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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표고된장찌개, 표고숙회

| 조회수 : 9,496 | 추천수 : 6
작성일 : 2012-10-16 21:55:44


 

오늘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희부부가 표고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집에서 표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표고로 육수를 내기도 하고

표고요리도 가끔 해먹기도 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마트에서 사는 표고는

직장초년생시절이던 80년대중반에

산속에 표고목 2-30개정도 재배하시던 아저씨가 주시던

그런맛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저도 지금은

직접 산속 나무그늘에 표고목을 세워두고

만족할 만한 맛을 느끼는 중입니다.

가끔 표고를 말리다보면 벌레들이 나와서 그렇지......

 

 

그런데 왜 사먹는 것은 그 맛이 나질 않는지 도통 모르겠다는......ㅠㅠ

 

 

 

 

 

 

 

얼마전에는 저녁밥상에 갓 따온 표고로

된장찌개와  살짝 데쳐 숙회가 올라왔더군요.

 

 

물론 맛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가 키운 것이니 더 맘에 든다는......

 

 

사진으로 본다면

별 문제없이 건강에 좋은 밥상처럼 보이시죠?

사카린소주만 제외하면 말입니다. ^^

 

 

아이들이 벌써 다 먹어치운 양념갈비는

아내가 사과며 갈아넣어 직접 만드는 것이니

별 문제가 없는 것이다 싶지만

사실은 공장사료를 먹고 자란

그래서 gmo옥수수와 콩,  그리고 항생제와 호르몬제

그리고 각종 화학물질들이 골고루 들어 있는 것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저 초장에 있습니다.

언젠가 생선회 떠올때 같이 따라온 녀석......

 

 

저 속에는 제가 알기로 열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식염, 단백가수분해물을 포함해서......

단백가수분해물은 염산으로 아미노산을 추출한 발암물질......

 

 

나름 조심을 한다고 했음에도

무심결에 이렇게 화학물질을 뱃속에 집어넣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 초장에 성분표시가 제대로 되어있다?

고 생각하면 아주 오산입니다.

 

표시를 생략해도 되는 것들이

어쩌면 표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도 있으니까요.

 

 

뭐 그렇다고 저희가 이슬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라면도 먹고 외식도 하고

여러가지 가공식품도 사먹곤 합니다.

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식탁에서만은 가공식품을 가급적 배제하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게 왜냐하면

가공과정을 거칠수록 인체에 해가되고

가공식품을 먹다보면 '진짜 맛' 을 잃고

가공식품에 길들여 지기 때문이죠.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엄마아빠의 뱃속에 들어간 화학물질들보다

앞으로 장성해서 2세를 가질 아이들의 문제입니다.

체내에 잔류된 것보다

유전자를 통해 수십 수백배 증폭해서 다음세대에 이어진다하니......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도 계속 우리가 올바른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은 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온
    '12.10.16 10:23 PM

    저도 '자연스러운 것들'을 먹고 싶고 그러려고 노력하는데요.
    막상 밥상을 차리고 보면 '없으면 좋을 것'들이 섞여 있어서 기운 빠지고는 해요. ^^

  • 게으른농부
    '12.10.17 9:44 PM

    맞아요. 제 집사람도 그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 ^

  • 2. 고독은 나의 힘
    '12.10.16 10:30 PM

    게으른 농부님 글에서 항상 많은 것을 배워간답니다..

    오늘은 ... 표시된 것들보다 표시 안된 것들이 더 많다는 사실 배우고 갑니다...ㅠㅠ

    표고 살짝 삶아서 초장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지요... 내일은 저도 표고 넣고 된장찌게나 끌여야겠어요

  • 게으른농부
    '12.10.17 9:46 PM

    에구 배우시다뇨~ 당치도 않습니다.
    몇가지 책을 읽다보니 현실이 너무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긴 그 실타래같은 생각을 떨치려 산으로 갔지만요. ^ ^

  • 3. 동방생나님
    '12.10.16 10:33 PM - 삭제된댓글

    진정 우리 시대의 먹거리에 개념이 있으신 보기드문 남자 어른이시네요!
    주변에 농부님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앞으로 조금씩 이 시대가 나아지려나요?
    언제나 친근한 건강밥상이 반가워요...저도 저 표고버섯 먹고싶네요! ^^

  • 게으른농부
    '12.10.17 9:48 PM

    저는 하는일 없는 거의 백수에 가까운 신세라 그렇죠.
    대부분의 가장들이 먹고살기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아마도 모든 것은 최종소비자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올바른 식품을 요구하고 올바른 표시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 4. 오늘
    '12.10.17 5:14 AM

    저도 표교버섯 재배해 보고싶어요~~!!
    표고버섯은 상수리 나무에다 길러야하나요?

  • 게으른농부
    '12.10.17 9:52 PM

    예~ 말씀처럼 상수리나무등의 참나무류(상수리, 신갈, 갈참, 굴참, 졸참나무)가 가장 좋고요.
    서어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도 사용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상수리, 신갈, 굴참이랑 밤나무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 ^

  • 5. candy
    '12.10.17 7:18 AM

    표고버섯 제일 좋아요^^
    잡채에 듬뿍 넣어 먹는답니다.

