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 기분은 뭘까요;
궁금 조회수 : 415
작성일 : 2011-02-24 16:51:58
저는 가끔 세상에 태어나 아직까지 살아가고 있단게 느껴질 때면
굉장히 사기극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해요.
다큐같은데서 좁은 구석에 갇혀서 못 나오고 막 물차오르고 그렇게
시시각각 옴쭉달싹못하고 기다리기만 할 때요
딱 그런 기분이 들어요.
이런 일이 어떻게 나한테 일어날 수 있을까
기다리면 뭔가 생길 것 같은데 도망가고 싶고 그런 기분
진짜 정신이 아득해지는 그런 기분;;;
몇달전에 화장실 청소하다가 손가락이 배수구에 끼었는데
그래서 한 3분 악전고투하다 손을 뺐어요.
저는 그때 아 이러다 손가락 자르고 싶단 기분까지도 들겠구나 싶더라구요.
빠져나온 다음에도 덜덜덜 몸이 떨려서 남편한테 답삭 붙어있었어요.
그 이후로 인생이라는 것이 배수구에 손가락 낀 느낌같이 다가오기 시작해요.
생각해보면 남편이 잘 해주고 이제껏 별 문제없이 살아왔는데
주변에서도 절 느긋하고 성격좋다고 봐 주는 것 같고
저는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가 대형 사기극같아요.
만약에 누군가가 당장 인생 끝날 수 있는 약을 준다면
맹세컨대 태어나서 지금 이 순간까지 단 한번의 망설임 없이 먹을 것 같아요.
이제는 남편한테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서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생각이 가끔은 들기도 해요.
기쁨도 슬픔도 없이 조급함과 불안만이 있어요.
태어나서부터 늘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기 때문에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아요.
어제도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깨어났는데
내가 누구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눈물이 났어요.
IP : 59.9.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궁금
'11.2.24 4:56 PM (59.9.xxx.111)아. 궁금했던 것은 바로 이거에요. 이것도 우울증이고 병원 가야 하나요?
2. 글쎄요...
'11.2.24 4:58 PM (221.149.xxx.184)그건 잘 모르겠구요. 저도 그런 기분이라고 말씀드리면 좀 위로가 되실지...
전 이 사기극에 돈 쓰기 싫어서 아직까지는 병원 갈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그냥 기분 좋을 때는 에잇 속아주마 그러면서 맛난 거 먹구요.
기분 나쁠 대는 삐뚤어질 테다 그러고 막 살겠다 생각합니다.ㅠㅠ3. 음
'11.2.24 5:12 PM (49.30.xxx.107)우울증 증상일 수도 있어요. 딱히 원인이 되는 사건이 없어도 무기력하거나 절망적이거나 삶의 의욕, 살아야 할 이유 등을 모르겠는 기분 드는 것도 우울증 증상일거에요. 병원 가서 가볍게 상담받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우울증은 상당히 흔하고 어느날 갑자기 오기도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3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6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6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9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4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8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7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0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2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3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6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8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8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4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6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5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91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8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8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5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4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8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4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7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1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3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1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5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91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