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밥!! "그거 디게디게 맛있어."
밥이면 밥, 술이면 술,면이면 면,고기면 고기,스프면 스프,생선이면 생선..........
먹거리에 대해선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 미식가"이면서 "식신" 인 후배 떡자!!
이런 타이틀까지 붙은 후배가 추천해 준 가지밥!!
"얼마나 맛있길래?"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렇게 맛있다는 "식신"의 가지밥 레시피엔 특별한 뭔가가 분명히 있겠지??...-.-""
하지만 그 너무너무 맛있는 가지밥 레시피는 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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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쌀을 잘 씻은 후...
2.그 위에 가지를 큼직하게 썰어 얹은 후...
3.밥을 짓는다.
(질문 있어 )그럼 밥물의 양은..?
물? 평상시 밥물보다 적게 넣지 않고 똑같이 넣어..
"그리고 또 뭐가 들어가는데?"
이제 밥을 하면 되는데... 더이상 들어가는 건 없어.
특별한 그 뭔가가 들어갈 줄 알았는데 그 특별한 건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하지만 의심하지 않고 굳게 믿었어요.떡자는 미식가이면서 식신이니까..
가지밥!!
"처음부터 가지를 쌀 위에 얹고 밥을 하면 된다."
알려준 대로 큼직하게 썰은 가지와 남은 느타리랑 우엉채가 있길래 얹었어요.
(느타리,우엉채가 남았다고해서 넣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흑미랑 다른 잡곡 약간 들어간 게 아니었나 봅니다.)
물의 양은 보통의 밥물양이라고 했으니...
(여느 한그릇 밥처럼 밥이 고슬고슬한 게 아니라 했어요.그래서 물의 양이 그대로...)
오른쪽에 지글지글 끓고 있죠.
살짝 뚜껑을 열어 확인을 해봤어요.
"도대체 여기서 무슨 디게디게 맛있는 맛이 나올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그 디게디게 맛있는 맛의 정체?
뚜껑을 다시 닫고 여느 때 뚝배기에 밥하는 거 처럼 불을 "질렀다,줄였다....줄였다."하면서
길고 긴 "뜸"과정을 지나 밥이 완성 됐네요.
이렇게요...
뜸까지 잘 들었으니 잘 섞어 봅니다.
(밥은 잘 됐거든요.)
가지가 폭 잘 익어서 밥을 섞으니 가지가 으깨지더라구요.
잘 섞은 밥에 식신 후배가 알려준 양념간장을 넣고 비비고,비비고..
두둥...과연 가지밥의 맛은 어떨까?
(양념장에 밥을 비비면서 어떤 써프라이즈한 맛이 나올지 너무 궁금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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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가지가 익어서 단맛이 난다는 거 이외 그 어떤 써프라이즈 한 맛은 전혀 없고..
그냥 양념간장에 밥을 비벼 입에 넣고 씹으니 약간 쫄깃한 느타리가 씹히고 또 어쩌다가는
약간 강도가 있는 풀뿌리 같은 게 씹히면서 우엉 냄새가 난다는 거 이외 아무런 맛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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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후배 엄마가 해 주셨다는 그 가지밥,거기엔 어떤 쌀과 어떤 가지를 넣으셨길래...
"가지밥, 디게디게 맛있어."
란 소리가 나올까요?
여기서 질문있어요.
1.원래, 가지밥이 디게디게 맛있나요?
2.만약 ,디게디게 맛있다면 어떻게 하는 건가요?
3.제가 느타리랑 우엉채를 넣어서 디게디게 맛있는 가지밥의 맛을 망쳐놓은 건가요?
가지밥이 디게디게 맛있으셨던 분들 리플 달아주세요.
"너는 맛도 없는 가지밥을 왜 맛있다고 거짓말을 했어?"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뭐가 잘못 됐길래 제가 만든 가지밥에선 그 디게디게 맛있는 맛이 없는지 궁금해서 그래요.
"맛있다, 맛없다."그게 중요한 건 아니거든요.
입맛이야 다 다르니까요..
후배의 취향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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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잡고 가지밥 해 먹을려고 가지를 많이 사서
남은 건 그냥 평상시 해 먹던 가지요리 몇 가지 했는데..
이건 먹던거라,먹어봐서 그런가 맛있더군요.
제가 가지나물 해 먹는 방법인데요, 조금 번거롭긴 해도
먹을만은 해요.
가지구이 무침
1.가지를 도톰하게 어슷썰기한 후..
소금,후추를 뿌려서 기름 두르지 않는 뜨거운 팬에 촉촉한 물기가 나올 때까지 구워 줍니다.
