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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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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굴요리 대잔치-굴밥,굴전,굴미역국 (굴비린내 잡는법)

| 조회수 : 11,835 | 추천수 : 8
작성일 : 2018-12-18 21:46:57

안녕들하셨어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들어왔지만 글로는 무려 2년 반만의 인사입니다.^^
오랫만에 글을 올리려니 넘 많이 변해서 어리둥절합니다.ㅎㅎ


오늘 사랑하는 사람이 굴을 보내 주었어요.
이중으로 꽁꽁 싸여 얼음까지 넣어져 싱싱하게 배송된 굴.

기쁘기 보다는 왠지 맘이 아립니다.

이제 곧 헤어짐을 앞두고 있어 이 가정의 자라남을 더이상 바라볼수 없기 때문이지요.

말하지 않아도 그냥 통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이였습니다.

항상 기도와 관심이 가던 사람. 그저 믿게 되던 사람. 이제 멀리서 응원하며 바라봐야겠죠.


제가 조만간 오랫동안 (짧게는 만9년, 총22년) 해 오던 일에서 은퇴?를 하거든요.



덕분에 오늘 저녁 메뉴가 굴요리로 싹 바뀌었네요. 저녁에 먹을 양만큼만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물기를 내려둡니다.

저는 왠만한 생선 냄새를 비린내로 느끼지 않고 고유의 향으로 느낍니다만, 남편은 예민한 편이라 비린내 잡는 법을 연구해야합니다. 굴에도 고유한 향이나니 당연히 남편을 위해 제거해 줘야겠죠.

굴 비린내 잡는 법

: 참기름 식초(혹은 레몬즙)-> 참기름 한수저 두른 후 대충 섞고, 식초 한수도 둘러 살살 섞어주면 굴 특유의 비린내가 싹~사라지고 살도 탱탱 맛도 한결 좋아져요. 참기름 넣기 전 멸치 액젓을 약간 넣어주기도 합니다.







굴무밥/무굴밥

1) 쌀 씻어 물을 보통때보다 좀 적게 잡은 후 30분 정도 불려줍니다. ​

보통때는 압력솥에 하는데~ 굴밥하려고 정말 오랫만에 솥을 꺼냈어요.

2) 무 채썰고 당근도 채썰어 불려진 쌀위에 올리고 밥을 짓습니다. 다시마 두쪽도 넣어줬어요.

3) 뚜껑덮고 중강불로 밥물이 끓어오를때까지 끓입니다.

4) 밥물이 잦아들때쯤 뚜껑열고 손질해둔 굴을 올려줍니다. 참기름과 식초를 버물여두면 굴에서 약간의 물이 생기는데 그 물도 함께 넣어주고 약불로 약8~10분정도 더 익혀줍니다.

5) 불을 끈 뒤 10여분 뜸을 들인 후 완성입니다. 향이 참 좋아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양념장을 곁들이면 또 다르게 맛있습니다. ​

양념장은 그때그때 다른데 전 제가 따로 만들어 쓰는 간장이 있어서 거기에 발사믹 식초만 첨가했어요.

보통 장 매실액 식초(혹은 발사믹식초나 레몬즙) 깨소금 그리고 매콤한 맛이 땡길때면 고추다짐 이나 영양부추, 달래 정도 넣습니다.

울 곰부부 모처럼 굴밥을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굴미역국

1) 미역을 물에 불려줍니다. 미역이 불려지면 씻어건져 물기뺀 후 국간장에 조물조물 무쳐둡니다.

2) 다진 마늘과 밑간한 미역에 참기름을 둘러 볶습니다. 이때 굴을 넣고 볶기도 하는데~ 오늘은 나중에 넣었어요.

3) 물을 넣고 펄펄 끓을 때 손질해둔 굴을 넣고 한번 더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굴향이 시원한 굴미역국 완성입니다.

* 사실 전 항상 국을 끓일때 쓸 밑국물을 냉장고에 만들어 두고 쓰기 때문에 저 상태로도 충분한 맛이 나는지 잘 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파 양파 무 다시마 우려 끓이 물에다 디포리나 멸치, 가다랭이포 육수를 첨가하곤합니다.









