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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하며 아기키우기..갑자기 울컥하네요. 도와주세요.

잘하고 있는가 조회수 : 1,218
작성일 : 2011-02-24 22:27:59
제가 원래 재미있는 성격은 아니에요.
그래도 한다고는 하는데..

돌된 아기.
오늘은 정말 장봐다가
쇠고기, 닭고기, 고구마, 단호박...
국한가지, 반찬 세가지로 이거한입저거한입 어떻게든 먹여볼려고 했는데
뺀들뺀들 밥안먹고 뱉고 물쏟고..

욱해서 꿀밤한번 제대로 때리고 30분 왕따 시켰어요..
(지혼자 잘놀더군요..전 이불뒤집어쓰고 화삭히는데...)

먹기싫어하면 안줘야하는건 아는데
애가 너무 작고 말라서 성장의 시기를 놓칠까봐 마냥 쿨할수도 없고...
밤에 깨서 울고불고 하면 속수무책.

애도 하루종일 엄마랑 노는게 힘들겠지요..
그래도 주말 2일은 시댁식구와, 주중 2일은 문화센터다니고 그엄마들이랑 놀고
외출도 하고..

흑흑...
딴집은 그래도 아빠가 저녁에 놀아준다 생각하니
정말...우울합니다.
전적으로 내잘못이니까.(애탓을 할수도 없고)
이런 인간관계(아기와 나) 정말..힘드네요.

밥안먹어서 울컥했다니 남편은 전화로 맛이없어서 그렇겠지..합니다.
왜 딴집 남편들도 그렇고..애가 이유식 안먹으면 맛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지..
하도 잔소리해서 소금, 설탕, 간장, 기름...다 써서 내입에는 간이 센거 아닌가 싶은데도
요리솜씨 탓하는 남편..

제가 워낙 요리안해봤지만
이유식 먹인지 벌써 6개월넘었고
이유식이 거기서 거긴데 정말 요리솜씨 탓일까요??

보통 재료를 들기름에 살짝 볶아서 간을 좀하고 물 조금 부어서 완전히 익혀서
진밥에 비벼주거나 주먹밥,아님 반찬삼아주고..
생선국물,채소국물, 쇠고기무국 같은거 좀 주고..
김자반 같은거 주고 하는데
남들은 다른가요??
(요리책에 나오는 반찬들 별로 먹지도 안더라구요...난 맛있더만..)

남편은 주말마다 와서 된장국물에 밥비벼줘요..이유식 맛없다고.

선배님들..아기밥 어떻게 하시는지 좀 가르쳐주세요.

그리고..저좀 위로해주세요..(오늘은 위로가 더 필요해요)
이 시기는 어찌 지나겠지만,, 아기에겐 중요한 시기이니 그냥 시간만 보낸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스트레스 받아죽겠어요.
자신은 꿈을 찾아 상의도 없이 주말부부하는 남편이 오늘따라 너무 밉네요.
그도 힘든때가 있겠지만..

IP : 115.86.xxx.1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ise
    '11.2.24 10:36 PM (125.131.xxx.138)

    애타고 속 상하시겠어요.
    사실 아이들은 식자재 그자체의 맛을 익혀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끓이고, 삶고, 섞고....복잡한 요리하지 않고
    그냥 생선살 발라 먹이고, 고기 다짐 익혀서 소금만 조~~금 넣어 먹이고.....
    아주 쉽게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의 경우 제가 직장이 있어서
    큰 애는 아줌마와 할머니 손에서 키웠더니 야채를 안 좋아하고 비만 체질이고
    작은 애는 야채죽 등등 이유식 잘 먹여 키웠더니 슬림합니다.
    어릴 적 음식 경험은 중요합니다.

    악순환의 고리 빨리 안 끊으면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릅니다.