2.가지가 앞,뒤 노릇하게 구워졌으면...
(밥 해 먹고 남은 느타리,퍼펙트 고추도 곁들였어요.)
액젓 ,고춧가루,참기름,깨소금,다진마늘(파도 넣어야 하는데 잊어버렸어요.)을 넣고
가볍게 무침해 줍니다.
기름 두르지 않고 굽듯이 익혀서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요.
고춧가루는 되도록 적게 넣어 주시는 게 좋아요.
저는 액젓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어서 액젓으로 무침하니 더 맛있는데...
액젓맛이 싫다 하시면 간장 넣고 무침하셔도 됩니다.
나머지는 제가 가끔 해서 먹는 가지요리인데요...
응용 3가지를 할 수 있어요.
2.가지쇠고기볶음
1.다진 쇠고기,다진마늘,대파,후추를 넣고 먼저 볶은 후..
고춧가루,고추장,케이쥰 스파이시,토마토를 넣고 볶은 고기에 양념을 합니다.
(양념 분량은 본인 취향껏 가감하세요.들어가는 양념은 이래요.)
케이쥰 스파이시가 없거나 싫어하시면 넣지 않으셔도 괜찮은데
넣는 게 맛은 더 괜찮아요.
붉기,매운 정도도 본인이 좋아하시는 정도로 하시면 됩니다.
(저는 나중에 청양고추를 다져서 색깔은 물론 매콤한 맛을 위해 넣었어요.)
가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은 후..
기름에 숨이 죽을 정도로 재빠르게 튀긴 후..
가지가 튀겨졌으면 위에 양념한 소스를 넣고 볶아주면 됩니다.
완성하면 이런 모양인데...
살짝매콤하면서도 고기랑 가지맛이 잘 어울려요.
3.가지파스타
1.위의 양념에 시판용 로제소스를 넣고 스파게티 소스를 만듭니다.
2.소스가 만들어졌으면 삶은 면과 튀긴 가지를 넣고 가볍게 버무려 줍니다.
완성된 모습인데요, 이것도 가지가 제철일 땐 먹어 볼만해요.
물컹한 느낌을 싫어해서 가지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스파게티에 튀겨서 곁들이면 반찬보다는 덜 느끼면서 드실 수 있어요.
4.가지쇠고기마파
이건 제가 유학시절 사먹어 보고 맛있어서 가끔 해 먹었던 가지마파인데요...
일본은 가지가 제철이면 계절메뉴라고 해서 이 메뉴가 한정메뉴로 나와요.
물론 냉동가지를 이용해서 4계절 파는 가게도 있고요.
재료
다진 쇠고기,가지,편마늘, 건홍고추,실파..
양념
식용유,고춧가루,후추가루,간장,설탕,소금 약간,전분,참기름..
1.가지는 길이로 4등분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면 됩니다.
(꼭 이렇게 썰지 않아도 괜찮은데 제가 먹어본 가게의 가지 모양은 이랬어요.)
(가난했던 유학생시절이라서 후라이팬이 많----이 낡았네요.지저분해서 죄송,살짝 눈감아 주세요.)
후라이팬에 넉넉한 기름을 두르고 튀긴 게 아니고 지짐을 했는데..
가지는 넉넉한 기름에 튀겨주세요.
기름 두른 팬에 편마늘과 건홍고추를 넣고 볶아 준 후..
다진 쇠고기에 소금,후추를 넣고 볶다가 자작할 정도의 물을 넣고 끓여 준 후..
튀겨 놓은 가지를 넣고...
마지막에 순두부(연두부)를 깎둑썰기
모양으로 썰어 넣고 살살 두부가 으깨지지 않게
섞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전분물을 넣어 농도 맞추고 참기름 한방울로 마무리...
(대략 만드는 방법과 양념은 이랬던 거 같은데...
맛은 분명히 맛있었어요.)
완성된 모습은 이래요.
번거롭긴 한데 가지가 들어간 파마두부는 가지가 체절일 때 먹어 볼만 했어요.
가지가 싸기도 했고요..
매운맛을 원하시면 청양고추를 좀 더 다져 넣으셔도 괜찮고요..
고추기름이 있으시면 추가 하셔도 됩니다.
그동안 맛있게 해먹었던 가지요리 몇 가지 소개해 봤는데요...
가지를 너무너무 좋아하진 않지만 제철일 땐 "가지마파" 일품요리로 해 먹을만 하더라구요.
가지가 슬슬 내년을 기약하는데...
완전 사라지기 전 "가지밥" 맛있게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디게디게 맛있는 가지밥 맛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