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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미제'선망과 칠리 라이스

| 조회수 : 12,260 | 추천수 : 4
작성일 : 2019-01-15 00:24:15

70 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저마다 미제에 대한 추억이 있다 . 지금처럼 수입과 유통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에 , 미군 PX 를 통해 흘러나온 미국산 상품이 은밀하게 거래 되었는데 , 동네마다 방문판매 형태로 큰 가방 들고 다니며 물건을 파는 ‘ 미제 아줌마 ’ 가 있었다 .

 

좀 더 다양한 상품을 사려면 남대문 수입상가가 있었으나 , 당시 젊은 아기 엄마들이 드나들기에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 미제아줌마나 동네 미제잡화상에서 미국 상품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 .

 

여자아이들은 어린 시절 머리에 꽂았던 ‘ 구디핀 ’ 이나 머리방울로 , 남자아이들은 스팸이나 ‘ 동킹콩 ’ 게임기 ( 이건 일본산이지만 ) 로 , 엄마들은 냄비나 화장품 , 아빠들은 깡통 후르츠 칵테일과 레이지레몬으로 만든 칵테일로 , 미제가 주는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느꼈으리라 .

 

좀 먹고 살만한 집이라면 엄마가 직접 해주는 이유식 대신 , 거버 이유식을 먹였던 시절이었다 . 간식으로 이따금 미군 씨레이션을 먹기도 했는데 , 두툼한 비닐을 뜯고 초코케익이라도 나오면 기분이 좋았더랬다 .

 

어린 시절에 둘째 이모부가 워낙 부자로 사셔서 , 그 넓은 ‘ 양옥집 ’ 에 놀러가면 , 이모는 나와 동생에게 미제 과자를 듬뿍 주셨다 . 이모집 거실장에는 미니어처 양주가 수 백개가 진열되어 있었고 , 그 옆에는 빨간 체리병조림이 있었다 . 이모의 화장대에는 색색의 레브론 립스틱과 메니큐어가 미제의 위용을 자랑하며 사열했다 . 그 집에 가면 부내나는 인테리어에 미제 소시지를 즐기며 자본주의의 맛을 어린 나이에도 느꼈던거 같다 .

 

90 년대 중반에 신촌에 있던 그레이스 백화점 지하 1 층에는 이 미제잡화상들이 줄지어 입점했었다 . 학교 수업 끝나고 지하철을 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하는 길목에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상품들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 짝사랑하던 오빠가 좋아하던 랑콤의 ‘ 트레조 ’ 향수 ( 이건 프랑스제 ) 를 뿌리면 나 좀 봐주려나 .. 해서 샀던 곳도 , 예뻐지려는 욕망이 가장 컸던 20 대 초반에 필요로하는 화장품들을 구입한 곳도 바로 그레이스 백화점 지하 미제골목이었다 .

 

카츄사로 복무중인 선배가 사주는 미트볼만 잔뜩 토핑된 피자도 , 상큼한 스트로베리 마가리타도 미제에 관한 달콤한 기억이다 .

 

미제에 대한 선망은 풍요로웠던 순간의 추억이다 .

 

콘킹 소시지나 스팸 , 돌 파인애플 통조림도 , 이제는 저가상품으로 인식된 레브론 화장품도 몸에 좋을리도 없건만 이상하게 미제에 대해선 거부감은 커녕 반가운 마음만 든다 .

 

그래서 , 코스트코에 가게 되면 정우성을 실물로 영접한 사람들처럼 , 아무 저항 없이 지갑을 열어 마음껏 미제를 퍼담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

 

오늘 저녁은 이 미제선망의 정점에 있는 음식을 해보았다 . 저번 하와이 여행에서 사온 맥코믹 칠리 가루에 소고기를 듬뿍 넣고 , 홀토마토와 키드니빈스를 넣어 조리한 후 칠리라이스를 해먹었다 .

 

재료 ; 갈아놓은 소고기 550g( 원 레서피는 450 이나 아들들 땜에 100 그람 더 넣었음 ), 다진 양파 두 개 분 , 다진 마늘 1Ts, 고추 다진거 약간 ( 생략 가능 ), 홀토마토나 다이스드 토마토 450g, 키드니빈스 450g, 맥코믹 칠리 시즈닝 믹스 ( 국내에서도 검색하면 구입 가능 , 남대문 수입상가에서도 예전에 구입한 적 있음 )

 

기름을 두르고 달군 냄비에 양파를 볶는다 . 양파가 반투명해지면 , 소고기를 같이 볶는다 .