    밥 달라고 먼저 말 할 때까지 밥 먹으라고 안 하고 기다리셔야 합니다.
    물론 참 어렵죠.
    그리고 끝끝내 버티는 아이들도 있고
    그래도 결국 의지의 싸움에서 이겨야 내 자식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시고
    화이팅 하세요.

  • 2. 잘하고 있는가
    '11.2.24 10:39 PM (115.86.xxx.17)

    돌아기가 밥달라고 할수 있을까요?? 흑흑..
    끝끝내 버티고 결국 작은 체질일까봐 걱정되네요.

  • 3. ......
    '11.2.24 10:45 PM (121.134.xxx.98)

    혼자서 많이 힘드시겠어요. 제동생도 그시기에 굉장히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조카도 입이 짧아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제가 경험이 없어 도움이 못되어 죄송하지만,

    위로해 드리고 싶어서요......토닥토닥 힘내세요^^

  • 4. ...
    '11.2.24 10:56 PM (115.137.xxx.27)

    남편있어서 더 귀찮은 사람 여기요!
    제발 좀 밖에서 밥좀 먹고 왔으면 싶어요...애 보느라 바빠 죽겠는데 밥차려주랴 샤워하면 뒷정리하랴 어지른거 치우랴 완전 짜증납니다...
    애 좀 봐라고 하면 대~충 장난감 쥐어주고 티비 틀어놓고 지는 오락하고 있습니다..
    오락좀 하지마라고 고함지르면 일하고 와서 피곤해죽겠는데 자기는 오락하는것이 피로푸는거라고 그것도 좀 못하냐고 되려 큰소리...
    완전~짜증 짜증

  • 5. 토닥토닥
    '11.2.24 11:08 PM (115.139.xxx.35)

    울 아기도 이유식 시작하면서 잘 안 먹고 그럴때 많이 힘들었네요ㅠ
    정말 재료 하나하나 깨끗히 손질해하고 정성들여 만들어서 입에 넣어줬는데 안먹고 토하고..
    처음엔 맛이 없나? 혹시 어디가 아파서 그런가? 이런저런 걱정이 들었는데
    자꾸 그런일이 반복되다 보면 속에서 부글부글 울화통이 터지죠ㅎㅎ
    결혼하고 애 낳기 전엔 애가 먹기 싫음 굶기면 되지, 지가 배고프면 안먹고 배겨? 이런 마인드(;;)였는데
    이젠 내 새끼가 밥 안 먹고 버티면 속이 타 들어갑니다.
    저러다 쓰러지진 않으려나.. 키 안크면 우짜나 싶고ㅎㅎ
    지금(3살)은 그랬을때가 언제였나 싶게 몇가지 빼곤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어요.
    안 먹는 음식 있음 애 아빠랑 저랑 막 오바하면서 음~ 맛있다 하면서 먹으니깐
    슬그머니 시도도 하구요ㅎㅎ

  • 6. 요리솜씨와는 별개
    '11.2.24 11:11 PM (218.50.xxx.182)

    전 정말 요리 못 하는데 이상하게 아가들이 제가 밥을 먹이면 걸신들린듯 먹어대니 원..
    언니 애가 환장하게 뱉어내기 일등이었는데 제가 먹이면 받아먹기 바쁘니 귀신이 곡할 노릇..
    애 관심사를 바꿔 보여주면서 지속적으로 말 시켜가면서 먹여보세요.
    애가 들어서 기분 좋은 얘기들요.
    말도 안 되는 얘긴데 예를들어 토끼를 좋아하고 모자를 좋아하고 기차를 좋아한다치면 그 단어들을 연속으로 붙여서 애의 기분좋은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이렇게 커다란 황금색 모자를 쓴 깡총깡총 토끼가 말야~ 칙칙폭폭 기차를 기다리는데, 이렇게 커다란 황금색 모자가 그만 바람에....뭐 이런식으로요..
    죽어라 떠들면서 죽어라 관심가는 물건들 보여주면서 기분 좋게해서 밥을 먹이는 기술이 제겐 있습지요..저절로 터득한것이고 그게 옳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조카들부터 온동네 밥 안 먹는 애들 밥은 제가 다 먹였던 적도 있었네요..

