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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식구 데리고 있는게 진짜 아닌 건가요???

.... 조회수 : 1,941
작성일 : 2011-02-25 13:27:10
20대말에 결혼해서 신혼때부터 시누이아들을 데리고 있었어요.
시누이가 시골에서 농사지으시고...저희 어려울때 도와주신게 있어서 보답하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저희 사는 지역에 큰아들이 대학을 다니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큰아들을 저희 집에 데리고 있었어요.

2년제라서 부담도 없었고 시누이형님께 그동안 도움받은거 보답하자 마음으로 시작했죠.
근데 1년후 군대를 가게 되었구요. 군대제대후 저희 집에서 복학하기전까지 아르바이트하면서
지내고 복학하고 편입을 하게 되고 취업하기전까지 저희 집에 있다보니
근 6년을 있었어요.

처음엔 참 어려웠어요.
시누이 아들이니....저는 조카에게 의식주부분을 해결해주고 남편은 조카의 장래부분
이나 생활부분을 관리해 주었어요.
그러다보니 편식하는 조카녀석때문에 조카한테 뭐라하기도 하고
남편 역시 공부하는거며 귀가시간이며 여러부분을 관리하면서 조카와 사이가 언짢을때도 있고 했는데요.
몇년 지나다보니 조카가 이젠 동생처럼 여겨지고 조카역시도 저를 누나처럼 생각하는지 애교도 떨고...

지금 조카가 떠난지 몇년되었는데요.
그때 조카를 데리고 있었다는거 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희 남편도 뿌듯해 하구요.
그때당시 저희가 맡아주지 않았으면 아이혼자 멀리 타지에 떨어져 생활해야했고
시누이네 역시 농사지으시며 일년에 몇번을 아이사는 곳을 보고 챙기고 할수 있었겠어요.

더불어 가장 중요했던 자기 인생에 멘토가 외숙모,외삼촌이 해주었다는것에 조카도 아직까지
너무 고마워해요.
사실 성장하면서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참 잔소리같고 듣기싫고 그랬잖아요.
저희 부부 역시도 우리인생에 누군가가 멘토역할을 해주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조카때문에 가끔해요.

조카녀석 반듯하게 생활하는거 보니 큰 기쁨이더군요.

남의 식구라고 꼭 단점만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좋은 경험만 해서 이렇게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여동생 역시도 힘들때 제가 몇년 데리고 있었기에 여동생 역시도 저더러 아직까지 고맙다고 하네요.
베풀면서 살면 그것또한 내 인생에 좋은 별이 되지 않을까 그런생각도 합니다.  
IP : 110.13.xxx.11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늘 결과가 좋을수는
    '11.2.25 1:32 PM (115.178.xxx.253)

    없는게 문제지요.
    원글님댁은 조카가 다행히 원글님 부부의 진심을 알아줬고 현재도 결과가 좋으니까
    그런마음도 가질 수 있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많답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일하고 나쁜 소리만 듣는 결과를 보는경우가 많지요.

  • 2. ..
    '11.2.25 1:34 PM (112.216.xxx.2)

    보통의 경우엔 힘들게 봐주고 안좋은 소리 듣는 경우가 더 많죠

  • 3. 저희엄마가
    '11.2.25 1:35 PM (121.147.xxx.64)

    고모아들을 한 2년 데리고 있었어요.
    근데 저희 엄마가 관절이 않좋고 몸이 않좋은편인데 고모는 부탁하고..
    엄마가 어쨌든 같이 데리고 있었는데
    나중에 몸이 더 않좋고 신경쓰는거 많아서 고모한테 얘기했더니 그 고모아들녀석 자기집에 다녀온다고 가더니 깜깜무소식!~ 그러다 한참만에 집에와서는 하는말이 고맙다는 말보다 집알아본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고모도 그이후는 전화도 않하고~
    원래 사이 괜찮았는데 그이후로는 별로 통화도 않하고 왕래도 않해요..
    서로 쌓인게 있다보니 그런거죠..
    당장은 섭섭하고 그래도 나중을 생각하면 않데리고 있는것이 훨신 현명한거 같아요..
    잘 생각하고 판단하세요^^

