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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오던 지난 주말에는 푸성귀 가지러 친정에 갔다왔어요
점심부터 얼른 챙겨먹고 텃밭에 나가보니 쪽파에 시금치, 달래, 돌나물, 취나물..............
맛나게 생긴 녀석들 뽑아다가 우물에서 소꼽놀이하듯 씻어냈어요
그러는동안 친정아버지는 장화를 신고 우물앞 또랑에 들어가서 미나리를 캐주십니다
동네 할머니들은 그냥 한웅쿰씩 베어내시던데 행여나 질긴거 들어갈새라 여린것들만 골라 잘라주시네요
푸성귀 씻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우물가 살구나무에 분홍색꽃이 어마어마하더라구요
동네 할머니들이 해거름한다더니 지난해에 꽃이 적고 열매도 실하지않았는데 올핸 살구가 엄청 열릴꺼같아요^^
올 여름이면 애들이 살구딴다고 잠자리채를 마구 휘두르며 돌아다닐듯~ㅎㅎ
푸성귀 챙기고나니 김치랑 장작불로 펄펄 끓여둔 육수도 챙겨주시고~
유리병도 하나 내미시길래 살펴보니 매화차
지는 매화꽃이 아까워 따다가 덖어서 매화차를 만드셨더라구요
그 조그만 차를 저만큼 만들려면 얼마나 공이 많이 드셨을지~
뜨거운 물을 부어주니 매화꽃이 살아납니다
얼려둔 매화꽃도 같이 넣었는데 향기는 얼려둔게 더 많이 나는거같아요
얼려둔 매화 화전도 한봉다리 주셔서 집에 돌아와 지져보았어요
화전은 아이들과 진달래 따다가 진달래 화전을 만들어먹은적은 있는데 매화 화전은 처음이네요
냉동된 봉투를 여니 벌써 매화꽃 향이가 성큼!
바로 만들어야 모양도 동그랗고 꽃색도 이쁜데 지는 꽃을 어쩌지못하시니 미리 만들어 얼렸다가 주셨나봐요
지단 부치듯 기름 약간만 바른 팬에 약한불로 살살 지져 시럽에 적셔 먹으니
그대로 봄이 입속에 가득한듯해요
아이들은 꽃향기가 너무 강하고 살짝 쓴맛도 있어서 싫다지만(매화꽃이 약간 쓴맛이 있어요) 저는 너무 좋더라구요
제가 만든것보다 유난히 더 맛나길래 친정엄마께 여쭤보니 반죽에 매실효소를 넣고 만드셨데요
제가 만든건 하나도 없어서 급하게 덧붙인 달래주꾸미무침
고춧가루에 소금과 매실효소, 식초, 통깨 넣고 양념장 만들어 달래랑 주꾸미 넣고 무쳐주었어요
요건 초간단 오이 돼지고기볶음이예요
제가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보고 따라해본건데 간단하면서 맛도 아주 좋습니다
돼지고기, 오이, 대파, 소금, 후추, 참기름, 청주, 녹말, 달걀흰자, 두반장
1. 오이는 반으로 갈라 씨부분을 도려낸뒤 큼직하게(사진처럼) 썰어 소금에 절인뒤 물기를 꼭 짜줍니다
2. 돼지고기는 소금, 후추, 청주나 맛술, 달걀흰자 약간, 녹말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밑간해두세요
3. 달군 웍에 참기름을 두르고(전 비싼 참기름이 아까와서-.-;; 식용유랑 반반 섞어썻어요) 돼지고기를 넣고 볶다가 어느정도 익으면 두반장을 넣고 뒤적여줍니다
4. 오이와 어슷하게 썬 대파도 넣고 같이 볶아주세요
*전 돈까스 만들고 남은 돼지고기 썻는데 저건 너무 두툼하고요 얇게 저민 돼지고기나 불고기감 쓰시면 더 좋으실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