  • 7. 그리고 한 개 더.
    '11.2.24 11:14 PM (218.50.xxx.182)

    애가 내 말이나 내가 보여주는 물건들에 약간이라도 반응을 보일 때를 바로 체크해서 그때그때 아이 반응에 대한 리엑션을 적절히 해주면 더 효과적이라는거...
    근데 하다보면 진짜 애기들 이뻐요..

  • 8. ...
    '11.2.24 11:21 PM (203.130.xxx.183)

    입짧은 아이는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제 조카...이번에 아프면서 음식거부해서 결국 탈수로 입원까지 퇴원하고도 음식거부해서 다시 링거맞으러 병원들락날락...아이엄마는 물론이고 온가족이 아이입맛달래볼만한거 사다 바치는데 냉장고가 미여터져요 아기가 안먹어서요.
    정말 힘든거 아니까 힘내세요 란말밖에 못하겠네요.
    아이랑 먹을 것을 갖고 놀이삼아서 먹여보심이...

  • 9. 돌됐으면
    '11.2.25 12:12 AM (175.212.xxx.66)

    아기가 돌 됐으면 그냥 밥이랑 국 반찬 같은 거 먹이세요^^
    엄마 먹을 거랑 같이 먹이셔도 될 거 같아요.
    저도 둘째 11개월 쯤에 이유식 지지부진 하길래 걍 밥으로 갈아탔어요.
    북어국, 미역국, 콩나물국, 감자채볶음, 부추전...
    우리 아기는 이런 거 좋아라 하더라구요^^;;
    그리고 애기 먹는 건(식성) 정말 타고나는 것 같아요.
    징글징글 안 먹는다면 어느 정도 맘을 비우시는 것도...-_-;;;;

    아이돌보미 서비스 같은 거 신청하셔서 몇 시간이라도 좀 숨통 트이시구요.
    정 힘드시면 잠깐씩 어린이집에라도 맡겨 보시는 것도 괜찮죠...
    저도 직장때문에 13개월부터 애들 어린이집 맡겼는데 뭐 잘 적응하고 잘 놀아요.
    힘내세요!!

  • 10. 저희 아인
    '11.2.25 12:41 AM (115.136.xxx.39)

    돌쯤 밥먹였더니 못먹더라구요
    이가 한창 올라올때라 씹는게 힘들었던거 같은데 그걸 모르고 왜 다른 아이들처럼 못먹나 고민 많이 했어요.
    다시 죽 끓여서 먹였더니 먹어서 한동안 먹이다 진밥에서 밥으로 넘어갔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책대로,엄마 마음대로 안된다고 조급했어요.
    간은 18개월 다되서 조금씩 했었네요.
    제철 싱싱한 재료로 방금 만든 음식 배고플때 주는게 제일 잘먹었어요.
    참 빈혈 심하면 잘안먹기도 하니까 검사 한번 받아보세요
    뭐든 잘먹는 먹성좋은 아이도 빈혈 심하니까 음식 잘안먹었어요

  • 11. 아기 입장
    '11.2.25 4:21 AM (112.152.xxx.130)

    엄마들이 자기가 힘들게 만든거 안먹는다고 애한테 화낼께 아니죠..화가 나긴 하겠지만
    아기 입장에선 입맛이 없으니 그러겠죠

    직장맘인 제 사촌여동생이 입주 베이비시터한테 아기 음식 맡길거래서 제가 말렸어요
    그냥 짱*이나 참살* 그런거 시키라고 했어요...골고루 한팩씩 먹여보고 알러지 테스트한 후, 애기가 좋아하고 영양 골고루 고루한 후 먹이라고 했어요
    짱*이나 참살* , 그쪽에 없는거는 엄마가 반찬위주로 만들어서 먹이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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