많이 다니신 것 같지만 윗님들 말씀처럼 큰병원 가서 더 알아보셨으면 좋겠어요.

  • 59. 모닝커피
    '21.1.30 9:25 PM

    세희님의 건강을 위한 기도를 드린지 벌써
    여러날이 지났을때 얼마전인가
    세희님의 친구분들이
    82쿡방을 다녀간 꿈을 꾸었어요.
    세희님~
    연락 기다리니
    친구들만 보내지마시고
    소식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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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07 저 고들빼기김치 담았어요 ^^ 31 Jeanne 2023.07.26 4,139 5
40806 저도 기념으로 수육사진 올려봐요 (+ 고기국수) 12 늦바람 2023.07.26 3,808 3
40805 다만 화이팅 43 쑥과마눌 2023.07.26 4,505 6
40804 옥수수 철입니다. (묻어가기) 7 힘쎈그녀 2023.07.25 4,463 3
40803 양면팬 돈까스 ( 탔어요 ㅠㅠㅠ) 10 berngirl 2023.07.25 3,597 3
40802 사진사이즈 줄이고 추가로 올립니다. 헤헷^^ 10 잠오나공주 2023.07.24 3,01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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