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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HAPPY BIRTHDAY TO 솔!

| 조회수 : 14,688 | 추천수 : 9
작성일 : 2019-04-13 01:33:09

사랑하는 82님들,

편안한 주말 밤 되고 계신지요.

일주일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가 맞는 주말이 참 달콤하네요.

어제 4월 12일은 저의 큰 아들인 솔이의 생일이었어요.

솔이의 열아홉번째 생일과 솔이의 이야기를 좀 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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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생일날, 저는 네시반까지 일을 했어요.

일을 마치고 급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소고기 미역국만 미리 끓여놓고, 소박하지만

솔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상을 차리니 가족들 모두 좋아하더라구요.




작년에 사놓고 생일이 있을 때마다 재활용 하는 생일 가란드를

올해 솔이의 생일에도 걸어주었어요. ^^

음식은 생선초밥, 닭봉과 닭윙, 양장피, 연어샐러드, 미역국을 준비했습니다.




내년이면 스무살이 될 나의 첫 아이.

환하게 불을 밝힌 열아홉개의 촛불을 바라보고 있자니

솔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이 떠올라서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첫아이라서 그랬는지,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는 게 참 신기했어요.

그래서 그 하루하루를 육아일기로 기록해놓기도 했지요.

애기때 그렇게 분유를 잘 먹더니

지금도 참 잘먹고 너무 건장한 고등학생이 되었네요. ^^




솔이가 아기였을 때는 목이 쉴 정도로 책을 많이 읽어주고,

<악어떼>를 비롯하여 여러 동요도 많이 불러줬었어요.

그 영향때문인지 솔이는 지금도 여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고,

고1때는 쇼미더머니 예선에도 참가했었지요.




아이가 어릴 때, 한번쯤은 자기 아이가 혹시 영재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해본다고 하죠.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은 별로 없지만, 아이가 똑똑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엄마들처럼 이런 저런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서 엄마표 학습지도 많이 만들어 주었지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제가 중딩엄마가 되었을 때,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아요.

사춘기를 제대로 겪고 있는 중2에게 중간고사 대비 문제집을 만들어 주고

(그것도 반항기 가득한 얼굴에 말풍선까지 넣어서.....)

아이가 문제집을 열심히 풀 거라고 기대하고, 실망한 것은

제가 참 뭘 모르고 어리석기 때문이었겠지요? ^^



아이는 공부보다 다른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림도 아무렇게나 쓱쓱 그리는 것 같은데 제법 잘 그리고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 카드 관련 블로그 운영을 했는데,

하루에 20만명 이상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가 되었지요.




저는 나름대로 열린 엄마라고 생각했었는데

학교 공부를 성실히 하지 않고, 학원도 불성실하게 다니고,

다른 쪽에만 관심이 있는 자식이 곱게 보이지 않았었나봐요.

아이랑 참 많이도 싸우고 오랜 시간동안 미워했었네요.  

이제와 생각하니 날이 선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던 시간들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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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 아이는 구독자가 2만4천명쯤 되는  작은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영상 편집에 재능을 인정받으며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답니다.

아이가 열아홉번째 생일을 맞이하는데, 생각해보니 후회가 되는 일이 참 많네요.


책장정리를 하다가 솔이의 초등학교 1학년때 그림일기를 꺼내보게 되었어요.

솔이가 태권도장에서 힘차게 발차기를 하는 그림일기를 한참 쳐다보다가,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사실이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더 많이 사랑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솔이가,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발차기를 하며

자신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족한 엄마의 첫 아이로 태어나서

온몸으로 시행착오를 겪은  큰아이에게 미안하고,

철부지 엄마의 첫 아이로 와주어서

엄마를 인간되게 만들어준 큰 아이에게 고마운 밤이네요.


HAPPY BIRTHDAY TO 솔

그리고 82님들도 늘  HAPPY DAY!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chelle
    '19.4.13 1:51 AM

    솔이 엄마는 정말 너무 따뜻하세요
    정말 축복의 통로가 되는 분입니다.
    솔이는 너무 행복할거예요!!

  • 솔이엄마
    '19.5.1 4:34 PM

    michelle님 반갑습니다~^^
    답글이 너무 늦었죠?
    사는게 뭔지 하루하루 너무 바쁘네요.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michelle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

  • 2. 찡찡이들
    '19.4.13 2:18 AM

    아.. 결국 마지막에 눈물이ㅜㅜ
    저도 첫째는 뭐든 다 어렵더라구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그랬다면...아이도 조금은 이해해 줄까요?
    이제 열살인 제 첫 아이가 솔이 형아만큼 크면 저도 솔이 엄마님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늘 따뜻하고 좋은 글 감사드려요♡

  • 솔이엄마
    '19.5.1 4:37 PM

    찡찡이들님~^^
    닉네임인 찡찡이들은 누구일까 궁금하네요.
    첫아이가 열살이면 너무너무 귀엽겠어요^^
    아이들이 중고딩이 되고보니 지나간 시간들이
    너무 아쉽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아직까지 정말 좋은 엄마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에게 좋은 말만 들려주려고 노력만 하고있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3. 쑥과마눌
    '19.4.13 4:38 AM

    정녕 이런 맘일까요?
    난 우리 아들들들이 열아홉이 되면, 동네방네 춤 추며 다닐꺼 같은데...말이죠.

