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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밴뎅이회

| 조회수 : 14,169 | 추천수 : 18
작성일 : 2014-05-30 23:24:35

 

분위기 썰렁함을 느끼며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사실 최근에는 많이 바빴습니다.

아무래도 봄이니 농사일이 바쁘기도 하거니와

앞으로 본격적인 계란장사를 위해 닭장을 새로 짓느라

그야말로 쉴 틈이 별로 없었네요.

 

지난 4년간 닭들과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해야 닭들이 보다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한 것들이 이번 닭장에 많이 반영이 되었습니다.

 

사진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설명하자면

닭장의 전면 - 닭장 후면 - 횟대- 닭장내부입니다.

 

별건 아니지만 목재가 2.5톤차로 한차가 들어가고

목재용 나사만 3,000개 이상이 들어간

혼자짓는 규모로는 시간과 노력이 꽤 소요된 닭장이네요.

 

지붕의 높이를 파격적으로 높이다보니

사다리 오르내리다가 세월 다 보낸......

 

이젠 살짝 마무리만 지으면 끝나게 됩니다.

 



그와중에 마님의 지엄하신 분부에 따라

다랭이밭 만들기도 시작했습니다.

 

농장전체가 비탈진 게드락의 산이다보니 토양의 유출이 심각해

예전부터 계단식으로 조성해서 토양유출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지난 가을 굴삭기를 구입해 올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진은 굴삭기로 평탄작업을 한 뒤

관리기로 로터리를 친 모습입니다.

 

그 이후에 관리기가 있는 절반정도의 길이까지는

이랑을 만들어 고구마도 심고 들깨도 심고......

 

당초에는 150~200m정도 길이의 사래긴 밭을 만들려 했는데

중간에 도라지를 심어놓은 곳이 있어

당분간은 그 부분을 피해 토막토막 4~50미터 길이로 만들었다가

몇년후 도라지를 캐고나면 밭을 완성시킬 생각입니다.

 

 


요게 오늘의 주제인 밴뎅이회 입니다.

아내가 친정에 갔다가 김포 대명포구에 가서 사온 것인데

요즘 밴뎅이가 제철이라 아주 맛이 좋습니다.

 

사실 이게 동족상잔의 비극이기도 합니다.

제 고향에서는 저같이 속좁은 놈을 빗대어

"밴뎅이 속알지같은 놈~" 이라고 하거든요.

 

벤댕이회 옆쪽으로 뼈째 회썰은 것은 웅어라고 합니다.

요것도 별미입니다.

 

밴뎅이는 얕은 감칠맛같은 것이 있는데

오래전 임원들과 강화도에 접대를 받으러 갔을때의 추억이 있습니다.

 

금방 바다에서 낚시로 건져올린 광어, 농어회들 먹는 사이에

몰래 횟집아주머니더러 밴뎅이회좀 한접시달라고 해서 먹고있자니

이사람 저사람 한점씩 맛보고는 서로 먹겠다고 난리가 나서

결국 오리지널 자연산 광어, 농어회는 거의 다 남기고

밴뎅이회들만 배터지게 먹고 왔던......

 

요걸 구워먹어도 아~주 맛이 쥑입니다.

둘이 먹다가 뒤에서 구경하는 귀신들까지 다 죽어도 모를...... ^ ^

 

요건 초장을 잘 만들어야 회맛도 사는데

이날은 마님의 초장배합도 일품이었습니다.

마늘까지 갈아넣은......

 

어쨌거나 밴뎅이회에 가정상비약 두병 가볍게 비우고

남은 회는 회덮밥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상추와 밴뎅이회, 초장만 들어갔음에도 맛이 죽음입니다.


 

 


올해는 표고장사가 별로 재미를 못봤습니다.

작년봄의 산불로 표고목이 거의다 타버린 후에

급하게 접종을 했던 것들이 이제 발생을 하는 중인데

올봄은 가뭄이 유독 심해서 제대로 발생을 하지 않는 바람에

표고장사 밥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표고가 무척 튼실하게 잘생겼죠?

