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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

| 조회수 : 11,022 | 추천수 : 4
작성일 : 2019-05-12 21:13:42

  올해는 아카시아가 가는 곳 마다 만개를 해서

  창문을 열어 놓으면  그 향기가 집안에 가득 차 있네요

밥하면서도 기분좋고  청소하면서도 기분좋고 ...

지난 해  투잡으로 양봉하시던 지인이 작황이 좋지 않다고  하셨던 게  생각이나

올해는  양봉하시는 분들  참 좋으시겠다  싶어요


 아침에  마당에 잠시 날아온  후투티 ,    

 또 다른  목소리로 잠을 깨우는 아주 작은 새

 하루종일   코 끝을  간지럽히는 아카시아향기에

 5월이 참 아름답다  생각이 되네요  


남편이 잘라온 가지의 꽃송이로  간식을 만들었습니다.

커피랑 냠냠 ~~~



또 남은  꽃송이로는

치자로  우려놓은 꿀에  넣었습니다.



  올 여름이 되면  긴요히  쓰이게 되는   아카시아 치자꿀,  좀 기다리면 요긴하게   쓰일 날 있으리니 ~~~~~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주말에만 꼬박 8끼 연속으로 밥을  차려내니

 반찬 걱정도 좀 많이 부담이 되는 주부인지라   냉장고 속을 막 뒤졌더니 

 몇 년 묵은 갓김치가  한  통   나와서  물에  담궜다가  디포리넣고 올리브오일넣고  푹 지졌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 갓김치지짐  하나만으로도  세 끼가 너무  맛이 있었습니다


소식을 하는  짝꿍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항상  간식이 준비되어  있어야 해서

다음주  간식용  호박죽을  한 솥  또 끓여서   식힙니다.

작년에 수확한 호박 이제  세 덩이  밖에 안 남았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아이들  형편이  너무 안 좋은  곳입니다.

한부모 가정도  많고 조손가정도  많고  심지어 올해는  신입생  한 학년중   25%가  다문화 ....

그래서 인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자존감이   좀  낮기도  해서 

제 능력 안에서  작년에 이어  무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지금 6학년 8명

올해는  5학년 10명이  원해서  오카리나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감성도 일깨워 주고 자존감도  up시켜주는  동아리"  를 만들었습니다.

오카리나 구입하고   악보들어가는  파일은  가져오게  했고 ,  

악기와  화일북에  일일이 이름표  붙여서  준비  해 두었습니다.




내일부터   5학년 오카리나 1일  

10명의  아이들  음악과 함께  또 어떤 이야기를 같이 써 나가게 될지  기대가 되는 밤입니다.

모두 좋은  꿈  꾸시고  내일은  또  한 주일  힘차게 시작해요 !!!!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꽃다지
    '19.5.13 8:57 AM - 삭제된댓글

    제가 1번
    와우 아카시아 꽃 튀김!!

    오래 전 강화도 전등사에 갔다가 선재스님의
    요리책 사왔는데, 거기에 아카시아 꽃 튀김이
    있었죠.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묻어나요.
    글에서 뚝~뚝~

    멋진 한주 되세요

  • 2. 들꽃
    '19.5.13 9:34 AM

    아카시아 꽃 튀김은 어떤 맛일까? 궁금하네요
    달콤 향긋할 듯 싶은데요^^
    마음 씀씀이가 참 고우십니다
    재능기부봉사로 인해 아이들의 어깨가 으쓱으쓱 올라가면서
    자신감 상승하고
    아이들도 주니엄마님도 함께 즐거우시겠지요
    호박 세덩이로 또 맛있는 요리 해드시고
    올핸 호박이 주렁주렁 풍작 되기를요^^

  • 주니엄마
    '19.5.13 3:32 PM

    어제 시이모님 요양원 문병갔는데
    이모님이랑 남편이랑 서로 어릴때 아카시아 꽃따먹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추억소환할 시간을 감시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지난해 더위에 가물어도 땅은 담흘린만큼 돌려주더라구요
    올해 풍작이 되면 순전히 들꽃님 덕분인걸로 ~~~~~

  • 3. 제닝
    '19.5.13 9:37 AM

    어제 선산에 다녀 오는 길에 모처럼 아카시아(아카시? 두 종류가 있다던데..) 향기를 맘껏 맡았네요.

  • 주니엄마
    '19.5.13 3:34 PM

    어제12일은 선산장이라 구경가고 싶어도 사람도 차도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토요일에 상주갔다가 선산들러서 오면서 저도 너무 좋았답니다.
    저랑 가까운 지역에 사시는거 같아서 더 반가워요 고맙습니다.

