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파스타용 오일 만들어 놨던건데요...
마늘슬라이스,베트남 매운건고추,오일을 넣고 파스타 해 먹을 때마다 오일 만들기 귀찮아서
미리 만들어 놓고 쓰는건데 파스타는 물론 볶음용에도 활용하면 간편해요.
삶은 시래기인데요, 껍질을 벗겨서 부드러워요.
먹기 좋은 크기로 송송 썰어 준비
오일믹스에 오일을 좀 더 첨가하고 송송 썰은 시래기를 충분히 볶아 줍니다.
시래기를 볶은 후 파스타 삶은 물을 자작하게 좀 부어 끓인 후
삶은 면을 넣고 볶아 줍니다.
국물이 전혀 없는 것보다는 아주 살짝 있는 편이 먹기에 더 괜찮으니 국물을 바싹 조리지 마세요.
그럼 간은..?
면을 삶을 때 소금을 넣었구 면 삶은 물을 넣어서 아주 전혀 간이 안 된 상태는 아닌데요...
저는 소금 대신 "액젓" 으로 부족한 간을 했어요.
저는 액젓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어서 액젓 사용 많이 하는데..
액젓이 싫다 하시면 소금으로 간하세요.
소복하게 담은 후..
치즈를 좀 갈아 얹으면 끝..
비오는 날이면 지글지글 지지미가 생각나고..
날씨 추운 날엔 뜨거운 국물요리가 생각나고..
더운 날은 시원한 냉면이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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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그날의 이런저런 이유로 특별히 생각나는 음식이 있는데요,
저는 느끼한 음식이 자주는 아닌데 가끔 까르보나라가 생각납니다.
생크림,우유,계란노른자,치즈....
까르보나라 한 접시 해 먹겠다고 이 많은 재료를 다 사는 것도 비경제적이고..
그래서 한 접시 사 먹겠다고 마음 먹으면 조금 비싼 곳에서는 이 만원 가량 하니..-.-
느끼한 걸 한 접시 먹겠다고 들면 해 먹든, 사 먹든 비경제적(?)이란 생각은 들죠.
더 비경제적으로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저는 느끼한 게 당겨도 서너 번 집어 먹으면 김치 생각이 바로 나서 한 접시 다 맛있게 비운 적 거의 없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턴 차,얼마 전 감자튀김에 끼얹어서 먹고 남은 퀘소소스 가 생각나서
어차피 이것도 알뜰하게 먹어야 했기에
또 다시 감자튀김을 이용해 먹고 싶지는 않아서 까르보에 응용해 봤어요.
브로컬리는 소금물에 데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통후추는 성글게(아그작아그작 씹힐 정도로 굵게 다져서 준비)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베이컨을 볶아 기름을 내고..
(다진마늘이든,편마늘이든 있었음 넣었을텐데 마,늘,이,없,어,요.)
남은 퀘소소스와 약간의 우유를 더 넣고 가볍게 끓인 후 데친 브로컬리를 넣고 한 번 더 살짝 끓여준 후..
삶은 면과 성글게 다진 후추,파마산치즈를 넣고 가볍게 끓여 줍니다.
어차피 많이 못 먹으니까 면을 보통 먹던 양의 1/2정도만 삶았어요.
근데 양이 작아서 그랬는지 다 먹고 났는데 너무 아쉽더라구요.
조금만 더 먹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면을 다시 삶기엔 번거롭기도 하고 또 면을 먹기엔 싫어서
리조또를 해서 먹기로 했어요.
면을 건져서 먹고 그 국물에 찬밥을 넣고 조림?볶음?을 했어요.
소금간을 조금 더 하고 치즈 좀 갈아 넣고 완성
보기에도 느끼느끼해 보이죠?
한 수저 먹으니 고추장 생각이 나고..
두 번째 수저를 뜨니 풋고추 쌈장에 찍어서 먹고 싶어지더군요.
세 번째 수저를 뜰려니 용기(?)가 나질 않아서...?
수저를 내려 놓고 아까워서 브로컬리와 베이컨을 건져 먹고 버릴려고 하니
거의 한 접시를 그대로 버리게 됐더라구요.
더 이상 먹을 수는 없지만 아까워서 결국 냉장고 앞으로 어려운 발걸음을 했죠.
"저녁으로 뭘 해 먹을까?" 생각하며 보물창고인 냉동고를 여는 순간..?
큰 덩어리가 문을 여는 동시에 빛의 속도로 땅바닥으로
쿵!!
한 두번 경험한 게 아니라 순식간에 발을 옮겨 덩어리를 맞는 건 피하게 됐지요.