 

'튼실' 하니 떠오르는게 펀더멘털~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해서 세계경제위기에도 까딱없다는

철이 없는 건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인지 하는 정신낫자루빠진 얘기들~

 

경제라는 것은 사회구조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고

수치뿐만이 아닌 다양한 사회적변수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일제수탈의 정점에 견주는 빈부격차~

그리고 점점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금전지향적가치관~

 

장담하건대 미국발경제위기가 발생하는 순간에

우리나라는 OECD국가중 가장 급격한

어쩌면 낙하산도 펼칠 기회가 없는 추락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경제성장이니 뭐니 해가며 신자유주의논리로 주접을 떠느라

내수시장이며 1차산업이 거의 초토화된 상태라

작은 충격에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다가 붕괴되겠죠~

사상누각을 지었으니......

 

정말 점잖은 표현을 쓰려고 해도 이런 부분에서는 욕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어휴 저 정신나간년~   미친년~"

 

뉴스를 보며 TV화면을 향해 욕지거리를 날려도

저희 마님   이 순간만은 조용히 참아주십니다.

 

 

 


채식이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해도

저의 굳건한 믿음은 그렇습니다.

고기도 먹어야 한다는 것~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 사회에서

먹는거라도 좀 다양하게......

 

곰취, 들깻잎, 돌미나리, 햇양파, 햇마늘, 취나물, 참나물, 상추, 취나무장아찌......

이날은 참 여러가지 싸먹었네요.

모두 농장에서 자생하거나 재배하거나 하는......

 

오른쪽 하단의 열무김치를 올린 이유는 이렇습니다.

동네형님이 열무 뽑아주시길래 첨에는 무우인줄 알았습니다.

 

퇴비도 가급적 주지않는 우리열무와는 비교불가로 엄청나게 크고 잘생겼는데

그래서 아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열무김치를 담갔는데

맛은~?     일명 '개맛~' 입니다.

 

당신말로는 물만 주어서 키웠다고 했는데

사실 올봄에 시중에 판매하는 퇴비 듬뿍뿌리고 밭가는 것을 제가 봤거든요.

 

성장의 단계를 생략하면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은

경제든 열무든 지랄이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모양입니다.

 

 

 


이 사진들은 제가 계란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암것도 모르실 수 있는 소비자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렸습니다.

 

위 사진들은 모두 동물복지농장인증을 받거나 받을 곳이라고 합니다.

동물복지인증을 받지 않았어도

아마 여지껏 자연방사유정란이라고 우기며 비싼값에 계란을 팔았거나......

 

첫번째사진 : 우리는 이렇게 방목해서 닭을 키운다고 찍은 사진인 것 같은데

저거 뻥~ 입니다.  매일 닭을 방목하면 닭장주변에 풀이 남아날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이른봄인 것 같은데 풀이 저렇게 있다는 것은 그냥 홍보용이라는......

 

두번째 세번째 사진 : 여러분이 비싼가격에 사드시는 자연방사유정란을 낳는 닭들은

거의 대부분 저런상태에서 살아갑니다.  저게 법이 인정하는 자연방사입니다.

동물복지인증기준도 저거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1m2안에 9마리 이하이면

동물복지농장의 샤육면적기준에 충족됩니다.  EU의 기준은 3마리~

쟤네들은 평생 제대로 햇볕한번 구경못해보고 저세상으로 갑니다.

가뜩이나 열이 많은 닭들은 평생 사우나만 하다 가는~  그래서 복지농장인가봅니다.

사우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네번째 사진 : 진짜 닭을 방목해서 키우는 곳이 맞습니다.

마당에 풀이 하나도 없죠?  아이들이 견학와서 풀을 내밀고 있네요.

제 생각에는 최소한 이정도는 되어야 동물복지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요건 동물복지인증은 커녕 아무런 인증도 없는

어떤 게을러빠진 아새끼네 농장의 닭들입니다.

