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실미도 유배 6년차,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럴 땐 훌쩍,
요리 여행을 떠나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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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으로!
이코노미석에 불과한 작은 주방이지만,
그곳에는 거대한 세계가 있거든요.
몸은 매어있지만,
음식을 통해 그렇게 자유롭게 여행중입니다.
한 때는 일본 음식에 꽂혔고,
이태리 음식에 열을 올린 적도 있었고,
태국과 인도도 크로스로 오가고...
아랍도 몇 번ㅋ
그러다가 이제는 스페인입니다.
마일리지 적립 대신 차곡차곡 뱃살 적립중+_+
가스파초
스페인의 차가운 채소스프에요.
안달루시아 지역의 음식인데,
맛이 산뜻하고 시원하게 먹는 특징 때문에 여름에 즐겨먹기도 하고 식전 음식으로 즐기기도 하죠.
스페인에는 가스파초를 주제로 한 책이 있을 정도로 응용과 창작의 범위가 넓다네요.
저도 여름 내내 즐겨 먹었어요.
재료만 봐도 강렬한 스페인이 느껴지는 듯...
재료
토마토 3 개
붉은 파프리카 1 개
양파 1/4개
오이 큰 거 반쪽
라임 반쪽 쥬스
마늘 1 톨
소금 조금
여기에 올리브유와 화이트 와인 식초가 들어가는데,
그때 그때 다르게 넣어서 기억이 잘;;;
농도에 따라서, 혹은 기호에 따라 마른 빵이나 크래커를 부셔 넣기도 해요.
스페인에서 드시고 온 분이 약간 매운 맛이 느껴졌다고 해서 이날은 타바스코도 조금 넣었네요.
구하기 힘든 라임은 레몬으로 대체...
요리법이랄건 없어요.
토마토와 파프리카, 오이 모두 껍질과 씨를 제거해주시고,
레몬은 즙내고, 양파는 적당히 자르고...
제시된 양념 모두 넣고 믹서에 갈면 끝~
이렇게 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차갑게 먹으면 여기가 스페인!
가까이 지내는 이웃에게 맛보라고 줬더니
"고급 물김치 같은 느낌이 난다"는 평을 남기네요.ㅋㅋㅋ
양파와 마늘이 들어갔기 때문일까요?
그래도 냄새 때문에 거부감 느껴진다거나 하는 건 전혀 없어요.
익숙하지만, 미묘하게 이국적인 맛이 느껴지거든요.
날이 덥거나 입맛 없을 때 한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스페인에 가고 싶은 실미도 요원들...은...
언제 토마토 껍질 까고 앉아 있냐...ㅠㅠ
이병이나 일병은 하지 말고,
상병쯤 되면 한번 해볼만 함
근데...
실미도가 군대보다 더 가혹한 건 재입대!
상병되서 좀 살만해졌는데 재입대로 이병부터 다시 시작 ㅠㅠ
재료
알루비아흰콩 통조림 400g
방울토마토 150g
노란토마토 1 개
양파 1/2 개
마늘 1/2 쪽
신선한 바질 반 줌
파슬리 ,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4 큰술
레몬즙 ( 반 개 분량 )
소금
만들기
1. 샐러드소스를 만든다 .
레몬즙에 소금을 풀고 , 다진 마늘과 올리브유를 넣어 잘 섞는다 .
2. 통조림 속이 콩은 체에 걸러 물기를 뺀다 .
3. 토마토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
4. 양파 , 마늘 , 바질 , 파슬리를 모두 잘게 다진다 .
5. 큰 볼에 모든 재료를 넣고 샐러드소스를 위에 고루 뿌린 후 가볍게 섞는다 .
'스페인은 맛있다!' 라는 책을 보다가 발견한 건데,
제가 콩샐러드를 좋아하거든요.
피자힐 샐러드바에 있던 콩샐러드였를 참 좋아했는데,
샐러드바가 없어져서 이제 찾을 수가 없네요
혹시 레시피나 비슷한 거 파는 곳 아시는 분은 정보 공유 좀...ㅠㅠ
제가 좋아하는 콩샐러드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저자가 무척 즐겨먹어 '여름마다 냉장고에 김치처럼 상비된다'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고 극찬을 하더라고요.
근데 사실은 간단해서 덤벼 봄ㅋㅋ
알루비아가 뭔지 번역기 돌려보니까 흰 강낭콩이라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흰콩 구입ㅋ
뭔가... 좀 많이 빈약한 비쥬얼이죠?
노란 토마토는 없어서 생략하고,
신선한 바질과 파슬리는 마른 것으로 대체;;
이랬더니 이 모양+_+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콩의 텁텁함이 좀 거슬리더라구요.
원래 그런 건지,
제가 잘못 만든 건지...
이럴 때 책으로 배우는 한계를 느낍니다.
포요 아 라 카수엘라 (Pollo a la Cazuela)
이건 ‘ 셰프의 딸 ’ 이라는 책을 보다가 시도해 본 거에요 .
포요 아 라 카수엘라라는 스페인식 닭요리
재료도 간단하고 좀 색다른 닭요리라 한번 도전해보고 싶더 라구요.
. 재료 (4 인분 )
닭 (1.2kg 닭볶음용 )
마늘 2 쪽 , 양파 2 개
플럼 10~15 개
소금 1 큰술
올리브오일 2 큰술
드라이 화이트 와인 1 컵 ( 혹은 셰리주나 코냑 3~4 큰술 )
1. 닭에 마늘과 소금을 골고루 바른 다음 뚜껑을 덮고 1 시간 동안 냉장고에 넣어둔다 .
