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함경도식 닭가지찜

| 조회수 : 3,553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3-07-25 12:07:03

오늘 출근해서 묵은 서랍 뒤질 일이 생겨서 부스럭거리다가
한동안 묵혀두었던 레시피 수첩을  발견했습니다.

그 옛날 . 하이텔 주부동에 쉴새없이 들락거리던 시절이었지요.
요즘 정말 가뭄에 콩나듯 한번씩 들어가보면
( 메가패스를 쓰니 하이텔 아이디가 공짜여서 가능한 일입니다.)
세상에나...
그 때 그 스타급 인물들은 아직도 그 속에서 건재하시더군요.
짐작컨데.
그 분들중 대부분은 아마 그 이후 인터넷 여기저기서도 출중한 활약을
보이고 계시겠지요?  그러니.. 연령대가 아마 적어도 40에 육박하신 분들이
대다수가 아닐까..합니다.

92년도에 결혼은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살림다운 살림을 시작한 것이
95년도.
그 당시부터 하이텔 주부동 여러 게시판은 초보 살림꾼이 저에게는 알라닌영양냄비가
아닌 요술램프처럼 .. 뭐든지 원하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든든한 빽이었었습니다.
요리게시판도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레시피도 많이도 뽑았었지요.
10개를 뽑으면 한가지 해먹었을까 말까 했지만, 그런 저런 간접적인 경험이나 정보가
저같은 사람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되더군요.

요즘 82쿡을 달구는 몇몇 유명한 아이템처럼
그 때도 한동안 그 게시판 주부들을 몸살나게 하던  소스가 수시로 올라왔는데
오늘 올려보려는 레시피도 그 중 하나였고
제가 그 당시 두어번 시도해 본바로는.. 정말 의외로 상당히,( 뭐 더 없나??)
괜찮았던 음식으로 기억됩니다.

이열치열이라고 .. 여름이니 닭도 어울리는 재료이고
요즘 가지도 눈에 많이 뜨이고..해서 올려봅니다.
레시피를 처음 읽어보면요.
이거. 단위가 잘못 된거 아냐?? 아무리 매운 것을 좋아하기로 우째 이렇게
해가지고서야 한 수저라도 먹겠어? 싶으시겠지만.. 레시피 고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기본 맛이 충분히 보장됩니다. 그리고 . 요리과정 간단하고. 맛은 담백깔끔하고.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니. 이런 저런 닭요리에 싫증나신 분들은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시지요.
저도 처음에 이렇게 해볼 때 맘이 그랬었습니다.
' 뭐.. 속는 셈 치고. ".. ^^

프린트 물에는 98년 8월 19일이라고 게시날짜가 찍혀있군요.
올리신 분이 함경도가 고향이신 시어른을 모시고 사는 새댁이었는데
본인이 시집와서 배운 함경도식 음식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이라고
올리셨단 얘기가 있네요.

재료.  
    닭 한마리 ( 도리탕 하는 크길 토막 난 것.)
    중간 크기의 가지 7개.
    꽈리 고추는 약간 모자란듯한 한 근. ( 아주 매운 것일때는 좀 줄일 것.)
    파, 마늘 다진것. ( 마늘쫑이 남았으면 이것도 다져서 함께 쓰면 좋음)
    약간 작은 크기의 밥공기 한 그릇 분량의 고추장.
    진간장 약간.

방법.
    가지는 오이소박이와 비슷한 크기와 모양으로 손질하고
    ( 5-6cm으로 잘라서 십자로 깊숙한 칼집.)
     닭과 고추는 위에서 설명한 대로 손질.

    고추장에 꽈리고추,파, 마늘, 마늘쫑 다진 것을 다 섞어서 버무려 고추장양념을 만듬.
  
    가지의 칼집사이로 고추장 양념을 채우고
    닭은 고추장양념에 한번 굴린다.

     냄비에 고추장에 굴린 닭은 깔고 양념 넣은 가지를 쌓아 올리고
    소량의 물을 부어서 양념그릇을 헹구어 냄비에 붓는다. ( 절대로 물이 많으면 안됨.)

    뚜껑을 덮고 가지가 물러지도록 익힌다.
     중간에 한번 뒤적이면서 간을 보고 싱거우면 간장을 더한다.

주의.
  
   7개나 되는 많은 가지 분량에 의심을 갖지 말라.  나중에는 이 가지도 모자라서
   서로 먹으려고 난리난다.
  
    꽈리고추를 한근 가까이나?? ... 의심하겠지만 맞는 얘기다.
    고추의 매운 정도에 따라 조절은 가능하지만 보통인 경우 한근정도를 쓴다.

   고추장밖에 쓰는것이 없는 양념장?  뭐가 빠진 거 아냐? 싶겠지만, 아니다.
   오로지 고추장밖에 없고. 간장도 나중에 간을 봐가면서 첨가한다.

   마지막에 양념을 헹궈 부을때 물은 정말 소량만 한다.
   아시겠지만, 가지란 것이 엄청나게 물컹 스러우니까, 물이 엄청 난다.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아
    '03.7.25 12:18 PM

    정말 어떤 맛일지 궁굼합니다.
    결론은 고추장이 맛있어야 한다. 인데 어떤 고추장을 쓰셨느지
    단맛은 전혀 안 나는지?

  • 2. naamoo
    '03.7.25 12:24 PM

    궁금하시지요? ^^ 저도 처음 할 때에는 이거.완전히 스타일 구기는 거 아냐?? 걱정했었느데요,
    크게 실패할 게 없더군요.
    아주 세련된 맛이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닭요리이지만 담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았어요.
    사실 밥공기로 고추장 하나면,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요즘 시중에 판매하는 비싼 고추장을 듬뿍 쓰기에는 좀 아깝단 생각이 들더군요.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요, 그냥 집에 있던 고추장 이것저것 남은 것 모아서 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많이 파는 고추장을 썼었습니다.
    고추장이 맛있음. 당근 맛이 더 하겠지요?

