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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그랑땡 좀 만들줄 아는 아저씨입니다.

| 조회수 : 13,912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9-11-17 17:17:48

  80년 정도 된 유기 그릇입니다.  젊은 시절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입니다. 갓태어난 아들에게 젖 한번 못 물려주셨습니다. 주인 없는 그릇들은 녹 슬어 버려졌고, 그 중 남은 시커먼 그릇 몇 개를 아들은 집으로 가져왔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이 흘렀습니다. 그릇은 손자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수소문끝에 유기 공방 한 곳에서 기계로 80년 녹을 닦아내었습니다.      

 80년만에 그릇에 음식이 담깁니다. 

 할머니의 그릇에 손자가 밥상을 차려봤습니다. 아버지를 위한 서프라이즈입니다. 동죽, 바지락, 아욱을 넣고 된장국을 끓였습니다. 집된장과 백된장을 섞어서 풀어낸 국입니다. 메인은 돼지 불고기과 상추쌈입니다. 살짝 얼린 앞다리살을 샤브용 소고기처럼 얇게 썰어야 맛있는데, 아쉬습니다. 돼지 불고기 양념에도 백된장 한 숟가락을 넣습니다. 제 나름의 양념 비법입니다.

 반찬 하나, 오징어를 볶았습니다. 물 안나오게 살짝 데쳐서, 야채와 함께 무쇠웍으로 불 맛을 살려봅니다.반찬 둘, 감자 조림입니다. 반찬 셋, 두부 조림입니다. 반찬 넷, 어묵 볶음. 반찬 다섯, 멸치 볶음. 헉헉헉. 그럼에도 반찬 그릇이 세 개가 더 남아 있습니다. 더 이상은 못 만들겠습니다. 이래서 한식은 어렵습니다. 꼼수를 부립니다. 반찬 여섯, 아내가 담근 김치를 담습니다. 반찬 일곱. 양장 소세지를 삶습니다. 반찬 일곱. 피클을 담습니다.

 

 차례도 모시고, 제사도 지냅니다. 아버지에겐 중요한 일입니다. 기억할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고,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한 의리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제가 모시기로 했습니다. 걱정하는 아내에게 말합니다. '시장은 내가 본다. 음식도 내가 한다. 내 부모에 대한 의리는 내가 지킨다.' 아내의 눈에서 리스펙트가 떨어집니다. 옹산의 노규태가 저를 만났으면 이혼 당하지 않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대신 아주 간소하게 상차림을 합니다. 고기전은 우둔살을 얇게 저며 부친 육전과 동그랑땡 중 하나만, 생선전은 동태전 아니면 부추를 썰어 넣은 새우전 중 하나. 육류는 돼지 갈비와 소갈비찜 중 하나. 생선은 도미가 사이즈가 좋으면 하고, 아니면 생략합니다. 제가 간장 양념의 소고기 산적을 좋아해서 동그랑땡을 올리면 소고기 산적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나물은 고사리와 시금치, 숙주까지는 합니다. 여기에 탕국 끓이면 끝입니다. 과일도 배와 사과만 올립니다. 만들어서 잘 먹지 않고 냉장고 자리 차지하는 것들은 다 없앴습니다.


 막 부쳐낸 전과 칭따오는 예술입니다. 전을 부치는 중간에 맥주 한 잔 정도는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다 식혀서 맛없게 먹는 비합리적 상차림이 차례와 제사 음식이긴 합니다. 타자의 가치관과 나의 합리성의 조율은 항상 어렵습니다.  

  세월이 또 흘러 우리 부부가 늙었을 때 딸과 아들에게 바람이 있습니다. 통장 하나를 만들어 줄테니 명절에는 남매가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비싸고 좋은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하면서 엄마 아빠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따뜻하게, 아빠는 아이스로 산미 좋은 커피 한 잔만 올려주면 충분할 듯 합니다.     

