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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키친테이블노블) 17. 엎질러진 물이 아까워 흘리는 물

| 조회수 : 2,148 | 추천수 : 9
작성일 : 2020-03-26 04:55:58

#키친테이블에서 앉아서, 혹은, 누워서 쓰는 소설
#키친테이블소설_첨이쥬?
#첫회는 여기로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2954020&page=1



아파트로 들어 와서 옷을 갈아 입은 후에 잠시 누웠었다.
긴장이 풀리니 피곤함이 몰려 들었다.
피곤해서 눈 밑의 다크서클이 입술까지 기어 내려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잠시만 누워 있어야지 생각했는데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몇 시간을 내리 잤는지 모르겠다.
창 밖은 해 질 무렵같기도 새벽녁같기도 했다.
누운 채 몇 시나 되었나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다.
그 사이 전 남편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늘 그러했듯이 간단한 인사말로 시작하는 전형적인 비즈니스형식의 메시지였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일방적으로 전할 때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술을 할 때는 꼭 텍스트를 보냈다.
물론 영어로 되어 있다.
기록을 위하여.

자신의 어머니가 나를 만났다고 자신에게 말해서 문자를 한다고 했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나를 보게되어 오랜만이라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그러고는 나에게 왜 그냥 걸어 가버렸냐며 물었다.
아마도 내가 못 본 거일 수도 있지만,  만약 다시 만난다면, 그때에는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 받자고 했다.
그럴만큼 우리의 관계는 우호적으로 끝나지 않았냐는 내용이었다.

누운 채로 휴대폰을 들여다 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나 역시 인삿말로 시작하며 글을 시작했다.
네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과 달리 왜곡되어 있어서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글을 쓴다고 서두에 목적을 밝혔다.
그 밑으로는 단락을 달리 하고는 오늘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시간대 별로 묘사해 갔다.

사실은, 너희 엄마는 길 가는 사람을 불러 세우고, 피하는 사람을 따라 왔다고.
모욕적인 언사로 욕을 하고, 내 핸드폰을 뺏으려 했으며, 나를 계속 뒤 쫒아 와서 나를 위협했다고.
그 결과로 나는 넘어져서 다친 상태라고 했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을 정확히 기술하였고 증인도 있음을 밝혔다.
이런 식의 메시지로 사람을 우롱할 수는 있어도, 팩트를 조작할 수 없다는 말도 덧 붙였다.
그는 답이 없었다.
예전에 그가 이런 식의 텍스트를 보냈을 때에는 답을 하지 않았었다.
살짝 변형시킨 사실도 정정하지 않았고, 유리한 사실만 늘어 놓는 것도 잘라 내지 않았었다.

배가 고팠다.
일어나서 입은 츄리닝위에 긴 코트를 걸쳐 입었다.
나가서 약도 사고, 랭이 놀라서 자빠지는 것도 보고, 뭐라도 먹어야 겠다.

코트를 걸치는데 온 몸이 욱씬 거렸다.
특히 오른 손목은 통증이 심했다.
킁 하는 소리를 내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그때였다.
전화 벨이 울리면서 전화번호가 휴대폰에 떴다.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아도 번호가 한 눈에 잡히는 것이었다.
전남편의 전화번호였다.
그가 그렇게 같이 살던 아파트를 나간 후에 한번도 그와 통화한 적이 없다.
처음에는 그가 내가 건 무수하게 많은 전화를 거부했었고, 이혼 후에는 딱 한번 걸려 온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었다.
통화버튼을 눌렀다.


“쎄라, 오랜만이지?”
전남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정할 때, 그는 한국말을 했고 가르치는 선생님의 말투를 썼다. 
지금처럼.

어머니의 일로 내가 보낸 텍스트가 마음에 걸려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는 상대방이 녹음사실을 알고 동의하지 않는 한, 녹음을 해도 소송이나 증거로 제출할 수 없다.
그걸 그도 알고 나도 안다.
“그 일이라면, 텍스트에 적힌 내용외에는 할 말 없습니다.”