놀랐다기 보다는 오늘 저녁 메뉴가 결정된 순간이라 참으로 다행스럽더군요.
"그래,오늘 저녁은 파스타다."
하지만 크림이 잔뜩 들어간 크림파스타는 더운 날씨 때문에 당기지 않으니 생크림을 먹어치울 수도 있으면서도
얼큰하게 먹을 수 있는 맞춤형(?) 투움바파스타를 해 먹기로 했죠.
저는 투움바파스타를 얼큰한 한식 스타일로 가끔 해서 먹는데요..
이게 또 별미거든요.
제 냉동고 상황 전에 얘기 했었죠.
없는 거 빼 놓고 전부 다 있는 보물창고라고...
언젠가 생크림을 샀는데 유통기한이 임박해 와서 그냥 얼렸거든요.
생크림 얼리면 안된다고 하는데 저는 얼렸다가 필요할 때 가끔 먹어요.
한 통 사면 혼자 다 먹기 버겁거든요
생크림 350ml,송송썰은 중파 1대,가루후추,성글게 다진 후추섞어서 1t (저는 후추를 좋아해서 넉넉히...),
간장 1T를 넣고 잘 섞어 줍니다.
(면을 삶을 때 소금을 조금 적게 넣었더니 간장 1T 부족하더라구요.
면 삶을 때 소금을 반드시 넣고 면의 간을 확인 하시고 간장을 가감하세요.)
면 1인분(엄지와 검지로 작은 동그라미 만들면 나오는 양) 크림파스타는 조금 적은듯 아쉽게 먹는 게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더라구요.
면을 삶을 땐 소금을 반드시 넣고 삶으세요.
1.올리브오일1.5T에 다진마늘1t를 충분히 볶은 후..
버섯,쭈꾸미를 볶아 줍니다.
2.1의 버섯과 쭈꾸미가 반 정도 익으면 고춧가루1.5T를 넣고 좀 더 볶아 줍니다.
(저는 빨갛고 얼큰하게 먹을려고 고춧가루를 넉넉히 넣었어요.
빛깔과 매운맛이 싫으시면 고춧가루 약간과 케찹으로 색깔을 내면 됩니다.)
3.2의 재료가 잘 볶아졌으면 위에 준비한 생크림 믹스를 넣고..
4.보글보글 짧게 끓여줍니다.(오래 끓이지 않도록 주의)
5.4에 삶은 면를 넣고 가볍게 토스하고 마지막에 청양고추를 넣고 마무리..
사진엔 소스가 좀 적어 보이지만 생크림 1인 350ml면 꽤 넉넉하거든요.
시간이 지나서 그렇지 매트한 투움바는 아니랍니다.
(생크림 500ml한 팩이면 우유 섞지 않고도 2인분 괜찮았던 거 같아요.)
고춧가루의 양을 줄이고 케찹을 넣어 색깔을 거칠지 않고 곱게 할 수도 있고요..
청양고추를 좀 더 넣어 매콤하게 드실 수도 있어요.
제 입맛엔 케찹보다 고춧가루,청양고추 넣는 게 더 낫더라구요.
면도 굵은 면 페투치니,얇은 면 까페리니....다 괜찮아요.
같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똑같은 투움바파스타를 먹어도 매번 같은 맛은 아니거든요.
그럴바엔 내 입맛에 딱 맞게 넣을 거 더 넣고 뺄 건 빼고 내 스타일 대로 해 먹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생크림이 넉넉히 들어간 파스타는 어르신들이 그닥 좋아하지 않으실텐데요,
매콤하게 만든 투움바는 어르신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맛이랍니다.
또,저같은 애매하게 젊은데 느끼한 까르보 한 접시 김치 없이 다 못 먹는 사람에게도 강추,추추추!!!
이제 투움바파스타는 집에서 해 먹기!!
덧))
저는 요리 전문가가 아니니 들어가는 재료는 딱 기본적인 것만 들어가거든요.
그나마 기본 재료도 없는 건 과감히 빼고 있는 것만 넣고 만들어서 부족한 양념이 많아요.
백포도주로 날리고,이런저런 향신료......아후..
없기도 하지만 입맛에 잘 맞지 않아 생략하고 있는데요..(더구나 비싼 재료는 더 안,못 써요.)
저는 제 입맛에 맞춰 해 먹는 거니 집에서 해서 드실 땐 제가 넣은 재료 그대로만 넣지 마시고
본인이 좋아하시는 건 넣어서 본인의 입맛, 가족들의 입맛에 맞춰 만드세요.
내가 요리해서 좋은 이유?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