6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칠산
    '19.11.17 6:23 PM

    음식처럼 글도 정갈하고 감동입니다
    마인드 좋은 남자분이 솜씨도 좋으시니
    더 바랄게 뭐가 있을까요?
    그 정성과 솜씨가 대단히 부럽네요

  • Mattari
    '19.11.18 8:39 PM

    부족한 심성, 부족한 글에 말씀 감사합니다^^

  • 2. 몽자
    '19.11.17 6:58 PM

    글은 술술 읽히고, 마인드는 넘어가는 맥주 만큼이나 유연하시네요
    남자라고 밝히지 않았다면 알아채지 못했을 듯 합니다
    많은 일을 하진 않습니다만 주방에서 일하다가,
    마치 모내기하다 막걸리 마시듯 맥주 꺼내 마시는 거 즐깁니다.
    저도 사진처럼 두개의 잔이 필요하면 좋겠네요

  • Mattari
    '19.11.18 8:42 PM

    음식에 맞는 맥주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 3. 콩2맘
    '19.11.17 7:19 PM

    밥그릇, 국그릇 모양을 보니 물려 받으신 것이 맞네요.
    요즘은 밥을 적게 먹어서 밥 그릇이 작아지고 모양도 위로 갈수록 조금 봉긋해 지더라고요.
    저도 외할머님으로부터 어머님 통해 전해 받은 밥공기와 국그릇이 있는데, 새로 산 요즘 유기와 비교해 보면
    정밀로 커요. 머슴밥이 뭔지 알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솜씨가 정말 정갈하시네요.
    살림 경력 30년 저 보다도 나으세요.ㅎㅎ

  • Mattari
    '19.11.18 8:44 PM

    밥그릇 사이즈가 입 벌어지긴 합니다^^

  • 4. 테디베어
    '19.11.17 7:36 PM

    막 부쳐낸 똥그랑땡에 맥주가 진리입니다^^
    깔끔한 상차림과 글솜씨 존경합니다~
    자주 요리솜씨 보여주십시요.
    감사합니다.

  • Mattari
    '19.11.18 8:45 PM

    전에서 동그랑땡이 빠지면 섭섭하긴 하죠^^

  • 5. T
    '19.11.17 8:53 PM - 삭제된댓글

    음식은 정갈하고 글은 따뜻하네요.
    멋진 남편, 좋은 아버지이십니다.
    종종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

  • Mattari
    '19.11.18 8:47 PM

    멋진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6. 넓은돗자리
    '19.11.17 9:03 PM

    캬! 요리 좀 아시는 회원님...
    요즘 남자들은 참 멋진 남자가 많네요.
    동그랑땡이 맥주는 음...살찌는 소리가 들리지만 진리죠.
    집에서 핸드메이드 동그랑땡 하면 사 먹는건 못 먹죠.

  • Mattari
    '19.11.18 8:49 PM

    오늘도 살찌는 소리와 싸우고 있습니다.^^

  • 7. 상상훈련16
    '19.11.17 9:54 PM

    님 땜에 오랜만에 로긴했습니다

    넉넉한 마인드를 배우고 싶네요

    자주 오세요

    이렇게 푸짐하게 차리고 오면 부담스러울테니
    간소하게 오면 모두가 즐거울거같아요

  • Mattari
    '19.11.18 8:51 PM

    상 사이즈를 확 줄이니, 그나마 간소해지더군요.

  • 8. 아큐
    '19.11.17 11:00 PM

    아 멋있다 이 남자!

  • Mattari
    '19.11.18 8:52 PM

    헉. 부끄럽습니다^^

  • 9. 바다
    '19.11.17 11:53 PM

    눈물이 찔금 났습니다 ^^;
    할머니 무진장 좋아했거든요 . 부엌에서 쓰시던 정갈한 사기그릇들
    종종 생각나곤 했는데 비오는 오늘밤에 제대루 추억에 빠졌습니다
    동그랑땡에 맥주한잔 하고 싶네요 ㅎㅎ
    추억은 추억이고 ...맛있는건 먹고싶구요~

  • Mattari
    '19.11.18 8:58 PM

    음식과 추억은 궁합이 좋습니다. 지금도 누룽지만 보면 외할머니께서 기름에 튀겨 설탕 뿌려 만들어 주셨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 10. 솔이엄마
    '19.11.18 12:40 AM

    손자로서,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너무 훌륭한 마음 씀씀이를 가지셨어요.
    남편이 효자이면 아내가 고생이 많은 경우만 봐왔는데 너무나 신선하네요.
    짝짝짝짝!!!!! 진짜 훌륭하세요.
    음식도 정갈해보이구요.
    자주자주 뵈어요!!! ^^

  • Mattari
    '19.11.18 9:01 PM

    아이 키우는 부모가 되고나서야 제가 얼마나 별로인 아들이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그래도 효자가 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 11. 소년공원
    '19.11.18 2:02 AM

    오와~~~~ 대단해요, 엄지척!
    제사음식 직접 만드는 남자는 처음 본 것 같아요 :-)
    아들딸에게 바라는 소원, 참 좋으네요.
    저도 저희 아이들에게 그렇게 부탁해야겠어요.
    반갑고 감사합니다.

