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에 앉아있으면 빗소리가 더 다정하게 들립니다 .
후두둑 . 여름날 갑작스러운 빗소리에는
알싸한 풋고추 내음이 묻어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
6 월이 가고 있네요 .
인디언들이 부르는 6 월의 이름은 ,
산딸기가 익어가는 달 .
금빛 바다가 꿈에 나오는 달 .
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하는 달 .
시간을 돌이킬 수 있을까 . 간절한 마음들을 모으면 ..
영화 < 어바웃 타임 > 에는 시간을 돌이키는 마법이 나오지만
현실의 우리에게 그런 마법이 있을 리 없습니다 .
있다면 오로지 추억뿐 .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눈 진한 사랑의 시간들 .
그 시간을 채워준 맛과 향의 기억들 .
한때 먼 바닷가 항구에서 자랐으나 생선을 다루는 것은 항상 어렵습니다 .
싱싱한 몸짓으로 바닷속을 헤엄쳐온 푸릇한 생의 기운에 주춤거리며
어설픈 칼끝으로 그리운 손맛을 떠올려 봅니다 .
올해 공교롭게도 날짜가 겹치는
할머니의 기일과 남편의 생일상에
그 추억을 올립니다 .
<민어탕>
<민어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