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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 이 되고 싶은 요즘입니다.

무념무상. 조회수 : 401
작성일 : 2011-02-24 15:09:13
한국에서 결혼하고 일년만에 미국 시골에 와서 가난하게 살고있는 전업주부예요.
아이생기기전에는 가난해도 행복했는데,  아이가 세살인 지금은 가난해서 넘 불행하네요.

1. 4년전에 제 시계가 약이 다 닳았는지 멈췄어요.  미국에선 시계약을 바꾸본적이 없는 저희.
가격이 얼마일까... 걱정을 했죠.  한국에서는 옛날에 5천원에 했었던 기억만 있을뿐.
울 남편 " 5천원이면, 50달러?! 넘, 비싸다. 어떻게 해? 시계없어도 안 죽어. 응? "
전,  그날부터 시계 없이 다녔어요.

  1년전 울 남편 시계도 멈췄어요.
울 남편 " 시계 멈췄어.  약 갈아다놔줘."
저 : "뭐 라 고 ? ? "  (남편은 핸폰이 있어요. 전 없었고요.)
  시계방에 가보니,  15달러!   전, (그동안 고이 모셔뒀던 )제 시계도 같이 약을 바꿔줬어요. 반갑다 내 시계.  

-4년전 그때 제가 시계방에 가서 약 바꾸는데 얼마드냐고 한번 물어보기라도했더라면... 그래도,  어쩌면 4년전 제 형편으론 시계약 못 갈았을지도 모르죠.  1년전엔 남편이 시계 건전지(?
)를 바꾸겠다는게 약간 약올라서 제 것도 한거지만요.

2. 아이 낳고 키우다보니, 무릎이 다 나가고, 발목도 나가고...   하루하루 타이레놀(진통제)를 먹지않으면 아파서 못 살고있어요.  그래도  병원비얼마나 나올까 무서워서 병원도 못 가고 무식하게 진통제로 버티면서,  나중에 신랑 취직해서 제대로 월급받아오면 그때 병원가려고 생각중이예요.  
울 남편 " 발목하고 무릎이 갑자기 왜 아픈데? 병원에 가겠다는거야? "  이런 반응이었고요.
저도, 제가 병원다녀서 의료보험을 많이 사용해버리면, 나중에 연말쯤에 가서  더이상 의료보험으로 커버 못하게될까봐... 혹시라도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하는 생각에 참고있고요.
(작년에 아이가 병원에 입원을 한번 했더니... 의료보험에서 편지가 왔어요. 올해 더이상 입원하면 보험으로 커버가 안 될꺼라고요.  일년동안 커버가 되는 보험금액이 정해져있는건가봐요. )  

한달전 울 남편, 갑자기 요새들어 팔이 너무너무 아프다네요.  어쩔땐 팔을 들기조차 힘들다고요.
제가 " 병원에 가보자. 피검사도 하고, 호르몬 검사같은거 하고. 아예 종합검진을 받자!"
울 남편, 당장  병원 예약! 했네요.

물론  남편이 병원에 가는게 나쁘다느게 아니고요...
병원에 가는걸 걱정할정도로 가난해서 불행하다는거죠. 남편때문에 불행하다고 말하면 그건 핑계죠...

그런데, 같이 가난한건데...
왜 남편과 저의 생활태도가 이렇게 다른걸까요?

남편은 왜,  '아내'의 일엔 돈쓰기에 벌벌 떨고, 자신의 일엔  아낌이 없을까요?

전, 남편과 싸우기도 싫고...
그냥 무념무상....
세속을 떠나고 싶네요.
마음을 비우고...

남편을 싫어하고 화내면서 살기엔 넘 힘들어요.
그냥,  남편에 대해서는 '무념무상'이고싶네요.  
조금의 기대도 하지말고 지내야,  살수있을거같아요.

저 같은 분 많으시죠?  많다고 믿고싶어요. 그래야... 저, 조금이라도 힘이 나죠... ^^;;;
IP : 141.157.xxx.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24 3:26 PM (180.66.xxx.72)

    미국이 아무래도 병원비는 정말 비싼 것 같아요 ;;;;

  • 2. dma
    '11.2.24 4:00 PM (173.52.xxx.79)

    무념무상 하지 마시고요.
    가까운 사회보장국(SSA)을 방문하시거나 도움줄 수 있는 Social Worker를 만나보세요.
    안하는 것보단 하는 게 백만 퍼센트 나으니까요.
    구체적인 님의 재정상황 등의 것은 모르겠지만, 어떤 길이 있을 지도 몰라요.
    그렇게 혜택 받으시는 분들 많이 봤어요.
    언어장벽이 있으시다면 그에 따른 서비스도 알아보시구요.

    미국에 살고있는 제가 가장 많이 느낀 건,
    한인사회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이 떠돈다는 겁니다.
    모든게 케바케일터인데, 한 가지 케이스가 모든 게 되버리는 뭐 그런거......
    요즘은 서비스가 초기 이민자들이 왔던 시절과는 다르니 직접 부딪혀 보시는 게 정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3. 남편분
    '11.2.24 5:52 PM (59.7.xxx.202)

    직장보험이 있으면 웬만큼 커버 될텐데 잘 모르시면 직장분 동료에게 혜택을 잘 여쭤보세요. 아프면서도 병원을 안가시니 답답하네요. 아니면 보험 카드나 어디 보시면 그걸 여기에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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