굴전

1) 손질한 굴에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살짝 뿌려 버무립니다.

2) 달걀물에 빠트렸다 건져

3) 노릇하게 부쳐냅니다.

간단한 음식인데~ 말도 못하게 감칠 맛나고 향기로운 굴전입니다. 굴이 싱싱해서 뭘해도 맛있네요. 울 곰부부 굴밥에 굴국에 굴전까지... 아주 굴요리로만 포식했어요. 두시간후 혈당까지 아주 바람직해서 깜놀했답니다.

오늘 맛있는 굴을 보내준 이는 약6년전 얼굴이 아닌 목소리로 먼저 말을 걸어온 사람입니다. 아마 본인은 잊었을테지요. 그때 너무나도 솔직한 그 음성을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내년 따뜻한 어느날엔가 집으로 불러 맛있는 집밥해서 먹이고 싶네요. 그때 덜 안타깝도록 지금의 마른 몸에 살좀 붙여왔으면 싶습니다.

왕언냐*^^* (wwwnoel)

저도 일하면서 밥해먹는 아줌마예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곰세마리 집으로 놀러오세요. http://wwwnoel.blog.me/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피코코
    '18.12.18 10:32 PM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굴무밥. 굴미역국. 감칠맛 나는 굴전까지 ... 너무 맛있어 보여요.
    따뜻하신 글에서 향기로움이 느껴집니다.

  • 왕언냐*^^*
    '18.12.19 10:57 AM

    해피코코님도 굴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넘 좋아하는데~ 올해는 어제 처음으로 맛보았네요.
    따뜻한 눈을 가지셔서 글속에서 향기를 느끼시니 그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 2. 마중
    '18.12.18 11:10 PM

    아래 백만순이님 글에 눈물 글썽이면서 왔다가 왕언냐님 글 마지막 줄을 보면서 기어이 뚝...
    온갖 험한 일들이 다 일어나는 세상이 아직도 건재한 건 이런 분들이 있어서겠지요..

  • 왕언냐*^^*
    '18.12.19 11:00 AM

    어머, 저도 백만순이님 글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마중님의 마음이 느껴져 행복합니다.

  • 3. 쑥과마눌
    '18.12.19 1:28 AM

    굴 냄새가 얼매나 좋은데..말이죠
    좋은 친구를 두셨으니, 왕언니님도 좋으신 분이신듯요

    두루미 친구는 두루미
    너구리 친구는 너구리
    다람쥐 친구는 청솔모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요사이는 이리 쓴다고 합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 왕언냐*^^*
    '18.12.19 11:04 AM

    그러게요. 그 좋은 굴향기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ㅎ
    덕분에 몸에 좋은것, 그러나 살짝 냄새나는 것들 요리조리 맛보이려는 잔머리만 늘어갑니다.
    주변에 좋은 친구가 많은 저는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어요.

  • 4. 제닝
    '18.12.19 9:28 AM

    굴을 좋아해서 이맘 때면 엄마가 매번 자연산 굴 사다가 먹기좋게 씻어서
    제 집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시곤 했는데...
    그노무 노로가 뭔지.. 제작년 한번 옴팡지게 고생하고 나서는 굴은 헤어진 연인이 되어 버렸네요 -_-

    덕분에 우리 애들도 함께 못얻어 먹고 있다는...

    어리굴젓 한 젓가락에 흰밥 한 숟갈이면 끝인데.

  • 왕언냐*^^*
    '18.12.19 11:06 AM

    아이고, 제닝님 노로바이러스로 고생하신적이 있으시군요.
    저도 어릴때 순대먹고 탈나서 20년이상을 냄새도 못맡다가 입덧할때서야 비로소 다시 먹게 되었다지요.
    저도 흰밥에 어리굴젓 먹고싶네요.^^

  • 5. 코스모스
    '18.12.19 10:15 AM

    굴요리와 전처리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굴밥 해 먹어야겠어요.

  • 왕언냐*^^*
    '18.12.19 11:08 AM

    코스모스님 반갑습니다.
    맛있는 굴밥에 양념장 넣고 비벼 드셔보세요.
    김치한가지로 한끼 뚝딱이랍니다.^^

  • 6. 고고
    '18.12.19 10:40 AM

    카사노바가 울고 갈 레시피 입니다. ㅎ

    반갑습니다.

