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독일어 배우겠다고 혼자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 노티입니다.
독일에서 멀 해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글도 썼는데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댓글들
이자리를 빌어 정말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은 베를린에 있는 도서관(U1 Hallesches Tor 역 근처)에 갔다가
정말 갑자기 김치가 담그고 싶어 지더라구요..
그래서 짐싸서 집근처 LiDL에서 무를 사고
Kaufland에서 배추 3포기, 생강, 소금을 사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터키상점에 과일이 싸길래 사려고 들어 갔는데
쪽파 비스무리하게 생긴게 2다발에 1유로 하길래 정말 계획에도 없던 파를 4다발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리하여 배추김치 담그기는 뒷전이 되고 파김치 담그기가 되었드랬죠..
마땅히 절일수 있는 다라이(?)도 없고 쟁반으로 쓰던 곳에 액젓을 넣고 절였습니다..
절였던 액젓에 원래는 멸치육수를 조금 넣어야하는데 국물용 멸치가 어디 있겠습니까..?
파뿌리, 양파넣고 나름 야채수라고 만들어서 조금 넣고 고추가루, 물엿, 깨 넣고 버물었습니다.
일단 그렇듯한 비쥬얼이 나오는데 랩씌워서 뚜껑닫고 부엌 한켠에 조심히 놔뒀습니다.
대체 무슨 맛으로 변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원래 계획했던 배추는 손도 못대고 오늘 밤은 그냥 지나야 겠습니다..
나이 40이 되어서 처음 담가본 김치종류 였습니다..
저 한통을 보고 있노라니..
제가 지금까지 너무 편하게 살아왔나봅니다..
새삼 당연했던 엄마의 김치가 너무너무 고맙게 느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