    요리후의 모양은. 닭은 닭이지만 가지가 흐물흐물해져서 나물 해놓은 것 같습니다.
    양념장에 퍽퍽 비벼서 먹구요.
    그 양념장 남은 것에 밥을 비비거나 볶아드시면 좋죠.

    근데..사실 제가 이 음식 해 본지가 하도 오래 전이라,
    이렇게 레시피올리고서도 좀 걱정스럽네요.

  • 3. shring
    '03.7.25 1:32 PM

    제목 보는 순간..어 닭가지찜요린..하이텔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요린데..
    그런면서 글을 읽었는데..역시나..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어요..하이텔 그시절이
    생각나네요..그때가 벌써 98년도 였나요 세월 참 빠르네요
    꽈리고추 들어간 가지..은근하면서 깊은맛나죠.
    이번 주말에는 닭가지찜으로 메뉴 결정했습니다.^^
    추억을 되살려주셔서 감사해요.

  • 4. 빈수레
    '03.7.25 4:26 PM

    아하, 반갑네요. 저도 제목 보면서 그거..?했는데.

    저, 가지 안 좋아하는데 여기에 들어간 것은 고기는 남기고 가지만 골라 먹었다면....품질보증에 되겠지요??흐흐

  • 5. 김혜경
    '03.7.25 5:14 PM

    어어 그래요...
    제가 하이텔 세대가 아니라...
    첨 듣는 얘긴데 여러분들의 꼬리글을 보니 반드시 해봐야지 하는 각오가...

  • 6. 김현경
    '03.7.26 6:23 PM

    하하하,, 저도 하이텔 주부동호회에서 보구 옛날에 이거 해서 먹어봤는데,
    매운맛 좋아하시는분들 맛있어요.
    그때 주부동호회에서 보던분들과 비슷한 ID가 여기82에서도 보이는거 같던데요.

  • 7. 핑크젤리
    '03.8.1 5:45 PM

    여기서 꽈리고추 한근이라 함은 600g을 말하는가요?
    무식해서 죄송합니다. 어디에는 한근을 400g이라고 하던데요...

  • 8. ...
    '03.8.4 3:38 AM

    핑크젤리님!!
    제가 알기론 육류나 야채,과일 한근의 양은 다르다고 알고 있어요.
    육류는 600g, 야채나 과일은 400g이 한근이라던데요..
    아마 맞을 거예요.^^

  • 9. wii
    '23.8.22 8:46 PM

    닭가지꽈리고추찜 저장합니다

  • 10. 먹물이
    '23.8.23 6:26 AM

    저장합니다

  • 11. 선율
    '23.8.25 6:33 PM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035 ♣ 핫케잌가루 활용하기 3 -도라야끼♣ 8 다꼬 2003.07.07 7,852 48
1034 ♣ 핫케잌가루 활용하기 2 크레이프만들기♣ 9 다꼬 2003.07.01 8,270 27
1033 ♣ 핫케잌가루로 만든 후~딱 사과 케익♣ 15 다꼬 2003.06.14 9,355 29
1032 경주빵(황남빵) 중독.. 10 오이마사지 2003.07.29 3,482 39
1031 황남빵 오리지널은... 1 pooh 2003.07.30 2,282 63
1030 오늘 억지로 준비한 공장 점심. 4 경빈마마 2003.07.29 3,993 24
1029 꽃게님표 잡탕밥 + a ^^ 19 냠냠주부 2003.07.29 6,283 31
1028 오징어 전골( 5만원으로 차린 손님상에 있는) 1 moon 2003.07.28 6,355 38
1027 오래간만에 냉장고 대청소 했어요. 3 김새봄 2003.07.28 2,516 29
1026 뱅어포 고추장구이 5 새침이 2003.07.28 2,710 20
1025 감자 치즈 요리와 오징어마요네즈~~ 웃음보따리 2003.07.28 3,415 28
1024 초간편 맛탕만들기 1 김은주 2003.07.28 3,585 24
1023 피클링스파이스로 피클 만들기^^~(초간단..) 2 미시미시 2003.07.28 5,451 22
1022 조개볶음(5만원으로 차린손님상) 5 moon 2003.07.28 7,438 35
1021 5만원으로 차린 손님상 13 moon 2003.07.27 9,079 24
1020 [re] 알감자구이 1 태윤맘 2003.07.29 2,115 100
1019 알감자구이 1 매니아 2003.07.27 2,957 40
1018 쉬운 프랑스 요리- 하타투이 1 nikita 2003.07.27 2,346 50
1017 불에 직화 돼지고기^^ 상은주 2003.07.27 2,285 44
1016 업그레이드 감자수프 글로리아 2003.07.27 2,295 28
1015 신문에서 발췌한 삼겹살깻잎초회 요리. 2 경빈마마 2003.07.27 2,533 30
1014 다행이구만요 ^^ naamoo 2003.07.28 2,334 229
1013 [re] 아예..... 1 글로리아 2003.07.27 2,317 222
1012 함경도식 닭가지찜으로 중복을 잘 넘겼습니다. 1 여주댁 2003.07.27 2,543 64
1011 오늘저녁 메뉴, 유부초밥과 냉소면... 1 Breezy 2003.07.27 2,959 52
1010 중복 백숙..^^ 7 러브체인 2003.07.26 3,298 28
1009 훈제연어 샐러드 pigtttt 2003.07.26 3,335 95
1008 [re] 이런 방법도... 2 글로리아 2003.07.27 2,106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