  • Mattari
    '19.11.18 9:18 PM

    일단 제가 넘겨 받아 성의를 좀만 더 하고, 정리할 생각입니다. 설이나 추석 중 한 번은 생략해서 며느리들에게 더 멋진 시아버지가 되시도록 해드려야죠^^

  • 12. 빛그림
    '19.11.18 10:00 AM

    이야~ 멋있다! 이 남자*2222

  • Mattari
    '19.11.18 9:18 PM

    헉, 부끄럽습니다.2222

  • 13. 치로
    '19.11.18 11:37 AM

    우리 아들이 님처럼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아직 군인인데 에어팟 프로 사주시면 제가 나라를 더 잘 지킬게요. 이런 문자가 오지만요.
    님의 글을 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버리고 나도 같이 흘러간다는걸 알겠네요.
    미련을 버리고 비교하지 말면서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글입니다. 저와 제사 철학이 비슷해서 좋네요. 근데 같이 사는 영감은 난 밥 안주면 막 구천을 떠돌거야. 막 이러네요. 음식 밝히는 귀신이 젤 별루라던데요.

  • Mattari
    '19.11.18 9:23 PM

    엄마 앞에서 아들은 일부러 철부지입니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편하니까요^^

  • 14. hyun
    '19.11.18 12:33 PM

    저도 유기그릇 사볼까?? 고민하게 하네요.

    여러가지 엄지척입니다.

  • Mattari
    '19.11.18 9:25 PM

    반상기는 좀 부담스럽지만, 파스타 면기는 탐나더군요^^ 저도 찜해 놓은게 있습니다.

  • 15. 완전초보
    '19.11.18 2:32 PM

    ???? 엄지척

  • Mattari
    '19.11.18 9:27 PM

    손가락 방향이 위인가요? 아래인가요^^

  • 16. 헤라
    '19.11.18 4:14 PM

    울남편이 자연스럽게 이 글을 봤으면좋겠다~

  • Mattari
    '19.11.18 9:30 PM

    모든 남자들은 다른 남자들이 사는거에 관심 없습니다^^

  • 17. aloka
    '19.11.18 10:18 PM

    멋진 아들 남편 입니다^^
    글을 읽으니 저희 남편 생각이 나네요. 어머님이 남편 낳고 열흘만에 돌아가셨거든요. 그 열흘간 젖이 안 나와 겨우 먹였는데 아들에게 간염을 남겨주셨어요. 결혼하고 새어머님이 지내던 제사를 저희 집으로 모셔와 지내고 있답니다.

  • Mattari
    '19.11.20 12:12 AM

    뒤늦게 동백꽃 정주행 중입니다. 엄마가 된 딸이 보는 엄마. 아빠가 된 아들이 보는 아빠. 생각할게 많은 드라마더군요. 항상 건강하시길^^

  • 18. 고고
    '19.11.18 11:06 PM

    80년 녹을 닦아주는 기계라~~

    60년 거의 다 된 사람 녹을 좀 닦아주는 기계는 없을련지요? ㅎ

    요리하는 남자는 대략 다 섹시합니다요~~^^

  • Mattari
    '19.11.20 12:18 AM

    요리하는 남자들은 그냥 먹는 걸 좋아할 뿐입니다^^

  • 19. 쑥과마눌
    '19.11.19 1:59 AM

    스토리와 음식이 제대로 된 키친토크네요.
    잘 보고 갑니다.

  • Mattari
    '19.11.20 12:19 AM

    일천한 글과 음식에 과찬 감사합니다^^

  • 20. 나비야~
    '19.11.19 8:59 PM

    진정한 멋쟁이 시네요!

  • Mattari
    '19.11.20 12:20 AM

    한번 사는 인생 멋있게 살고 싶은데 도도리표네요^^

  • 21. 캔디맘
    '19.11.19 10:19 PM

    이젠 잘할거라 봅니다. 하하
    아이들에게 주시는 바램이 너무 아름다와서 눈물 날뻔했어요
    저도 따라하렵니다.
    멋지십니다.

  • Mattari
    '19.11.20 12:27 AM

    실은 와이프님의 평소 생각을 제가 슬쩍한거라....^^

  • 22. 백만순이
    '19.11.20 10:58 AM

    우와! 동그랑땡을 좀 만드시지만, 새로운 세상의 새로운 남성상을 너무나 멋지게 만들고계시네요!