 

닭장마당에 풀이 하나도 보이질 않죠?

그나마 방사장의 구역을 나누어 방목을 시키는 중인데도

며칠만 지나면 풀들이 정신을 못차립니다.

 

닭들은 본능적으로 발로 땅을 헤집고 부리로 무언가를 쪼는 것이

하루종일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곳에 비해 꽤 넓은 방사장에서도 풀들이 맥을 못춥니다.

 

 

여러분이 드시고 싶은 계란은 어떤 계란인가요?

저 엉터리 인증받은 계란?

설마 그렇지는 않으시겠지만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는 거의 대부분 저런 계란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올바른 방식으로 양심적으로 생산되는 계란은 극소수에 불과하니까요~

 

우리사회가 그렇습니다.

사지선다형문제의 네가지중에 정답이 하나도 없는......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원인이며 대처수준만 어이없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사회의 모든것들이 얽히고 꼬이고 비틀어져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계산이 서질 않는 상태입니다.

 

어린아이들의 죽음을 나몰라라하고 나혼자만 살겠다고 나온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만 나쁠까요?

애들이 죽어가는데도 윗선의 눈치보고 지들의 이해관계나 계산하는

그런자들만 나쁜 것일까요?

 

권력의 꽁무니에 붙어 똥가루라도 얻어먹으며

나혼자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그런자들은 어떨까요?

부와 권력의 정상에서 저혼자 잘 처먹고 살겠다는 자들은요?

 

그건 결국 모두가 함께 죽는 길입니다.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살기위해 사회는 형성되고 발전되어왔습니다.

함께 오손도손 잘 살아보자고 말입니다.

 

이번 선거와 돌아올 대선......

이미 기회는 물건너간지 오래전의 일이지만

그나마 우리모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싶습니다. ㅠㅠ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의롭게
    '14.5.31 12:10 AM

    농사일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

    청와대닭이 진짜 우리 닭반만이라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ㅠ

    선거잘해야 조금이나마 다같이 잘사는 나라가 될텐데 말입니다.

    무튼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

  • 게으른농부
    '14.6.16 8:38 PM

    청기와지붕속의 무식한 처자도 참 큰 문제이고
    그 치마폭속에 들어있는 간사한 내시들도 정말 문제입니다.
    우리삶의 상당부분이 그자들로 인하여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선거결과를 보면 어처구니없고...... ㅠㅠ

  • 2. 꼬꾸
    '14.5.31 2:08 AM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님같이 상식이 있는 분이 요즘 참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 게으른농부
    '14.6.16 8:39 PM

    제가 원래 배운것도 별로없고 무식한 촌부인데
    세상이 하도 요상하니 상식이 있어 보이는 모양이예요. ^ ^
    꼬꾸님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3. 꼬꼬파이
    '14.5.31 3:25 AM

    글이 참 구수하고도 맵습니다~^^
    반가워요 농부님~

  • 게으른농부
    '14.6.16 8:40 PM

    감사합니다. 쬐끔 더 맵게 버무릴걸 그랬나요? ^ ^

  • 4. 써니큐
    '14.5.31 5:34 AM

    지당하신말씀~잘보았습니다.
    우리 경제에 관한 글 정말 공감합니다.
    예전에 신랑이 거래처를 갔었는데 방사유정란을 내는곳이었는데 닭들이 막 날아다니더래요.
    무섭더라고...
    저렇게 키워야 건강한거고 그래야 조류독감도 안걸리는거라고..열변을 토하더군요.
    작년이었던가 조류독감으로 반경5키로이내는 무조건 폐사시키는걸로 뉴스나올때 한분이 인터뷰하던데 조류독감땜에 건강하게 닭을 키워 조류독감에도 끄덖없는 닭을 키우겠다고 정부지원받아 크게 사업벌려서 방사유정란 내고 있고 닭도 건강한데 반경5키로내 닭은 무조건 폐사시키라해서 죽을 지경이다...이렇게 말씀하시던데 그분은 잘해결됐는지 모르겠네요.

