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굴러다니는 그릇, 뭔가 어설프게 따라한 듯한 세팅, 거의 손 댄 것 없는 요리등으로 키톡 수준을 떨어뜨려 보기로 결심하고 데뷔합니다..
저같이 살림무능력자도 키톡데뷔를 할 수 있으니 동지들이 많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네요^^;;
이웃 언니가 싱싱한 굴을 주셨는데 마침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라 소심한 아줌마
굴전과 굴밥을 해서 열심히 먹었어요~~
세팅따위 없고 그릇은 우리 아들이 어린이집 시절에 체험 학습가서 만들어 온 것인데 전 이 그릇이 너무 좋아서
다용도로 잘 쓰고 있어요.
밀탑빙수를 사먹고 온 날 갑자기 필 받아서 미친듯이 만든 팥빙수..
팥은 처음 삶아봐서 왠 종일 삶아도 쉽사리 물러지지 않는데다 우유를 얼렸는데 기계가 없어서
망치로 한방한방 두드려 만든.. 게다 인절미는 집에 있는 찰떡에 콩고물 묻혀서 만든 정말 눈물겨운 팥빙수였는데..
다먹고 난 우리 남편의 소감은 "돈 열심히 벌어줄께 담부터 밀탑가서 한 그릇 먹고 말자"...ㅡㅡ;;;였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제가 너무 힘들게 만드는게 안타깝다며 쉽게 살자는 거였지만 제가 먹어봐도 맛이 그닥 좋진 않았어요..
이 두부 비지 같은 건 뭔가 하실텐데 어느 날 야*르트에서 나온 비싸디 비싼 목초 어쩌구 먹인 우유라나 생크림이 둥둥
떠 있는 진하고도 고급스런 우유를 한 병 샀더니만 1+1의 저렴 버전 우리집 식구들 아끼다 그만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서
급하게 만들어 본 라코타 치즈인데요. 생크림 같은 것 없이 정말 우유랑 식초만으로 만들었는데도 원래 생크림막이 둥둥 뜨는 우유가 되어서 그런지 생긴 건 저래뵈도 너무 부드럽고 맛있더라구요.. 그래도 우유가격이 넘 비싸서 저 우유론 다시 못만들어 먹어볼 것 같아요.. 마시기도 비싼 걸 치즈로 만들기엔 넘 아깝더라구요^^
요건 한 참 다이어트에 매진 중일 때의 저의 도시락이예요.
2주는 이렇게 먹고 유산소에 집중, 2주는 설렁설렁 먹고 싶은 것 먹고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번갈아가며
한 덕분에 4개월만에 체지방 7kg 감소와 함께, 근육량은 3kg 증가 시켰어요.. 전 닭가슴살을 싫어해서 저기 두부 대신에
쇠고기 안심이나 돼지고기 앞다리살등 기름기 적은 부분들을 같이 먹었어요. 옆에 코렐 밥그릇은 도시락 크기를 가늠해
보시라구 놓아둔 것이예요.
지금은 유지 기간이라서 다시 보통식으로 맘껏 먹고 있어요.
이상 그릇까지 수준이하로 뚝 떨어뜨린 키톡데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