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아들 안녕하세요.
부지런히 사진 올리고 이런 팔자가 아닌데
벌써 10월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있지 뭐예요.
웃으면서 인정사정없이 채찍질 해주신 횽아들 덕분에 난생처음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쟈냐.
발산쪽에 있다는 율 베이커리
생크림 샌드 빵
마이쪙!!!!!!!!!!!!
햅쌀은 때깔도 고와라.
지금까지 먹은 쌀이 흰색인 줄 알았는데 얘 옆에 있으니 욘니 꾀죄죄.
오늘은 심혈을 기울여 된장찌개를 끓여야되니 정성스레 뜨물을 내려요.
이게 무엇이냐하면 돈 주고도 못 사먹는다는 PO솔버섯WER
....이랬는데 막 둘마트 팽이버섯옆에 990원 특가판매하고 그러는거 아니겠죠.
암튼 시금치 쫑쫑 쓸어넣고 솔치 육수 진하게 내서 시골된장, 시판된장 반반 넣어 끓였더니 너무 맛있어요.
반찬준비.
풀떼기 뿐이네요.
어느날 일행이 자기 몸매 관리 좀 해야겠다며
'반찬 가짓수도 줄이고 당분간 고기없이 채식으로 가자'
응.....그..그러지 뭐.
아오!!!!!!!!!!!쉬팍!!!!!!!!!!!!!!!!!
생선도 못먹어. 고기도 못먹어.
도대체 뭘로 밥을 해먹느냔말이다!!!!!!!!!!!!!!!!!!!
그래서 채식레시피, 사찰음식 책을 폭풍 스캔합니다.
죄다 번거롭도다!!!!
일단 개 중 나아보이는 매운표고탕수를 뽑아봅니다.
일단 녹말물 부어서 소스부터 제조.
야채 숭덩숭덩 쓸어서 버섯이랑 곧바로 뒤적일 수 있게 이리 두고.
대안스님 레시피인데 튀김옷은
밀가루 0.5컵
전분 0.5컵
물 0.5컵
찹쌀가루 2T
튀김옷부터 귀찮음 스멜~
표고버섯 대충 토막내서 소금 후추 흩뿌려두고
튀김옷 골고루 붙도록 잘 버무려
기름에 다글다글 튀겨줘요.
1차로 애벌튀김하고
2차는 센 불에 색만 나도록 재빨리 튀겨...야 되는데 타기 일보직전이고 난리났네요.
와 진짜 튀김, 그것도 두 번 튀기는 튀김은 일 년에 한 번 연례행사 아니던가요.
개귀찮.
찬이 너무 없어 어묵 칼칼하게 볶아두고
감자채도 카레가루 넣고 제조했는데 이정도는 괜찮겠죠.
뜬금포로 등장하는 고깃덩어리.
제가 먹을 거예요.
하악하악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제꺼예요.
우여곡절 끝에 한 상.
예상대로 맛있었던 표고버섯 탕수.
바작쫀득한 튀김옷에 버섯은 쫄깃하게 씹히고 매콤하니 맛있었어요.
양념에 케첩을 살짝 넣어도 맛있을 듯.
좌반찬
우반찬
"베이컨 왜 했어!"
"내꺼임. 횽아는 풀떼기나 까좝솨"
이왕 구운 거 하는 수 없다며 베이컨을 향해 연신 젓가락을 놀리는 일행
짜식ㅋㅋㅋ
하나 꽂히면 비바람을 뚫어서라도 먹어야하는데 이번엔 던킨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마이쪙!
공차 하우스 스페셜에 크림많이.
마이쪙!
채소로만 식단짜기 하루만에 GG쳤어요.
새우탕이라도 끓여야겠어요.
두부,양파,호박 넣고 맑고 칼칼하게 끓인 새우탕.
메인은 감자조림.
감칠맛이 필요하니까 소고기는 맛배기로 넣는거예요.
분량의 간장 양념에서 두어스푼 덜어내어 넉넉히 잡은 물에 희석하고 거기에 감자 먼저 익혀줘요.
80프로 정도만 익으면 일단 꺼내서 대기.
고기도 따로 익혀서 나중에 다 같이 살짝만 조리할 거예요.
이래야 감자가 으스러지지 않고 양념이 미리 배여서 간이 맞아요.
채식중이니까 고기는 맛배기로 쬐끔만 넣어요.
꽈리고추가 없으므로 그냥 청양고추 투척.
고기가 감자보다 많아 보이는 건 여러분 마음이 고기로 가득하기 때문이예요.
일행 왈.
"채식 밥상은??"
으으응?
여러분.
기름낀 마음을 조금만 비우면 고기는 신기루에 불과한거예요.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에 디저트로 곁들이는 먼치킨.
운이 좋은 날은 크림이 꽉 차 있어요!!!!!
마이쪙!!!!!!!!!
야식으로 라면 하나씩 먹어줘야 채식에서 놓친 영양분(=나트륨)을 보충 할 수 있답니다.
콜레스테롤은 거들 뿐.
백화점 지하 특산물 코너에서 득템한 오미사 꿀빵 짝퉁
하악하악 기름지고 아름다워.
마이쪙!!!!!!!!!!마이쪙!!!!!!!!!!!!!!!!!!!!!!!!!!!!!!!!
콩나물 340그램짜리 한봉다리 사서 데치고 둘로 나눠 반은 냉장고에.
반은 콩나물 무침.
콩나물 무침하니 쌍팔년도 개그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네요.
콩나물 데쳐서 얻은 육수는 내일 국 끓일 거니까 냉장고에 알뜰살뜰 잘 넣어뒀
더니 빌어먹을 일주일 후에 상한채로 발견됨.
냉장고에 표고버섯 굴러다니길래 오뎅탕에 넣어주고.
제육볶음 양념 준비.
다음날 시드니 가야되니까 한식을 든든히 먹어둬야 되거든요.
채식은 한국음식 아니잖아요.
채소나라 음식이잖아요.
고기 먹을 생각에 들떠서 사과를 껍찔 째 북북 갈아넣었는데 대세에 지장없음.
고기님은 역시 때깔부터 다르세요.
고기 내음을 맡자 파블로프의 개가 되는 일행
"하악하악 제...제육볶음이다!"
오랜만에 영접하는 고기님 단독샷.
그래 이 맛이야.
암튼 요래 제육볶음 쌈싸먹고 시드니를 다녀온 후로 채식은 어영부영 사라지게 되었다는 이야기.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