고기가 익으면 토마토와 키드니빈스 , 칠리시즈닝 , 고추 , 마늘을 넣고 끓인다 .

끓고 나면 약불로 5 분 정도 더 끓이고 밥에 얹어 먹는다 . 간단 !!!







미제는 한식처럼 다듬고 손질할 필요도 없으니 더욱 사랑할 수 밖에 .

 

* 남대문 수입상가 E 동 , 연희동 사러가 쇼핑센터 1 층에 가면 아직도 이 추억을 마주 할 수 있음 .

 

5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피코코
    '19.1.15 1:21 AM

    1970년에 스팸과 추억의 분홍색 소시지는 환상의 맛이었지요.
    ㅎㅎㅎ 조카의 분유도 몰래 훔쳐먹기도 했고...

    오늘 저녁은 손질할 필요도 없는 추억의 미제 칠리 라이스로^^~

  • 개굴굴
    '19.1.15 1:31 AM

    미제는 뭐든지 좋았던 듯 해요. 거버이유식 한 숟갈 뺏어먹는 즐거움이~

    칠리라이스는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쉬운데다 시간도 별로 안 걸리네요. 맛도 최고!!

  • 2. 보리
    '19.1.15 5:37 AM

    개굴굴님 덕분에 오늘 저희 저녁도 칠리덮밥으로 합니다!

  • 개굴굴
    '19.1.15 6:51 AM

    역시 요리사이트라 반응이 빠릅니다. 바로 해먹을 수 있는 스피드!

  • 3. amenti
    '19.1.15 8:37 AM

    저는 기억나는게

    기름종이에 구획나눠져서 들어있던 미제 버~러~ 흰 밥에 비비면 꼬숩기가 말도못함.
    여름에 타먹던 탱주스가루의 진한 오렌지향.
    두툼하고 먹다보면 목이 메이던 허쉬 대형 판대기 초콜렛.
    그리고 요사이는 도깨비 시장에서도 찾을수 없는 뉴튼 무화과 쨈과자.
    짭짤하고 든든한 콘비프 통조림.
    바구니 든 이쁜언니가 방끗웃는 건포도 (요사이는 건포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해서 놀람)

    원글님 덕에 이것저것 떠오르네요.

  • 개굴굴
    '19.1.15 9:31 AM

    버터는 역시 미제군요. ㅎㅎ
    탱 가루쥬스 추억 돋네요. 먹고 싶다~

    Amenti 님도 여러 추억이 있으시네요. 건포도 곽에서 웃는 언니도 떠오릅니다.

  • 포시
    '19.1.18 11:41 AM

    저도 미제란단어보고 그 버터가 바로 생각났어요
    장교버터라고 했었는데...밥 비벼먹으면 참 맛있던~~

  • 4. amenti
    '19.1.15 9:37 AM

    정작 요사이는 프랑스산 버터만 먹긴하지만
    저때는 엄청 고소하고 엄청 짭짤해서 흰 밥이랑 환상의 궁합이였던 기억이에요.

    그리고 백화점 지하수입식품코너나 ssg에서도
    뉴튼무화과쨈 과자랑 콘비프좀 팔았으면 좋겠어요.
    왠일인지 안가져다 놓더라구요.

  • 개굴굴
    '19.1.15 10:39 AM

    짭잘한 버터는 미제가 역시 와따. ㅎㅎ
    amenti님 때문에 뉴튼 무화과 잼을 한글로 영어로 네이버에 구글에 다 돌렸는데 검색이 안 되네요. 영암 무화과잼으로라도 달래야할 듯.

  • amenti
    '19.1.15 12:52 PM

    nabisco
    fig newton으로 검색해보세요.
    집에서 만들수 있는 레시피도 있긴 있더라구요.
    무화과 쨈을 파는 건 아니고 촉촉한 쿠키속에 무화과 쨈이 들었어요.
    요샌 무화과말고도 딴 과일잼들도 들어있는듯 하구요.

  • 개굴굴
    '19.1.15 5:58 PM

    나비스코 과자 좀 찾아봐야겠어요. 몇 번 먹어본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촉촉하면서 쫀득한 식감이겠죠?