    글씨체도, 음식솜씨도 제.대.로.인 솔이엄마!
    부디, 부족하다는 말쌈만은 말아주시길..
    내가 뭐가 되냐고...ㅠㅠ

  • 4. 2것이야말로♥
    '19.4.13 8:53 AM

    정말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아침부터 육수끓이느라 올려놓고 잠깐들어와 눈물콧물 ㅜ ㅜ
    큰아이..

    저에게는 엄마라는 단어처럼 듣기만해도 가슴이 저미는 단어예요.
    온라인에서라도 이런글으로보면서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인연에 새삼 감사한 아침입니다.
    생일축하해요 솔이군.
    정말 좋은 엄마를 둔 솔이가 부럽네요^^

  • 5. 가브리엘라
    '19.4.13 9:19 AM

    아이가 자랄수록 근심걱정의 가짓수는 줄어들지만 깊이와 폭이 넓어지네요..
    저도 지나간 아이의 흔적들을 한번씩 들여다보면서 지금 느끼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더 많이 표현하고 한번이라도 더 안아줄걸...이런 생각이 든답니다
    이제는 다커서 엄마를 내려다보고 놀리는데 일가견이 생긴 놈들이지만 사진속 꼬물꼬물했던 손가락, 발가락, 토실한 엉덩이를 다시 만져보고 싶어서 사진을 보면서 기억을 더듬는답니다

  • 6. 각시둥글레
    '19.4.13 12:13 PM

    처음이어서 엄마역할이 참 어려웠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아이 역시 처음이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
    그걸 이해하기까지 스무해가 넘게 걸렸습니다
    여전히 전 부족한 엄마인가 싶어요

    그런데 솔이 어머님은 엄마를 열번쯤 해본 사람같아요
    처음이라 부족했다는 말은 솔이엄마한테 어울리지 않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 7. hoshidsh
    '19.4.13 12:19 PM

    먼저 아드님 생일 축하합니다.
    항상 매사에 200프로 최선을 다하시는 엄마 닮아서
    아드님도 정말 풍성한 인생을 살고 있네요.
    역시 유전자의 힘! 모전자전입니다.

  • 8. 시간여행
    '19.4.13 7:47 PM

    솔이의 19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멋지고 잘 생기게 키워준 솔이엄마 수고했어요~
    저렇게 기록으로 남겨놓으니 참 좋네요~ 절대 부족하지 않은 200프로 엄마입니다~!!

  • 9. 함께가
    '19.4.13 10:42 PM

    정솔이 엄마때문에 또 로그인 했습니다. ^^
    아이를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키워도 늘 잘하지는 못했다고, 미숙했다고 자책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우리도 어렸었으니까요.
    정솔 잘큰 것이 분명히고 솔이 엄마 최선을 다한 훌륭한 엄마였던 것 분명하고, 무엇보다 지금 행복한 가정이라는 것이 분명하고..
    수고했어요. 큰애가 만 27이 되가는 엄마로서 솔이엄마를 동생처럼 칭찬해주고 싶어요.

  • 10. 주니엄마
    '19.4.13 11:16 PM

    솔이 엄마님을 보면 늘 놀랩니다
    음식솜씨며 마음씀씀이며 .... 오늘은 또 아이를 향한 그정성에 또 놀라고
    예쁜 글씨에 또 놀라고

    솔이는 자라면서 참 행복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해주셔요

  • 11. T
    '19.4.14 2:09 AM - 삭제된댓글

    솔군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사실은 어머님께 깊은 존경을 보내구요.
    행복하세요~~

  • 12. 들꽃
    '19.4.14 3:18 PM - 삭제된댓글

    참 멋진 엄마,
    이런 사랑이 밑받침이 되어서
    솔이는 앞으로도 잘 커나갈거에요.
    아드님 생일 축하해요.

  • 13. 르플로스
    '19.4.14 7:00 PM

    감동입니다~
    멋진엄마 멋진 아들이예요.
    솔이
    생일 축하합니다♡

  • 14. 텀블러는사랑
    '19.4.14 7:39 PM

    우연히 들어와서 읽은 글. 감동입니다. 이런 엄마가 계시다니 반성해야겠어요. 아이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 15. 마산댁
    '19.4.15 7:06 AM

    아드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솔이엄마님은 참 따스한 분이라서 솔이도 자기가 원하는 일들은 크게 펼쳐 나갈거예요. 축복합니다

  • 16. 백만순이
    '19.4.15 9:49 AM

    지금이라면 더 너그럽고, 더 여유롭고, 더 표현하고, 더 많이 칭찬했을텐데하는 생각이.......
    하기야 오늘 아침 밥 안먹는다고 옷투정한다고 신경전을 벌인것도 나중엔 후회로 남겠죠?!

