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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보다 훨씬 더 나은 요리사 딸을 소개합니다^^

| 조회수 : 15,550 | 추천수 : 7
작성일 : 2013-12-28 10:43:33

82cook 과 인연이 10여년이 되는데도 키톡에는 감히 못와보는 불량주부입니다^^

늘 일하는 엄마였었고, 늘그막에 시작한 공부에 치여서 맛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떡하면 빨리 할 수 있나가 더 중요한 엉터리 요리사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청출어람이라고 엉터리요리사 엄마 밑에서도 우수 요리사가 나올 수가 있나봅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밤늦게 돌아와보니 고등학교 1학년 셋째딸이 언니 도시락을 이렇게 사놓았더라구요^^


호박전에 계란말이 치킨 데리야끼입니다. 데리야끼 소스는 시판이 아니라 손수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온가족이 칭찬을 해주었더니 이런 것도 만들더군요^^


아빠에게 전수받은 돈까스에 양배추 샐러드로 주말 저녁도 책임져주고요.


아빠와 합작으로 중식도 선보이더군요. 탕수육과 짜장면^^


엄마도 체면유지가 필요해서 한번은 나서야겠다 싶어 급히 만든 토마토 시금치 파스타 그리고 감자 샐러드입니다^^

이젠 시어머니보다 더 엄한 딸이 있어서 음식을 하고 나면 잘 한건지 딸 눈치를 봅니다.


엄마에 질세라 딸이 만들어온 해물 파스타네요^^

3년 전 마흔 여섯 나이에 학교를 시작할 때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걱정에 남편 걱정에...그리고 과연 이 나이에 제가 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두려움.

늘 풀타임으로 일했던 엄마가 학교까지 다니면 더 바빠질텐데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그랬던 저의 걱정과 달리...저희들끼기 레시피 찾아가면서 요리를 해가면서 저녁은 당연히 자기들끼리 해먹는 것으로 잘 끌어가준 우리 딸들...얼마나 고맙고 미안한지요...


늦은 밤 공부를 하고 있으면 이렇게 간식까지 만들어다 주는 친정엄마같은 딸들입니다. 저는 팥죽 한번도 못해봤는데, 얘들은 척척 해오네요 ㅠㅠ


딸들의 숙제검사도 제대로 못해주면서, 시험공부를 한다고 늦게까지 있다가 책상에 쓰러져 잠이 들은 날은 얼마나 많았는지요. 엄마 오늘 밤새워야 한다고 했더니 이렇게 아예 애플 케잌을 한판 통채로 갖다주고 가더군요^^


학교를 시작할 때는 고등학생이던 큰 아이가 이제 대학 2학년, 둘째는 내년 가을에 대학에 입학하고, 요리사 셋째는 10학년이고, 영원히 아기일 것같았던 막내는 내년이면 여고생이 되네요.

자식은 부모의 사랑에 평생 감사해야 한다지만...우리집은 특수 상황이네요. 엄마가 늦공부하는데에 조금도 불평 한 번 안하고 곁에서 격려와 사랑을 아낌없이 부어준 딸들에게 저는 평생 다 못갚을 사랑의 빚을 지었으니 말입니다.

어느 새 내년 여름이면 그토록 힘들었던 로스쿨을 졸업합니다. 라이센스 시험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심장이 오그라들지만...사랑의 힘에 기대어 또 기운을 내서 공부하다보면 어떻게 되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관훼리
    '13.12.28 11:13 AM

    로우스쿨을 마치신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그 힘들다던 하이스쿨을 우스운성적으로 나왔지만 말입니다.
    저리 예쁜 딸들을 넷이나 집에두고 아빠는 어떻게 일을 나가셨을꼬. ^^

  • 동경미
    '13.12.28 1:19 PM

    키톡의 스타 부관훼리님 댓글 영광입니다!
    딸바보 아빠가 일하러가기 좀 곤란해하면서 길렀지요^^

  • 2. 사랑합니다~
    '13.12.28 11:28 AM

    대단하시네요. 딸들도 기특하구요. 애들 핑계로 자꾸 주저앉는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동경미
    '13.12.28 1:21 PM

    아이들 어릴 때에는 아무래도 엄마가 운신의 폭이 좁아지지요. 아이들 조금 자랄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금방 시간이 지난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3. sweetie
    '13.12.28 11:33 AM

    마흔ㅇ여섯이시라구요??? 우와~ 저는 서른에 로스쿨 입학했었는데, 20대 얘들보다 확실히 머리가 그리고 체력이 딸리더라구요. 정말 대단하세요. 그리고 따님들 너무 예쁘네요.

