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요리 아니고 남편 솜씨 입니다.
여기 키톡에 요리하는 남자분들 몇몇분 계시죠?
제 남편도 요리를 즐겨하는 편이라 잘하면 저랑 키톡에서 베틀 붙을뻔...ㅋㅋ
인터넷 커뮤니티 안하는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잘 모르는 분들은 제가 맛있는걸 잘 해줘서 남편이 복 받은 것 같다. 남편이 엄청 좋아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안타깝게도.. 그런건 와이프 없으면 라면밖에 못 끓이는... 혹은 라면도 못 끓이는 남자들에게 해당되는 말 같습니다.
우리 안슨생은(남편 닉넴이예요. ㅋㅋ) 제가 없어도...심지어 제가 있어도 뭐 해달라는 말 잘 안하고 본인이 먹고싶으면 뚝딱 해먹고.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먹는 스타일이예요.ㅎㅎ
주말 딸래미 아침도 남편 담당입니다.
주로 볶음밥이나 스파게티로.
게다가 이냥반은 본인이 한 요리를 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드시는...
다른건 배부르면 남기는데 본인이 만든건 배가 터져도 다 먹는 그런 사람이랍니다.
사설이 기네요.ㅋㅋ
일단 보실까요?
요거슨??
어느날 주말 오후...
낮잠 한판 주무시고 일어나신 안슨생이... 혼자 잔게 미안했던지 서비스로 고구마 튀김을 해주시겠답니다.
칼질 야무지죠??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고구마가 찐 고보기구마예요.ㅋㅋ
에잇. 쪄놓고 안먹어 굴러다니는 고구마가 아까웠던거??
어쨌거나 저는 지켜보기로 합니다.
튀김가루 반죽.
저한테 중간중간 물어보면서 하긴 하지만... 요리 센스가 있어서 한번에 알아듣고 잘 해요.
가루 한번씩 뭍히고
반죽에 담궜다가...
기름에 퐁당.
역시 튀김은 깨끗한 기름에 해야 제 맛.
음... 반죽이 좀 두꺼워 보인다고 한마디 했더니...
반죽에 물 살짝 추가해 다음번에 이렇게 제대로...
노릇노릇한 고구마 튀김.
가만 보니 색이 좀 다르죠?
찐 고구마 튀김이 의외로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안 찐 고구로하면 더 맛있겠다...하고 하나를 더 튀겼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맛이 없는거예요.
그냥 그게 맛없는 고구마였는지... 한번 쪄서 하는게 더 맛있게 되는건지... 아직도 의문입니다.ㅎㅎㅎ
암튼 넘 맛있었어요.
싸들고 집앞 피크닉장 가서 먹었어요.
저희집 바로앞에 이런 좋은 피크닉장이 생겼어요.
안그래도 도시락 싸기 좋아하는 도시락 지원맘 거의 매주 소풍입니다.
요리하는 투박한 손 자주 등장하네요??
이건 볶음밥 해달라는 딸래미 주문에 칼질 하는 안슨생.
왜 제가 안하고 안슨생이 하냐구요??
주말엔 전 파업하거든요.ㅋㅋㅋ
그래도 하나도 귀찮아 하지 않고 오히려 뭐해줄까? 뭐 먹을래? 하면서 해줘요.
늘 느끼지만 진짜 웬만한 여자들보다 더 잘 하는 것 같아요.ㅋㅋㅋ
근데 재료가 부실하죠?
제가 할때는 지원이 싫어하는 재료도 무조건 넣고 다섯가지는 다져넣는데...
아빠가 해줄때는 요 여우가 햄이랑 양파만 넣고 해달라고 속닥속닥.
아빠한텐 먹힌다는걸 알거든요.
주변이 좀 난장판이 되서 그렇지 남편 요리하는거 지켜보는거 참 재밌습니다.ㅎㅎㅎ
단 플레이팅에 조금 더 신경써 주셨으면...
저 너무 많은걸 바라나요?^^
애미나 딸이나 요구사항이 참 많습니다.
