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집 밥상입니다.
사실...그다지 특별한 음식도 없는,
익숙한 일상의 밥상이지만,
참 맛있게 잘 먹었어요.
먼저, 근대국 끓일 준비부터...
근대를 다듬은 다음,
흐르는 찬물에 깨끗이 씻습니다.
근대 씻을적에는,
특히나 이렇게 이파리 안쪽의 굵고 하얀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쓱쓱...
꼼꼼하게 문질러 가면서 씻어야 해요.
근대는 다른 이파리 쪽보다도
이 부분에 시커먼 먼지들이 많이 끼어 있으니까요.
여기를 한 잎 한 잎 모두 깨끗하게 잘 씻었으면,
이 부분을 뭉쳐서 잡고
물속 퍼런 근대잎을 다 잠기게 해서 흔들어 주면
근대 손질이 이제 마무리까지 깨끗하게 끝나지요.
마찬가지로 쑥갓도 손질 해 둔 것을
이렇게 흔들어 가면서 깨끗이 씻고요.
우리집 막내 예본이가 참 좋아하는 염장다시마채.
짠기 빼서 고소하게 볶아 놓으면,
정말 밥반찬으로 맛있게 잘 먹습니다.
이렇게 사 오면,
정작 다시마채는 얼마 양이 되지도 않고
소금은 또 얼마나 많은지...
물을 틀어서 이렇게 담구면
그 많은 소금들이 아래로 가라 앉지요.
일단,
1차로 이렇게 소금을 가라 앉힌 다음...
채를 사용해서,
다시마채만 건져 올립니다.
소금이 그윽하게 가라앉아있는 물은 모두 버리고...
이런 식으로 다시마채를 깨끗한 물에 담궜다가 건져내고,
소금이 흘러나온 물은 버리고
한 서너번을 반복하다 보면...
이제는 염장다시마채를 담궈서 흔들어 보다도
더 이상 소금이 빠져 나오지 않고
맑은 물이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맑은 물에 그대로 다시마채를 담근 채로...
물에 떠 오르지 않고
짠기가 물에 제대로 잘 우러 나오도록
그 위에다 이렇게 채로 살짝 눌러 놓지요.
이 상태로 약 5~10분간만 담궈 두었다가
바로 볶아내면 됩니다.
물론, 이렇게 건져 낸 다음
물기는 빼 주고 써야겠지요.
이제는 덩어리로 사 온 생돼지갈비를 손질합니다.
요즘 식육점에 가면
맛있어서 자주 사게 되는 돼지갈비 부분...
두루두루 쓰기에 맛도 좋고 참 괜찮습니다.
이렇게 덩어리 째로 몇 덩어리 사 와서는,
뼈가 있는 부분은
그대로 뼈 달린채로 얇게 추려서 썰어 두고
나머지 살코기 부분은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쓱쓱~
이렇게 썰어낸 고기는,
어떤 식으로든 그냥 볶아 먹어도 맛있고
카레 같은 것에 넣어서 푹 끓여 먹어도 맛있고..
은근하게 끓여내는 김치찌개 등의 찌개에 넣어서
뚝배기 채 보글보글 끓여서 먹어도 당연히 일품입니다.
뼈다귀 부분은 쫀득한 갈비살이 붙어있으니,
특히나 찌개나 국 같은 것에 넣어서
그냥 같이 넣어서 푹~끓여 먹으면...
뼈에서도 구수한 육수맛이 나오고
뼈를 들고 뜯어 먹는 야들야들한 갈비살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갈비살인지라 씹히는 맛도 월등하고
거의 비곗살과 살코기가 거의 반반인지라...
뼈다귀에서 쏙쏙 빼서 먹을적마다
그냥 입에서 살살 녹고요.
그러다보니 보통 찌갯거리로 사용하는 전지(앞다리)나 후지(뒷다리) 부분보다도...
요즘은 이 부위가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식감에서나 감칠맛에서나...
돼지고기는 어쩌다 잘못사면
고기 자체에 역한 냄새가 배어있을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 어떤 향신료로도 잡아낼 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잡내가 배어있지 않은
그냥 평균적인 맛의 신선한 생돼지고기라면,
비계가 거의 없이 그저 살코기부위로 된 등심이나 안심쪽만 아니라면...
이렇게 비계와 살코기가 적절하게 골고루 잘 섞인 부위로
무엇을 만들어 먹든 정말 맛있지요.
다음에 단골식육점에 가셔서 이렇게 생돼지갈비를
덩어리채로 뚝뚝 끊어서 사 오셔서
한번 직접 손질해서 드셔 보세요.
고기 썰어가면서 부위별로 손질하는 재미에다가,
뭘 만들어 먹어도 맛 좋은 갈빗살 먹는 즐거움까지...
말 그대로 일석이조랍니다.
자...
이렇게 손질이 끝났네요.
위 쪽에는 돼지갈비 뼈 부분이고,
아랫쪽은 나머지 살코기 부분을 썰어 둔 것이지요.
퍽퍽한 살코기 부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 가족 입맛에는...
돼지는 비계가 좀 넉넉하게 섞여야
야들야들 구수한 고기 맛이 제대로입니다.