2.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중불에서 달군다 .
닭의 몸통을 아래로 가게 해서 앞뒤 모두 갈색이 될 때까지 15 분 정도 굽는다 .
갈색이 될 때까지 15 분 굽는다 , 라고 되어 있는데
불 상태에 따라서 다르니까 시간은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될 것 같아요 .
저는 저 정도로 구웠는데 화이트 와인 넣고 한번 더 끓이기 때문에 색이 좀 연해지거든요 .
그래서 좀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굽는 게 더 먹음직스러울 것 같아요 .
약하게 했더니 나중에 허여멀건 하더라구요 .
3. 다른 냄비에 양파를 넣고 색깔이 연해질 때까지 볶는다 .
4. 3 에 구운 닭을 넣고 와인을 붓는다 .
뚜껑을 닫은 채 10 분 정도 약불로 끓인다 .
10 분 끓였는데 분량의 와인이 흥건해서 좀 더 끓였어요 .
사진에는 국물 없이 좀 바특한 느낌이라서요 .
5. 플럼을 넣은 뒤 소금 , 후추로 간을 한다 .
중불로 5 분 동안 조린다 .
건자두 넣어주시면 되요 .
책에 보니까 건포도로 해도 괜찮다던데
다음에 건포도로 한번 해봐야겠네요 .
사진에서 본 것과 다르게 좀 너저분한 느낌 ?
이것이 이론과 실제의 간극 ?
마치 메뉴판과 주문 음식의 차이를 보는 듯 ... ㅋㅋㅋ
맛있는 음식도 맛없게 만들어주는 ,
이것이 발플레이팅 ...
건자두가 무슨 대추처럼 나왔네요 . +_+
먹어보니 닭고기보다 자두가 더 맛있어요 .
큼직하고 쫀득하게 씹히는 과육도 매력적이고 ,
은은한 단맛 때문에 질리지도 않아 요 .
건포도로 하면 더 달콤하고 느낌이 좀 다를 것 같긴 해요 .
색다른 닭요리를 원하신다면 한번쯤 시도해보세요 .^^
저와 함께한 여행 ... 아니 , 식기행 ㅋ 즐거우셨나요 ?
다음에는 다른 지역으로 모실게요 ~
그리고 또 하나의 사고라는 건 ,
말하려고 하니까 뭔가 쑥스러운데 ...
제가 친 건 아니고 저희 직계가족이 ...
그러니까 저희 언니가 친 사고인데요 .
스포츠 덕후인 언니가 후배들과 함께 책을 하나 냈어요 .
스포츠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 라는 교육실용서 에요.
올림픽과 월드컵을 간신히 구분하는 저와는 다르게 언니가 스포츠 마니아거든요 .
물론 순전히 팬의 입장으로 ... ㅋ
어린 애들이랑 무슨 스케이트 선수 선물 조공을 다니지를 않나 ,
직접 관람하러 야구장에 축구장에 ...
제 기준에선 가슴 달린 남자 라고 말할 정도로 장르 불문하고 스포츠를 좋아해요 .
그러다가 조카도 남자 아이라 언니가 스포츠에 대해 좀 더 진지하고 교육적으로 생각하더라구요 .
아이의 인생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 과정에서 얹게 되는 긍정적인 부분이 너무 크다고요 .
그건 사내 아이 둘 키우는 제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
여자아이들도 마찬가지인데 , 남자아이들이라 특히 더 필요하게 느껴졌어요 .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해줘야죠 ...
안 그럼 제가 너무 힘들어서 ;;;;
제가 원래 교육서나 실용서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
저도 궁금하던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직접 발로 뛰면서 취재한 부분은 옆에서 지켜 본 지인으로 인정 ...
책 때문에 바뀐 생각 중에 하나는 ,
제가 애들한테 수영을 가르치고 싶었거든요 .
제대로 마스터 하려면 부담이 되더라도 개인 강습을 시켜야겠다 ... 하고 마음 먹었 어 요 .
그런데 책에 박태환 선수의 스승이신 노민상 감독님이 “ 개인 레슨은 국가대표 선수들 중 폼이 나쁜 경우나 0.01 초를 다투는 국가대표 선수의 기록 경신을 위해 필요한 것 ” 이라며 단체 속에서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실패와 좌절 , 성공과 성취감을 모두 느끼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조언해주셔서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
대가의 한 마디에 돈도 굳고 , 확신도 생기고 ㅋㅋ
1 월 중에 교보문고에서 노민상 감독님의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
노민상 감독님이 원래 인터뷰 같은 거 잘 안 하시는데 ,
교육서라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
그래서 강연도 ... ㅠㅠ
정확한 일정이 잡히면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한번 더 말씀 드릴게요 .^^
이 분은 김연아 선수의 스승이신 신혜숙 코치님
김연아 선수가 초등학교 4 학년일 때 가르치고 , 10 년 만에 다시 코치로 선임되셨다고 해요 .
이 분이 말씀하시기를 제자들이 보통 두 부류로 나뉜대요 .
‘ 재능이 있는데 노력하지 않는 경우와 재능이 없는데 노력하는 경우 ’
그런데 김연아 선수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데도 재능이 없는 사람처럼 노력을 했다고 하네요 .
그래서 월드 베스트가 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대요 .
그녀는 역시 난 사람이군요 ...
주변머리 없는 동생이라 별 도움이 안 됐는데 ,
자주 오는 82 에서라도 소문을 내야겠기에 ...
친 언니라서 그런지 저 역시 마냥 쑥스럽네요 ;;;
모쪼록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