    심장 쪼그라들지 마세요. 1L시절보다 짧고 할만해요. 모든것을 다 외울수는 없으니, 룰을 되는데까지 외우시고, 무조건 IRAC입니다. 한방에 화이팅!

  • 동경미
    '13.12.28 1:23 PM

    선배님이시군요! 저는 딸같은 동급생들과 공부하느라고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딸리는 정도가 아니지요...
    그래도 지나고 보니 추억도 있고요^^ IRAC 잊지 않고 열심히 해서 한 방에 붙어보겠습니다!!!

  • 4. 레이크 뷰
    '13.12.28 11:33 AM

    예전에 교육방에 좋은 글 쓰셨던 경미님 맞으시지요?
    저도 마흔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엘리 다니는 아이와 공부하려니 좀 힘이 듭니다.

    공부하는 엄마를 열심히 도와줄 다 큰 따님들이 있는 경미님이 부럽습니다.

  • 동경미
    '13.12.28 1:25 PM

    네...맞아요^^ 오랜만에 키톡에 한번 와봤어요.
    초등학생 아이와 공부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저도 공부 시작할 때 막내가 5학년이었어요. 그래도 언니들이 있어서 좀 낫긴 했지만, 소풍도 같이 못 가주고...늘 맘 한구석이 아련하게 미안하지요. 그래도 같이 숙제하고 영어시험 공부 도와주고 하면 좋아라하긴 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해피벤
    '13.12.28 11:39 AM

    예쁘고 맘씨 고운 딸들이 넷이나~ 정말 밥 안 먹어도 배 하나도 안 고프실듯합니다
    나이 들어가니까 커가는 아이들이 가장 큰 보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치열(?)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인듯 하고요.
    딸도 없는 나는 우짜나...흑흑

  • 동경미
    '13.12.28 1:27 PM

    넵 밥 안먹어도 배 부릅니다^^
    어려서는 정말 정말 힘들었었는데, 이렇게 자라고 나니 맘이 뿌듯하고 좋으네요.
    치열하게 살았다기 보다는...그저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한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모르지요...
    아들은 또 아들대로 듬직하고 좋잖아요. 저는 하나도 없는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6. 달팽이친구
    '13.12.28 12:03 PM

    따님들 사랑과 파워가 느껴지네요... 멋지십니다.

  • 동경미
    '13.12.28 1:28 PM

    아이가 하나 둘 이었으면 아마도 엄마한테 불평도 했을 법한데, 그래도 형제들이 많으니까 자기들끼리 서로 위안이 되었던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7. 콜린
    '13.12.28 12:07 PM

    와~~~ 수퍼맘님 정말 너무 대단하시잖아요!!! 정말 감탄 밖에 안나와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거 수퍼맘 님 보면서 느낀다니까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더욱 더 힘내시고! 새해 복 듬뿍 받으시와요!!!
    따님들 넘 예쁘게 컸어요! 막내 따님이 키가 쑥 컸네요! ^^

  • 동경미
    '13.12.28 1:30 PM

    콜린님~~~!
    블로그에서 만나고 82에서 만나고 너무 좋으네요!
    저 공부 시작할 때 블로그에서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저녁 거리 마땅치 않으면 늘 콜린님 블로그에 가서 보고 와서 상 차렸던 기억이 쏠쏠 나요^^
    총각들 이젠 정말 총각들 같아요^^ 저희 막내 많이 컸지요? 이젠 넷 중에서 막내가 제일 크답니다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8. 게으른농부
    '13.12.28 12:20 PM

    ㅎ~ 지가 장개만 안갔어도 장모님하자고 졸랐을텐데...... ^ ^

  • 동경미
    '13.12.28 1:30 PM

    ㅎㅎㅎ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9. 예쁜솔
    '13.12.28 12:23 PM

    그게 딸들이라서 가능한 이야기 같아요.
    아들이 넷이었다면??? 헐~~~
    참 장한 어머니세요.
    가족 모두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동경미
    '13.12.28 1:32 PM

    딸들이라서 그렇겠지요. 아무래도 여자아이들이니까 음식하는 데 관심이 많이 있더라구요^^
    아들 넷이라면...글쎄요?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 베블
    '13.12.28 1:15 PM

    와~ 입이 다물어지질 않네요.
    멋진 엄마를 보고 자라나서인지..정말 기특한 따님들이네요.