내가 본론으로 질러 들어 가니까 그가 말을 더듬었다.
 “오..오랜만이라..쎄라..쎄라도 많이 변했겠구나.”
“아무리 그래도 할머니가 반갑다고 한 걸 가지고.. 너무 하는 거 아냐?”
“컴 온...”
이 둘의 환상의 팀웍은 여전한가 보다.
지겹게 보아 온 배드캅 굿캅 놀이는 결혼 전에도, 결혼 중에도, 이혼 후에도 지속되는 걸 보니 말이다.
늘 둘이서 먼저 이야기를 마치고,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여 나누고 모든 일들을 진행했었다.
의견을 물어 보는 수순을 걸쳤지만, 의례적인 과정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중요한 결정에서 내 의견은 소외되었다.
그 소외감을 언급이라도 하면 깊은 배려를 이해 못하는 속 좁은 사람으로 나를 몰았었다.
그들의 세트플레이를 맞서려면 눈치가 아주 빠르거나, 모든 것을 선의로만 보는 특별한 눈을 가져야만 했다.
나는 그 둘 다 없었다.
내가 더 사랑하여  우리 관계의 모든 권력을 그의 손에 쥐어 주었던 나는 그래서 쓸쓸했다.
억울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쓸쓸하기만 했다.
내 선택이었다.

자동으로 재생되는 듯한 그들의 세트플레이가 웃기다고 느껴졌다.
피식 웃었다.
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우냐고 물었다.
그 말에 더욱 빵 터졌다.
아직도 자신이 나보다 우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나 보다.
터져 나오는 웃음에 말을 섞어서 그에게 전했다.

“큭..울긴..큭”
“뭘 울어?.웃기지..훗..”
반말을 하는 건 처음이다.
그가 나보다 여섯살이 많다.
얼떨떨해 하는 그가 수화기너머로 느껴졌다.
나도 웃음기를 지웠다.
 "이제는 나이가 forty, over forty 아닌가?".
“아직도 엄마 말이 모든 것의 스텐더드야? 그랬다고 말하면 그런 거야?”
“허긴, 많은 귀찮은 일을 대신 해 주는 고마운 분이긴 하지."
"그래도 아무리 엄마라도..아유..니 말대로 할머니들 하는 말을 고대로 믿어?..컴 온..”
 
말을 마치고 다시 웃음이 나와서 계속 킬킬대었다.
한동안 멍한 기색을 띠던 그의 목소리가 정색을 하며 달라졌다.
이번에는 영어로 언어의 채널을 바꾸었다.
내 주장과 상관없이. 자신들은 책임질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나도 영어로 언어의 채널을 바꾸었다.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내가 텍스트로 너에게 전했듯이, 당신의 어머니는 나를 위협했고, 공포에 질리게 했고, 대화를 거부하는 날 따라 와서 내가 넘어지는데 일조를 했다고 따박따박 받아쳤다.
지난 세월 기운 센 정변의 상대 파트너로 논쟁의 샌드백으로 연습한 결과물이 이리 사용되었다.
그가 서둘러 전화를 마치며 통화가 종결되었다.
길게 한숨이 나왔다.
순간 너무 목청을 높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복도를 얼른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없었다.

"에효. 이런.."
"이런 걸.."

