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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읽는다고 공부가 잘 될까? (어휘력과 학습만화)
그저 소싯적(?) 초등 고학년, 중등 저학년또래 아이들과 공부하던 기억과 지금도 무언가를 계속 읽고 써야하는 일상에서 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우선 국어, 사회, 독서를 묶은 이유는 저 세 분야가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해서인데요.
어차피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자꾸 이것저것 건드리다 보면 온세상 공부는 다 만나지만서도
이 세가지는 특히 유기적이지요.
초등 고학년과 중등 저학년들이 잘 읽고, 잘 생각하고, 잘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꼽아봅니다.
1) 어휘력
중학교 1학년 국어와 사회 교과서를 읽고서 가장 놀란 점은...........
글이 깨알같을 뿐더러, 어휘가 꽤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올라갔을 때 대부분 학생들이 국어와 사회를 어렵다고 느낄 겁니다. 시험보면 일단 문제부터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국어에 포함되는 문학 범위도 매우 넓어지니까요. 게다가 사회는 고등학교의 사회탐구 영역을 중등 수준으로 통합한 것일텐데, 분야도 다양하고 정보도 많아서 '암기' 과목으로 인식하게 되니 시험볼 때도 부담감이 매우 크구요.
인생에서 학습의 압박이 가장 큰 시기가 중1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때 성실하게 외우는 식으로 접근해봐야 금방 밑천이 드러나지요.
학년이 어릴수록 어휘력의 수준차도 더 큰 것 같은데요.
학년대비 평균보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학과 공부에도 바로 그 영향이 미칩니다.
일단 모르는 말이 나오면 당췌 글이 안 읽힙니다. 갑자기 82를 디씨잉여들이 정복해서 몇 개 조사 빼고
다 디씨어로 좌라락 글을 쓴들 알아먹겠냐구요 ^^;;;
말을 모르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당연하고, 글 전체의 논지 파악도 안 되고, 어렵고, 재미없고, 시험엔
자꾸 틀리고, 엄마가 뭐라하고, 흑흑흑 => 이런 악순환이;;;
그러니 우선 부모님이 아이의 어휘 수준 정도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파악하시는 게 중요하겠죠.
아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그 자체로 만족하는 경우도 있는데, 책을 읽는 깊이, 이해도는 별개이기
때문에 이해력과 어휘수준이 어떤지 꼭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 생각나는대로 몇 가지
[단어장을 만든다]
모르는 단어를 적고, 사전을 찾아서 뜻을 정리한 뒤, 사전의 대표 예문과 더불어 나만의 예문을 만든다.
연관되는 단어가 생각날 때마다 새로운 단어를 적어둔다.
아이가 스스로 만든 단어장의 단어를 우연을 가장하여 가끔씩 물어본다. 테스트 느낌이 아니라, 진지하게
자문을 구하는 느낌으로 ㅋ
=> 학창시절 영어 단어장 만드는 방법과 비슷 ^^
[요약연습]
학년 수준에 맞는 글이나 교과서 한 대목을 읽게한 후 요약을 하게 한다.
요약은 이해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일텐데, 글에서 중요한 아이디어를 간파하는 것은 물론
좋은 글일 경우에 어휘/문장/논리전개 를 익히기에도 좋지요.
말로 요약할 경우, 개념어나 어려운 표현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설명을 하도록 한다.
글로 요약할 경우, 아이의 이해도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지요.
남의 글 읽고 정확히 요약하기는 아시다시피 창조적, 비판적 사고를 하는데 핵심이고 이게 평생가지요.
그래야... 아줌마되서 82할 때도 난독 댓글을 달지 않게 됨 -.-;;;;
2) 책읽기와 만화
그럼 어휘력과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뭔가를 많이 읽어야할텐데요.....
아까 올라온 글 중에 학습만화를 읽힐지 고민하시는 글을 보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댓글님의 말씀처럼 만화는 여러 분야의 관심을 유도하고, 그나마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독서 계기를 준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또 다른 댓글님 말씀처럼
만화'만' 보면, 게다가 학습 만화로 '만', 만화 '부터' 보기 시작하면 독해력과 사고력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보셨다시피 대부분의 만화는 대화체로 이루어져있죠. 지시문도 좀 있고, 또 유럽만화에는 지극히 비유적인 표현이나 추상적인 수사도 있긴 하나, 대부분은 대사를 통해서 정보를 1차적으로 전달합니다. 그래서 읽기가 편하고 익살스런 그림이 흥미를 더하겠고요.