  • 게으른농부
    '14.6.16 8:51 PM

    정부지원으로 크게 사업벌리는거 저는 반대입니다.
    규모가 커지면 절대 올바른 방식으로 가축을 키우는 것이 어렵습니다.

    제가 닭 한마리당 3평을 기준으로 방목을 하는데 제대로 방사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한마리당 한평을 생각한다고 쳐도 대량이라고 한다면 최하 2-3만수의 닭을 키울테고
    그럼 2-3만평의 초지가 필요하겠죠.

    게다가 일손이 많이 필요한 올바른 닭먹이를 쓰려면 인건비지출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사실 저희의 경우에는 아내와 저의 인건비도 제대로 못건지는 수준이거든요.

    우리나라의 여건에서는 다양한 소농들이 정답입니다.
    그렇게되면 농약이며 화학비료를 포함한 화학물질의 사용이 줄어들 것이고
    그것이 국민전체의 건강에 기여하며 의료비지출같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좀 더 생산적인 곳에 그러한 사회전반의 잉여가 투입되는 바람직한 사회구조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 5. 가브리엘라
    '14.5.31 8:30 AM

    마트에서 파는 달걀, 다 거기서 거기다란 말을 들어서 어느날부턴가는 유정란이니 목초란이니 하는 달걀들에 관심을 끊었었는데
    농부님 닭들은 참 건강해보입니다.

    그나저나 닭을 고운 눈으로 보는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 게으른농부
    '14.6.16 8:55 PM

    말씀대로 마트에 나오는 달걀들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정말 올바른 방식으로 생산되는 달걀은 제가 알기로 국내에 거의 없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달걀들은 마트에 나올 틈이 없습니다. 이미 소비자와 직거래로 비싼가격에 팔리거든요.
    닭들이 알을 낳기도 전에 예약주문이 밀리는 정도입니다. ^ ^

    닭의 곱고 초롱한 눈을 들여다보면 누가 닭년~ 이라는 호사스러운 별명을 붙였는지 이해가 않되요. ^ ^

  • 6. tommy
    '14.5.31 9:21 AM

    어떡해요? 그래도 닭들을 생각한다고 동물복지인증 으로 샀는데...
    사지선다중에 고를 답이 없다라...
    정말 답이 없는 우리들 어쩌나요?
    살면서 이렇게 위기의식 느낀적 없었는데 우리아이들이 너무 걱정됩니다.
    어떻게 살아야하고 뭘먹고 살아야한답니까.
    초짜농부가 된 농부님이 가장 현명해보입니다.

  • 게으른농부
    '14.6.16 8:58 PM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아마도 우리가 만들어놓은 것이지 싶습니다.
    사람이 중심이 아닌 돈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그저 바라만 보았으니까요.

    그래도 우리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역사는 이어진다는데 10만원 걸겠습니다. ^ ^

  • 7. 코스모스
    '14.5.31 11:11 AM

    반갑고 또 반가워요.
    닭장 모습을 보니 농부님의 수고로움이 보입니다.

    맛보지 못한 밴댕이회 먹어보고 싶어요.

    희망이 보이는 세상에서살고픈 맘에 우리 이번에는 꼭 ~~ 승리합시다.

  • 게으른농부
    '14.6.16 9:01 PM

    혹여 밴뎅이회 드실때 저를 떠올리지는 마세요. 밴뎅이속알지같은 어떤놈이라고...... ^ ^

    늘 우리에게는 희망이 함께 했었죠~
    이번에도 쬐끔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희망의 불씨가 마음속에 남아있는 한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어요. ^ ^

