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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포도천연발효식초 만들기

| 조회수 : 33,936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12-26 15:32:23

제가 사는 동네에 포도를 재배합니다.

해발 900에 가까운 고원에서 재배되는 것이라 당도가 높은 편입니다.

재배하는 분께 부탁받아 와인을 담고, 일부는 식초도 만들었습니다..

포도를 잘 으깨고 당도를 잰 후에 24브릭스를 맞춥니다..

22브릭스 정도 나온것으로 기억해요..

 

발효가 끝나니 껍질과 씨만 남고 ...

 

이전에 담을때 앙금때문에 많이 고생해서

이번엔 벤토나이트를 이용해 청징을 해봅니다..

 

물에 잘 개서 넣고 흔들어 줍니다..

처음 2-3일 동안은 자주 흔들어 주면 청칭효과가 더 있다고 합니다..

요렇게 입구를 막고 청징 및 1차 숙성에 들어갑니다..

 

한달정도 지난 후.. 위에 맑은 부분을 먼저 뽑아내고

아랫부분은 거름망을 이용해 거른 후.. 통에 남은 찌꺼기들입니다..

포도에 따라 이게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한데,

이번 포도는 푹~~ 익은 애들은 가져다 쓴거라 유독 많이 나오네요..

 

거른 것 일부는 와인으로 병에 담아 2차 숙성에 들어가고,

일부는 식초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요.. 양주병이 맘에 들어 챙겨두었다 이번에 써봅니다..

몸통은 크고 입구는 좁고 길면서 작아요.

 

포도식초는 실패율이 높아서 유독 신경이 씁니다..

처음에 넣은 종초가 곡물종초라 이게 잘 되면 과일식초의 종초로 써보려고 합니다..

다행히 초막이 잘 생깁니다..

 

일정 기간을 두고 총산도 체크를 한 결과

5.5%가 넘어가게 되어 거르고 새로 식초를 앉힙니다..

 

끓이기 귀찮아 쓴.. 잔꾀...ㅋㅋ

키 높은 통에 식초병을 담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식초 온도가 65도가 유지되도록 물을 갈아주면서.. 20분 정도 살균....ㅎㅎㅎ

 

일부의 식초는 이렇게 살균해서 병입하고

일부는 살균하지 않고 병입한 후 3개월정도 숙성후 관능체크를 해보렵니다..

또 남은 식초는 숙성중이던 와인과 섞어 다시 초를 앉힙니다...

 

색이 어떤가요..

이번엔 와인도 식초로 투명도에 신경 좀 썼더니 만족할만한 색이 나왔어요..

이렇게 놔둬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앙금이 생기긴 합니다..

 

 

=========================

 

블로그 글이라...^^;;

술을 담고 오늘까지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식초숙성까지 다시 3개월정도 걸립니다.

천연발효는 시간싸움이지요~

띄엄띄엄 올리기 그래서 일단 완성하고 몰아서 올립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앙
    '13.12.26 3:43 PM

    늘 관심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제작년 아무것도 넣지 않고 걸러 놓은 포도액으로 식초를 만들 수는 없을까요? 포도주도 아닌 것이 식초도 아닌 것이 병에 담겨 있습니다.

  • remy
    '13.12.26 4:59 PM

    포도액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나요...??
    식초를 만드는 방법은 있지만 제작년 것이라니 조금 우려가 되네요..^^

  • 2. 리자
    '13.12.26 4:27 PM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한 포도식초 대실패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알콜화 후 동량의 물을 섞어야 한데서 섞었는데 초막이 안생겨서 알콜도수가 낮은거 아닌가해서 와인을 넣어줬고 그래도 안되서 감식초를 넣어줬는데도 안되서 그냥 포기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까워서 항아리에 담아서 안방 메이크업실에 이불덮어서 그냥 놔뒀어요.
    가끔 열어보면 항아리 내부에 습기가 차있고 맨위에 뭐가 끼어있긴한데... 진한 식초 냄새는 안나요.
    항아리 만졌던 제 손에서는 식초 비스므리한 냄새는 나는데... 아까워서 못버리고 있어요.
    저거 물이 증발하면 식초가 될까해서요. ㅋㅋ.
    암튼 넘 부럽네요. 식초 멀쩡하게 성공시키시고... 홍시로 다시 식초 만들까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 remy
    '13.12.26 5:05 PM

    천연식초는 종초가 있을 경우 약 80%, 없을 경우 약 20%의 성공율을 갖고 있습니다..^^;;
    전 따로 종초를 키우기 때문에..