그런 점에서 만화 '만', 만화를 '주로' 볼 경우 길고 밀도있는 글을 정확하고 성실히 읽어내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아이들은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쌓아가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느리고 진중한 독서'를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지요.
일전에 '중고생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면 안 되는 이유'를 썼는데요, 부분적으로 참고가 될 듯해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17&sn=on&...
저 역시 만화를 좋아하고 열심히 보았고 보고 있지만, ('만화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정도는 됩니다 ㅋ)어릴적 소설과 그 수준에 맞는 인문학 책으로 먼저 독서 습관을 기르고 나서 만화를 손에 집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 경우엔 순정만화든, 학습만화든 만화가 제공하는 정보나 정서에 더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지 않았나 해요.
게다가 요즘처럼 학습만화가 남발하는 시기... 역사, 사회적 주제 등 과연 각 만화의 시각이 어떠한지 검증이 안 된 것들도 무척이나 많다보니 사회과목을 점점 단순한 '암기' 과목으로 여기는 풍토도 강해지는 같아요. 그리고 학습만화에서 단편적으로 알게 된 지식으로 뭔가 많이 안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도 많구요.
* 요는
- 독서습관을 처음 가질 때 아이가 책을 안 좋아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만화만 본다고 한들 아이의 독해력과 사고력이 증진될까에는 회의적입니다.
- 또한 학습만화의 퀄리티를 잘 보셔야겠지요. (아동용 인문서적 개발보다는 요즘은 학습만화 시장이 과다하게 팽창했다는 인상도 받구오)
- 만화 '만' 보면, 두 페이지 넘어가는 소설 묘사나 호흡이 느린 영화나 춤, 지리한 개념이 빽빽하게 얽힌 개념서...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 그러므로 초등 고학년까지 독서습관이 잘 잡히지 않고 만화만 보는 아이들은 중학교 들어가기 전이라도 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게 좋다고 봅니다.
쓰고 나니 상식적인 이야기가 많았는디요. 나가야 해서 일단 여기까지요 ^^
시간이 되면 저 또래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함께 읽으면 좋을지 써볼게요~
1. 깍뚜기
'11.2.23 3:53 PM (59.10.xxx.142)'중고생에게 스마트폰 위험'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17&sn=on&...2. 매리야~
'11.2.23 10:02 PM (118.36.xxx.208)제가 국민학교 때 문예부에서 활동했었거든요.
까만색 겉표지에 넣고 구멍 두 개 뚫어서 노끈으로 연결한 그런 원고지에
항상 독후감을 쓰곤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제가 어렸을 적 읽었던 책들이
지금 나오는 책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좋은 책이었단 걸 느끼네요.
학원이라고 해 봤자 피아노학원만 다녔던 저에게 남는 거라곤 시간 뿐...
거실에 배 깔고 누워서 읽었던 책들...
그리고 문예부에서 활동했던 그 시간들...
정말 저에겐 보물입니다.3. 원래
'11.2.23 10:45 PM (68.36.xxx.211)다 아는 상식을 행한다는 것이 보통사람들에게 어려운 일 아니겠슴까.^^;;
한번씩 일깨워주심 부모들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저는 제 나이에 드물게도 중고딩까지 만화책은 읽은 게 없어요.;;;
대딩이후에, 사람들과 대화를 위해 그때에서야 찾아서 읽은 정도. ㅎㅎ;;;4. 앰버크로니클
'11.2.24 6:54 PM (222.120.xxx.106)전,딱, 깍뚜기님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듯 하네요.
어릴적 소설과 그 수준에 맞는 인문학 책으로 먼저 독서 습관을 기르고 나서 만화를 손에 집었던.^^ 현재는 만화가 제 인생에 차지한 비중이 너무도 큽니다만..거의 인생?ㅎㅎ
그런데, 저 스마트폰 관련..전 기계치ㅠㅠ다 보니 관련 글은 패스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청춘..에 관련된 명문이었군요..크흐..(뒷북;;) 마디 마디 공감;; 러셀의 글까지.ㅎ 저 글에 댓글 달면 못보실까 여기에;;5. 앰버크로니클
'11.2.24 6:55 PM (222.120.xxx.106)그리고, "저 또래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함께 읽으면 좋을지.." 호오. 빨리 토해내시길. 깍뚜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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