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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니까

| 조회수 : 21,061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4-06-03 19:46:13

긴~ 연휴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비도 잘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선거일

내 남편이 내 가족이 선거나간것도 아닌데 왜 이리 가슴이 콩닥콩닥 하는지

지방갈일 있어 일찍 나가야 한다는 남편에게

"내일 선거는 하고 갈거지" 하니

"왜 선거 안하고 갈까봐" 하고 웃네요.

내일 웃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연휴가 시작되고 집떠난 자식도 돌아오고

삼시세끼 챙겨야 하는 엄마니까

뭘해 먹일까 궁리 궁리

아침에 이것저것 장도 보고

별로 산것도 없는거 같은데 10만원훌쩍 훌쩍 훌쩍

제일 만만한 비빔밥 해먹으려고 무채가 들어가면 별다른거 안들어가도 맛나서 무 생채무치고


요즘 한참 잘 먹고 있는 오이지

꼭 짜서 (넘 힘들어요 짜다가 팔목 다 나가겠어 ㅜ.ㅜ)파마늘 들기름 깨소금 팍팍 넣어 무쳐놓고

반찬없고 밥하기 귀찮을때 제일 좋은 떡만두국

냉동실에 만두 만들어 얼려놓고


밤늦게 오시는 집떠났던 아들 먹으라고 비도오고 해서 김치 부추 오징어 앙파넣고 김치부침개 부쳐놓고


부침개 부쳤으니 술도 한잔

내가 만들고 내가 제일 많이 먹는  막걸리ㅡ..ㅡ

도수가 사먹는 막걸리의 두배정도 됩니다.

한잔만 먹어도 알딸딸


넣는 거라고는 누룩 물 쌀 뿐인데

이렇게 해놓고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하루 한번 저어주는것 뿐

어느새

뽀글뽀글 나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막걸리 만들면서 제일 좋은게 이 뽀글뽀글 노래 듣는거예요.



아스파탐이라던가 하는 인공 감미료가 안들어가서 먹고 나서도 머리가 아프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없어요.

추가) 마리님께서 막걸리 만드는법을 알려 달라고 하셔서 ^^::

인터넷을 뒤져보다보면 이런저런 방법들이 많습니다.

제가 하는 방법이 다 맞는다고 할수도 없지만(제대로 정식으로 배운게 아니라서요 ㅡ.ㅡ) 올려봅니다.

준비물 : 쌀 (단맛을 원하면 찹쌀 깨끗한 맛을 원하면 멥쌀을 쓰라는데 전 그냥 있는 멥쌀로 )500그램

             팔팔 끓여서 식힌 물 750ml (쌀의 1.5배)  누룩50그램 (쌀의 10%)

            술담을 용기,  찜통

1.먼저 쌀을 깨끗이 맑은물이 나올때까지 씻습니다.  적게는 3~4시간 많게는 8시간도 불린다는데 전 그냥 4시간정도 불립니다.

2. 물을 팔팔 끓여서 식혀놓습니다.   사용할 용기나 계량컵등 쓰게될 모든 도구들을 소독해 놓습니다.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술이 될때 잡균이 들어가 술이 제대로 안되거나 이상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소독 중요해요.

3.불린 쌀을 건져서 30분정도 물기를 뺍니다.

4.찜통에 먼저 물을 끓여서 김이 오르면 쌀을 넣고 찝니다. 쌀의 양에 따라서 30분에서 40분정도 찐다음 10분정도 뜸을 들인후 꺼내서 빠르게 식혀줍니다.

뜨거우면 효모가 살수없고 죽기때문에 만져봐서 온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식혀줍니다.

왜 꼭 고두밥을 찌는지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많은량의 쌀을 익히기가 수월하고 상대적으로 수분함량이 적은 고두밥이 불을때 효소가 수동적으로 밥알속으로 빨려들어가 효소가 활동할 공간이 많아지고 맑은 술을 얻을수 있어서라네요.

5. 끓여 식힌 물을 반정도 붓고 먼저 누룩을 불립니다.

6. 5에 식힌 고두밥을 넣고 섞어주고 나머지 물도 부어줍니다.

여기서 밥을 잘게 부숴주라는 사람이 있고 맑은 술을 원하면 그냥 두라는 사람이 있는데 전 매번 치대서 으깨줬는데 이번에는 그냥 담아봤어요.  그래서 결과가 어떨지는 비교를 할수가 없네요.

