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친토크 눈팅 2년만에 첨으로 용기를 내어 인사를 드리려 글을 썼는데....... 두 번 날라가고 세 번째 쓰고 있어요.. 이것 참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효..
저는 적도 바로 위 나라에 시집와서, 1식 1찬을 모티브로 밥해먹고 사는 아낙이에요..
일년 내내 여름인 이곳에서는 여자들이 집밥해먹는 일이 거의 없는데..
전생에 나라를 구한 우리 신랑은, 밖에서 돈 벌어와 안에서 밥해주는 참으로 훌륭한 아내를 만나 호강에 겨워 산다......고...... 저혼자 맨날 떠들고 있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45분에서 1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1식 1찬 모드로 가는데요..
요건 제가 즐겨찾는 콜린님 블로그에서 가져온 무슈 고기 채소 볶음이에요.. 똑딱이 카메라의 현란한 기술을 써보고자 한 사진으로.. 살짝 촌시럽습니다.. ㅎㅎ;;
어느 날은 피쉬앤 칩스도 해먹었구요.. 곁들인 소스는 타르타르 소스 대신에 프렌취 어니언 딥을 맹글었어요..(요것도 콜린님 레시피)
남편이 특히 좋아하는 마파두부와 롱빈 볶음.. 마파두부는 여기 저기 레시피를 짜집기 해서 만들었구요.. Dark Soy Sauce를 넣었더니 색깔도 좋고, 맛도 좋네요.. 롱빈은 중국식 마른 새우를 물에 살짝 불려 볶다가 롱빈과 함께 볶으면 따로 양념 할 거 없이 XO소스맛이 살짝 나는 게 아주 괜찮아요..
이건 어느 비오는 날 회사 앞 샌드위치 가게에서 먹은 Beef BLT(아마 Bacon, Lettuce, Tomato가 아닐까하는) 샌드위치에요.. 루꼴라랑 호스 래디쉬 소스, 그리고 치즈를 살짝 녹여줘서 아주 맛나요.. ㅎㅎ
찻집에 들어가서 High Tea세트를 시켜봤어요.. 여기 레스토랑들 중에는 오후에 티타임 세트를 파는 곳이 꽤 되는데요, 제가 시켜본건 홍차와 스콘, 케잌, 이름 모를 무스케잌, 참치 샐러드를 올린 크래커 그리고 감자 샐러드 쯤 될까요.. 근데 먹을 만한건 스콘 밖에 없더라는.. ㅡ.ㅡ
주말에는 친구 부부를 초대해서 저녁을 먹었어요..
매일 한끼 밖에 안해먹으니, 주말이라고 뭐 다르겠어요.. 여전히 심플한 저녁식사였지요..
단호박 스프, 브루스게타, 발사믹 버섯 샐러드, 시금치 라자냐 그리고 소세지 버섯 크림 파스타..
보르도 와인 한병을 땄는데, 초대한 부부, 저희 남편 모두 술을 즐기지 않는 터라..
남은 와인을 버릴수도 없고, 손님들 돌아간 다음에 혼자 처량맞게 다 마셔뿌따는...ㅡ.ㅡ;;
마지막으로 주말에 남편 몰래 저지른 WMF 양식기 세뚜 사진.. ㅎㅎ;
완전 범죄를 위하야 사진 한 컷 찍고 상자는 모두 버리고 양식기들은 원래 있던 식기세트 속으로 섞여져 들어갔습니다.. ㅋㅋㅋ
어느 쇼핑몰을 지나가는 데 요 30피스짜리를 1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파는 거에요.. 물가 비싼 이 동네에선 횡재했다 싶어서 얼릉 업어왔다는.. ㅎㅎㅎ;;
한국은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온다지요..
맛있는 포도, 복숭아, 배, 사과 등은 얼마나 많을지.. 흐아......
키친토크에서나마 고향의 맛을 보고 향수를 달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