    늦었지만 솔이 생일 축하해요~
    키우느라 애쓰셨어요^^

  • 17. aloka
    '19.4.15 10:52 AM

    솔이엄마님 글 읽고 나니 전 너무 노력 안 했던 안 하고 있는 엄마네요 ㅠㅠ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반성합니다

  • 18. 돼지토끼
    '19.4.15 11:32 AM

    반성하게 되는 글이네요~
    지금 사춘기를 향해 달려가는 아들에게 조금 더 잘해줘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글이에요
    솔이도 생일 축하하고
    솔이 어머님도 낳느라 수고많으셨어요~~^^

  • 19. 맑은공기
    '19.4.15 3:47 PM

    훌륭하십니다.~♡

  • 20. 초록하늘
    '19.4.16 12:37 PM

    저도 큰아이 키우면서 큰애에게
    엄마가 네가 처음이라 잘 몰랐어.
    서툰엄마라 미안해.라고 사과 했어요.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도 배워야 할 일
    아이들 덕분에 깨져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ㅠㅠ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자랍니다.

    늦었지만 솔이 생일 축하해요.
    따뜻하고 사랑 많은 엄마를 만난 솔이를 축복합니다.

  • 21. 유키지
    '19.4.16 11:48 PM

    아 저는너무너무 부끄러운 엄마네요
    진심으로 아들 노릇 제대로 하는 솔이와
    너무 제대로 엄마이신 솔이 맘님
    축하드려요!!

  • 22. 사랑1행복2
    '19.4.17 7:01 AM

    감동입니다

  • 23. 꿀맘
    '19.4.17 8:01 AM

    애 키우느라고 정신없어
    애와 나와의 전쟁통만 생각하던
    우리애 어린시절
    조런 육아읽기를, 그것도 하나마다
    작품인 내용과 편집!!!
    존경해요.
    솔이 잘 자랐네요!
    음식도 너무 맛있어보여요

  • 24. 철이댁
    '19.4.17 11:07 AM

    솔이 생일 축하해~~
    진심 제 생일상이였으면 좋겠네요..*^^*

  • 25. 원주민
    '19.4.17 5:26 PM

    저도 아이 키으면서 눈물이나네요.ㅠㅠ 축하합니다. ~~~

  • 26. 넬라
    '19.4.17 5:41 PM

    백호태권도란 이름이 흔한건지...갈현동에 백호태권도 보냈던 엄마였는데 깜짝 놀라 보고갑니다.
    글이 참 마음에 와닿아요.

  • 27. 달고나
    '19.4.17 9:17 PM

    전 왜 이렇게 부끄러울까요?
    제가 37살 어렵게 나은 아이를 저렇게 키워야 하는데..
    엄마로는 처음이라 서툴고 아직 미생이지만..
    솔이보다 10년 어린 저의 아들을 최소 10년은 따뜻하게 사랑해줄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행이지 싶네요~~

  • 28. 에르바
    '19.4.18 10:05 AM - 삭제된댓글

    멋진 엄마에게서 태어나 자란 솔이는 제대로 참 잘
    자랐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날나리엄마인 제가 정말 부끄럽습니다
    우리 아들들... 미안하다. 엄마가 너무 아무것도 한것 없이 거저 키웠구나.
    솔이 생일을 축하한다 ~~ ^^

  • 29. 테디베어
    '19.4.18 2:51 PM

    솔~ 생일 축하해^^
    멋진 엄마 감동입니다^^

  • 30. 해피코코
    '19.4.18 6:19 PM

    멋지고 잘생긴 솔이군 19번째 생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솔이엄마. 수고하셨어요. 늘 행복하세요~~!!

  • 31. 가짜주부
    '19.4.18 9:19 PM

    대단하세요. 솔 생이 축하해!

  • 32. outsour
    '19.4.24 9:40 AM

    생일 축하해 솔!
    아이 태권도장에서 수업끝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10년후 저도 솔이어머님같은 마음이겠죠?
    지금도 하루하루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좋아서 시간이 흘러가는게 아까운데..아이가 대학가면 참..
    솔이 어머님 수고 하셨어요. 앞으로도 솔이랑 좋은시간 많이 보내세요.

  • 33. 루이제
    '19.5.8 5:28 PM

    아..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에요..제가 오랫만에,,입만 살아있는 댓글러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자주자주 올것 같아요..별일 없다면요.

    반가워요~~솔이엄마님,,,변함없이
    여전히 아름다운 글,,감동했어요.
    정말 100프로 공감가는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또래 두아이 키우는 엄마로,
    위로와 용기를 얻고 가네요.
    감사합니다~~~다시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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