이렇게 해서 입구를 한지나 광목천으로 봉하거나 뚜껑을 덮습니다.

7. 다음날부터 소독한 주걱등으로 하루에 한번 뒤섞여줍니다.

전 이렇게 밑술을 담근다음  3일후에 덧술 즉,2단담금을 합니다. 이양주라고 하죠.  계속 더 추가하는 분들도 있던데 술맛을 더 끌어올리는 거라고 하는데 전 그냥 2단 담금만 해도 맛이 괜찮더라구요.

2단 담금하는 방법은 밑술 담그는것과 똑같고

용량은 밑술의 3배~5배정도를 합니다.  전 옹기가 작아서 3배 했습니다.

쌀 1.5키로 물2.25리터 누룩 150그램

이렇게 해서 5~7일정도 두다보면 뽀글거림이 줄어들고 위로 맑은 술이 고이기 시작할때 맛을 본후 거릅니다.

금방 거른술보다 냉장고에 두고 후숙을 시킨후에 먹으면 훨씬 더 맛이 좋아지더군요.

술이 독하다 느껴지면 물을 타서(1:1정도) 일주일정도 숙성시키면 우리가 보통 먹는 정도 도수의 막걸리가 됩니다.

물을 타서 바로 먹으면 물과 술이 제대로 섞이지 않아 맛이 밍숭맹숭 합니다.

담근술은 냉장고에서 오래 보관할수록 맛이 깊어지는것 같더군요.

술을 발효할때 온도도 중요한데요.

보통 25도 내외가 가장 좋다고 하는데 언젠가는 날이 좀 추운거 같아서 위에 담요를 둘렀더니 끓어 오르더라구요.

좀 시원한게 좋은거 같아요.

천천히 발효시키는게 술맛이 더 좋다고 하네요.

조급한 마음에 발효가 왜 안되나 안되는거 아닌가 싶은 마음에 담요를 둘렀다가 참변을 당했었죠.

이제 날이 점점 더워지면 술담기엔 좋지 않은 날씨가 될거 같아요.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술이 제대로 안되고 시어져 버린다고 합니다.

일단 생각나는대로 적었는데 제대로 적었나 모르겠네요.

저도 아직 여기저기 찾아서 공부하고 알아가는 중이예요 ^^::

----------------------------------------------------------------------------------------------------

엄마라서 아내라서

제일 먼저 걱정하고 고민하는게 식구들 뭘 먹일까 하는 겁니다.

내일 내가 뭘 하겠다고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말고

내가 맡은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삶이 나아질까 하는 진실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당선되었으면 좋겠어요.

모두 웃을수 있게

49제라는데

하늘도 슬픈지 울고 있네요.

잊지말고 투표합시다. !!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리
    '14.6.3 9:57 PM

    에고 너와나님,어떻게 막걸리까지 집에서 담궈 드셔요? 꼭 한번 해보고싶었는데 담그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부탁요^^

  • 너와나
    '14.6.4 12:15 AM

    맛있는 술 담그시길 바래요 ^^

  • 2. 진선미애
    '14.6.3 10:19 PM

    울집은 네명중 두명이 사전투표했어요
    대딩딸이 투표하고도 부정* *걱정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 일장연설^^;;

    내공이 팍팍 느껴지는 음식들이네요

  • 너와나
    '14.6.4 12:17 AM

    허걱~ 내공은요.
    아직 김치도 제대로 못담그는 오래된 아낙인걸요 ㅜ.ㅜ
    저도 님이 걱정하는걸 걱정하고 있어서 더 두근대는거 같아요.
    왜 이런 걱정까지 해야 하는지...

  • 3. 요정
    '14.6.4 1:44 AM

    시골에서 명절때마다 엄마가 커다란 고무다라이에 가득 만드시던 동동주가 생각 납니다.
    저도 너와나님과 같은 마음으로 떨리는 밤이네요.
    내일 우리 모두 웃을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너와나
    '14.6.4 11:57 AM

    저희엄마도 커다란 항아리에 술담아서 제주로도 쓰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투표마치고 왔는데 결과가 어떨지 두근두근 하네요.

  • 4. 콩닥맘
    '14.6.4 7:38 AM

    아침부터 언능 선거하고 오자고 온가족이 손잡고 다녀왔어요^^
    개표방송보면서 이렇게 직접 만든 막걸리 먹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막걸리를 담그시다니 대단하세요~~~

  • 너와나
    '14.6.4 11:59 AM

    시간이 들어서 그렇지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소독 잘하고 좋은 누룩 구하고 잘 지켜보는게 대부분인거 같아요.

