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올라온 어느 블로그의 글이다.
『내가 남편과 싸우는 방법이 매우 악질적이라, 사람 환장하게 맹근다는 것을 요즘에야 깨닫는다.
불만이 있거나, 내가 꿀려 싸울 일이 생기믄... 나는,
주둥이를 꾹 처닫고 있다가 가끔씩 “아니라잖어! 왜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겨!” 하면서 인상을 팍팍 쓴다.
남편이 차분하게 나의 잘못을 말하며, 잘 좀 살아보자고 대화를 시도하면...
귀를 틀어 쳐 막고, 한마디도 안하고 있다가 “이혼해!”라고. 지랄을 떤다. 참 등신처럼 싸우는디....
더더욱 답답한 것은, 싸움이 아니라 막무가내 혼자서 지랄을 떠는 것에 불과한 것인지라...
흐미 창피해서 디지긋네. 눈 오시네..... 환장하긋네.』
이 짧은 글에서 떠오르는 사람 있어 웃기도 했지만 ‘나는 이런 모습이 없나?’하며……. 부끄러워졌던 글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책과 신문과 잡지와 인터넷 글 중 나를 살펴보게 해준 최고의 글이라 생각한다.
톳을 넣고 지은 밥이다. 보통 양념간장에 비벼먹는다.
냉장 보관 중이던 김장하고 남은 양념으로 무친 무말랭이.
청경채볶음, 붉은 실고추를 올리브유 두른 팬에 복다 매운 기운이 올라올 때쯤 청경채 넣고 볶았다.
간장으로 간했다. 취향에 따라 타임 같이 향이 나는 것들을 넣어도 좋다.
내어 먹고 남은 자투리 김치를 상온에 두어 푹 익힌 김치만 넣고 비지찌개도 끓였다.
어제 저녁상이다.
집에 들어서니 이미 H씨 밥과 찌개 앉혔더라.
메뉴는 정해져 있기에 옆에서 청경채 씻고 양념간장만 내가 만들었다.
반주가 살짝 당기기도 했지만 참았던 밥상이다.
오늘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