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어느덧 자취 10 년차가 되어가는 20 대 후반 처자입니다 .
저희 4 남매와 부모님은 모두 서울에서 생활하셨지만 , 지금 서울에 남아있는 사람은 저 뿐입니다 . 어머님은 지방으로 내려가셨고 , 언니와 남동생들은 외국에 자리를 마련해 함께 살고 있어요 .
서울에서 가족들과 시끄럽게 살다가 , 이렇게 서울엔 덩그러니 저만 남았네요 ^^
어릴 때부터 제가 너무 덤벙거려서 엄마는 특히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요 ^^
그래도 요즘엔 ‘ 잔소리와 효도는 셀프 ’ 모드로 엄마와 나름 평화협정을 맺었는데 , 그래도 제가 걱정되시는지 하루에 열 두 번도 넘게 전화가 옵니다 .
늦지 않게 , 엄마께 받은 사랑을 기록하고자 , ‘ 키친토크 ’ 에 글을 쓰면 어떨까 싶었어요 . 부족한 글 솜씨지만 , 반응 좋으면 엄마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
저희 엄마는 요즘 말로 ‘ 츤데레 ’ 스타일입니다 .
겉으로는 무심하고 쌀쌀맞지만 , 뒤에서 엄청 챙기시는 편이죠 .
제가 고맙다고 말하면 , 다시 ‘ 쳇 ~ 너 같은 자식이 난 넷이나 있어 ’ 뭐 이런 모드로 돌아가십니다 ^^
그런 엄마와 사소한 말다툼을 했습니다 .
‘ 가까이 있는 자식에게 돈이 더 들어간다더니 …’ 저는 또 ‘ 가까이 있어서 내가 더 부모 챙기지 않느냐 ’ 뭐 이런 늘상 있는 레퍼토리로 ^^
그러더니 , 전화 말미에 “ 잘 먹지도 않는 년 , 쪼금 쪼금씩 넣어서 꾸러미나 하나 보내줄 테니 그거나 먹어라 ” 이러십니다 .
엥 꾸러미 ?
그러더니 , 지난 토요일에 택배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 어머니가 손이 커서 , 늘 많이 보내시는데 이번에도 박스가 범상치 않습니다 . ( 예전엔 유학가서 , 국산 양말이 필요하다니까 백 켤레를 보내셔서 , 룸메들과 뒤집어진 적도 있어요 …)
구경하시죠 ! ^^
꾸러미라더니, 어마어마한 박스가 또 도착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인 것은 김치전! 굴을 싸서 보내주고 싶었는데, 상할까봐 이렇게 김치전 속에 넣어주셨다고 합니다.
바로 꺼내, 전자렌지에 돌려먹었습니다.
사과와 귤도 있네요!
고급스런 나무박스도 있어, 열어보니 국수가 들어있습니다.
제가 면요리(라고 쓰고, 라면이라 밝힙니다...)를 자주 먹어서 걱정되셨나 봅니다. 근데 소면은 어케 먹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