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남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경찰 기동대 200여명이 들이닥쳤다고 한다.
금속노조 삼성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이 자살했는데 장례와 관련해 노조와 유족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엔 고인의 뜻도 있고 장례절차를 노조에 위임했던 유족의 마음이 바뀌었고 노조가 유족을 설득하는 과정이었다는 데, 아무튼 고인의 부친이 112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신고 10분 만에 신속히 200명의 기동대를 투입해 25명을 연행하고 시신을 이송했단다. 이 기동대 투입은 서울시경이 판단했다고 한다. “급하면 다 나간다.”는 강남경찰서의 대답도 그렇고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해경과 정부의 늦장 대응과 무능력, 공감능력 부족이 문제를 더 키우고 있는 판국에 어제 보여준 신속한 경찰의 대응은 뭐라 해야 하나.
주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공분(公憤)에는 연행으로 대응하던 경찰이 삼성과 관계된 일에는 대규모 시위진압의 어려움과 바쁜 속에서도 신속히 병력을 빼내 정확히 시신을 이송시키는 뛰어난 공감능력을 발휘하셨다고 해줘야 하나?
아니면 112 신고만 들어오면 경찰병력 200쯤은 10분 만에 투입해서 어떤 일이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처리해주는 고마운 경찰님이 되셨다고 해야 하나?
‘넌씨눈’이란 욕이 있다고 하던데, 영혼이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자신이 최대주주인 회사에서 사망이라는 중대재해가 연달아 발생해도 입도 벙긋하지 않는 사람이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며 선거에 나왔어도 그냥 웃고 말았는데, 주말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엔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뭐가 그리 급했을까? 정말 궁금하다. 아니 화가 난다. 112신고 10분 만에 기동대 투입이라니, 누구 앞에선 이토록 잘 움직이는 행정력과 판단력이 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선, 인권과 민주주의 앞에서는.....
새벽에 꺾어 온 상추와 계란말이, 달래간장입니다.
계란말이에도 달래를 넣었습니다.
감기몸살로 힘들어 하는 H씨를 위해 차린 밥상입니다.
주말 연행되신분들과 무거운 마음으로 아파하고 안타까워하셨을 분들과 함께하고 싶은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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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조직을 해체한다는 속보가 뜨네요 사과와 대책발표라는데 해경이든 해수부든 안행부든 문책인사 하나 없네요.
이제 정부조직체계만의 문제였을까요? 왜 이런 대책이 나온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