  • 왕언냐*^^*
    '18.12.19 11:08 AM

    아이고, 고고님~
    반갑고도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용

  • 7. 소년공원
    '18.12.19 1:06 PM

    아래 백만순이 님 글도 그렇고...
    이 글도 굴은 찬란하게 맛있어 보이지만, 아련한 슬픔이 묻어나오는 건 왜일까요?

    저도 사실은 최근에 가까운 직장 후배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어서 마음 한켠이 무거웠거든요...
    추운 겨울이 다가오지만, 세상 사람 모두가 힘을 내어 따뜻하고 행복하게 이 겨울을 났으면 좋겠습니다.

  • 왕언냐*^^*
    '18.12.19 11:50 PM

    어머나 소년공원님, 글 올리실때마다 잘 보고 있습니다.
    명왕성 지키시느라 얼마나 바쁘실까요. ㅎ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 또 어려운 사람들 잘 챙기고 다독이며 살고싶습니다.
    우리 같이 힘을내요~~~!!!

  • 8. 백만순이
    '18.12.19 3:44 PM

    척봐도 향 좋은 굴
    딱봐도 제대로인 레시피!
    오래 하시던 일을 놓으셔서 허전한 맘이 따뜻한 굴 요리로 조금 다스려졌을듯해요^^

  • 왕언냐*^^*
    '18.12.19 11:53 PM

    저 백만순이님 왕팬인데...영광입니다아~~^^
    정말 그러네요. 너무 오랫동안 몸담았던 곳과 이별을 하려니 허전하기 짝이 없어요.
    그럼에도 함께 했던 귀한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훈훈할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 9. 솔이엄마
    '18.12.19 10:59 PM

    저도 굴을 참 좋아하는데요~^^
    사랑하는 분이 굴을 보내주셨다니 얼마나 더 맛있었을까요?
    굴전을 계속 쳐다보면서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답나다.
    앞으로 자주자주 오셔서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 들려주세요~^^

  • 왕언냐*^^*
    '18.12.19 11:54 PM

    굴전 드시고 싶으시죠.
    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바로 그 맛이랍니다.
    저도 이 야밤에 너무 배가고프네요.ㅎㅎ
    낼 아침엔 남은 굴로 파스타를 해볼까해요.
    많이 만들어서 잔뜩 먹어줄 계획입니다.^^
    솔이엄마님의 따뜻한 환대~ 잊지않을께요.

  • 10. 프리스카
    '18.12.20 10:44 PM

    굴요리가 다양합니다.
    굴밥 고대로 해서 먹고 싶네요.
    비린내 잡는 법이 있었네요.
    회자정리 슬프지만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 왕언냐*^^*
    '18.12.21 10:21 PM

    프리스카님, 관심 감사해요.
    일생동안 만나고 헤어짐이 당연한데도 이별이 참 적응이 안되기는 여전하네요.

  • 11. 플로네
    '18.12.21 3:51 PM

    산본 사신다는 큰 언니 맞으시죠?
    세상엔 선한 이가 더 많아요. 따뜻한 마음 덕분에 저두 훈훈해집니다. 오랜만에 굴 좀 먹어봐야겠어요^^~

  • 왕언냐*^^*
    '18.12.21 10:23 PM

    굴전이 가장 간단하니 꼭 만들어서 따뜻할때 드셔요.
    전 사람 부자가 최고 부자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 행복합니다.^^

  • 12. Harmony
    '18.12.26 10:32 PM

    통통한 우윳빛 굴.
    초고추장에 하나가 아니라 한접시 후루룩 합니다.^^
    이렇게나
    싱싱한 굴 보내주신 왕언냐님의 사랑하는 사람.
    어떤 분일까 몹시 궁금하옵니다.^^

  • 왕언냐*^^*
    '18.12.27 12:49 PM

    굴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서 훌륭한 식재료인것 같아요.
    굴 보내준 사람은 그야말로 기특하고, 씩씩하고
    모두에게 여러모로 이로움을 전하는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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