실오징어채 사 놓은것도 꺼내어서
순하고 고소한 맛으로 살살 무치고...
연근조림도 하려고,
연근도 푹 익혀 냈지요.
연근 껍질 벗기고
먹기 좋게 썰어서 냄비에 넣고
자작하게 물 부어 푹 끓여 냅니다.
냄비 뚜껑을 여니,
속까지 부들하게 잘 익은 연근들이 이렇게 모습을 보이네요.
냄비안쪽 벽은 연근이 푹 삶겨지는 동안에
연근 자체에서 나오는 진액들이 엉겨붙으면서
이렇게 허옇게 되는거랍니다.
혹시 좋은 냄비 버릴까 걱정할 필요도 없지요.
이것도 쇠수세미로 쓱쓱 설거지하면
금새 쉽게 말끔해 집니다.
그래서,
쫀득한 연근조림도
한 통 이렇게 만들어 놓고...
실오징어채도 무쳐 놓으니
제법 넉넉하네요.
나누어서 담으니
이렇게 두 통이 나옵니다.
이리 반찬 몇가지를 만들어서 담아놓으니...
엄마의 마음은
또 이렇게 잠시라도 든든합니다.
다들 좋아하고 잘 먹는 찬이라서
얼마나 갈지는 몰라도..
다 먹고나면, 또 만들면 되지요.
납세미도 두 마리 굽고요.
이 납세미는 구울 때에
후라이팬에다 기름을 넉넉하게 둘러야
맛있게 구워집니다.
앞 뒤로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졌지요?
아까 손질해 둔 근대로...
근대된장국을 한 냄비 끓입니다.
된장 슴슴하게 풀고
두부 한 모 잘게 썰어서 넣고
여기에 땡초도 조금 썰어 넣어서
구수하면서도 시원칼칼한 근대국도 끓입니다.
오늘 된장국 육수로 쓸 것은 개조개 3마리.
싱싱하게 살아있는 개조개를 바로 따서...
맑은 물 약간과 함께
조개를 다져서 같이 이렇게 냄비에 넣고...
진한 육수가 우러 나오도록 먼저 팔팔 끓입니다.
그런 다음,
물 부어서 된장 풀어서 간 맞추고
두부와 근대 등등 나머지 건더기 넣어서
구수하게 푹 끓이면 되지요.
손질해 놓은 쑥갓도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이렇게 헹궈서..
양손으로 꼭 쥐어서
물기를 뽀꼰 짠 다음에...
국간장, 참기름 넣고
고소하게 무쳐내면 끝이지요.
쑥갓 데쳐낸 것은 된장이나 고추장 슴슴하게 넣어서
살짝 버무려 내어도 물론 맛있지만,
이렇게 만들어내면 특히나 향기롭고.. 참 맛있지요.
소금기 빼고 물기도 빼 놓은 다시마채도
기름에다 구시게 달달 볶았습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제법 푸짐하게 볶았네요.
방금 볶자마자 옮겨 놓은지라,
뜨끈뜨끈한게 바로 김이 펄펄 올라옵니다.
손질해 놓은 돼지고기로는
돼지고기 마늘쫑볶음을 만들었답니다.
바쁜 아침 시간,
언제든지 이렇게 후다닥 만들어 먹어도
언제나 참 맛있는 고기반찬입니다.
레시피는 전에 알려 드렸으니...
마늘쫑과 돼지고기가 있다면 한번 만들어 보세요.
아이들도 참 잘 먹습니다.
그래서.. 이 준비해 놓은 고깃감을 가지고
바로 밥상 차리기 직전에
이제 돼지고기 마늘쫑볶음을 만듭니다.
사실 이 음식은 좀 식어도 먹기에는 별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바로 즉석에서 달달 볶아서
뜨끈뜨끈하게 상에 올릴 때...
그때가 가장 맛있으니까요.
(돼지고기 마늘쫑볶음 만드는 방법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188008&page=5&searchType=search&search1=4&keys=8450
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 먹은 오늘 아침밥상입니다.
상 위에 올려진 찬들을 살펴보면...
왼쪽부터 차례로..
염장다시마채볶음, 잘 익은 열무김치, 그리고 실오징어채무침이고요.
방금 볶은 돼지고기 마늘쫑볶음과...
납세미 두마리 구운 것...
그리고 쑥갓무침과 배추김치, 연근조림이지요.
바로 좀 전에 지어진 밥 한 공기씩 뜨고,
조갯살 넣어 된장풀어서 구수하게 끓여낸 근대국도 곁들이고요.
이렇게 다들 든든하게 아침밥 먹고..
또 하루를 열심히 살기 위해서
오늘도 집을 나섭니다.
세상은 참으로 험하고,
사람은 한 치 앞을 다들 모르고 살아가는지라,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오늘 하루도 다들 무탈하기를...
밝은 얼굴로 하루를 잘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오기를...
그리웠던만큼,
더 반갑고 소중한 마음으로 다시 만나기를...
엄마의 마음이란
아마도 다 똑같겠지요.
이렇게 또.. 새학기가 시작되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 잘 적응하며,
후회없는 시절을 보내기를 바라며...
엄마도 아이들도,
모두들 화이팅~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