  • 5. 봄햇살
    '19.1.15 11:07 AM

    잘살지 못했던 우리가족은 구경도 못해본것들.
    주인집에서준 식빵에 바른 땅콩쨈이 얼마나 맛있던지...

    잘살던 이모집에도 땅콩쩸이 있었지만 맘껏 못먹고.
    갈색 유리병속 프리마도 맛있었던.

  • 개굴굴
    '19.1.15 11:25 AM

    이제는 맘껏 살 수 있죠? 저 때는 구하기 힘들어서 비쌌지만요. 저도 빨간 병체리는 맛만 보았어요. 병째로 먹고 싶었지만..ㅎㅎ
    갈색 유리병 프리마 진짜 맛있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 6. 쑥S러움
    '19.1.15 1:14 PM

    ㅋㅋㅋ 찌찌뽕입니다.

    국산품을 애용하자해서 소지품 검사하는 날에는 미제학용품들 다 빼고 학교갔었지요

    지우개 달린 노란 연필, 마로인형....
    삶아야지만 먹을 수 있었던 엄청 짠 소세지...
    치토스의 전신인 노란 과자...
    화채에 넣어먹었던 가루...

    저도 덕분에 추억에 잠겨봅니다.

  • 개굴굴
    '19.1.15 2:04 PM

    소지품 검사!! 별의별 추억이 다 소환되네요. 그러게요. 그 날만 외제 학용품 빼고 갔던 기억이. ㅎㅎ

  • 7. 주마
    '19.1.15 1:21 PM

    어렸을 때 친한 친구 엄마가 동네에서 제일 젊고 세련되셨는데 놀러 가면 꼭 스팸 볶음밥 해주시고 탱가루 타 주셨어요. 코닝 그릇에 예쁘게 담아서. 미국 이민와서 보니 교포분들 집에 가보면 그릇은 다 코렐, 반찬은 여전히 스팸 많이 드세요. 계란에 지지거나 김치찌개에 넣어서. 근데 미국인 친구들 (하와이 출신 빼고) 한테 제가 스팸을 실제로 먹는다고 하면 하나같이 기절초풍을 해요. 그냥 웃긴다 정도의 반응이 아니라 약간 짠하네 이런 느낌으로요. 탱도 모르는 애들이 더 많고요.

    20대때 한창 멋부리고 압구정 까페에서 미팅할 때 콜라 안 시키고 마운튼 듀 닥터 페퍼 이런 거 시키면 세련되 보였고 티지아이나 칠리스 같은 데서 생일 파티 했다고 하면 역시 좀 짠하게 봐요. 니들이 그 멋을 어떻게 알겠냐만.

  • 개굴굴
    '19.1.15 2:09 PM

    스팸은 부대찌개나 김치볶음밥 등 한식에 최적화된 식재료 인 듯해요. 맨날 건강식만 먹고 살 수 있나요, 가끔씩 먹어줘야죠. 90년대의 T.G.I Friday's의 트렌디함과 힙함을 애들이 알겠어요? ㅎㅎㅎ

    '보디가드'에 가면 헤이즐넛 커피나 닥터 페퍼,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에 가면 자몽 쥬스나 골드메달리스트 정도 주문해줘야 뭘 좀 아는 멋쟁이~

  • 8. Terry
    '19.1.15 5:26 PM

    풍요로운 시절이라기보다 우리나라가 우리 생각보다 못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지요. 피자헛도 없고 피자리아만 있던 시절.ㅎㅎㅎ 맥도날드는 없고 아메리카나만 있던 시절.ㅋㅋ
    저는 미제집 종이곽 바닐라 아이스크림향이 아직도 코에 스쳐요. 그 하트그림 아이스크림은 이젠 미국 가도 없더라구요.

  • 개굴굴
    '19.1.15 5:56 PM

    맞아요, 뭐든 귀하던 시절에 미제로 잠시나마 풍요롭게 느꼈던 ‘순간’을 추억한거에요~
    피자리아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는 피자인부터 기억이 나서요. ㅎㅎ
    코니 아일랜드도 기억을 스쳐지나가네요. 댓글들에서 참 많은 음식들이 소환되네요. 아이스크림 먹고 싶네요.

  • 9. 제닝
    '19.1.15 6:02 PM

    전 미제 하면 딱 떠오르던게 대운동회 때 친구네가 싸온 노란 치즈요.
    그 때만 해도 운동회하면 김밥 싸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온 식구들 총출동 하던 시절이었지요.