그사이 내 눈 앞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한참을 더한 엘리베이터에 마침내 탔다.
밖으로 나오니, 쌩한 강바람이 꺅여 쓰라린 뺨을 스쳤다.
싸하니 상처가 쓰라렸다.
순간 아..하는 소리가 저절로 났다.
하지만, 바람이 뻥하고 뚫린 마음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는 게 시원했다.
츄리닝바람에 얼굴 한쪽에 쓸린 상처까지 달고  퇴근길에 맨해튼거리를 휘젓고 걷자니, 겁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같은 상처라도 얼굴에 있는 상처는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 잡는다.
랭은 내 얼굴을 보고는 입을 벌린 채 말을 못했다. ⠀⠀⠀⠀
“뉴욕스타일 제대로..!” 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우리가 주로 밥을 먹던 학교 카페테리아에는 시험기간이라 학생들이 별로 없었다.
랭에게 일어났던 일을 말했다.
 랭은 차분하게 내 말을 끝까지 들었다. ⠀⠀⠀⠀ ⠀⠀⠀⠀ ⠀⠀⠀⠀ ⠀⠀⠀⠀ ⠀⠀⠀⠀ ⠀⠀⠀⠀ ⠀⠀⠀⠀ ⠀⠀⠀⠀
“그래, 지금 기분이 어때? 쎄라”
“글쎄, 늘 전남편을 마주치면 어떡할까 상상하고 머릿속에 시나리오를 쓰고  예측하고 했었는데..”
“..했었는데?..”
랭이 내 끝말을 받아 되물었다.
“늘 그랬듯이 준비된 문제는 시험에 안 나오더라고 예상밖의 문제만 튀어 나오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결혼생활내내 남편대신 악역을 맡아준 그 여자를 맞닥뜨린 게 오히려 잘 된거 같아..”
“그 악역이라는 것도 사실은 Ex가 하고 싶은 말을 한거지."
"과분한 곳에, 계급이 다른 사람주제에 그와 결혼을 해냈으니, 횡재한 사람의 태도를 가지라는 것들이었지” ⠀⠀⠀⠀ ⠀⠀⠀⠀ ⠀⠀⠀⠀ ⠀⠀⠀⠀
”그들은 늘 내 우위에 서서 나에게 채권자처럼 굴었지."
"심지어 나에게는 질문을 하지도 않았어.  질문할 필요가 없으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가도 알려고 하지 않았지. 알 필요도 없는거야.”
“나뿐 아니라  늘 내 가족을 소환해 와서는 필요없는 부분에도 늘 비교하고.."
"내가 흘린 아주 작은 정보 하나하나 다 입력하여 자신들과 비교하고.."
"사람이 이상한 게, 뭐든 지속적으로 당하면 습관처럼 되어서 지은 죄도 없는데, 처음과 달리 주눅이 들어.”
말을 잠시 멈추고, 침을 삼켰다.
“그들은 가족이었고 팀이었어. 나 홀로 그들 사이에서 다른 생각으로 산다는 건..휴우..” ⠀⠀⠀⠀ ⠀⠀⠀⠀ ⠀⠀⠀⠀ ⠀⠀⠀⠀ ⠀⠀⠀⠀ ⠀⠀⠀⠀ ⠀⠀⠀⠀ ⠀
랭은 훌륭한 상담사다.
공감은 해도 흥분은 하지 않았고, 말을 시키지만 몰고 가지 않았다.
덕분에 이야기를 할 수록 나는 차분해 지고 담담해져 갔다.
“전남편이 바람이 났을 때.."
나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바람난 여자가 나보다 부유한 집안사람이고, 그의 부모가 쌍수를 들고 환영할 스펙을 가졌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패배자 같았거든..”
“그런데, 결혼이라는 게 승부를 보는 곳이 아니잖아..랭”
“남에게 상담을 해줄 때에는 당연해 보였던  뻔한 진실도 내 상황이 되었을 때에는 안 보이지."
"나도 똑같이 속수무책으로 어리석게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지”
“그들의 논리에 나를 맞췄던 것 같아.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말야”⠀⠀⠀⠀
마음은 정리되는데 말은 자꾸 중구난방으로 나왔다.
이 말을 하다가 저 말을 하다가 했다.
 랭은 그래도 다 알아듣는 것 같았다. ⠀
⠀⠀⠀ ⠀⠀⠀⠀ ⠀⠀⠀⠀
“Ex랑 통화한 느낌은 어때?”
랭이 물었다.
전남편과 통화한 내용을 말 해 주었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
“초라하네..”
“누가?..뭐가?..”
“..다..”
“....”

