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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둘째 이유식 만들면서 눈물이 나는 이유

| 조회수 : 7,214 | 추천수 : 93
작성일 : 2008-04-18 15:42:53
이유가 뭐냐면요 첫째한테 미안해서요 -.-;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시집와서 둘이 알콩달콩살다 첫째를 낳았는데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실은 뭘 어떻게 해줘야할지 몰라) 그 쉬운 이유식도 제대로 못해줬어요

유난히 입도 짧고 양도 작아 엄마 마음을 애타게 만드는데... 그게 다 엄마 잘못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결심을 하고 새벽 3시쯤 일어나 이유식도 만들고 첫째 낮에 먹을 반찬도 만듭니다.

82식구분들이 보시면 정말 웃으시겠지만 처음엔 참 막막하대요^^

지금은 이게 제일 쉬웠어요...가 되었지만요 ㅋㅋㅋ

민망하지만 이유식만드는걸로 신고합니다(사진은 몇개월전꺼네요)

만드는방법은 적을 만한것도 없지만 저처럼 요리에 자신없는분들께 작은 팁 두개만 보여드려요

야채를 한꺼번에 손질하여 작은 통에 넣어서 냉동실에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야채는 주로 호박,양배추,브로콜리,당근,감자 -> 양파,시금치,양송이 추가하여 많이^^

시간날때 쌀도 불려서 냉동합니다. 그릇이 크면 중간에 금을 그어 분리해두면 만들때 편해요.

그럼 제가 만드는법

1.쇠고기 볶거나 닭가슴살을 삶아 다지거나 두부나 달걀노른자을 으깨어 넣고

2.야채와 쌀을 넣어 물을 5배이상 넣어 부르부르 끓입니다.
   처음엔 탈까봐 내내 서서 팔 아프도록 저었다는 -.-;

3.물이 어느정도 졸아들면 쌀이 터졌는지 확인하여 물을 조금 더 넣고 참기름 넣고 약한 불에 뜸들이면 끝~

기본 야채에 고기 또는 고구마, 단호박 등등 바꿔가며 만들어서 작은 유리밀폐용기에 차곡차곡 넣어

냉장고에 쌓아두면 먹일때마다 뜨거운 물에 덥혀 먹이면 되니 넘 편해요

둘째는 이유식 덕분인지 식성이 무지 좋아서인지 너무나 먹을걸 좋아한답니다.

우리 식구들은 가끔 둘째를 안방에 감금^^하고 아이스크림이나 매운 음식을 먹는답니다

엄마 출근한다고 울다가도 오렌지나 과자  한조각에 꾸벅 인사도 하지요

급기야 치약까지 쪽쪽 빨아먹고 있는 둘째를 보고 있음 너무 예쁩니다^^

8년 키운 누나보다 이제 돌지난 둘째 머리가 더 커보일때는 첫째한테 한없이 미안해진답니다.

맛난 엄마표 간식 만들어 주시는 분들...넘 부럽고 쌤나요

82에 들어와 사진만 들여다봐도 내가 요리 한듯한 착각과 함께 밀려오는 스트레스 으~

그래서 안올려하다보면 어느새 또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답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렌지피코
    '08.4.18 4:17 PM

    저도 바로 윗님과 같아요.ㅎㅎㅎ
    첫애때는 완전 교과서식으로 이유식 끝내주게 해먹였는데, 둘째는 귀찮다는 이유로 맨날 국에 밥 말아서 이유식 대신 먹여 키웠어요.
    그런데도 큰넘보다 작은넘이 식성도 더 좋고 덩치도 있고 그렇답니다.

    에궁~~ 할줄 아는거 많아도 다 소용없어요. 저 요즘 무지무지 귀찮아서 어찌나 대충 끼니만 때우리고 사는지... 아아~~ 반성해야 합니다, 반성..ㅠ.ㅠ

  • 2. 하얀책
    '08.4.18 4:43 PM

    앗... 저희 둘째도 무지 죽을 싫어했는데.... "울 둘째는 죽을 안 먹더라고요..."라고 늘 말하고 다녔어요... 사실은 제 핑계였을지도... ^^;;;;

  • 3. 양파공주
    '08.4.18 5:57 PM

    제가 늘 의아한게요 울 첫애는 제가 육아상식도 별로 없고 직장맘이라 바쁘기도 해서 걍 시판이유식 먹였었거든요. 그리고 퇴근 후 아이있는 친정에서 저녁을 먹고 왔는데 친정이 영 먹거리에 신경안쓰고 사시는 분들이라 거의 매일 된장국 김치 뭐 그런거였어요.
    그리고 4년 터울로 둘째 때는 시판이유식 안먹이고 제가 그래도 신경써서 만들여 먹였답니다.
    그리고 저녁도 제가 영양가와 맛을 나름 고려해가며 만들어 먹였지요.
    그런데.....첫애가 식성도 좋고 정말 가리는 것 없이 아주 건강하게 잘 먹어요. 둘째는 까탈스럽다고는 볼 수 없지만 첫애에 비하면 영 비실거리고 입도 짧아요.
    신경써서 먹인 이유식이 오히려 아이 입맛을 까다롭게 하는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늘 있답니다.
    그건 아니겠지요? 암튼 원글님과 영 상관없는 리플이지만 첫애한테 넘 미안해하지 마세요. 나름대로 자기가 알아서 잘 먹고 잘 자랄거에요. ^^::