    엄마 아빠끼리도 아는 그 집 식구랑 먹는데,
    비닐 채로 세모나게 썰어진 그 치즈를 입에 첨 넣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이게 뭐래....@@

    그래서인지 지금도 코스트코 치즈 코너에 가면 왠지 모를 이상한 기분이 들곤 한답니다.

  • 개굴굴
    '19.1.15 6:51 PM

    아마 싱글즈 크래프트 치즈 아니었을까요? 저렴하고 맛있죠. 많이 짜고 양이 너무 많아 살 엄두가 안 나지만 볼 때마다 추억돋아요.

  • 10. Terry
    '19.1.15 10:04 PM

    Fig newton으로 쿠*에서 직구해줘요.ㅎㅎ

  • 개굴굴
    '19.1.15 10:24 PM

    오, 감사해요. 오늘 쿠팡직구 한 판 주문했는데, 또 사야겠네요.

  • 11. yuni
    '19.1.15 11:00 PM

    개굴굴님 덕에 옛추억에 한껏 빠져봅니다.

  • 개굴굴
    '19.1.15 11:29 PM

    저는 안 늙을 줄 알았는데, 옛날 생각 나는 거 보면 빼박 중년인가봐요ㅜㅜ

  • 12. 테디베어
    '19.1.16 8:14 AM

    저도 빠다와 간장에 밥 비벼먹고 마요네즈 케쳅에 비벼먹고 ㅎㅎ 옛날 생각이 나네요 ㅠㅠ
    너무 맛있었어요^^

  • 개굴굴
    '19.1.16 10:02 AM

    버터 간장밥은 지금도 맛있어요~정말 안 어울리는 조합인데 누가 이렇게 먹을 생각을 했는지.

  • 13. 피어나
    '19.1.16 8:23 PM

    감자튀김에 되게 빈정 상하게 조금 올려주는데 비싸서 직접 만들어서 듬뿍 먹고 싶은 마음에 레시피를 봤는데 맥코믹 칠리 시즈닝 믹스만 분량이 없네요. 알려주시면 실습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개굴굴
    '19.1.16 8:54 PM

    쿠팡 직구에서 칠리 시즈닝 검색해보세요. 여러 개 담고 비타민이랑 사시면 무료배송 가능할거에요.

  • 14. 피어나
    '19.1.16 9:57 PM

    글 쓰신지 좀 되셔서 댓글 보시려나 했는데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 개굴굴
    '19.1.16 11:02 PM

    미제, 일제...통칭 외제에 대한 기억은 다 추억인거 같아요. 외제를 적게 가진 자나 많이 가진 자나...하나하나 다 귀했고, 선망의 대상이었죠.

  • 개굴굴
    '19.1.16 11:03 PM

    아마 입맛이 변한게 아닐까요? 바나나도 그리 귀할 땐 천국의 맛이더니 지금은 뭐.
    고구마가 더 비싸고 맛있잖아요. ㄹ

  • 15. gukja
    '19.1.17 3:14 AM

    리즈크래커가 생각나네요. 아직도 마트가면 리즈크래커를 집게되네요.

  • 개굴굴
    '19.1.17 6:26 AM

    추억이 대단한 힘을 갖고 있는 듯 해요. 어릴 때 맛있게 먹은 기억은 오래 가네요.

  • 16. 조금느리게
    '19.1.17 12:32 PM

    그레이스 백화점이 생기기 전, 신촌시장에 미제 물건 장사들이 있었지요. 우리 엄마의 단점 중 하나가 미제를 좋아한다는 것이었어요 ㅋㅋ. 그 엄마는 돌아가신 지 30년도 더 됐고, 저는 엄마보다 더 늙어 낼모레 60이네요,..

  • 개굴굴
    '19.1.17 1:45 PM

    신촌시장이라는 곳이 있었군요. 미제 사랑은 세대를 넘네요. 트렌드세터이셨던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30년도 넘었다니 쓸쓸합니다.