  • 8. 애블린
    '14.5.31 11:06 PM

    하나도 안게으르신 농부님^^

    최근에 우연히-물론 그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공장 생산 가축에 대해 알게되어
    더 많이 공부하면 할 수록 고기는 안먹고싶게 되더군요. 특히 닭은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학대받는 동물, 닭.
    태어나자마자부터 무시무시한 성감별로 시작해, 부리도 잘리고, 햇살 한조각 들지않는 사육장에서
    비좁게 비좁게 길러지고, 자연산 닭에 비해 운동량은 없고 단기간에 빨리 자라게 하는 사료를 먹이다 보니 채 체중을 감당하기도 전에 커버리고, 다른 부위에 비해 비싼 가슴살은 크게 크게...못걷고 버둥거리고 앉은채 죽어가는 닭이 부지기수....같은 동물인데 반려 동물에 대한 학대는 지탄받고 처벌까지 할 수 있는데 단지 식용으로 길러진다는 이유만으로 반 인간적이고 각각 동물의 본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너무..가혹하더군요.

    그래서 농부님 닭장을 보니 정말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먹을때 먹더라도 살아있는 동안은 닭이 닭스러울 수 있게 하는 환경, 힘들더라도 꼭 지켜주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 게으른농부
    '14.6.16 9:09 PM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꼭 지켜나갈겁니다. 저희 마님의 명령이기도 하시구요. ^ ^

    멋모르고 자연양계니 해서 도전하시는 분들의 99%가 수년내에 만세를 부릅니다.
    아니면 때로는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속여서 돈을 버는 분들도 있고요.

    농업이 돈에 집착하면 올바른 먹거리를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농민은 그런 욕심을 버리고 소비자들은 그런 농민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앞으로 올바른 먹거리생산이 보편화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 ^

  • 9. 프레디맘
    '14.5.31 11:28 PM

    봄이라 바쁘셨군요, 전 풀뽑기 힘들어 올해는 텃밭 안할려구요.
    잡초가 무성해서 비는 죽죽 오고 추워요..달구들 좀 며칠 와서 놀다가면 좋겠네요 ㅅ.ㅅ
    달구들 새집이 아담하니 예뻐요

  • 게으른농부
    '14.6.16 9:11 PM

    ㅎㅎㅎ 그러면 달구를 좀 키우시잖고요. ^ ^
    이이제이라고 풀을 베어다가 밭에 덮어두시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잡초발생억제~ 풀이 썩으며 거름이 되고~ 땅속에 미생물들 살기좋아 흙이 건강해지고~
    수분증발을 억제해 작물성장에도 도움되고......

    과감하게 낫이랑 지게를 장만하셔서 다시 시작해보심이 옳은줄로 아뢰옵니다. ^ ^

  • 10. 부티
    '14.6.1 6:56 AM

    아이들에게 수란을 해서 줍니다 그래서 계란은 비싸도 좋은것을 선택합니다 이번에 친정에서 귀농한 분들이 키운 유정란이라고 보내주셨는데 계란이 비린내도 안나고 고소하고 맛있네요 노른자 색깔이 찐한 노란색부터 참다양해요

  • 게으른농부
    '14.6.16 9:15 PM

    예~ 닭을 방목하면 계란의 색이니 질이 죄다 천차만별입니다.
    닭들도 사람처럼 저마다 좋아하는 먹이가 다르거든요.
    아이들에게 많이 먹이는 것 보담은 좀 적게 먹이더라도 좋은 것을 먹이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요.

    계란, 우유, 고기......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 사람에게 득보다 실이 많더라구요.
    좋은계란 드시게 되심을 감축드립니다. ^ ^

  • 11. 피렌체나무2
    '14.6.2 5:32 PM

    내가 너를 잡아먹을 때 먹더라도, 살아있을 때만큼은 좀 편하게 살아라...
    라는 의미로 방사란만 먹는데...
    (그나마 달걀은 그런 구분이 있지만, 닭고기는 방사계육 잘 보이지도 않더라고요~)


    저도 한 4번쯤 되는 닭이 낳은 달걀인줄 알았습니다??

    아... 슬퍼요. 여러 가지 의미로요...