달걀후라이는 또 하트 후라이팬에 해달라고.ㅋㅋㅋ
우리가 리액션 좀 해줬더니 업 되셔서...
케찹을 저렇게 뿌려 오셨어요.ㅋㅋㅋㅋ
나름 작품 하신거예요. 전문가처럼 한다면서.
지원이랑 저랑 엄청 웃어줬지요.
김밥 하면 빠지지 않는 제가...임신했을때는 제가만든 김밥을 못 먹겠는거예요. 왜 입덧할때 그런분들 많으시죠?
남이 해준건 먹겠는데 내가한건 싫은...냄새 맡는것도 싫고.
그래서 둘째 임신했을때부터 남편이 김밥을 싸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한 대여섯번 쌌나봐요.
이제 김밥도 뚝딱입니다.
저 아니고 안슨생표 김밥 보시겠습니다.^^
딱 봐도 저 아니죠?ㅋㅋㅋ
재료 준비한 거 보세요.
그래도 맛은 좋아요.
모양도 제법.^^
재료준비도 어찌나 후딱 하는지. 저보다 더 빠른 것 같아요.
원래 혼자 잘 하는데 이번엔 지단만 부쳐달라네요.
전 딱 지단만 부치고 구경했어요.
남자가 손이 어찌나 야무진지...
제가 옆에서 밥을 조금 더 위에까지 펴야지...했는데.
자기 스타일이라며 고집 부리대요?
ok ok. 터치 안할테니 알아서 해봐.ㅋㅋ
끝에 밥풀도 부쳐주고...
참기름도 발라서 잘라줍니다.
맛보라며 입에 넣어주는데 좀 싱겁다 했더니??
우엉 단무지 빼먹었네요.ㅎㅎㅎ
이번엔 빼먹은거 없이 다 넣고 말았어요.
아... 집김밥은 정말 매일 먹어도 맛있네요.
안슨생이 싸주니 더 맛있나??^^
진짜 맛있었어요.
김밥이랑 머핀 싸들고 또 소풍.
매주 피크닉인 우리 가족.ㅋㅋ
가는길에 떡볶이도 사고 옥수수도 사고...
근데 도착해서 열어보니 김밥 옆구리 다 터졌어요.
다음날 남은 재료로 제가 한 줄 말아줬더니...
아 역시 제 김밥이 깔끔하다며 칭찬을.ㅋㅋㅋ
이제 알겠어? 자기와 나의 실력차이를??? 푸하ㅏㅏㅏ
제가 김밥 좋아하는 것 만큼 남편이 좋아하는건 만두.
우리 김치만두 해 먹을까?? 하고 슬쩍
던진 말에 되게 좋아하며 자기가 재료 사오겠다는 안슨생.
나는 너무 쉰 처치 곤란인 김치 두 포기가 눈에 거슬려서 한 말인데 또 이리 좋아해 주시네요?ㅎㅎㅎ
원래 저는 만두 안 좋아하고 남편은 만두 킬러거든요.
특히 큼지막한 집만두.
그래서 말은 내가 꺼내놓고... 나는 손 안댈테니까 둘이 알아서 해. 했더니 진짜 알아서 합니다.ㅎㅎㅎ
김치 쫑쫑 다져주고..
손놀림 예사롭지 않지요?
지원이는 부추 썰고...
지원이 내복바람에 머리 삼발... 지못미.ㅋㅋㅋ
고기 당면 두부 당근 넣고...
음식은 손맛이라며 치대기 시작합니다.
부엌이 좀 난장판이 되서 그렇지 진짜 뭐든 빨리빨리 잘해요.
둘이 앉아서 만두 빚기 시작.
저는 새로산 카메라에 밀가루 묻는다고 손도 안 대고 있어요.ㅋㅋㅋ
요건 작년 여름 사진.
그때도 둘이 요러고 앉아 만두를 빚었었네요.ㅋㅋㅋ
음식 만드는 도구나 포장 용기..욕심 많은 저는 꼭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지나가다 눈에 띄는건 사다놓는 버릇이 있거든요.