“그렇게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기억들이, 사람들이, 사실들이, 공포감이 말야..."
"막상 맞닥뜨리니, 참 초라하고 별거 없네..” ⠀
"그걸 내가 몰랐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스스로를 벌주고 싶었을까.."⠀
"힘들게, 서럽게, 더럽게, 외롭게..말야"
⠀ ⠀⠀⠀⠀ ⠀⠀⠀⠀ ⠀⠀⠀⠀ ⠀⠀⠀⠀ ⠀⠀⠀⠀ ⠀⠀⠀⠀ ⠀⠀⠀⠀ ⠀⠀⠀⠀ ⠀⠀⠀⠀
흘러 간 시간들은 늘 엎질러진 물 같다.
그 물이 아까워서 지금, 또, 물을 엎지른다.



#세라,#첫째딸,#버지니아페어팩스,#파트너는_정변호사_그는_지웬수   

#코로나바이러스 끝날 때까지 달릴 소설 (근데, 언제 끝나..아놔ㅠㅠㅠ)   
#사랑마저 습관이라..이 소설의 가제입니다    
#그림은 맨 위의 그림은 피카소, 나머지 그림은 앙리룻소  
#맞춤법, 띄어쓰기, 시대착오적 혹은,뜬금없음, 지적환영   
#피드백과 입소문은 더 환영



#도배방지용 물타기 포스팅 대환영

#페어팩스도 휴교령연장.. 가을에 보잔다고..ㅠㅠ

#우리삼형제는 오식이인데..

#그러하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무지개
    '20.3.26 6:24 AM

    지난 주말에는 1편부터 다시 복습 했고요, 오늘은 눈 뜨자마자 새로 올려주신거 발견하고 아껴가며 읽었어요. 얼른 출간되길 기도해봅니다!

  • 쑥과마눌
    '20.3.27 12:54 AM

    참 잘했어요^^
    감쏴~~

  • 2. 블루벨
    '20.3.26 6:55 AM

    잠시만 누워 있어야지 하다가 깜박 잠들고 일어나면 아침...요즘의 내 일상.ㅠㅠ 너무 피곤해요.
    그 와중에도 하루에 한번 참새 방앗간으로 82쿡 꼭 챙겨서 들어와서 쑥님 글과 그림을 읽고
    피로를 좀 많이 풀고...감사합니다.
    물타기하기 위해서 사진 모으고 있어요. (소근소근) 근데 포스팅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먼산)

    할 말 요목조목 짚어서 잘하는 쎄라. 힘내라.
    엎질러진 물이면 뭐 다시 새 물을 떠다 마셔도 되니까 이제 새로운 관계로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다오.

  • 쑥과마눌
    '20.3.27 12:55 AM

    피곤한 거 동감이요.
    물타기 화이팅이요~~

  • 3. 테디베어
    '20.3.26 10:14 AM

    """흘러 간 시간들은 늘 엎질러진 물 같다.
    그 물이 아까워서 지금, 또, 물을 엎지른다"""

    쎄라 화이팅!! 쑥님 화이팅~!!!
    오늘도 역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쑥과마눌
    '20.3.27 12:56 AM

    알면서도 엎지르죠.
    인간사..불행한 과거는 매운맛이라 자극적이죠.

  • 4. ripplet
    '20.3.26 10:32 AM

    지난 번엔 망할 할마시에 욕을 해댔는데 이번 쎄라의 심리를 보니 쎄라 자신을 위해 언젠가는 꼭 거쳐야 할 사건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사와 일(진 화백과 만남) 모두에게 좋은 기회였다는. 연재가 끝날 즈음엔 모든 게 단단해져 있겠죠? 쎄라는 좋은 친구를 두었군요(아직은).