  • 4. 세상에
    '11.2.25 1:37 PM (110.12.xxx.49)

    시댁이라고 다 지긋지긋하기만 한것도 아니고 친구랑 여행을 간다고 무조건 다 마음 상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조카 데리고 있는것도 100% 다 나쁘기만 한게 아닐 수 있지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 좋았던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그럭저럭 할만한 경우도 있을 수도 있구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에게 그런건 아니니 무조건 하는게 좋다고 말할 일도 아닌걸요
    경험하지 않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자기가 살아보기도 하고 데리고 있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하는 얘기기도 하구요

  • 5. 옛말에
    '11.2.25 1:41 PM (112.153.xxx.48)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닌듯,,,,
    제 경험담입니다.

  • 6. ...
    '11.2.25 1:46 PM (59.18.xxx.32)

    아우 그 지긋지긋한 머리 검은 짐승 운운.
    다른 건 다 세계화, 글로벌화를 주장하면서 사람한테는 왜 그리 맨날 머리 검은 짐승 운운인지,
    나중에 금발은 다 받아줄건지 진짜 지겹다.

  • 7. 원글님
    '11.2.25 1:52 PM (203.247.xxx.210)

    젊은 때 부터 너그럽고 푸근하기 쉽지 않은데....
    연식만 많은 제가 존경합니다~

    (...님 금발ㅋㅋㅋㅋ)

  • 8. ..
    '11.2.25 2:11 PM (211.199.xxx.97)

    조카랑 시누나 시동생은 또 달라요..조카면 잘못하면 야단이라도 치지 시동생이나 시누는 뭐 상전이 따로 없죠..--

  • 9. ..
    '11.2.25 2:29 PM (115.41.xxx.10)

    데리고 있는 사람이 힘들다 여기지 않음 괜찮은거죠. 대부분은 힘들어 하시는데, 원글님 존경합니다. ^^ 글고.. 금발에 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 ..
    '11.2.25 3:06 PM (58.141.xxx.232)

    머리검은 짐승이라함은 상징적인 표현이니만큼 금발머리던 회색머리던 등등 모든인간이 해당되겠죠..
    머리검은 짐승들한테 크게 데인지라 친척 데리고 있는거 저도 절대 반대입니다.

    그들때문에 화병난 울엄마 아직도 병환중인지라..
    그들은 전혀 관심없죠. 지들 잘나서 그렇게 산줄 알고..

  • 11. 보통은
    '11.2.25 5:35 PM (220.86.xxx.233)

    안좋은 경우가 많아요. 받아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들은 불만이져.

  • 12. ..
    '11.2.25 7:18 PM (218.39.xxx.136)

    신혼 때 시집안간 손아래 시누이 데리고 있었는데 자기처지 처량했다고만 생각하더군요.
    제 시누이는 유독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 사람이라 더욱더 심했는데, 일년에 명절때만 보고 살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조여들정도로 너무나 싫은 사람이 되어버렸답니다.

  • 13. 저요
    '11.2.25 10:44 PM (211.203.xxx.218)

    남편친구 3달 함꼐 있었어요.
    그 공은???
    없다 정도가 아닙니다. 이제는 먹여주고 재워주지 않는다고 서울와도 제게 전화도 없습니다.
    아마 지금이라도 다시 서울올때 재워주고 먹여준다면 오겠지요. 왜냐면 공짜니까요.
    남의집에 3달있어도 밥값은 커녕 밥한끼 안사고 가는 인간도 있습니다.
    눈치가 없어 있었겠습니까? 밖에 나가면 지돈이 드니까 있었겠지요.
    내돈은 돈이 아니고 자기돈만 돈이라서 아끼는건지....
    저 좋은일하고 속병만 생겼구요. 몇년 지났지만 지금도 화가납니다.
    피할수 있다면 피하세요. 다른 사람 데리고 있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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