  • 5. 봉봉
    '14.6.4 10:33 AM

    호~ 막걸리 한번 만들어야 겠군요!
    저기...멥쌀이라는게 그냥 집에서 먹는 쌀이라는거지요?

  • 너와나
    '14.6.4 12:00 PM

    네 집에서 밥해먹는 쌀이 멥쌀이예요.
    잡곡류나 현미는 분해가 잘 안되서 술이 잘 안되는거 같더라구요.
    백미로 하시면 되요.

  • 6. 밀랍고릴라
    '14.6.4 11:52 AM

    막걸리가 정말 슬로우 푸드이군요..
    선거후에 기분좋게 한잔 하심 더할나위 없을텐데...

  • 너와나
    '14.6.4 12:06 PM

    만들며느끼는 거지만 옛날 선조들이 부정탄다며 몸을 정갈히 하고 장이며 발효음식 담았던게 소독의 또다른 이름 아닌가 싶구요.
    뭐든 빨리빨리가 일상이 되어가는데 기다림의 즐거움을 알게해주는거 같아요.

  • 7. 마r씨
    '14.6.4 12:14 PM

    여름 무생채인데 맛나게 보입니다. 레시피 알려주세요. 비빔밥을 좋아하는 1인입니다.

  • 너와나
    '14.6.4 9:11 PM

    아파트 장선날 무를 샀는데 무가 물도 많고 맛있더라구요.
    레시피는 별거 없어요 제가 계랑해서 뭘하는 사람이 아니라
    채썰어서 소금으로 일단 밑간 하구요. 무가 좀 맛없다 싶으면 신화당도 조금 넣습니다. 건강보다는 맛을 더 추구하는 인간인지라 ㅡ.ㅡ;;
    파마늘 그리고 생강엑기스(설탕에 생강절여놓은 액) 고추가루 멸치하고 새우젓으로 맛을 봐가며 간합니다.
    알고보면 허당주부여요 =3=3 ㅎㅎ

  • 8. 너도요리
    '14.6.4 12:39 PM

    원글님 어디사셈? 내 놀러가리... 가져오라시는 거 가져감.

  • 너와나
    '14.6.4 9:14 PM

    무섭습니다.
    내 정체가 탄로날까봐 =3=3=3=3

  • 9. 사시나무
    '14.6.4 7:17 PM - 삭제된댓글

    투표 해? 말어? 갈등갈등하다 5시50분에
    투표했네요 한번 더 믿어보기로ᆢ
    개표방송 보니 가슴이 두근두근
    마구 방망이질하고ᆢ님 담그신 술 한잔
    얻어 마시면 진정 되려나ᆢ꼭들 이기기를
    서러운 아이들 눈물 좀 닦아줘야겠어서ᆢᆢ

  • 너와나
    '14.6.4 9:18 PM

    저도 저것들을 믿어말어 하는때가 많은데
    투표는 최악을 피하는 거라는걸 되새기며 합니다.
    만든 막걸리는 도수가 강해서 남편은 먹을때마다 투덜댑니다.
    독하다고
    그럼 먹지 말아하 내가 다 먹을거야 하면 또 아니랩니다.
    파는것처럼 톡쏘면서 달달한맛은 덜한데 전 소주는 못마셔도 담근술은 잘먹어서 남편이 의아해 해요. ^^
    그나마 제가 뽑은 사람들이 앞서가고 있다고 해서 좋네요.

  • 10. hawkjin
    '14.6.4 11:24 PM

    누룩 구입처좀 알수 있을까요??
    맛나 보이는 생채에 츠룹~~침 고입니다.......

  • 너와나
    '14.6.5 12:06 AM

    쪽지 드렸어요 ~

  • 11. 첫눈이내리면
    '14.6.5 2:47 AM

    너와나님 대단하시네요~막걸리에는 빈대떡이 최고라고 하죠?
    너와나님께서 만드신 막걸리 한잔 마시고 싶네요~~^^

  • 너와나
    '14.6.5 8:43 AM

    대단은요.
    요즘 만들어 드시는분들 많은거 같더라구요.
    안해본거라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요구르트도 만들어 먹잖아요. 비슷하죠뭐 ^^::

  • 12. 홍앙
    '14.6.5 9:23 AM

    식초 만들기에 앞서 누룩이 좋아야 한다고 하는지라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믿고 살만한 누룩 파는 곳 공유할 수 있을까요?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지만...