  • 쑥과마눌
    '20.3.27 12:57 AM

    모든 행과 불행은 패키지라죠.
    다 좋은 것도, 다 나쁜 것도 없는 거
    그런데, 그 말도 이긴 놈이 하는 말이라는 거ㅠㅠ

  • 5. 초록
    '20.3.26 12:24 PM

    결론은 그 선택이 내가 한거였다
    남이 등 떠밀어 했으면 원망이라도하지

    그래서 자식일이든 뭐든 본인하고싶은대로 놔두는게 정답인가보네요 ㅠㅠ

  • 쑥과마눌
    '20.3.27 12:58 AM

    원망중에 최고봉은 과거의 나를 원망하는 거 ㅠㅠㅠ

  • 6. Junhee1234
    '20.3.26 3:42 PM

    음 아무래도 ex가 지금 부인에게 좀 무시 당하고
    사는가 봅니다
    너네보다 잘사는 잘난 스펙으로 살아주는걸 감사히 생각해 요런
    찌질 ex는 이제 바이 바이 하고
    요런 여주 쫌 멋지단 말입니다
    여린듯 야무진듯 허당

  • 쑥과마눌
    '20.3.27 12:59 AM

    저런 부류의 사람들 머릿속은 신라시대 골품제도가 수천년을 지나 살아 온다는 거.
    고로, 꼬리 내릴 때는 확실히 내림요.
    허당의 면을 알아보다니..제대로 보셨음!

  • 7. 콩콩
    '20.3.27 10:18 AM

    너님 고소!
    미쿡이니...이거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그것이 치유의 단초가 될지, 마무리가 될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될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군요.

  • 쑥과마눌
    '20.3.28 10:23 AM

    너님 고소! 명 카피입니다. ㅋ

    맞아요. 모든 사건은 어찌될 지 솔직히 자신없음요

  • 8. 고고
    '20.3.27 11:06 AM

    "결혼이라는 게 승부를 보는 곳이 아니잖아"

    ==> 오늘도 승부수를 띄우고 투사로 사는 이들에게 한 방!