요 만두 빚는 틀이 눈에 띄길래 사놨었는데 마침 만두를 빚으니 써먹어 봐야지요.
만두피를 깔고 만두소를 채운 후.
이렇게 반 접어주기만 하면 끝.
좀 인위적이긴 하지만 만두주름 제대로 잡혔네요.ㅎㅎ
허나.......
이렇게 만든건 달랑 세개.
그냥 손으로 빚는게 더 편한 것 같아요,.
저 물결무늬 만두 좀 보세요.
이게 안슨생 솜씨랍니다.
진짜 너무 잘 하는거 있죠?
물어보니 어릴때 어머님이 집에서 만두를 자주 만들어 주셨대요.
그때 같이 만들던 실력이지요.
와.. 저 진짜 감탄했어요.
엄지와 검지로 꾹꾹 누르니 저런 물결 무늬가 나오대요?
요건 제가 걍 딱 다섯개만 만들어본 만두.
정말 요것만 만들고 시판 만두피 3개를 다 안씨 부녀가 만들었어요.
만드는동안 한쪽에선 찜기에 물 끓이고 바로바로 쪄서 먹었어요.
모양 제대로지요?
정말 만두는 저보다 나은 것 같아요.
안슨생이 왠만한 음식 다 잘 하는데... 저보다 나은게 몇가지 있는데 그게 바로 만두. 떡볶이. 김치볶음밥 이예요.
이건 정말 맛있게 잘 해요.
그건 다음 사진에.^^
워낙 본인이 만든 음식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데... 특히나 좋아하는 만두니 정말 맛있게도 먹네요.
제가 만들어 준건 배부르면 딱 그만 먹는데.
자기가 만든 음식은 남기면 아깝다며 끝까지 먹어요.ㅋㅋㅋ
지원이도 맛있게...
간이 삼삼해서 초간장에 찍어먹으니 딱 좋더라구요.
재료는 간단하지만 맛있었던 안씨부녀표 만두.
넉넉히 만들어서 엄마 아빠 맛 보시라고 싸다드리고... 냉동실에 조금 얼려놓고...
그걸로 만둣국 끓여먹자며 흐뭇해하는 안슨생. 아니 안주부님.ㅋㅋㅋ
이게 모양은 좀 그래도 맛은 기가막힌 잡채 떡볶이 입니다.
딱 담음새 보니 누가 담았는지 아시겠죠?
우리집에선 떡볶이도 남편 담당인데... 입에 쫙쫙 붙길래 비법을 물어보니
고추장, 설탕, 라면스프라고. ㅋㅋㅋㅋ
그러다 우연히 얻어걸린 잡채떡볶이.
집에 남은 잡채를 같이 볶았더니 감칠맛이 나면서 너무 맛있는거예요.
그래서 잡채할때 일부로 넉넉히 했다가 떡볶이에 넣어먹어요.
당면만 넣음 안되고 꼭 양념된 잡채를 넣어야해요.
꼭 한번 해보세요.
진짜 맛있습니다.^^
2주에 한번 정도는 주말 아침으로 김치볶음밥을 해줍니다.
이렇게보면 제가 너무 하는게 없는 불량주부 같은데. 저는 주중에 열심히하고 주말엔 확실히 쉽니다.ㅎㅎ
정말 김치볶음밥은 저보다 훨씬 더 맛있게 해요.
김치볶음밥은 안슨생 담당입니다.
아...쓰고보니 담당이 너무 많네요.
그 외에 사진이 없어 아쉬운데... 작년 올해 이년간 우리집 매실청도 남편 담당.ㅋㅋㅋ
직접 매실 사다가 지원이랑 둘이 앉아서 이쑤시개로 꼭지 따고 설탕과 매실을 적절히 섞아가며..이때 굉장히 전문가인냥 진지합니다.ㅋㅋ
백일뒤에 걸러야한다고 수시로 주걱으로 저어주고...
올해 매실은 아직 맛을 못 봤는데 작년에 만든건 너무 맛있어서 매실도 많이 담궈놓으신 친정 엄마가 얻어가실 정도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