  • 4. 테디베어
    '19.5.13 10:09 AM

    주니엄마님도 아카시아의 상큼한 향기처럼 아이들에게 멋진 향기를 전해주십니다~
    그 동아리 저도 들고 싶어요^^

    가족들과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5월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 주니엄마
    '19.5.13 3:39 PM

    제가 가르칠때는 좀 빡빡하게 .... 감당하실수 있으시겠어요 ????????
    그냥 매주 한번씩 꾸준하게 연습하다보면 학예회도 졸업식에도 공연할수있을만큼 되더라구요
    그렇게 빡빡하게는 안해요
    음악은 즐겁게 놀이삼아 즐기려고 하는거니까요

    바지런하신 테디베어님 !!!
    무리하지 마시고 아름다운 5월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 5. 수니모
    '19.5.14 7:35 AM

    아카시아의 계절이 왔죠~
    튀김으로는 어떤맛일까 궁금하네요.
    오카리나 사서 저도 그수업 들어가고 시퍼요.
    님의 재능기부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주니엄마
    '19.5.15 11:01 AM

    마음내는 일에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잘 ....가르치겠습니다. 아니 아이들하고 같이 놀겠습니다.

    바삭한 튀김에 꿀한방울 살짝바른느낌이라고나 할까요

  • 6. 제닝
    '19.5.14 10:25 AM

    그 선산이 그 선산이 아닌디 ㅎㅎㅎ
    초파일이라 종교 상관없이 며느리인 관계로 집안 납골묘(왠지 으스스한 그 이름)에 다녀왔어요.
    사이버상에서 우린 가까운 지역이잖아요 ^^

  • 주니엄마
    '19.5.15 11:24 AM

    선산이 너무 까깝기도 하고 더 반갑게 느껴져셔 그만 오바를 ~~~~
    사이버상이라 전국이 다 꼭 같은데 가끔은 거리에 의미를 두게 되네요

  • 7. 초록하늘
    '19.5.15 12:25 AM

    맨날 꿀떨어지게 살더니
    이제 아예 꿀을 튀기시는군요. -,.-
    사랑받으면 사랑을 줄줄 아는 걸까요?
    사랑을 줄줄 알아 사랑을 받는 걸까요?
    나도 그런때가 있었던거 같은데
    전생의 기억 같기도 하ㄱ...

  • 주니엄마
    '19.5.15 11:27 AM

    아휴 부끄럽구로 ~~~~
    드라마 도깨비에서의 대사처럼
    저는 기억하지 못하고 모르는 상황에서도 누군가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았을까요 ????
    이제는 나이도 어느정도 되고 삶을 뒤돌아볼 시간적인 여유도 생기고 하니까 많지는 않지만
    나누는 삶을 살아갈려구요 !!
    어릴 적에 못받은 사랑엔 늘 목마르네요

  • 8. 쑥과마눌
    '19.5.16 1:54 AM

    아카시아 꽃을 보고, 저 역시 튀겨볼까 생각했는데,
    저희 집 대중소가 기겁을 일단 하고,
    저희 남편은 차들이 많이 다니니, 제발 명줄에 지장가는 일은 하지마시라고 읍소를..ㅠㅠ
    낭만도...환경이 받쳐주고, 죽이 맞아야 하는 것을요.
    다들 왜 그리 도시남정네들인지..
    부러워서, 한탄하고 갑니다.ㅋ

  • 주니엄마
    '19.5.18 9:16 PM

    저는 그나마 텃밭앞 둑에 또 집뒤쪽 야트막한 산에 지천이니 수월하게 채취가 가능했네요
    어쩝니까 혼자만 즐겼으니 ~~~
    나누고 싶은마음은 여건상 접어두어야할까봐요

  • 9. 해피코코
    '19.5.16 5:16 AM

    기분좋은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이곳까지 나는 것 같아요~
    어렸을때 시골에 놀러가면 아카시아 꽃 따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주니엄마님. 짝꿍님과 늘 행복하세요~~~

  • 주니엄마
    '19.5.18 9:17 PM

    작년에는 아카시아필만하니 비오고바람불어 지고 떨어지고 난리더만
    올해는 이렇게 활짝 피었네요

    해피코코님 음식사진, 일상 사진들 늘 감탄하며 보고있습니다.
    자주 뵈어요

  • 10. 찬미
    '19.5.17 9:47 AM

    키톡이 계절에 맞게 너무너무 향기롭게 채워져가는듯해서 참 좋네요
    음식도 악기도 둘다 손으로 맘으로 하는거라서 둘다 잘하시나봅니다^^

  • 주니엄마
    '19.5.18 9:19 PM

    제가 너무 적절한 타이밍에 올렸네요
    좋게 봐주시니 제가 더 고맙구요
    감사합니다 찬미님 !!!

  • 11. hoshidsh
    '19.5.18 11:13 AM

    주니엄마 님은 손도 마술 손이지만
    마음도 정말 천사세요...자그마한 손가락 움직여가면서
    오카리나를 부는 아이들 모습 상상해 봅니다.

  • 주니엄마
    '19.5.18 9:22 PM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천사하고는 거리가 먼 좀 무둑뚝하기도 한 평범한 아줌마입니다만 ~~~~~
    그냥 아이들하고 음악으로 이야기하고 즐기고 느끼고 하다보면
    어떤 끈끈한 친근감같은 것도 생기더라구요
    나중에 졸업시킬때 서운해서 어쩌나 벌써부터 마음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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