  • 17. 이규원
    '19.1.17 1:17 PM

    우리엄마도 일제, 미제 광팬이었어요. 양산 하나 사면 20년 쓰고, 돈 모아서 마음에 드는 거 또 사고....
    그 엄마도 이제는 제 곁에 없고 이제는 제가 올해 60이네요

  • 개굴굴
    '19.1.17 1:47 PM

    그 당시 미제, 일제는 품질 안 좋은 국산물건 중에 단연 돋보였죠. 일제양산 최고였네요. 세대를 넘어 추억해보니 쓸쓸하기도 하네요. 어머니가 멋쟁이셨나봐요.

  • 18. 꽃게
    '19.1.17 4:51 PM

    아버지가 시내 수입품 파는 곳에서 사오시던
    우유빛 비닐 포장에 들어있던 식빵(그땐 쇼빵이라고 했어요.아버지가)
    저는 식빵 테두리만 먹었더랬어요.
    아버진 밥보다 이 빵을 더 좋아하셨던것 같아요.
    그리고 미군들 전투식량쯤 된다던 씨레이션.
    깡통이 몇개 들어있었고 그 속엔 햄이 들어있던것만 기억나네요.
    과자는 너무 맛이 없었어요.ㅋ
    단맛없었고~^^
    갑자기 아버지가 그리워요ㅜㅜ

    엄마는 일제 양산
    그리고 미제 Trim손톱깍기와 족집게~~
    지금은 국산 777이 최고죠.
    중학교 들어갈때 입학선물로 사주신 파카 볼펜과 샤프펜슬도 기억나구요.

  • 개굴굴
    '19.1.18 7:43 AM

    씨레이션에서 초코퍼지가 나오는건 아주 드문일이었죠~ 꽃게님의 중학 입학 선물보니 럭셔리하네요. 아버님께 사랑 많이 받으셨네요.

  • 19. 피오나
    '19.1.18 6:51 AM

    님들의 꿈같은 그시절 추억소환을 보면서 이게 다 뭔말이래..@@ 도시에서는 재밌고 맛있는 일들이 많이 일났네요.워낙 시골깡촌에서 살아서 그런 부티나는 음식을 못먹어선지 아직도 우유의 니그르한맛 치즈의 꼬릿한맛 때문에 못먹는다지요.버터에 밥비벼먹는건 보기만 해도 웩..넘 슬픈 입맛이예요

  • 개굴굴
    '19.1.18 7:46 AM

    신토불이의 건강한 입맛을 가지셨네요. 우리나라가 의외로 넓다는 것을 느낍니다. 도시에서는 미제’빠다’ 를 먹는게 세련된 사람이라는 허영이 있었죠. ㅎㅎ

  • 20. 버터맥주
    '19.1.19 9:42 PM

    그레이스 백화점을 기억하시는 분을 만나니 괜히 반갑네요~ 응답하라 시리즈 본것처럼.
    저도 별 살것도 살돈도 없으면서 퇴근하고 지나는 길이라 괜히 한번 매장 돌아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 개굴굴
    '19.1.20 1:22 AM

    맞아요. 돈은 별로 안 쓰고 구경만 실컷하다가찍어놓은거 돈 생기면 사는 재미가 있었죠~

  • 21. spoon
    '19.1.20 7:40 PM

    오랫만에 추억 소환 입니다
    별표 병 커피와 에부제비(MJB) 병 커피
    카네이션 프림
    별표 커피 병과 거버 병은 도시락
    김치 병~^^;;;
    사러가 요즘도 가끔 구경가요 일제가 거의 점령...

  • 개굴굴
    '19.1.20 7:57 PM

    뭐든지 병에 든 건 다 맛있었어요. 서울우유 병우유도. 카네이션 프림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진한 프리마맛.

  • 22. 소년공원
    '19.1.21 8:19 AM

    오오... 간단한 레서피도 감사하지만 어릴적 추억을 소환하는 글이 참 좋아요!
    미국에 살다보니 가끔은 어릴 때 할머니 찬장에서 보던 찻잔을 야드세일에서 만나곤 해요 :-)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 구경하던 그 시절도 생각납니다.