    항아리속 정체모를 술은.. 망가질 위험성이 커 보여요..
    저도 종초 있기 전엔 처음엔 잘 되다가 이도저도 아닌 맹물이 되버린 경우가 많았거든요..

  • 3. 잘몰라요
    '13.12.26 7:28 PM

    너무 어려워요.
    전문용어들이 마~악 난무하는...ㅠㅠ
    기초부터 배우고 싶어요.^^*

  • remy
    '13.12.26 10:21 PM

    그렇다고 키톡에서 늘어놓을 수 없죠..^^;;

  • 4. 홍앙
    '13.12.27 9:32 AM

    처음 댓글자입니다. 다행히 처음 걸렀을 때처럼 포도액 그대로 있습니다.

  • remy
    '13.12.27 10:03 AM

    일단 방법을 알려드릴테니 속는 셈 치고 따라해보세요..

    포도액의 양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1리터내외만 덜어 끓입니다..
    부글부글이 아니고 그냥 김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가장자리에 방울이 한두개씩 맺힐 정도로
    불을 낮게 조절하고 20-30분 정도 덥히세요..
    자주 저어서 가라앉은게 눌러붙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구요..

    요건 일종의 저온중탕살균인데요.
    만든지 얼마 안되는 거라면 괜찮은데
    아무래도 오래 되었으니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잡균을 없애기 위한 거예요..

    살균한 액에 설탕을 넣어주는데요..
    당도계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으니..
    1리터에 150그램 정도의 설탕을 넣어 잘 저어 녹여주세요..

    그리고,, 와인효모 혹은 시판하는 인스턴트이스트를 넣고 알콜발효를 시킵니다..
    이때는 입구를 비닐같은 것으로 묶은 후에 바늘로 구멍을 3-4개 찔러 숨구멍을 내줍니다.
    원래는 에어락을 달아야 하는데 그게 없을테니 응급조치로....
    열어 놓으면 공기가 들어가 술이 안되고
    그렇다고 막아 놓으면 알콜발효시 생기는 가스로 인해 용기가 뻥~ 하고 터져요..

    2주쯤 지나 알콜발효가 다 끝나면..
    이번엔 술의 양에 약 80%정도 되는 끓여 식힌 물을 붓고
    여기에 종초라고 하는 식초균을 전체양의 약 30% 내외로 부어 섞은 후
    이번엔 천이나 휴지등으로 입구를 막고
    따둣한 곳에 두고 4-6주 정도 초산발효를 시키면 식초가 됩니다...^^;;

    본문엔 짧게 썼지만.. 손이 많이 가요..
    물론 좀 하다보면 익숙하긴 해도
    초보자가 일일이 때마다 맞춰 손보기는 쉽지 않죠...^^;;

    그래도 도전하고 싶으시다면.. 쪽지를 주시거나,,
    제 블로그로 오시면 이것저것 설명도 보시고
    다른 식초 만드는 것도 보시면서 시도해보세요~~

  • 5. 가을
    '13.12.27 8:51 PM

    레미님은 못하시는것이 없는.. 요샛말로 짱인듯 ㅎㅎㅎ
    저도 포도식초하다가 망했어요 식초가 되었었는데 며칠후 보니 곰팡이가 둥둥떠다니고.
    아까워하다가 버리고만적이 있어요
    식초가 만들고 싶어서 해놓은 감식초는 산도가 약해요
    버릴수는없고 위에는 산막인지끼고. 식초내음은 나는데 약하네요 신맛은 나요
    레미님 블로그주소 알려주시면 감사..

  • remy
    '13.12.27 10:22 PM

    위의 중간쯤.. 제 프로필에...^^;;

  • 6. Eco
    '13.12.28 7:46 AM

    난 remy 님 참 좋아! 포도 식초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추천 꾹!