    ㅎㅎㅎ

  • 쑥과마눌
    '20.3.28 10:24 AM

    이기고 지는 것은 재미고요.
    내 맴이 편한대로 살아지는 게 장땡이고요~

  • 9. Harmony
    '20.3.28 5:53 AM

    쎄라가 쎄게 나가줘서 좀 마음이 놓이네요.^^
    첫그림 피카소의 '프랑스와즈 질로'처럼 피카소를 버린 처음이자 마지막인 그녀처럼
    쎄라도 더 강하게 자기자신의 삶을 밀어붙였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첫번째 그림 프랑스와즈 질로 이야기를 짦게나마,
    피카소의 공식적 뮤즈로 6번째인
    프랑스와즈 질로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고
    파리의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소르본느에서도 공부한 아주 영특한 여성이었습니다.
    쎄라처럼 변호사가 되려고 변호사 시험도 통과했었는데
    평소 그림을 좋아했었고 그리고 그꿈을 포기하고싶지 않아 화가가 되기로 합니다.
    프랑스와즈 질로가 첫 전시회를 21살에 열면서
    피카소와의 연관이 지어지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카페에서 피카소를 우연히 만났다고도 하는데 ...피카소가 5번째 뮤즈 도라 마르와 있으면서도 동석했었던 다른 남자에게 질로와 친구에게 추파를 던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여튼 질로는 21살에 나이차가 40살이나 나는 61세 피카소에 매료되고
    똑똑하면서도 부유하게 자라 자유분방한 프랑스와즈 질로는 무서운 피카소의 다섯번째 도라 마르를 피해
    남프랑스로 피카소와 도망가기에 이르릅니다. 60대의 남자가 20대초반의 처녀아이랑 얼마나 신났겠어요.
    질로가 그림도 잘 그리는데다 변호사가 될 수 있었던 똑똑이에 어릴적부터 탐독했었던 수많은 책들과
    그리스신화이야기에 매료되어 질로와 살면서 그리스신화에 관련된 그림을 피카소가 그리기도 했다네요.
    거기다 조각품도 엄청 많이 만들고 아들 클로드와 딸 팔로마의 그림도 중간 중간 그리면서 날로 치솟는 명성과 부를 거머쥐고 젊은 연인과 오손도손 사는 듯 했으나 역시 나쁜 남자는 몇년을 못갑니다.
    질로가 몰랐던 피카소의 이중생활이 발각되면서...질로는 피카소와 만난지 10년만인 1953년에 헤어지게 됩니다. 아니 질로가 피카소를 차 버립니다.
    나쁜남자 피카소는 뒤로 프랑스와즈 질로와 같은 학교 출신 학보기자였었던 쥬느비에브와 만나는 걸 알게되었거든요. 그 쥬느비에브도 피카소에게 몇장의 그림을 얻고 피카소에게 버림받게되지만
    프랑스와즈 질로는 아마 피카소의 여자들 중 유일하게 피카소를 내 버리는 똑똑이 였습니다.' 이후 피카소는 자기가 주도하던 여자관계를 질로에게 차임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질로를 찾아 다녔고 심지어 자살하겠다며 어깃장도 놓았지만 질로는 그러라고 했는데 ...결국 피카소는 자살은 하지 않았죠.
    그이후 질로에게 차인게 분해서 분노의 스케치를 두달여 수십장 그렸다고 하더군요.^^
    그후 프랑스와즈 질로는 소아마비 백신 개발자인 의사와 결혼해 잘 살았고-결혼한 질로에게 분해서 자기가 줬었던 많은 질로의 그림을 도로 달라는 찌질한 짓도 합니다. 질로도 그림 도로 다 가져가라고 아마 1~2점 남기고 피카소가 보낸 변호사에게 그림을 다 내어줍니다.
    쎄라 처럼 변호사를 하려했던 똑똑이에다 문학도였던 질로는 이대로는 질 수 없다며 피카소와의 10년이라는 책을 써서 일약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인세로 많은 돈을 거머쥔 질로는 아들딸 클로드와 팔로마를 피카소의 법적 자식으로 올리는 법적투쟁을 벌려 피카소의 막대한 상속을 받을 수있게 복수를 했다네요. 이 대목에서 피카소는 살면서 수백명에 가까운 여성편력으로 , 여자들에게 태양처럼 우상숭배 받던 피카소에게 뭔가 억울한 수많은 여자들을 대변해 질로가 다소 숨통을 트이게 하는 당차고 자존감 넘치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게 되네요.
    아래 링크는
    질로의 리즈시절 아들딸과의 행복했었던 사진이나 피카소의 굴욕일 수도 있는 - 종군기자였었던 파카의 유명한 '피카소와 질로의 해변의 파라솔' 사진도 있는 ,
    피카소와 헤어진 이후 프랑스와즈 질로가 다시 화가로 돌아가 그린 그림이 있는
    블로그 입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bigsso&logNo=220296661409

  • 쑥과마눌
    '20.3.28 10:25 AM

    재능이 없어 그렇지 다들 피카소처럼 살고 싶겠죠.
    같이 산 여자를 그린 그림중에 제일 세라랑 이미지가 닮았어요.
    그래서 고른 건데, 이런 서사가 뒤에 있었군요.
    피카소가 참 잘 그렸군요.

  • 10. Harmony
    '20.3.28 6:10 AM

    앙리 루소의 그림들은 제목만

    두번째그림

    Young Girl in Pink, 1893-1895,

    세번째그림
    Avenue in the Park at Saint-Cloud, 1908


    네번째그림
    Eve and the Serpent.1904


    쎄라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아주 적절한 분위기 그림
    쑥님의 탁월한 감각에 다시한번 박수보내며~^^ 다음 소설 기대해봅니다.

  • 쑥과마눌
    '20.3.28 10:26 AM

    볼 수록 정감가는 그림이예요.
    딱히 알아서가 아니라, 그냥 느낌으로 고른 거라서, 과찬에 몸 둘바를 모르겠군요.
    늘 이리 자료를 척척 서치해서 보완해주시는 하모니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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