  • 개굴굴
    '19.1.21 12:41 PM

    추억의 힘은 참 놀라워요. 저항할 수 없이 미제를 사게 되니까요. 미국 사시니 미제는 실컷 사시겠어요. 그나저나 야드세일 부럽네요.
    그레이스 아시는 분은 옛날사람~

  • 23. 리멤
    '19.1.22 1:21 AM

    ㅎㅎ 개굴굴님 미제 글 쓰신분이었군요
    저는 미제 추억하고는 거리가 있네요.
    서울 아니고 인천 변두리에 살았었어요.
    그당시에 삼사동네 통털어 하나 있던 아파트에 살던 현정이네집, 진수네집에 미제들이 좀 있었던거 같아요.
    현정이는 바이올린도 참 잘했어요. 그애가 물어보더군요 너네는 카드 뭐써? 우리는 미도파백화점 카드 써.라고...
    저는 미도파백화점을 흑백텔레비젼에서만 봤는데 ㅎㅎ진수네집에는 가스렌지가 있어서 코팅된 후라이팬에 설탕뽑기를 만들어 먹던 기억도 나네요 눈웃음이 참 예쁘고 착했던 진수.. 그당시 우리집은 석유곤로 썼어요. 그래서 심지에 성냥으로 불붙이고 좌우로 흔들어 불을 고루 보내면 올라오던 석유냄새가 날 뿐..
    소현이네 집에는
    먼 동네로 이사간 여선이네 집에 놀러갔을 때 노란 슬라이스 치즈라는 걸 처음 본거 같아요. 그게 제 미제의 첫 기억이고요 ^^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 혜진이네 놀러 가면 핫케익을 만들어 주셨어요.

    저는 엄마랑 메주도 띄우고 시골 외가에서 맷돌로 콩갈아 두부도 만들고 김발에 김도 널어 말려보았어요.할머니 따라 바닷가 갯돌에서 굴도 따먹어보고요.

    그치만 아직 50 전이랍니다

  • 개굴굴
    '19.1.22 8:21 AM

    이렇게 길게 재밌는 댓글은 두 번 봐도 환영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곤로에 불 붙이던 젊은 친정엄마가 기억나네요. 그 기름냄새. 애들은 그 냄새를 좋아했죠. 가스렌지로 금새 갈아타느라 오래는 못 봤지만, 밥 할 때마다 불 붙이는 모습과 석유 냄새가 강렬하게 남았네요.
    김발도 널고 메주도 띄우고 굴도 따 먹은 리멤님이 더 부럽네요.

  • 24. 리멤
    '19.1.22 8:37 AM

    야호~ 댓글 지저분하게 달린거 지웠어요 !!
    지금은 서울 한복판 도심에서 살면서, 옛추억을 되살아 나게 해주신 개굴굴님께 고마워하고 있네요.

  • 25. 롤리팝
    '19.1.23 10:44 AM

    어릴때 내 나와버리 구역

  • 개굴굴
    '19.1.23 11:12 AM

    같은 구역에 계셨군요!!

  • 26. 백만순이
    '19.1.24 10:15 AM

    저 어릴때 거실장 맨위에 카키색 통조림들!
    엄마 없을때 의자를 놓고 올라가 살짝 따서 먹었던 피넛버터는 천국의 맛이였죠
    지금도 가끔 영혼이 허기질때 피넛버터를 밥숟가락으로 푹 퍼서 입에 떠 넣고 천천히 녹여먹어요
    그리고 엄마가 사던 파이렉스
    엄마 닮아서 지금도 미제그릇에 환장합니다ㅋㅋㅋㅋ
    엄마가 남대문에서 사온 미제머리방울을 매고 학교에 간날
    담임선생님은 굳이 저를 불러 옷과 머리방울 깔맞춤을 칭찬하셨지요
    겨우 끼니를 해결하던 아이들도 있던 학교에서..........이유도 모른채 저는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그날 이후로 부츠를 신었다는 이유로 욕을 얻어먹고
    보온도시락을 가져왔단 이유로 욕을 얻어먹었지요
    이나이 먹도록 선명하게 기억되는 그 부끄러움과 내 머릿방울......

  • 개굴굴
    '19.1.24 3:59 PM

    백만순이님과 제 기억의 교집합이 많은 거 같아요. 난로위에 양은 도시락 얹어서 누룽지 만들어 먹는거 부러웠는데, 제 도시락은 일제 키티플라스틱 도시락이었죠. 빨간 에나멜 메리제인 구두는 신고 간 날 누군가가 감춰서 울면서 실내화 신고 오기도. 성인 되어서는 평범하기 짝이 없게 컸는데, 어릴 때 잠깐 반짝 공주로 자란기억이 아름답기보다는 불편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먹고 살만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정말 끼니 걱정할 정도의 친구들도 있었던 동네에서 살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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