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교회 목장예배가 우리집에서 열렸습니다. 가정마다
돌아가면서 장소와 식사를 제공하는데 이번엔 우리집 순서입니다.
테이블 세팅을 미리 해놓고 글라스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엎어 놓습니다.
모임 전체가 더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이름표로 자리를 배치합니다.
모임 시간 직전. 목장 식구들이 도착할 때 쯤 되자 남편은
수저받침 위에 수저를 올려놓고 글라스를 똑바로 세워 놓습니다.
높은 잔에는 레몬 아이스워터를, 낮은 잔에는 따뜻한 둥굴레차를 따릅니다.
목장 식구들이 한 자리에 다 둘러 앉을 수 있도록 간이의자를 더 준비했습니다.
우리집 backyard에 핀 국화를 꺾어 꽂은 작은 화병.
큰 식탁은 여자 목원들이 앉을 예정입니다.
여자 목원은 이름표도 있고...
냅킨 홀더도 있고...특별 대우를 합니다.
남자 목원들을 위해서는 서재 앞에 따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국화꽃 화병을 놓으니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양쪽 테이블에 차와 물을 서빙할 피처.
목자께서 식사 기도를 해주시고 우리는 테이블에서 가져온 자기 접시 위에
부페식으로 음식을 담습니다. 오늘은 일곱 가지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배추 겉절이
양송이버섯전과 호박전 (생선전은 재료를
다 준비해놓고도 시간이 부족해 못부쳤어요)
도토리묵
감자샐러드
오색새우냉채
소고기 탕수육
마사고홍합오븐구이
완두콩밥.
모든 음식과 밥을 두 세번씩 리필을 해놓아야 할 정도로 잘 드셨고
기도하면서 정성껏 준비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셔서 참 기뻤습니다.
식사가 끝난 뒤 우리는 찬송을 부르고 예배를 드립니다. 또 후원하는
선교사를 위해 선교헌금을 하고 두 페이지에 정리한
각 가정의 기도제목 sheet를 나누고 통성기도를 합니다.
1부 식사와 2부 예배와 기도에 이어 3부 순서는 달콤한 디저트 시간입니다.
모듬 과일. 청포도, 적포도, 블루베리, 캔탈로프와 딸기. 파인애플과
키위도 준비했지만 시간이 없어 자르지 못했고 허니듀는 잘라보니 상해서
서빙을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음료수는 갓 뽑은 커피와 티를 준비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사이 어느덧 네 시간이나 지났습니다.
내일 주일 예배와 봉사로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그만 집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