  • 4. 하얀책
    '08.4.18 6:13 PM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울 첫째 열심히 해먹였는데, 잘 안 먹는 게 많고, 매운 것도 못 먹긴 해요. 엄마 친구분 손녀는 이유식 같은 거 안 해도 김치찌개 국물에 밥 비벼 먹는다고 하실 땐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마구 키운 둘째 녀석이 입이 더 짧아요. ㅡ.ㅡ;;;; 안 먹는 게 어찌나 많은지.. 그에 비하면 첫째는 야채도 잘 먹고, 골고루 먹는 편이더라고요.
    결론은 애들 나름???? ^^;;;;

  • 5. 오디헵뽕
    '08.4.18 6:53 PM

    전 첫째 때 임신전부터 몸에 나쁘다는거 하나도 안했고 임신 후에는 아이에게 안좋다는거 근처에도 안갔고 이유식 할때는 삼시세때 다른걸로 극정성 다 바쳐 해먹였답니다. 둘째 때는 지쳐서... 암것도 안하고... 임신때부터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아이는 젖 떼기 전부터 된장국에 밥 말아줬어요. 우리 첫째... 지금 김치도 안먹고 입 짧고 밥 먹을때마다 에미 속을 뒤집어놓습니다. 밥 잘 안먹으니 삐쩍 말랐구요. 둘째... 어려서부터 어른밥상에서 똑같이 된장찌게 생선조림 나물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성격도 너무 좋아요. 밥 먹는거 보면 이뻐서 깨물어주고 싶어요. 아주 어릴땐 몰라도 좀만 크면 어른먹는거 간만 좀 싱겁게 해서 주는게 아이에게 가장 좋은거 아닌가 싶네요. 물론 어른들 식단 자체가 좀 건전해야겠지요. 그리고 이유식에 대해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이건 제 생각이지만... 이것저것 재료 마구 섞어 죽 끓여주는것보다... 하루는 된장국에 야채 좀 넣어 끓인 된장국 죽.. 하루는 북어국에 야채 넣어끓인 북어국죽... 뭐 이런식으로.. 음식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게 좋은것 같아요. 아이가 그럼 훨씬 좋아한답니다. 물론 조금 더 크면 말이죠.

  • 6. 귀여운엘비스
    '08.4.18 10:33 PM

    하하하하하하
    그래서 3시기상이였네요^^
    나중에 나중에 아가 낳으면
    따라해볼께용^^

    든든하시겠어요~~
    아가가 두명이나 되셔서요^^
    부럽싸옵니다~

  • 7. 민우시우맘
    '08.4.19 1:51 AM

    세시에 일어나서 만드신다니 대단하세요~
    전 첫째떈 정말 책보구 열쒸미 맹글어 먹었는데 이유식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둘째는
    설렁설렁 대충대충 해먹이네요...^^;

  • 8. 푸름
    '08.4.19 10:43 AM

    ㅋㅋㅋ 3시에 @.@??
    엄마의 정성..대단해요 그죠?
    근데 정말 아이 성격나름, 식성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자라면서 많~~은 일들이 있을텐데, 그렇게 생각해야 위안이 됩니다. ^^
    그렇지않으면 엄마라는것. 자책하느라 병생길거에요 ㅋㅋㅋ
    크면서 식성도 바뀌기도 하고, 기회가 될때마다 식사나 생활습관에 균형을 잡아주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걱정 마세요. 엄마의 정성으로 두아이다 건강하게 잘~ 자랄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 9. 이규원
    '08.4.20 1:29 AM

    저는 아이 4명을 키우면서 자립심을 키운다는 미명아래 스파르타식으로 흔히 말하는 팥쥐엄마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잘 자라서 한몫을 하는것을 보면 참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막내가 드디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갔답니다.

    남편이 도리어 아이들 반찬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냥 향토적으로 된장찌게, 밑반찬 등으로 키운듯해요.

  • 10. 3시기상
    '08.4.20 2:25 AM

    완벽한 이유식으로 자란 soojung님과 오렌지피코님 애기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하얀책님 말씀처럼 애들은 식성이 어느정도 타고 나는것 같기도 하구요
    어릴적엔 첫째가 너무 안먹어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양파공주님 말처럼 때가 되면 알아서 클꺼라 위안삼으며 많이 편안해졌어요
    왜 3시에 일어나야되냐면 예쁜 껌딱지 둘째가 눈떠있을땐 일이 안되거든요
    퇴근후 집에오면 할일은 많은데 어찌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 저녁먹고 첫째 공부 좀 봐주고 씻기고 누우면 거의 9시30분-10시예요. 둘째 젖물려 재우다보면 골아떨어지나봐요
    그럼 3시쯤 눈이 떠져요^^ 못일어나면 그야말로 비상사태죠 ㅋㅋ
    이것도 체력이 딸려서 못하겠네요. 둘째가 조금더 크면 나아지겠죠?
    82식구님들~ 요리말구요 진짜 저한테 도움되는 빨리 할수 있는 반찬도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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