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에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자정 능력과 자율 조정으로 기막힌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으므로
우리는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만큼이나
들녁은 점점 비어져 가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들과
누렇게 마른 풀들이 쓸쓸하게 보여
알 수 없는 애잔함과 연민의 정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스산한 아침 기운에
베란다의 열려진 창문을 닫으며
군불을 지펴 따스한 아랫목에서
장작불에 구워 잘익은 고구마와 밤을 까 먹고 싶은 아침나절입니다.
쉰을 서너해 넘긴 철딱서니 없는 딸래미의 일용할 양념을
친정엄마가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셨습니다.
김장도 해 주시니 이정도의 햇고추가루와 고추씨, 도토리가루의 양은
시골아낙의 거의 일년치 입니다.
햇서리태 콩을 타작하던데
남아 있는 묵은 서리태 콩을 물에 불려 삶고 껍질을 까서
봉지, 봉지에 담아 두었습니다.
두유를 해 먹고 콩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
서리태 콩 두유~ 입맛에 맞게 소금이나 꿀을 넣고 견과류를 넣기도 하고.
현미로 끓이는 고소한 서리태 콩죽~
입맛에 맞는 향긋한 쑥콩죽 ~ http://blog.daum.net/ys726/8865158
찹쌀가루를 넣고 끓인 서리태 콩 스프~
도토리가루에 알맞은 농도의 물을 부어 도토리가루가 풀어지게 하고 밀가루, 소금을 넣고
치대어 반죽을 하여 한나절이상 숙성을 시키고~
도토리 수제비반죽은 반드시 숙성을 시켜야 제대로 제맛이 나거든요^^
계절의 맛이 느껴지는
쫄깃한 맛이 좋은 도토리 수제비를 끓여 먹었습니다.
들깨가루를 넣은 고소하고 쫄깃한 도토리 수제비를 끓여 먹기도 하고~
속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들깨 수제비 ~ http://blog.daum.net/ys726/8865260
도토리 수제비 반죽으로 인도의 전통빵 '난'처럼 팬에 구워 먹기도 하고~
카레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지만
플레인 요플레나 꿀에 찍어 먹어도 그런대로 먹을만한 심심한? 맛 ~
도토리 묵을 쑤려고 도토리 가루에 물을 부어 놓았습니다.
나탈나탈하게 묵을 쑤어 야채를 넣고 무쳐도 먹고
지고추 다져 넣고 김치 송송 썰어 넣어 묵채밥도 해 먹으려구요.
고구마 구웠습니다.
달달한 맛의 군고구마 먹고
도토리 묵 쑤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