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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크리스마스라고 해봐야~

| 조회수 : 9,547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12-28 13:38:28

 

 

크리스마스라고 해봐야 감성 말라 비틀어진 저희집에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여느 휴일과 같은......

 

 

특별한 음식이라야 아내가 띄운 청국장찌개정도~

 


닭들도 평소에 먹는 배추와 무우 그리고 청치콩밥에

이날은 팬서비스?차원에서 청치밥에 무우을 앉혀 주었습니다. ^ ^

 

 

아이들도 여느 휴일과 다름없이

숯불에 삼겹살구워 점심을 먹고......

 

아~  작은녀석이 케잌타령을 해서 특별히 작은 케익하나 추가했었네요~

 

저희 농장의 쥐전문가 김양( 가네 고 이)도

평소와 다름없이 얌전히 곁에서 고기를 얻어먹고

개들도 마찬가지이고......

 

올겨울은 가을에 주워놓은 은행을

매일 열댓개씩 숯불에 구워 아내와 나눠먹습니다.

 

 


일하는 것도 평소와 마찬가지입니다.

一日不作   一日不食이라 했으니......

 

눈밭을 휘젓고 다니며 표고목을 채취해서 쌓아 놓는데

올봄에 접종했던 표고목에서는

철부지표고들이 늦게 피어나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표고목과 함께 화목도 몇지게 베어다가 쌓아놓고

뜨끈하게 보일러에 불지피고는 방바닥을 뒹굴거리며

그렇게 또 한 해의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그러고는 아내와 함께 아이들에게 해 주는 말이란게 고작

친구들 무슨 선물을 받았다거나 해도 부러워 마라~

사람이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상술에 소비당하는 것은 당치도 않느니라~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관훼리
    '13.12.28 2:02 PM

    땔감을 보니 겨울나기가 안심이 되네요. ㅎㅎ 저희는 개스보일러난방인데
    나무로 보조난방하는 집들이 주변에 많은데 가끔 부러워합니다.

    두부들어간 청국장 맛있겠네요. 츄릅....

  • 게으른농부
    '13.12.29 9:16 PM

    올여름 농장부근으로 세를 얻어 이사를 하고 화목보일러를 설치했는데
    집주인분께 보일러 설치를 맡겼더니 너무 시골틱한 것으로 설치를 해서
    불조절이 쬐끔 힘들어 가끔은 집안이 찜질방이 되곤 합니다. ^ ^

  • 2. 마이마미
    '13.12.28 2:24 PM

    감성이 말라 비틀어지다니요!
    사진을 보니 제 감성이 촉촉해지는걸요.
    너무 소박하고 따뜻하고 정겹고....부럽습니다^^
    음식도 다 맛있어보여요.
    사진만으로도 시골냄새 나는것같습니다.

  • 게으른농부
    '13.12.29 9:19 PM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실험단계의 농업이라 제대로 시설이 되질 않아
    견학차 오신분들의 90%는 연락두절인...... ^ ^

    정말 맘같아서는 진짜 옛날처럼 그런 집 그런 환경에서 살고 싶기도 합니다. ^ ^

  • 3. 백김치
    '13.12.28 4:16 PM

    철부지 표고 저라면 말려서 보리차에 몇개씩 넣어 달여먹겠어요ᆢ청국장과 표고등 농부님 자녀들 입양하고파요^^

  • 게으른농부
    '13.12.29 9:20 PM

    저 철부지들이 봄이 오면 다시 자라는지 살펴보려고요.
    혹시 다른거 다 빼고 제 마누라만 입양은 않될까요? ^ ^

  • 4. 프레디맘
    '13.12.28 5:49 PM

    청국장 아주 특별합니다~
    겨울땔감 실하게 자르셨네요. 따뜻한 겨울 나세요~

  • 게으른농부
    '13.12.29 9:21 PM

    그게......
    가끔은 너무 뜨거워서
    자다가말고 창문 현관문 다 열어놓기도 한답니다. ^ ^

  • 5. carmen
    '13.12.28 6:36 PM

    저 닭장에, 닭밥을 보니 저 닭들은 행복한 닭들..
    자연 그대로 크는 것 같아요.
    저 닭들에서 나온 닭 알은 얼매나 꼬실까...탱글한 노른자..

  • 게으른농부
    '13.12.29 9:28 PM

    4년째 계란장사를 하는 중인데도 그게 쉽지 않네요.
    평소에는 참 괜찮은 달걀인데 가끔 엉망인 달걀들이 있거든요.
    아마 자연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는 생명의 위험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어쩌면 닭장에 갇혀있는 놈들이 오히려 속편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직도 많이 헷갈립니다. ^ ^

  • 6. kmk
    '13.12.28 7:36 PM

    넘 맛있게 보이네요.. 어떤제품인지요?여쭤봐도 될까요?.. 지금 알아보고 있는중이라서요..

  • 게으른농부
    '13.12.29 9:24 PM

    발효기는 NUC라고 되어 있는데 꽤 오래 된 것이라 시판되는지 모르겠네요.
    아내가 발효기보담도 볏짚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씀드리라는디유~ ^ ^

  • 7. 작은언덕길
    '13.12.28 9:31 PM - 삭제된댓글

    넘 오랜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했는데 말이죠.
    아드님의 모습이 넘 귀여워요 옆에 김양도..ㅎㅎ

  • 게으른농부
    '13.12.29 9:31 PM

    세째형님이 돌아가신 이후로는 웬지 마음이 잡히질 않네요.
    요즘 각종 질병에 관한 책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중입니다.

    저 작은녀석은 나날이 웬수바가지가 되어가는 중이고요
    김양은 이제 완전히 한식구가 되어 작은녀석과 같은 웬수바가지노릇을 하는 중입니다. ^ ^

  • 8. 후라이주부
    '13.12.29 12:18 AM

    뜸하셔서 소식 궁금했었어요.

    청국장 사진에서 농부님댁 행복함이 폴폴 풍겨나오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간간히 사는 소식 들려주세요!

  • 게으른농부
    '13.12.29 9:33 PM

    요즘은 웬지 산만해져서 82에 몇번 글을 올리다가 포기하곤 했었습니다.
    제가 하는 농사방법이 옳은 것인지 확신이 허물어 지기도 하고......

    새해에는 정신 가다듬고 자주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 9. 내린천의봄
    '14.3.13 4:01 PM

    시골의 겨울살이 다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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