  • remy
    '13.12.28 9:35 AM

    감사합니다..^^;;

  • 7. 부관훼리
    '13.12.28 11:31 AM

    아침에 한잔씩 완샷하고싶네요. ^^

  • remy
    '13.12.28 11:51 AM

    헉... 망가져요. 식도...^^;;
    한국에 계시면 한병 드릴 수도 있는데 산골에서 바다건너는 넘 머네요..
    천연식초음용은 소주 반잔 정도를 물 한컵에 희석해 취향에 따라 단거를 첨가해 마셔요..

  • 8. 이어진
    '13.12.28 7:21 PM

    벤토나이트사용하지않고
    브릭스24 해놓고 현미와누룩을 넣어서 한번 도전해보세요

    이정도의 수준이라면 진짜 천연식초도 가능할듯 합니다
    요즈음 벤토나이트 넣지않고 하는 분위기랍니다 그래야 천연 식초라 하구요

  • remy
    '13.12.28 8:24 PM

    벤토나이트는 일종의 점토질로 발효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황토 같은 흙인데...
    그냥 흙인데.. 천연 산물인데... 이게 왜.. 요..??
    화학물질도 아니고 합성물질도 아니고....
    발효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애들인데요..??
    저, 식초. 아니 종초도 직접 길러가면서 식초 만들고 있습니다..^^;;
    청징을 하지 않고는 저렇게 맑게 나오지도 않고,
    앙금이 많을수록 숙성중에 맛이 잘 변하더군요.
    그래서 식초도 술도 좀 맑게 거르는 편입니다.

  • 9. 이어진
    '13.12.29 12:06 AM

    저는 천연산물이라도
    누룩과현미만으로도 충분할듯한데
    무언가를 더 넣는것보다 최소한의 물질을 넣어서 만들면 좋다라는의미입니다

    remy님의 글은 효사모에서도 잘 보고잇어요
    그냥 저는 최소한의물질에 대해 이야기한거랍니다

  • remy
    '13.12.29 12:50 AM

    그런 뜻이시라면 누룩도 넣으시면 안되죠..
    누룩도 인공적으로 만든건데요..^^;;
    과일로 아무것도 넣지 않고 알콜발효-초산발효로 식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원래 식초는 로마시대때 그렇게 해서 시작된거니까요..
    최소한의 물질이라면 재료 이외엔 아무것도 넣지 않도록 해야지
    자신들이 정해놓은 재료는 넣어도 되고,
    나머진 천연자연 재료라고 해도 넣으면 안되고.. 그건 아니죠..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포도식초, 영국이나 독일의 흑맥주식초,
    중국의 향초, 일본의 흑초, 동남아시아의 사탕수수식초나 파인애플식초,
    미국의 사과식초처럼 지역마다 특색있고 역사가 깊은 식초가 있습니다.
    우리도 그런 의미의 하나로 감식초와 막걸리식초가 있습니다.
    감식초는 누룩없이,
    막걸리식초도 따로 막걸리를 담지 않고 먹다남은 막걸리를 이용했죠.
    원래 한식에선 그다지 식초가 필요하지도 않았기에
    궁중이나 양반가에서나 식초를 위한 막걸리를 따로 담았지
    일반 서민은 먹다 남은 막걸리를 이용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누룩이나 현미를 강조하는 방법은
    일본의 흑초에 광신해서 마치 그것만이 식초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하는 일부의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연발효를 마치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거라고 보지마세요..
    세계적으로 발효식품의 역사는 우리보다 더 오래된 것이 많습니다.
    그들도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키고 유지하며 품질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좀 더 발효식품에 대해 공부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 remy
    '13.12.29 12:54 AM

    개인적으로 저는 현미로 식초를 만드는 것에 그다지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현미 말고도 그보다 더 좋은 곡물이 많은데 호화도도 낮아 술도 잘 안되는 현미는 왜 그렇게 찾는지...
    그게 순전히 일본의 흑초 상술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흑초 역시 우리나라에서 제조법을 배워가 자신들만의 식초를 만든 것을
    그렇게까지 신봉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식초를 판단하는건.. 좀 그래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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