  • 게으른농부
    '12.10.17 9:52 PM

    어후~ 저도 잡채 먹고 싶어요. ^ ^*

  • 6. 미도리
    '12.10.17 8:44 AM

    항상 올리신 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저도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항상 농부님과 비슷한 고민들을 하면서 식탁을 차린답니다.
    그런데 또 주변에서 유별나게 보는 시선이 있으니 힘들기도 하구요.

    농부님 글에 항상 마님께 줘터질까 고민하는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항상 유쾌?하답니다.

    표고숙회는 첨 들어봤는데, 그냥 데쳐서 초장 찍어먹으면 되는군요.
    저도 한 번 해먹어봐야겠네요.

  • 게으른농부
    '12.10.17 9:57 PM

    사실 좀 그런 시선도 있겠죠.
    그런데 그건 그런 시선이 잘못된 것 같아요.
    먹는 것이 몸을 만들고 생각을 만드는 것인데......

    예전에 밖에서는 꺼떡대는 선배들이 집에서는 고양이앞의 쥐 신세라 농담을 하곤 했는데
    너도 나이먹어보라더니 그게 현실이 되네요. ㅠㅠ

  • 7. 여울목
    '12.10.17 10:02 AM

    농부님!항상 글 잘 보고있습니다.제가 꿈꾸는삶이네요.저는 지금은 주말농장으로 만족합니다만.표고버섯 저도 재배하고싶은데 자주 못가보는 주말농장에서도 가능할까요? 밭이 산자락에 붙어있어서 가능할것같은데 무얼 어디서 구입하고 어떻게 해야되는지 막연한데 농부님의 조언 구하고싶습니다.도와 주세요~

  • 게으른농부
    '12.10.17 10:04 PM

    예~ 충분히 가능합니다.
    표고목은 산에 참나무가 아주 많거든요.
    간벌을 해서 숲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마음으로 평균직경이 10센티정도 되는 참나무를
    낙엽이 진 이후에 베어놓으시고요. 그담에 시간날때 토막치기를 해서(1~1.2미터정도)
    井자 쌓기로 쌓아놓고 위에만 비닐을 덮어 눈맞지 않게 그리고 바람 잘 통하게 하면 잘 마릅니다.

    그러면 3월 중순쯤 표고버섯 종균과 버섯기리(전기드릴에 부착해서 사용하는)를 구입하셔서
    종균넣을 구멍을 뚫고 성형종균을 넣으신 후에 해가 살짝 드는 나무그늘에 세워두시면
    다음해 가을부터 표고가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발생작업이니 뭐니 복잡한데 그런거 다 필요없이 그냥 세워두시고
    표고가 많이 발생해서 한번 따고 난 다음에 뒤집어서 세워주면 또 나옵니다.

    표고목 1~1.2미터짜리 20개정도만 해놓으시면 4인가족 실컷 드실거예요. ^ ^

  • 8. 진선미애
    '12.10.17 10:03 AM

    시어머님께서 마당에 키우신 표고버섯을 아주 많이 매번 보내주시는데(자식들중 저희집이 젤 잘먹는데요^^)

    저는 데쳐서 초장에 무침했더니 물이 생겨서 저장성이 떨어지던데
    오늘 농부님 글에서 힌트 얻어갑니다

    -------버섯 따로 놓고 초장은 각자 찍어먹기
    -------감사합니다 ㅎㅎ

  • 게으른농부
    '12.10.17 10:05 PM

    그런 표고 드실 수 있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으실 거예요.
    마트표 표고와는 맛과 향이 너무 다르죠. ^ ^

  • 9. 예전만큼은
    '12.10.17 2:43 PM

    너무 신기해요.
    어디서 들었는데 시중에 파는 것들은 인위적으로 라이트를 비춰서 색깔을 내는 것들도 있다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100% 자연재배한 버섯이랑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 게으른농부
    '12.10.17 10:07 PM

    강제로 발생작업을 하면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지나봐요. 모양만 좋고......
    지금 나오는 표고들도 이른봄에나 볼 수 있는 백화고에 못지 않은 맛과 향이 있어요.
    아마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재배가 가능하지 싶은데
    내년에는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

  • 10. 누리얌
    '12.10.17 3:07 PM

    표고숙회첨 봤네요 수확이 기쁨은 말로 표현못하죠...

  • 게으른농부
    '12.10.17 10:08 PM

    맞습니다. 수확의 기쁨. 정말 말로 표현 못하죠.
    아내는 다른 무엇보다도 표고를 딸때 너무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합니다. ^ ^

  • 11. 비탈
    '12.10.18 9:46 AM

    부지런한 농부님이시네요.. 전 무늬만 농부라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앞으로 부지런한 농부님 뒤따라 다니며 많이 배워야 겠어요.
    표고버섯 언젠간 재배해 보고 말겠어.. 다짐다짐...

  • 게으른농부
    '12.10.18 11:20 AM

    ㅎㅎㅎ 뒤따라 다니실 필요 없어요. 저도 무늬만~ 이라 같이 손잡고 다니면 되겠네요. ㅋㅋㅋ
    그냥 표고목 베어다가 겨우내 말려두고 봄에 종균접종해서 나무그늘에 세워두면
    지들이 알아서 그냥 나오더라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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