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는 다들 좋아하시죠?
전 인도식 카레도 좋아하고
태국 카레도 좋아하고
일본식 카레.
심지어 오뚜기 카레도.^^;
카레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요
오늘 아주 특별한 카레를 만들어 봤답니다.
얼마 전 서점에 갔다가 '도쿄 커리'라는
일본의 카레 요리 전문 쉐프 8명이 모여서 만든
커리 요리책을 구입했는데
거기 실린 레시피를 제 스타일대로 변형했답니다.
역시 카레 요리 전문가! 들이 만든 레시피여서 그런지
정말 일본에서 먹던 카레 전문점의 맛이 나네요. ^^
사실 카레란 게 카레가루만 있으면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는
맛없게 만들기가 오히려 힘든.. 그런 음식이지만요
몇 가지의 비법을 더하니
정말 이제껏 맛보지 못 했던 풍부한 맛의 카레가 만들어졌어요. ^^*
카레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따라 해 보시길 바래요!
카레 만들기 재료: (총 4인분 분량)
마늘2쪽, 생강 엄지손톱 크기, 샐러리 10cm 길이 한 토막,
고형 카레 4인분, 건고추 2개, 양파 1개, 토마토 퓨레 2큰 술, 물 3컵.
마늘과 생강은 곱게 다져주시고
샐러리도 곱게 다지고
양파는 곱게 다져주세요
(전 깜빡하고 채 썰었는데 원래 다져주셔야 합니다. ㅠㅠ)
이런 향신채를 더해주면 카레 맛이 훨씬 더 풍부해진답니다. ^^
전문점 맛의 카레 만들기 비법 1 이랍니다.
팬에 오일을 한 큰 술 두르고 다진 양파 (전 채썬양파ㅠㅠ)와 건고추를 넣어서
중~약불에서 15분~20분간 양파가 짙은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주세요.
양파가 이렇게 냄비 바닥에 눌어붙으면
중간중간 물을 살짝 부어가며 바닥에 눌어붙은 걸 긁어내 주시면서
볶아주시는 게 포인트랍니다.
요렇게 양파가 짙은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주시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천천히 볶은 양파는
깜짝 놀랄 정도로 달콤하고 깊은 맛이 난답니다.
이렇게 양파 오래 볶을때는
가급적 바닥 두꺼운 냄비에 볶아야지 덜 눌러붙습니다.
전문점 맛의 카레 만들기 비법 2 이랍니다.
양파가 충분히 볶아지면
다진.마늘.생강. 그리고 물을 아주 약간 넣어서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볶아주다가
샐러리를 넣어서 더 볶아주세요.
(샐리러 특유의 향 안 나니까 안심하시고 넣어주세요)
토마토 퓨레 (토마토 갈은것) 2큰술을 넣어서 살짝 더 볶아주시고
요거 없으면 토마토 다져서 넣으셔도 괜찮을 듯.
물 3~4 컵을 넣고 뚜껑 닫고 10분간 끓여주세요.
전 심플하게 먹으려고 다른 야채를 넣지 않았는데요
감자나 당근. 또는 고기를 이때 넣으셔도 좋답니다.
불을 끄고 4인분 분량의 고형 카레 루를 넣어주고
카레가 잘 풀어지면 다시 불을 키고
맛이 어우러지도록 한소끔 더 끓여 주세요.
(카레양은 포장 뒷면 용량을 참고해서 넣어주세요)
제가 쓴 카레는 일본의 바몬드 카레랍니다.
한국식 카레가루보다 가격이 더 비싸긴 한데
확실히 일본 카레가 더 깊은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전 순한 맛을 썼는데
양파 볶을 때 건고추가 들어가서 완성된 카레가 상당 히 매콤하더라고요
매운 거 잘 못 드시는 분은
카레 맛을 선택할 때 주의하시고요~
ps.
원전 사건 때문에
일본 카레 쓰기가 망설여 진다는 분들 계시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민감하신 분들은 '취향껏' 선호하는 다른 제품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제 글의 포인트는
'특정 브랜드의 일본카레'를 써야 한다는게 아니라
카레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 ' 이랍니다.
완성된 카레는 윤기나는 흰쌀밥에 곁들여서 먹는 게 진리라죠! ㅎㅎ
그리고 저는 반숙 계란 프라이를 얹어서 먹는 걸 참 좋아해요.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카레지만
아 맛을 한번 보면 감동의 눈물이. ㅠㅠ
오래 오래 볶아 너무나 달콤한 양파가 들어가서
굉장히 깊은 맛이 난답니다.
동시에 건고추를 넣어서 매콤한 맛도 살짝 느껴지고
마늘이나 생강. 샐러리 같은 향채가 충분히 들어가서
굉장히 향이 풍부해요.
사실 양파 카라멜라이즈 해서 카레에 넣는 방법은
이미 널리 알려진 비법 중의 하나라죠.
저도 예전에 카레 만들 때 한번 응용해 봤지만
뭐랄까 양파의 단맛이 너무 도드라져서
카레 맛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데 오늘 만드는 카레는 양파의 '단맛'과
다른 향신료들의 조화가 완벽해서 아주 잘 어우러지는 그런 맛이랍니다. ^^
상당히 달콤한 카레인데
단맛이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고나 해야 할까요..
카레에 고기 하나 안 들어가고 달랑 양파만 들어갔는데도
정말 맛나답니다~
여기다 잘 익은 김치 하나만 곁들이면 정말 천국이 부럽지 않아용 ^^*
요건 카레에 함박스테이크를 곁들였어요
함박 스테이크와 카레의 조화도 정말 잘 어우러져요. ^^
손이 조금 많이 가는 요리지만
들어간 정성만큼 깊은 맛을 장담하는 그런 카레랍니다.
웬만한 일본 식당에서 파는 카레보다 더 맛있으니
카레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만들어 보세요!!!!!
으으 이런 카레를 내가 만들었다니
감동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흑흑. ㅠㅠ
ps.
그리고 조심스레 한마디 드리자면..
이런 카레를 드실 때는 밥 위에 얹어서 일단 비벼놓고! ^^;; 드시는 것보다는
밥 옆에 얹어서 조심스레 먹을 때마다 비벼 드시는 방법을 추천드릴게요.
우리나라 음식이란 게 사실 비벼야 맛이 나는 요리지만
요 카레는 우리나라 음식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찰기'가 있는 밥을 좋아하는데
밥에 카레를 얹어서 마구 비벼드시면
밥의 찰기 덕분에 카레 농도는 묽어지고
상대적으로 카레 고유의 맛이 덜 느껴지는 것 같아요.
뭐 어찌 됐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드셔보시고
맛을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고요. ^^
다들 맛나게 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