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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밥상머리 수다와 계절의 맛이 느껴지는 도토리 수제비

| 조회수 : 7,920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11-05 09:14:00

세상의 모든 것에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자정 능력과 자율 조정으로 기막힌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으므로

우리는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만큼이나

들녁은 점점 비어져 가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들과

누렇게 마른 풀들이 쓸쓸하게 보여

알 수 없는 애잔함과 연민의 정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스산한 아침 기운에

베란다의 열려진 창문을 닫으며

군불을 지펴 따스한 아랫목에서

장작불에 구워 잘익은 고구마와 밤을 까 먹고 싶은 아침나절입니다.

쉰을 서너해 넘긴 철딱서니 없는 딸래미의 일용할 양념을

친정엄마가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셨습니다.

김장도 해 주시니 이정도의 햇고추가루와 고추씨, 도토리가루의 양은

시골아낙의 거의 일년치 입니다.

햇서리태 콩을 타작하던데

남아 있는 묵은 서리태 콩을 물에 불려 삶고 껍질을 까서

봉지, 봉지에 담아 두었습니다.

두유를 해 먹고 콩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

서리태 콩 두유~ 입맛에 맞게 소금이나 꿀을 넣고 견과류를 넣기도 하고.

 

현미로 끓이는 고소한 서리태 콩죽~

 

입맛에 맞는 향긋한 쑥콩죽 ~ http://blog.daum.net/ys726/8865158

 

찹쌀가루를 넣고 끓인 서리태 콩 스프~

도토리가루에 알맞은 농도의 물을 부어 도토리가루가 풀어지게 하고 밀가루, 소금을 넣고

치대어 반죽을 하여 한나절이상 숙성을 시키고~

도토리 수제비반죽은 반드시 숙성을 시켜야 제대로 제맛이 나거든요^^

 

 

 

 

계절의 맛이 느껴지는

쫄깃한 맛이 좋은 도토리 수제비를 끓여 먹었습니다.

들깨가루를 넣은 고소하고 쫄깃한 도토리 수제비를 끓여 먹기도 하고~

속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들깨 수제비 ~ http://blog.daum.net/ys726/8865260

도토리 수제비 반죽으로 인도의 전통빵 '난'처럼  팬에 구워 먹기도 하고~

카레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지만

플레인 요플레나 꿀에 찍어 먹어도 그런대로 먹을만한 심심한? 맛 ~

도토리 묵을 쑤려고 도토리 가루에 물을 부어 놓았습니다.

나탈나탈하게 묵을 쑤어 야채를 넣고 무쳐도 먹고

지고추 다져 넣고 김치 송송 썰어 넣어 묵채밥도 해 먹으려구요.

고구마 구웠습니다.

달달한 맛의 군고구마 먹고

도토리 묵 쑤려구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버블루
    '13.11.5 12:05 PM

    시골 아낙님, 현미서리태 콩죽, 끓이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만들어 먹어 보고 싶네요.

  • 시골아낙
    '13.12.4 5:45 PM

    애버블루님~
    일반현미를 물에 충분히 불려 먼저 쌀양의 6배의 물을 붓고 죽을 뭉근히 끓이시다가
    삶은 서리태콩을 믹서에 곱게 갈아 넣어 한소큼만 끓였답니다.

  • 2. 여우
    '13.11.5 2:21 PM

    서리태 껍질을 어떻게 저리 깨끗이 벗기셨는지요??
    수제비!! 먹고싶음요..^^

  • 시골아낙
    '13.12.4 5:47 PM

    여우님~
    물에 불린후 삶아 껍질을 벗겼답니다.
    도토리 수제비 한 그릇 드시러 마실 오세요^^

  • 3. 라인
    '13.11.5 2:54 PM

    맨끝의 고구마는 어디에 구워야 저리 곱게 모양이 나오는지 궁금해요.
    넘 이쁘게 구워졌어요.

  • 시골아낙
    '13.12.4 5:48 PM

    라인님~
    금이 가서 국이나 찌개를 끓일 수 없는 큼지막한 뚝배기에 구웠답니다.
    저수분 냄비에 구워도 맛있게 구워 지더라구요.

  • 4. 제니퍼얌이
    '13.11.5 8:34 PM

    콩죽이나 도토리수제비 캭
    구수한 냄새가 여기까지 전해져 오네요

  • 시골아낙
    '13.12.4 5:54 PM

    콩죽은 고소하고 담백하며
    도토리 수제비는 쫄듯하며 감칠맛이 좋더라구요

  • 5. 손사장
    '13.11.6 7:22 PM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거 같아요.
    도토리가루.....그거 요즘 너무 귀한 거 잖아요.

    서리태로 콩죽 끓이면 너무 고소하고 맛있는데...
    저는 콩죽 메니아 랍니다. 콩죽 귀신!!

  • 시골아낙
    '13.12.4 5:50 PM

    손사장님~
    울집도 거의 아침은 가볍게 죽을 끓여 먹는답니다

  • 6. 걸어서갈거야
    '13.11.7 7:37 AM

    맛있겠다, 건강이 샘 솟을것 같은 음식들이네요.,눈요기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시골아낙
    '13.12.4 5:52 PM

    그리 별스러운 먹거리는 아니지만 깊은 맛은 있더라구요.

  • 7. 부관훼리
    '13.11.7 7:38 AM

    도토리수제비에 도토리빵... 아침에 먹고나가면 배가 든든할것 같네요.
    점심메뉴로도 딱 좋겠어요.

  • 시골아낙
    '13.12.4 5:51 PM

    부관훼리님 ~
    도토리수제비의 쫄깃함과 향이 가을을 더 느끼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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