    그런데..어딘가 많이 낯익은 느낌이에요..(저만요.)
    동경미님 성함과..따님들 미소의 느낌?에서..
    몇 년 전에 임**엘 유스부모 강의하실때 좌석 한 귀퉁이에서 앉아 있었거든요.
    그때 산*클** 카운티 청소년 담당 잡으로 일하고 계시고, 로스쿨 준비중으로..소개 말씀 들었던거 같아요.
    짧은 커트에 반짝반짝 피부에 빨간 립스틱..귀여운 외모! 기억나요..^^
    와~ 벌써 내년이면 졸업이시군요. 대단하세요...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오랜만에 82쿡에 들어와 반가운 글을 접하니 기분 좋은 마음에..
    너무 개인적인 댓글을 올려.. 지워야 할 지 모르겠네요. ^^;;

  • 동경미
    '13.12.28 1:33 PM

    아~ 그러셨나요? 예브게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새 세월이 가서 졸업을 앞두고 있네요. 개인적인 댓글 괜찮아요. 저도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1. 늦바람
    '13.12.28 4:23 PM

    와~ 정말 반갑습니다.
    동경미님의 생명의 은인 막내따님이
    (셋째따님이였나? 가물하네요.ㅎ) 벌써 저렇게 자랐네요?
    님 칼럼 참 재밌게 읽었었는데,
    여전히 열심히 행복하게 지내시내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동경미
    '13.12.29 9:41 AM

    와! 기억력 정말 좋으시네요^^
    생명의 은인은..사실은 둘째아이였어요^^ 아이때문에 병을 발견했었지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 정말 많이 자랐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2. 푸른솔
    '13.12.28 5:14 PM

    와우! 졸업을 앞두셨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예쁜 따님들 보기좋네요. 행복하신 모습 부럽습니다.

  • 동경미
    '13.12.29 9:42 AM

    세월이 정말 빠르지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3. 높은하늘
    '13.12.28 7:16 PM

    저도 39에 석사시작하고 죽을똥 해봐서 님 힘드신거 눈에 보이는듯 하네요.
    그래도 따님들이 저만치 크고 돕고 요리까지 해주시니 힘이 되시겠어요.
    로스쿨 쉽지않으실텐데 시험 통과하시고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수퍼맘이 되어주세요.
    멀리서 응원 보냅니다.

  • 동경미
    '13.12.29 9:43 AM

    그러셨군요! 나이들어 공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딸아이들이기도 하고, 또 아이들이 좀 자라서 시작해서 그래도 수월한 점이 있었어요.
    응원해주시니 기운이 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4. 지윤마미..
    '13.12.28 7:56 PM

    부끄러워집니다...
    저도 세 아이의 엄마이지만..대단하십니다.
    진짜 아이들이 조금 크면 운신의 폭이 넓어질까요?
    화이팅~~~!!

  • 동경미
    '13.12.29 9:44 AM

    부끄럽나니요! 아이들 조금 자라면 당연히 여유가 생기고 말고요.
    아이들이 떠나가도 가질 수 있는 나만의 세계가 있게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저도 뒤늦게 용기를 내서 시작했는데, 어찌어찌하니 졸업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5. 귀연벌꿀
    '13.12.29 2:16 AM

    공부하는엄마 멋있어요~~~

  • 동경미
    '13.12.29 9:44 AM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6. 미준맘
    '13.12.29 12:07 PM

    오늘로 만45세가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엄마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전의 글 보다가 도우시는 하나님에 큰 위로가 되네오
    잊고 살다가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동경미
    '14.1.2 4:25 AM

    응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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