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까칠한 걸까
?
일요일 저녁
, 1
박
2
일이란
TV
프로그램을 봤다
.
늘 그랬듯 게임을 했고 진 팀이 번지점프하기로 되어 있었다
.
번지점프대에 올라선 출연자들이
‘
도저히 못하겠다
.’
며 버티고 결국 번지점프는 다시 게임을 해서 세 명중 한 명만 하는 것으로 바뀌는 장면이 있었다
.
예능답게 자막까지 뜨는데 불편함을 넘어
‘
쿵
~’
하며 먹먹해지던 느낌을 지금도 지울 수 없다
.
번지점프
,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야만 하는 것에 대한 무서움을 한껏 드러내던 출연자들이
‘
나만 아니면 돼
’
라는 자막과 함께 확연히 달라진 표정으로
‘
가위 바위 보
’
를 하는 장면에서였다
.
미리 고백하건데 이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
.
아무리 재미를 위한 컨셉이고 과장된 실재라고는 하지만 게임에서 출연진간의
‘
속임수
’, ‘
소리지름
’, ‘
나만 아니면 돼
’
라는 빈번한 자막
,
음식에 대해 보이는 출연진의 과장된 태도들이 불편했다
. ‘
꼭 저렇게 웃겨야 하는 걸까
?’ ‘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늘 저렇게 해야 하는 걸까
?’
의구심을 가졌었다
.
하지만 예능은 다큐가 아니니까
!
요즘 웃음코드인가보다
.
과장되긴 했어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기와 유치함을 그냥 드러내는 것으로 재미를 만드는 걸 테지
……
. ‘
웃자고 하는데 찌푸리는 내가 문제지
’
하며 채널을 돌리곤 했었다
.
사석에서 어쩌다 비슷한 얘기가 나와도
‘
어쩌겠어
,
세상이 그런데
’
하는 푸념으로 마무리하곤 했다
.
일요일 저녁부터 지금까지 내내 불편한 이 감정은 힘과 돈 앞에서 찌질 하고 이기적이며 유치해지는 내 모습을 보아서인지도 모르겠다
.
게임룰을 바꾸며
PD
는 셋 중 한명만 번지점프 하는 대신 나머지 두 명은 협조해줄 것을 조건으로 내 걸었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고 밝은 표정으로
‘
가위 바위 보
’
를 하는 장면과
‘
나만 아니면 돼
’
라는 자막에서
.
단순히 게임규칙을 바꿔서가 아니라 바꾸는 과정에서
PD
의
‘
협조요구
’
와 그것을 수용하는 장면이 지금 우리들이 마주하고 있는 그래서 참담해 하는 우리 민낯은 아니었을까
.
‘
게임규칙을 함부로 바꿔서는 안 된다
.’
거나
‘
규칙을 바꾸더라도 권력자인
PD
의 요구와 출연진의 수용태도는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 아쉬움
’
이라고 프로그램은 순한
?
비평이라도 해본다지만 저 장면이 웃음을 줄 만큼 공감 했던 우리 삶의 어떤 것이 문제였을까
?
내 생각 구석구석
,
우리 삶속 깊숙이 스며든 것들은 어찌해야 하는 건지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지
?
소찬이나마 마주하고 싶은 이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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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에게
오월이다
.
좋은 날씨다
.
하지만 드러내놓고 신록을 느끼기엔 무거운 무엇이 있는 때다
.
‘
자신의 고통만 느끼는 사람도 있고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의 고통만 아는 이들도 있고 정치
,
경제적 이해에 따라 고통을 선별해서 아파하는 사람도 있다
.
반면 모든 존재의 고통을 아파하는 사람도 있다
.
참회라는 말이 있다
.
불가
(
佛家
)
에서는 참이란 잘못을 짓지 않는 것이고 회란 잘못을 아는 것이라 가르친다
.’
고 한다
.
권력자이든 아니든 '어른'이라는 화두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아야 할 일이 많은 요즘 절절히 다가오는 말이다
.
살면서 네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아야 할 일이 있거들랑
,
우리 사회와 네 삶을 살펴야 할 때 나침반처럼 지녀도 좋을 듯하다
.
몸도 마음도 무거운 때다
.
매사에 삼가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피 거라
.
그렇다고 그 무게에 눌려 웃음을 잃지는 말고
.
알고 있겠지만 주말부터 엄마는 감기로 힘들어하더구나
.
전화나 문자라도 자주해주렴
.
사랑하는 딸
오늘 하루에 집중 하렴
!
밥 잘 챙겨먹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