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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의식이 흐르는대로...일기일까요?

| 조회수 : 4,414 | 추천수 : 2
작성일 : 2020-03-13 23:14:45


어제는 어머니께서 김치전을 드시고 싶다셔서 만들었어요.

밥 대신에 드시겠다고 하셔서 만들었더니 반 나눠먹자고 하셔서...

평소에 대식가인 저는 택도 없이 부족해서 하이에나마냥 냉장고를 뒤적거렸네요.

그리고 오늘도 점심에 김치전 드시겠다고 하셔서 또 만들었는데...

오늘도 반 장...

어머니 다 드신 거 보고 저도 같이 먹고...저는 볼 일을 보러 나갔다가 저혈당 와서 죽는 줄...;;;

1형 당뇨라 관리도 힘든데 식사를 부실하게 하니 순식간에 저혈당이 오더라고요 ㅎㅎㅎㅎ...

...사는게 참...




나갔다 와서 왠지 초코가 땡겨서...라기보다 초콜릿은 항상 집에 있는 거죠. 암요.

가게 할 때의 시그니쳐인 초콜릿 무스를 만들었어요.

자랑이라면 자랑인데 계란, 생크림, 초콜릿만으로 만들어요.

시트는 전에 올린 브라우니마냥 밀가루도 코코아파우더도...여기엔 버터도 들어가지 않아요.

그냥 계란이랑 초콜릿. 끝.

예전에 두 명한테 가르쳐 줬는데...토르타 센자 파리나라고 하면 알아듣지 못해요.

아 그래. 이탈리아어 못알아들을 수도 있지. 그래그래 내 실수야.

비스퀴 산 파린느라고 해도 못알아먹어요.

아니 늬들 제과를 하면서 불어를 못알아들으면 어쩌니...

결국 한국어로 '밀가루 안들어간 초코 시트'이며 보통은 코코아파우더와 버터는 들어간다는 설명을 해줘요.

가르쳐 줘도 제대로 만들지 못해요...아니 왜 수제에 목을 멜까요.

그냥 기계 쓰라고...손으로 올려서 어느 세월에 만들려고 그러냐고...

그리고는 딱 그 이후로 아무에게도 가르쳐주질 않고 있어요...빡쳐서.

맛은 뭐 그냥 평범한 초코무스에요. 따뜻한 커피를 곁들여 한입~

옛날 생각에 빡친 마음이 어느새 사르르 녹아요.

내일은 어머니께서 신장 투석을 받으시는 날이라 미리미리 고구마를 오븐에 넣어요.

식이 제한을 해야 하는데 어머니의 식탐은 말릴 수가 없어요.

게다가 고집을 부리셔서 주 3회 받아야 하는 걸 주 2회로 줄여서...

투석 받기 직전에 작은 거 한 개 드리고 더 못드시게 해야 해요.

그나마 드시고 싶다시는게 프렌치 프라이나 단팥죽이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요.

이래놓고 내일 투석 끝나면 또 햄버거 먹자고 하시겠죠.

...햄버거 질린다고...사먹는 거 맛 없다고 속으로 울어요...ㅜ.ㅜ

남는 고구마는 고구마 케익을 만들까 고민을 하며 잘 준비를 합니다.

아. 내일은 장조림을 할 거에요.

게을러서 대충 하겠지만...그래도 언제나 고기는 옳으니까요.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20.3.14 8:30 AM

    언제나 고기는 옳아요^^
    어머니 투석 잘 받으시고 맛있는게 잡수세요~
    김치전도 맛있겠고 초코모스도 커피랑 마시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Sei
    '20.3.14 3:18 PM

    잘 다녀왔어요. :)
    예상과 한 치도 다름없이 점심은 결국 햄버거가 되었네요...ㅜ.ㅜ
    장조림을 마저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미루며 커피 마시고 뒹굴고 있네요 ^^;
    화이팅 감사합니다. :)

  • 2. 초록
    '20.3.14 9:45 AM

    Sei님도 어머님도 어제보다 오늘이 더 건강해지시길바랄께요
    저도 초코무스한조각먹고싶네요^^

  • Sei
    '20.3.14 3:45 PM

    감사합니다.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네요.^^;

  • 3. 쑥과마눌
    '20.3.14 10:55 AM

    두 사진의 음식 모두 저를 저격하는군요.
    내일은 이 시국을 헤치고 나가, 반드시 케잌을 사다 묵을랍니다.

    인생 그까이꺼 한번~

  • Sei
    '20.3.14 3:46 PM

    지금쯤 맛있는 케익을 드시고 계시고 있을까요? ^^;
    맛있게 드세요! :)

  • 4. 루이제
    '20.3.14 5:43 PM

    품위있는 초코렛무스, 맛을 상상해봐요.,.
    호박고구마, 구워서 저녁으로 먹어야겠어요
    달달한게 주는 기쁨, 느끼고싶어요

  • Sei
    '20.3.14 11:27 PM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 주는 기쁨이 있죠 ^^
    저도 호박고구마 구워놓고 무얼 만들까 고민을 하고 있네요.

  • 5. 소년공원
    '20.3.15 8:57 AM

    어머님 모시고 사시니 수고가 많으시겠습니다.
    밀가루 하나도 없는 초코케익은 당뇨환자에게 오아시스 같은 음식이겠어요 :-)

  • Sei
    '20.3.15 8:52 PM

    그냥 제 업이려니...하고 있습니다.
    밀가루도 설탕도 안넣지만 그래도 초콜릿에 들어간 당분만큼으로도 나름 만족스러워서...
    정말 가뭄의 단비같은 느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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