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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휑합니다

의욕없는 조회수 : 637
작성일 : 2011-02-25 11:20:58
돌이켜보니 명절지내고 나서 계속 방황중이었던것같습니다

제겐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도 잠식해버린 시누이가 있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집안일에 일일이 간섭하고 시부모는 이 시누이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할 분들 같고

결혼전에 드나들면서 느낀 바로는 참 인정받는 딸이구나 부러운 마음도 가진적 있어요

결혼초에는 서로 잘지내다가 점점 집안일에 간섭이 심하고 전화로 제게 스트레스 다 풀고

다른 형제와 사이가 매우 안좋았거든요. 시누이가 친정와서 그 형제에게 연락을 안할 정도로..

그런데 우습게도 제가 어느 날 좀 이건 아니다 싶은 일 있고 나서

시누와 거리를 두고 나서 다른 형제와 이제 친해지고 저희 식구는 시누가 오면 거의 왕따가 되었습니다

대놓고 가족모임에서 투명인간 취급당한적도 있네요

중간 중간 연락을 안하면서도 시모 통해서 왠 저보고 입으라고 헌옷을 부치는지,,

그걸 겉으론 너가 기분나쁠지 모르지만 입을만 한것 입으라고 강요하는 시모때문에

몇 번 받아와서 이내 버리기도 하고, 짝이 안맞는 교재, 아이들 주라고 보내오기도 하는데

책은 헌책이라도 읽히는 데 지장없지만 카시트는 금이 가 있는 걸 알고 보냈는지 모르고 보냈는지

...

이런 걸 제게는 말도안하고 일방적으로 시댁으로 부쳐놓고 시모는 남편에게 전화해서

가져가라고 합니다. 헌것이라도 아이들 챙겨주고 옷 보내주면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요

제게도 문제가 있지요

아니다 싶으면 제 의사전달을 시모를 통해서라도 해야되는 것인데

괜히 분란만들기 싫고 시누나 시부의 성격도 보통아니라 부딪히면 저만 손해일것 같아

그냥 무반응으로 신경끌려고 하고 아이들 책은 읽혀주고 교재는 짝이 안맞으면 장난감 처럼

갖고 놀게 하고 헌 옷(저입으라고 보낸 옷)은 되도록 처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내려온 시누가 너무나 친절하게 저를 대해서

저는 이번 기회로 사이가 호전될줄 알았나봅니다 덩달아 여동생과 소원하던 남편도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어떤 계산이 깔려있었다는 걸 알고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명절에 시댁에 온 시누에게 좋은 말도 안하고 좋은 표정도 짓지 않고

그냥 아이들은 끼리끼리 놀게 두고 저는 제 일만 하고 딱 기본만 했더니

반격이 만만찮더군요 부엌에 서있는 저를 옆에 두고 시모와 속닥이는 것 하며

시부에게 까지 뭐라고 험담을 했는지

시부가 제게 와서 빨리 안가냐고...그러더군요

시부에게서 받은 많은 상처때문에 그동안 겪은 일들,,많지만,,

오래 아프신 분이라 잠시 접어두었건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가 봅니다

가끔은 미안한 듯 너가 참 착하다 며 딴 사람이 된듯이 말씀하시다가도

시누이 몇 마디에 돌아서서 냉정한 눈길로 어서 가라고..

이미 포기했기 때문에 시부에겐 더이상 상처 따위는 받지 않았지만

시누이에게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남편에게 명절 지내고 나서

시누이가 속으로 어떤 계산을 하고서 우리에게 친한 척 대했다는 것을

충분히 서로 이야기 하고 이렇게 무시 당하는 것 너무 힘들다고

남편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앞으로 헌 옷 물건...받지 않겠다고...

온다고 해도 나는 만나러 안갈것이고 가족 모임에도 당분간 시누이와는

참석하지 않을거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동안 쌓였던것...살만큼 살고 가질 만큼 가지고 누릴만큼 누리고 사는 시누이가

내 행색을 아래위로 훝어본다거나 늘 뭔가 꼬투리를 잡는 다거나

수시로 언니는 왜 일을 안하냐고 --불임이었을때도 알바안한다고 놀면뭐하냐고 했던 시누이--

자기와 친한 형제의 아이는 보란듯이 안아주고

저희 아이에겐 지적질...

대놓고 왕따...사람 앞에 두고 소근거림

이 모든것이 쓰나미처럼 저를 억눌러서 순간 순간 미칠것 같았네요


너무나 바보같이 당하고 살아온 것이

더 구구절절이 있지만

또 생각해야하니 또 상처받고

....

그런데 남편이 제게 말도 없이 또 교재를 받아왔는데

아이가 먼저 풀어서 이미 갖고 놀고 있더군요

이번에도 짝이 안맞는 것이 있어서 아침에 동생이 잃어버렸다며 싸우고 있기에

제가 큰소리 내고

교재 빼앗고

...

2월 한 달을 거의 내가 아닌듯 버티며 지냈어요

아이들 겨우 챙기고 아침엔 못일어나서 힘들어하고 밤엔 잠못들고

낮엔 미친듯이 정리하고 청소하고 자신을 채찍질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힘들어지고

자존감이라는거 없는 것 같고

친정엄마는 전혀 위로가 안되는...

너무 힘듭니다

이러다가 미쳐서 감정조절 안되는 어느 날

사고 칠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어젯 밤엔 거울보다가 왠 까칠하고 기운없고 휑한 제 얼굴이 너무나 낯설더군요



IP : 211.44.xxx.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25 11:38 AM (112.72.xxx.39)

    그정도로 나에게 화가치밀어 오르는사람은 안보면 땡입니다
    다같은통속이죠 될수있으면 안갑니다 꼭필요시에만--

  • 2. ,,
    '11.2.25 11:40 AM (112.72.xxx.39)

    그리고 받지않는다고 분명히 얘기해야 안보냅니다
    그쪽에서는 싫은지 몰라요 받아도 버리던지 쓰던지하시고 신경끄세요
    고맙다고 말할필요도없구요

  • 3. --;
    '11.2.25 12:39 PM (211.44.xxx.91)

    말씀 감사해요 ^^ 안보면 땡이지요.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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