  • 너와나
    '14.6.5 2:11 PM

    쪽지드렸어요 ^^

  • 13. 제닝
    '14.6.5 9:35 AM

    "엄마니까"라는 제목만 보고도 왜 이리 눈물이 그렁그렁...
    참사 이후에 자는 애들도 다시 한번 얼굴보게 되고
    이렇게 더러운 세상 만들어서 미안하다고도 하게 되고
    지나가는 남의 아이도 내 아이처럼 살피게 되고

    엄마니까 슬프고,
    엄마니까 분노하고,
    엄마니까 걱정하고,
    엄마니까, 엄마니까...

  • 너와나
    '14.6.5 2:16 PM

    그렇죠
    예전엔 몰랐던 교복입고 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요즘은 어찌나 예뻐보이는지
    너희 모두가 꽃처럼 예쁘고 사랑스런 존재다 생각이 듭니다.

  • 14. 쵸이
    '14.6.5 10:40 AM

    저도 궁금증문의해봅니다
    재래시장에 수입누룩만 있던데 어디것 구매하시는지요
    막걸리만든후에 먹어보니 시중에 파는것에있는 단맛은 전혀나지않던데요
    숙성시키면 그맛이 나는지 감미료를 섞는것인지 궁금하네요
    올려주셔서 감사하구요 답변좀 해주세요

  • 너와나
    '14.6.5 2:20 PM

    누룩은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썼어요.
    어디가 좋다는 잘 모르겠구요 ^^:: 누룩도 자기한테 잘 맞는게 있지 않나 싶어요.
    막걸리 만들고 나서 물을 섞은후에 설탕등 단맛내는 재료를 섞으면 맛이 좋다는데 전 섞어본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파는 맛은 가볍고 톡 쏜다 하면 만든것은 그런맛은 덜하지만 제 입에는 좋거든요^^

  • 15. 마음씨
    '14.6.5 11:19 AM

    엄마가 아니라서..그냥 셀프로 먹을려고ㅋ 한번 따라해볼까 했는데 아가씨는 주부의 레벨을 넘기 어려울듯 합니다ㅜㅜ 복잡하고 어렵네요.
    개별로 담그신거 주문해먹고 싶어요 ^^

  • 너와나
    '14.6.5 2:23 PM

    주세법에 걸립니다 ㅎㅎ
    저도 가끔 요리 레시피올리신분이 글로써서 복잡하지 막상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이런 문구를 볼때마다 글쓰신분은 해봤으니 그런말 하시지요~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는데
    저도 어쩔수 없이
    막상 해보심 그리 어렵지 않아요.
    용량을 줄여서 실패하더라도 한번 해보세요.
    막상 시도해보면 그리 어려운게 아니예요.
    소독 잘하고 용량만 잘 지키고 하루한번 소독한 국자등으로 저어주기만하면 되거든요. ^^

  • 16. 냉정
    '14.6.5 2:46 PM

    대단하십니다. 막걸리 즐겨하는 남편을 위하여 도전해보고싶어요. 저도 누룩 구입처좀....
    미리 감사드립니다.

  • 너와나
    '14.6.5 4:03 PM

    쪽지드렸어요~

  • 17. 강혜경
    '14.6.5 3:53 PM

    친정엄마가 담구어 주셔서
    가져와서 먹었는데...

    엄마도 누룩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누룩구입처 부탁드립니다~~

  • 너와나
    '14.6.5 4:04 PM

    쪽지드렸어요~

  • 18. 구름선녀
    '14.6.5 7:50 PM

    저도 누룩 구입처좀 알수 있을까요?? 저도 술만들기 도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술 담글때 항아리에 담그면 되나요?

  • 너와나
    '14.6.5 9:14 PM

    꼭 항아리 아니어도 상관은 없는데 열탕 소독할수 있난 용기면 더 좋겠죠.
    유리병도 괜찮아요.
    대신 빛을 차단시켜주는게 좋다네요.
    나머진 쪽지드릴게요.

  • 19. 발레리나
    '14.6.9 1:33 PM

    술담기기에 관심많은 아짐입니다.술 담고 싶은데 누룩 구입처 알려 줄 수 있으신가요?

  • 너와나
    '14.6.10 8:41 AM

    쪽지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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