  • Mattari
    '19.11.21 11:00 AM

    대한민국 모든 남성들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 23. 김은영
    '19.11.20 8:16 PM

    와..키톡읽고 이렇게 감동하긴 처음..

  • Mattari
    '19.11.21 11:03 AM

    좋은 감정을 나눌 수 있다니 저도 좋군요^^

  • 24. 용감한불나방
    '19.11.21 2:29 AM

    대한민국 남자들 중 님 같으신 분도 있군요.
    조국의 미래가 보입니다.^^

    6대 독자의 시누이 셋 둔 아짐입니다.ㅠ

  • Mattari
    '19.11.21 11:05 AM

    조국의 미래가 밝기를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 25. Pinkyou
    '19.11.21 9:18 PM

    게으름에 로그인 잘 안했다가
    Mattari님 올리신글 다보고 추천하려고 로그인했어요..
    용식이가 여깄었네요..^^
    글 자주 올려주세요

  • Mattari
    '19.11.22 7:17 PM

    용식이 말고 알렉스하면 안될까요?^^

  • 26. 맑은물
    '19.11.22 9:24 AM

    놋그릇 향수를 불러일으키신 좋은 글, 읽는 마음도 따땃했습니다.
    내 부모는 내가 !!
    내 자식에게는 나를 짐지우지 않는다는 님의 마음은 저와 너무 같아서..
    글구..옥의 티, 한가지 고치고 싶어요 ㅎㅎ
    수저는 국그릇 옆으로 옮기세요..밥, 국 숟가락 젓가락 순서입니다.
    죄송해요 ㅎㅎ

  • Mattari
    '19.11.22 7:23 PM

    저희 부부는 딸같은 며느리와 아들같은 사위 컨셉이 불편한데, 다행이 양쪽 어르신들 마인드도 비슷합니다.^^

  • 27. huhu
    '19.11.22 12:44 PM

    부모에 대한 의리 ~멋지십니다!!
    전도 아주 깔끔하게 잘 부치시네요

  • Mattari
    '19.11.22 7:26 PM

    아직도 선택적 의리일때가 많아서.... 노력하겠습니다.^^

  • 28. 아이
    '19.11.27 2:43 PM

    아니~~ 누구세요? 엄청 충격적이네요.. 웬만한 아주머니 저리 가라네요.. 와!! 정말 많이 배웁니다.
    부인 행복할것 같아요..

  • Mattari
    '19.11.29 6:45 PM

    갱년기에 몸부림 치는 아저씨입니다^^

  • 29. 딸기
    '19.12.6 9:24 AM

    로그인하게만드셨어요 ㅋ.

    보기만해도 흐뭇하고 행복한 글이에요 ㅎ

    추운날 마음이 따뜻해져요 ㅎ

  • Mattari
    '19.12.12 7:51 PM

    ^^ 감사합니다.

  • 30. Harmony
    '19.12.8 12:36 AM

    앞에 계신 모든 분들이
    좋은 말씀은 다 해 주셔서~


    전 마지막
    따뜻한 커피와 산미좋은 차가운 아이스커피를
    젯상에 올려달라는 글에서
    마구 마구 동감을~^^

  • Mattari
    '19.12.12 7:55 PM

    대신 카누 이런거 올리면 반칙이라고 말 해주고 갈라구요^^

  • 31. 마리
    '19.12.9 12:59 PM

    내부모에 대한의리는 내가 지킨다.. 진짜 멋지네요.
    저도 그래야 겠어요. 내 부모에 대한 내 조상에 대한 의리는 제가 지키려구요.

    자식들에게 통장.. 그것도 절대 공감 하구요.
    자주 글 올려주세요 !

  • Mattari
    '19.12.12 7:57 PM

    점점 늙어가시는 부모님과 점점 커가는 아이들 사이에 서 있기가 쉽지는 않네요^^

  • 32. 꽃게
    '19.12.11 6:37 AM

    아 나도 통장을 만들어 줘야겠구나...하다가
    울아들은 만날 형도, 누나도, 동생도 없구나 ㅜㅜ
    그래 아들부부가 둘이서 밖으로 나와
    엄마, 아버지, 시어머니, 시아버지 생각하면서
    맛있는거 먹고 시간 보내고 들어가라고 해야겠다로 굳혔습니다.

    멋진 아들, 멋진 남편, 멋진 아빠십니다.

  • Mattari
    '19.12.12 8:03 PM

    멋진 딸, 멋진 아내, 멋진 엄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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