  • 게으른농부
    '14.6.16 9:16 PM

    정말 슬픈 세상입니다. 말씀처럼 여러가지로......
    그런데 그중 가장 슬픈일은 내가 어떤것을 선택할 수 없다는 거
    내가 노력해도 않된다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ㅠㅠ

  • 12. 월요일 아침에
    '14.6.2 7:25 PM

    못하시는 일이 없는 만능 농부님 반갑습니다.
    닭 키우고 농사짓고 근사한 닭집까지 짓느라 밤에 주무실 시간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농부님 말씀이 맞아요. 성장하기 위해 응당 거쳐야 할 과정을 건너뛰고 오직 돈, 돈을 외친 우리들에게 죄없는 아이들의 죽음이라는 피눈물나는 댓가가 돌아왔어요.
    사람들의 정신부터 정도를 걷도록 바뀌어야 할텐데 너무나 멀고먼 길로 보이네요. ㅠㅜ
    그래도 농부님 글 읽으면서 힘을 얻어갑니다.

  • 게으른농부
    '14.6.16 9:24 PM

    힘을 얻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한 마음입니다.
    십여년 전 어떤이의 불장난에 폭싹 망해 거지꼴이 되어 몇해동안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살면서
    가장 각인이 된 부분이 돈이라는 것이 그저 살아가는 작은 하나의 방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것이 목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달라이라마의 말처럼 행복하지 않다면 그런것들이 다 무슨소용이고
    반대로 행복하다면 그게 다 뭔 소용이겠어요.
    그저 행복하게 남에게 민폐끼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보다 더한 인생이 어디있을까 싶네요. ^ ^

  • 13. 정유미
    '14.6.3 10:23 AM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 게으른농부
    '14.6.16 9:24 PM

    아름답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14. 플럼스카페
    '14.6.5 3:37 AM

    위에는 어부님 아래는 농부님^^
    닉넴들이 키톡에 딱입니다.
    표고버섯 화재 생각이 나네요. 그때 걱정 많이 했던 기억이....
    세상사는 이치를 농심을 통해 배우고 갑니다.

  • 게으른농부
    '14.6.16 9:27 PM

    그때 그 많은 격려의 글...... 너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또 힘을 내서 질긴 삶을 이어가고
    그 산불덕분에 또다른 자연의 이치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 근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농부보담은 어부를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 ^

  • 15. 푸른강
    '14.6.5 9:45 AM - 삭제된댓글

    닭장도 짓고 밭도 만들고.....엄청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계시군요. ㅎㅎ
    맨날 맛난 새참에 소주만 드시는줄 알았는데 오늘 글은 너무 진지해서 다른분인가 했어요. ㅋㅋ
    구구절절 모두 맞는 말씀이세요. 티비?를 향해 날리는 육두문자에 깊이 동조합니다.ㅎ
    농부님네 닭들이 낳은 달걀을 먹고 싶어지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계획하시는 모든일이 착착 진행되시길 바랄게요.
    또 소식 올려주세요.

  • 게으른농부
    '14.6.16 9:28 PM

    헉~ 저도 가끔 제정신이 돌아올때가 있습니다. ^ ^

    이래저래 맨날 시간이 애간장을 태운답니다. 조만간 소식 올리겠습니다. ^ ^

  • 16. willow tree
    '14.6.5 6:25 PM

    안녕하세요. 미국살다 서울 이주동안 다녀오니 시차적응도 안되고 한국 생각도 나고 이래저래 심란하다. 농부님 글을 읽게 되었네요. 제가 보통은 계속 못 읽는편인데. 첫편부터 술 술 넘 잼나게 읽었읍니다. 배운것도 많구요. 서울에 대한 향수도 덕분에 잘 극복했음다. 담편 글 기다리는 중인데 많이 바쁘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닭들 생각하신는 맘이 넘 와닿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게으른농부
    '14.6.16 9:32 PM

    즐겁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글재주가 영 형편없어서......
    먼 타국에 계시면 고향생각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시간되는대로 새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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